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일상 2013. 11. 29. 22:49 by 레미0아이시스

본 글은 타입문넷에서 활동중이신 암천묵시록님이 써주신 글입니다.

http://www.typemoon.net/review/209562



네이버카페를 제외하면 출처를 밝히고 기재해도 좋다고 하기에 이런식으로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봐온 정보만 보고 판단했을때는 저도 "아 이 놈 다크히어로........인가?"했습니다. 다만 단정하진 않았습니다.
 
엄청난 트라우마로 인해 자기만의 성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이시스님 말마따나 "원했건, 원치 않았건 간에 결과적으로 남을 도왔던 행위들의 원동력" 자체가 되게 이상하고 불분명해요.
 
차라리 뱃신 같은 다크히어로였다면 "내 악당놈들을 뿌리뽑기 전까진 눈을 감지 않겠다" 정도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놈은 그게 아니더라 그 말입니다. 이 부분은 도저히 정리가 안되네요. 생각하면 할 수록 제가 아싸가 되는 기분입니다. 더럽다 하치만.
 
 
 
 
그리고 이 놈의 꿈----전업주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너 진짜 전업주부 할 생각 있긴 한 거냐? 입니다. 행동과 말이 되게 모순되어 있어요.
우선 전업주부라고 쓴 시점에서 결혼은 할 생각인 것 같은데, 이상형이 직장에 다니고 가사에 능숙하지 않아 남편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싶은 여성인데,
 
 
 
솔직하게 까고 말해서, 실제 여성...아니, 남녀 불문하고 지금 이 상태의 하치만과 결혼하고 싶은 사람 있다고 생각하나요? 애초에 결혼까지 끌고 가야할 인성 자체가 황폐화 된 상태인데?
 
결혼이라는 거 자체가 상대에 대한 믿음 없이는 성립 자체가 안 되고, 된다 해도 결국 높은 확률로 파국을 맞이할 게 뻔한데, 하치만의 현재 상황을 보면 상대가 아무리 믿음과 신뢰를 보내줘도, 이 녀석 자체가 그걸 받아들이지를 못해요.
 
아무리 상대가 믿는다 믿는다해도, 이 녀석은 결국 최후의 순간에 져버리고, 그 이유로 상대가 자신을 버리게 되면 "아 그래 역시 난 안돼"하면서 술이나 풀 녀석이란 말이죠. 그리고 이런 연쇄작용은 하치만을 더욱 갇히게 만들겁니다.
 
뭐에 갇히냐고요? 자기가 스스로 건 세뇌에요.
 
 
하치만의 위험한 점은 트라우마가 아닙니다. 그 트라우마가 만들어 낸 세뇌----고정관념입니다. 어느 누굴 만나건 이 사람은 날 버릴 거다, 라는 쇠사슬이죠. 이 세뇌가 온전한 이상, 하치만은 절대 그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합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믿지 않겠냐고? 웃기지 말라 그래요. 그토록 수많은 트라우마를 겪어 만들어낸 엄청나게 튼튼한 성인데요.
 
그리고 위에 썼지만, 이 고정관념이 일종의 루프를 만들어낸 상태라서, 직접 푸는 것도, 남이 풀어주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누굴 만나건 간에 만남 자체가 트라우마의 방아쇠라서, 풀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악순환의 고리가 하치만을 빙빙 묶어버리는 겁니다. 답이 없는 거죠.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아싸가 됐는데, 꿈은 누군가랑 결혼을 해야 하는 전업주부. 참으로 모순이죠.
 
(물론 이 꿈은 작가가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훼이크다 이 XX들아!"가 가능하기 때문에 100%는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이자 앞으로의 변수중 하나가 바로
 
하치만은 (아직) 변하지 않는다. 입니다.
 
우선 변하지 않는다란 말은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넣으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저 아직 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하치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누굴 만나건, 뭘 하건 간에 하치만의 트라우마 연쇄는 변함없이 강고하고, 그의 성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하치만은...아니, 내청춘에 나오는 대다수의 인물이 아직 고등학생이란 겁니다. 아직 소년, 소녀가 붙는 어린애에요. 즉,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할 때라는 거죠. 내청춘 OVA에서도 나오는 거지만, 그들에겐 결혼이나 취직같은 건 아직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생각조차 못할 때에요. 그래서 그들은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의 "친구", "연애", "성적"같은 것에 민감할 때이고, 그것에 사로잡힐 시기입니다.
 
