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 네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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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는 코믹스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이 더 좋았던 작품입니다. 샤프트하면 흔히 모노가타리나 마법소녀 마도카 마키카를 생각하실 테지만, 저 같은 경우, 샤프트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 때문이었습니다. 그 독특한 감성이, 샤프트의 연출과 정말 잘 맞물렸다고 생각합니다.
2.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
개그 코드가 많아서 그렇지,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는 나름 진지한 작품입니다. 개그 코드로 느껴지는 건 작품 분위기보다는 '설정 자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캇파 탈을 쓴다거나 (본인은 그러한 구조라고 우깁니다.), 수녀 옷을 입는 전쟁광이나, 정말로 별 모양 마스크를 쓰는 뮤지션, 라오우로 변신 가능한 꼬마 여자애라던가 말이죠 [.....] 정말 '전파계'라는 것이 뭔지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애니메이션이나 코믹스를 볼 때, 이 작품이 웃긴가 하면,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웃기기야 하지만, 대체로 웃기 미묘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요.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는 이른바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던 이치노미야 코우가 전파계인 '니노'에게 목숨이 구해지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이치노미야 코우는 '타인에게 빛이지면 천식으로 발작하는 병'에 걸려 있는데 그 병은 유전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인생에 겪지 못할 실수(인지 사고인지 모르겠습니다; ) 덕분에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걸 니노가 구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는 '생명을 건진 빛'을 지게 되고 불행히도 니노는 통상적인 개념과는 굉장히 멀어서 그는 '아라카와 다리 밑'에서 살게 됩니다. 원래라면 코우로서는 만나기는 커녕 존재조차 알 수 없어야 했었는데, 우연히 일어난 '큰 사건' 덕에 그는 아라카와 다리 밑에서 살게 된 거 자체가 상황은 코믹한데, 왠지 웃을 수 없더군요.
3. 자기의 진정한 모습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슨 사연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어디까지 거짓이고 어디까지 진실인지가 애매합니다. 대체로 거짓말에 진실을 섞는 느낌이라 코우같은 경우 '100% 거짓말'로 받아 들입니다.
캇파(촌장) - 뒷세계, 정계거물이란 것이상으로는 모르겠습니다. 또하나는 은근 미중년일 가능성 정도. 작품을 보다보면, 일본 전통 복장을 입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람이 캇파인 것 처럼 나오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치노미야 회사를 능가할 정도의 자금줄과 정부 장관이 벌벌떨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체는 모르겠고, 강가에서는 그 말 그대로 캇파연기에 충실합니다.
별 - 자기만의 노래 재능은 없지만, 프로듀서를 잘만나서 꽤나 히트친 가수였으나, 정작 자기 노래는 못 부르는데에 대한 비애감으로 강가에서 몰래 자기 노래를 불렀던 것이 니노에게 인정받아 그 뒤로 강가에 눌러앉은 듯 합니다. 단지 그 뒤에 드립덕에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수녀 - 어지간한 용병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군인출신인데 마리아(스파이)덕에 자국을 망하게 했다라는 것말고는 아직 모릅니다. 단, 어째서인지 촌장을 정말로 깎듯이 대합니다.
라스트 사무라이 - 원래는 훈남 미용사, 그러나 상투, 혹은 전통을 좋아했고, 정작 자신이 속한 곳에서는 그 욕망을 실현시킬 수 없었는데, 촌장에게 감화되어 눌러앉습니다.
마리아 - 어딘가의 스파이였던 듯 합니다. 수녀와 뭔가 있긴 있던 듯.
스텔라 - 이름은 수녀가 지었는데, 헬기에서 유래, 수녀가 있던 고아원에서 큰 듯합니다. 수녀를 엄청 따릅니다. 특기는 라오우화.
과거까지 밝혀진 건 현재로선 이정도인 듯 합니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헷갈립니다. 단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은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해 '하천'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 자유를 한껏 누리고 있죠. 사무라이만 해도 비록 리쿠가 피해서 그렇지 '상투' 머리에 집착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진 않죠.
