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다시 사귀어 주세요
「이제 리져베이션 그만두자」
부장이 한 그 말이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어, 나는 꿈이라도 꾸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악취미인 꿈이다, 라고 머리가 멈춘 상태로 생각할 수 있는 건 단지 그것뿐. 왜냐하면, 어떻게 해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지금 당장 마음에도 없는 말을 눈앞에 있는 부장에게 말해 버릴 것 같아, 울 것 같아,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어, 째서」
어째서, 그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괴롭다. 도와줘요, 부장. 부장―, 나, 무엇인가 잘못했나요?
「나도 올해면 졸업이고, 더 이상 히메코를 붙들어 맬 수도 없고」
그런 거 듣고 싶지 않다. 이유 같은 거 없어도 쭉 함께 있고 싶다. 부장 곁에 계속 있으면 좋은데. 그런 감정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다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이제 부장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싫다. 싫다. 떼를 쓰듯이 반복되는 감정에 휩쓸려 버린다. 내가 이러니까 부장도 싫증이 나 버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 더는 멈추지 않는다.
두 사람의 정(리져베이션)이 없어져 버린다니 그런 거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얼굴을 가려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불시에 뭔가 따뜻한 것에 감싸인 것 같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직 눈물이 멈추지 않아 얼굴을 들어 올릴 수 없다. 조금 전부터 눈물을 닦은 탓에 소매가 너덜너덜해서 기분 나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금 전 따스함이 살짝 떨어져 쓸쓸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양팔이 잡혔다. 이제,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눈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이 공기에 닿아 차갑다. 그러던 차에 따뜻하다기 보다 뜨거운 무엇인가가 양 뺨에 닿았다. 부장의 손이다, 그렇게 눈치챘을 때에는 고개가 돌려지고, 시선이 마주쳤다.
「그…, 보지 말아, 주세요, 부장」
눈을 피하려고 해도, 뺨에 닿은 손 탓에 그럴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부장을 보게 되지만, 눈물 때문에 희미해진 시야로는 어떤 표정이지 보이지 않는다. 반드시 경멸 받았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부장이 혀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잠시, 부장이 진정시켜준 탓에, 점점 진정되었다. 그리고 냉정해진 머리로 지금 일어난 일을 되돌아 보았다. …보게 되었다. 바로 그때 몸 안의 열기가 얼굴에 모이는 것을 실감한다.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꿈이 아닐까 진심으로 의심해 버린 나는, 이상하게도 별 일 아니란 생각을 해버렸다.
「히메코」
그리고 부장은, 코가 닿을만한 거리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기뻐서 어쩔 수 없다.
「리져베이션이 없어도, 나는 언제라도 히메코 받아 들일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러니까, 라고 말을 잇는 부장을 바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능력이라든지 마작이라든지 그런 것에 관계없이, 단지 시로우즈 마이루와 츠루타 히메코로서」
「쭉, 함께 있자」
역시 이것은 꿈인 것일까. 너무 행복해서 어떻게든 되어 버릴 것 같다. 지금까지 울고 있었던 것이 바보 같아 이번엔 웃을 수가 없다.
「후, 후후. 부장―, 어쩐지 프로포즈 같네요」
「…”같다” 가 아니야」
「…에」
순간 들린 말에 동요를 감출 수 없다. 어쩌지, 정말 기쁘다.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닐까? 내가 너무나도 한심하게 입을 벌리고 있어서 일까, 부장이 조금 곤란하다는 듯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나는 진정할 수 있었다.
「프로포즈라고 생각해도 돼」
앞에서 한말 철회, 진정할 수 없다.
이런 소리를 듣고 침착할 정도로 내 심장은 강하지 않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격렬한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황홀한 기분 탓일까, 이럴 때도 「생각해도 돼」 같이 서투르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아아, 역시 부장이다」 같은 조금 어긋난 감상을 하기도 했다.
멋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조금 야무지지 못한 구석도 있지만 의지할 수 있는 동경하는 사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부장이 핥아준 직후인데, 또 눈물이 흘러 넘친다. 조금 전 흘린 눈물과는 다른, 따뜻하고 기분 좋은 눈물이다. 사람은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고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정말이었다.
이 기분을 어떤 말로 해야 남김없이 전할 수 있을지 생각했지만, 아무 생각도 나오지 않아서. 다만 흘러 넘치는 기분을 눈물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울면서, 힘껏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든 말로 표현한 나의 마음.
「 」
눈앞에서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더 이상 불가능할 정도로 녹는 것 같은 미소를 띄우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또 한줄기, 바람이 흘러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