덕분에 유키노는 좋건 싫건 하루노를 신경쓸 수 밖에 없고, 하야마는 현재 톱 카스트 그룹(하치만 가라사대)이 중요하며, 에비나 히나도 현재 관계가 무너지는 게 두려워서 하치만에게 그런 부탁을 한 거고요. 왜냐면 그들에겐 이 모든 게 현재거든요. 현재가 중요한 그들에게 현재가 박살난다는 건, 그게 좋았건 싫었건 간에 자신이 있을 자리를 잃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점은 하치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필이면 정신적으로 크게 변할때인 사춘기 시절에 트라우마가 겹쳐서 엄청나게 비뚤어지긴 했지만, 하치만 역시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시 여긴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면, 그는 변화하지 않으니까요. 미래가 없는 거에요. 그에게 존재하는 건 과거(트라우마)와 현재(봉사부)뿐인 겁니다. 하치만이 진짜 아싸라면 유키노와의 승부따위 그냥 진걸로 인정하고 그냥 봉사부를 퇴부했을 거에요. 그럼에도 퇴부하지 않고 남았다는 건, 이 봉사부 활동이라는 거 자체가 하치만에게 있어서 일상이자 현재가 되어 버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위에 말한 아직 이라는 점이, 그들이 고등학생이라는 게 중요한 겁니다.
 
그들은 지금 현재만 보고 있지만, 앞으로 나이를 먹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면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세상은 이렇게 넓었구나.
 
 
하고 말이죠. 고등학생때는 학교에서의 생활과 관계가 자신의 모든 것(현재)인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고 성숙해지고 나니(미래), 자신의 전부였던게 사실은 굉장히 작았다는 것을.
 
요점은, 대다수의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한 면만 보였던게, 점점 다른 면도 보이게 되는 거죠. 한 곳에 안주할 수 없어요. 변하게 된다고요. 사람은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진 동물이에요.
 
실제로, 하치만이 강제이긴 해도 봉사부에 입부하고 나서 지금까지 퇴부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하치만도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와 동시에 아싸라고 하면서도 꿈이 전업주부라는 건, 남에게 관심 받기가 싫지만, 결국엔 자기 스스로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감정을 드러낸 거 아닐까요? 중요한 건, 이 감정은 흔히 사춘기를 겪을 때 많이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예. 하치만은 지금까지 겪어온 트라우마의 양과 질이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래서 변화를 요구하지 않지만, 그는 현재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렇기에 아직 학생인 그는 변화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전 그 변화의 시작을 봉사부에서 퇴부하지 않는 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8권 네타(네타만 가지고 모든걸 단정하면 안되지만)를 보게 되면, 실제로 변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암만 이렇게 해봐야 위 생각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줄창 써놔봤자 작가가 "사실 내가 했...흠흠, 이거다!"라고 주장하면 바로 뒤집히거든요.
 
진짜 무슨 생각으로 이딴 캐릭터를 만들어낸 건지 작가가 신기하네요. 느낌상 자신의 실제 경험담이 섞여 있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내리는 결론 : 그냥 남들이 보내는 연민과 동정을 받기 싫어서 스스로에게 세뇌를 건 꼬맹이.
 
 
 
 
 
p.s1 : 반쯤 하치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든 삭히기 위해 쓴 겁니다.
 
p.s2 : 윗 내용? 신경쓰지 마요. 사실 이 글의 진실은 밑의 p.s들입니다(야)
 
p.s3 : 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8권 네타를 볼 때 하치만이 봉사부에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유키노의 승부 & 들어오는 의뢰를 일종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즉, 애초에 의뢰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에 대한 감정 자체가 없었던 것 같아요.
 
p.s4 : 잠 안자고 이게 뭔 짓이냐...
 
p.s5 : 사실 진짜 이 글을 쓴 이유는 하치만 때문에 내청춘 그림 그리기 싫어져서(야). 번역하다가도 가끔 이 놈 때문에 빡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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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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