4. 하천이란 공간
무슨 도원향이란 느낌이 들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전파'를 위한 공간이라고도 할 수있겠지만, '현실에서 정말 원하지 못하던 걸 이루기 위한 공간' 이란 느낌도 듭니다. 실제로 적어도 별이나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면 정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만화가 같은 경우에도 현지인은 되지 않았지만, '자기가 정말 그리고 싶었던 SF는 못그리고 있던 차에, 하천에서는 그래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그리기도 하고 말이죠. 거기에 하천덕에 자기가 그리고 싶던 걸 그리게 되고 나름 인정도 받는 듯 합니다.
이런 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 캇파(촌장)의 목적이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나온 것만 보면, 니노와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으며, 니노를 어떻게 보호한다거나 그런 느낌만 있을 뿐, 확증이 없습니다. 곧 나올지는 모르겠군요. 아무튼, 뚜렷한 목적이 있던, 촌장에 의해서 이건, 리쿠르트(코우)처럼 우연히 왔건 '하천'이란 공간은 외부와 단절된 새로운 공간이면서도, '어떤 특이한 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외부와 하천을 이어주는 건 겉보기에는 '코우'정도이지만요. 그것도 처음에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코우의 경우 점차 정말로 '하천 현지인'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양립하기도 하고, 하지만 니노 덕분이긴 해도 점차 '하천'을 지키기 위해 행동이 변합니다. 거기에 코우도 하천에 살고 니노와 연인이 되면서, 정말로 소중했던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아버지에게 항상 약했던 코우가 소극적이긴 해도 아버지와 교류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코우에게 하천이란 '자기가 어렴풋하게 느끼던 무언가를 찾아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래도 남들이 보기엔 비정상, 비상식 그대로지만요.
5. 동떨어진 세계
아라카와는 '눈치 보면서' 사는 곳과는 다른 정말로 눈치 안 보고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해도 되는 세계'를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완전 다른 사회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그마저도 상관없다는 식이죠. 덕분에 뭔가 유쾌하기도 합니다. 물론 현실에는 '저런 공간'을 만나기도 만들기도 어렵기에, 자기가 어떻게든 대처해야겠지만요. 그래도 한번 쯤은 꿈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정말 중요한 건 '자기'이며, '자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 남들과 자신 그리고 공간
'호텔퀸시'에서는 서비스라지만,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만족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견지를 '황혼소녀X암네시아'에서는 '인식'에서 자기 감정이나 그밖의 것들이 어떻게 작용해서 사람을 보는지라면,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는 '남들을 굳이 신경 쓸 필요없이 자기는 자기만 알고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견지인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을 항상 보고 고려하는 '호텔 퀸시'하고는 반대의 견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랄까 이 작품 내에서 타인의 시선은 상당히 많이 배제되어 있죠. 그나마 제가 기억나는 건 '엄마, 저기 다리 밑에 사람들이 있어.' '쉿!' 이란 대사 정도입니다.
물론 이건 '하천'과 '사회'를 구분할때의 견지입니다. 하천 내로 따지면,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코우만 해도 연인인 니노를 단순한 전파계에서 정말로 '애인'으로 받아들이기 까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 보면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코우가 아닌 다른 현지인들을 봐도 딱히 어떤 '장애물'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정말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하는 느낌이지요.' 그렇기에 하천이란 공간이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비록 개그 같은 느낌이 물신 나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사람의 진정성'과 '인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생각하게 해보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7. 후기
사실 목표가 호텔퀸시에서 대면 -> 황혼소녀X암네시아에서 인식 -> 아라카와언더더 브릿지에서 자신과 타인 이라는 것으로 확장해서 '역시 내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봉사부'라는 것을 어떻게 봐야할까 라는 견지로 시작했었습니다. 사실 봉사부가 아니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법한 문제라고 생각들기도 하고요.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는 저로선 '애니메이션'을 더 추천하고 싶은 것이 그 연출덕에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물론 이건 제가 샤프트팬이기에 상당히 주관적이라 신뢰도는 떨어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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