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4. 12. 30. 19:54 by 레미0아이시스

 


 

 넓은 교실에서 히터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다그 굉음 속에서 작은 소리가 섞여 있다지속적인가 했더니만갑자기 멈추고대신 종이를 문지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그 외에 다른 소리는 없다이야기 소리도 없고문이나 창 밖에서 들려 오는 소리조차 이곳에는 없다.

동쪽 방향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어두운 밤거기에 마치 갈라지듯이교실은 백열등 빛으로 하얗다백열들이 비추고 있는 흰 벽에는 군데군데 얼룩이 져있다비취색 리놀륨 바닥 위에는 프린트가 가득 채워진 골판지상자가 구석에 있다교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책상으로서로 마주 보듯이 놓여진 것이 3거기에 키가 큰 칸막이와 라이트 스탠드까지 있어교실은 거의 반 독실화 되어 있다.

교실은 거의 텅 빈 것이나 다름없다책상은 창문과 문에서 멀리 떨어진 두 군데 말고는 빈자리이라만약 누가 들어 오면 불이 켜진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다그러나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순찰 시간은 아직 30분은 이르다벽에 걸린 시계는 11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이 자습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거의 다 집으로 갔고지금 있는 두 사람만이 언제나 마지막까지 자습실을 지키고 있다그 시간도 곧 끝난다샤프펜슬 소리가 서서히 줄어들다가그친다.

 

「으--……

 

 팔을 들고 등을 피자목소리가 나온다등받이에 체중을 싣자동시에 의자가 삐걱거린다단지 그것뿐인데도 긴장되었던 공기가 순간적으로 누그러졌다목소리 주인은 근처에 있는 시로미를 바라본다그녀는 책상에 턱을 괴고 있는 채로시선을 돌려주었다.

 

「슬슬 돌아갈까」

 

시로미가 펜을 둔다펼쳐진 노트 위에 얼굴을 묻는다그자세로 대답을 하자목소리가 아무래도 흐려진다.

 

「귀찮아……

 

「네네오늘도 수고했어」

 

 필기구를 정리하면서 그런 시로미의 등을 문지른다그녀는 귀찮아 귀찮아 라고 말하면서도 사에가 돌아갈 때까지 같이 있어준다귀찮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는 것을 보면역시 이런 점에서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서나 노트도 모두 가방에 넣고코트를 입고 머플러를 감는다난방을 끄고 창문이 잠겼는지 점검한다.. 그리고 혹시 자습실에 남아 있는 것이 자기들만 있는지 확인해 본다만사 OK인 것을 확인한다자습실은 평소 대로.

 늦게까지 정리한 시로와 자습실을 나와 불을 끈다문을 닫을 때 보면 자습실 안은 칠흑 같은 어둠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본격적으로 수험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는 이 순간이 무서웠다백열등으로 밝은 복도로 허둥지둥 나와어둠을 가두 듯이 문을 닫았다지금은 이제 익숙해졌으니까 그럴 일은 없다사에는 거의 매일 학원 자습실에 오고그리고 시로미와 같이 공부한다.

 자습실에서 나가자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무심코 몸을 움츠린다코로 들어가는 공기도 얼어 붙을 만큼 차갑다최근 제법 추워진 것 같지만겨울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학원에서 나오자 더욱 추워졌다눈앞에는 도로가 펼쳐져 있지만 차는 보이지 않는다드문드문 놓여져 있는 가로등이 오히려 쌀쌀하다.

 

「피곤해」

 

「응……

 

 매일 말하는 것 같은 그런 말을 주고 받으면서 주차장으로 간다강사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차가 두 대주륜장에는 오토바이가 1자전거는 방치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시로미 것과 사에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타고 귀가길에 오른다시로미와 나란히 달리지만보도에도 사람 그림자는 전혀 없에 상관할 것도 없다자전거 라이트가 도로 위에 2개의 타원을 만들며 매끄럽게 나아간다바람이 카마이타치처럼 얼굴을 밴다타이어 소리와 바람 소리 만이 밤의 정적을 어지럽힌다이야기는 없다시로미는 두꺼운 머플러에 얼굴을 묻어 추위를 견디고 있다그러나 둘은 전혀 어색하다고 느끼고 있지 않다침묵이지만 그것은 서로에게 기분 좋은 것이니까.

학원이 있는 마을을 빠져 나가자 주위는 더욱 고요해진다골목에 잇는 상점은 대체로 닫혀 있다교차점으로 나오자 신호가 빨강이었기에 멈추었다차나 자전거는커녕 인기척도 없다건널 폭도 좁으니까 그냥 갈수도 있지만서둘러 가고 싶은 생각을 둘은 전혀 하지 않았다.

 

「춥다」

 

「응……

 

 흐려진 목소리에 그런 대답은 매정하다그러나 시로미의 성격상그 말에 불만이나 불쾌의 뜻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별이 보인다깜빡이는 별들을 이어보자 별자리가 나온다시야를 넓혀 전체를 바라 보면온 하늘은 밤하늘마치 보석 상자처럼 반짝인다.

 겨울 하늘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별이 보이는 것은 땅의 빛이 별로 없기 때문이고,그러니까 여름이라도 똑같이 아름다운 밤하늘이겠지만,겨울은 공기가 차갑다하늘이 얼어 붙어 있는 것 같아 특히나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가을이네)

 

 사에는 마음 속으로 고개를 흔들었다아직은 11월의 11겨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즉 그 만큼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겨울이 끝날 무렵에는 사에나 시로미쿠루미와 토요네의 진로는 이미 정해져 있을 것이다유학 기간이 끝나는 에이슬린하고는 헤어지게 될 것이고그리고 사에도 다른 네 사람과 떨어질 수도 있다색은 시로미와 쿠루미와 같은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원하지만토요네에게는 진로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행선지가 불명확한 다섯 명이기에 더욱모두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고 사에는 생각했다그러나 그것도 수험 공부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차가운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고 시로미의 집에 도착했다그녀가 차고에 자전거를 두러 가는 동안사에는 아담한 문 앞에서 멈추어 기다렸다돌아온 시로미가 그것을 연다.

 

「그럼내일 또 봐」

 

 장갑을 낀 오른손을 들어 흔든다시로미는 코 바로 아래까지 가리고 있는 머플러를 풀고입을 노출시켰다.

 

「또 내일」

 

「응잘자」

 

「잘자……」

 

 시로미도 가볍게 손을 흔든다사에는 미소를 돌려주고 나서 땅을 찼다타이어가 돌아가기 시작하고페달을 밟자 자전거가 달리기 시작한다강해진 바람의 무사가 칼을 시험하는 것을 맞으며짧지 않는 귀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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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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