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 11일. 포키 데이. 아와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좋은 기분으로 부실에 들어갔다.
「테루」
테루는 평소처럼 창가에 앉아 저녁놀을 받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마치 건너 뛰기라도 할 것 같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쭈그려 앉아 그녀의 무릎 위에 손을 댄다. 그리고 눈을 치켜 뜨고,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 본다.
「무슨 일이야?」
테루가 그런 아와이를 내려다 본다. 책에 책갈피를 끼우고, 테이블에 둔다. 아와이는 일어서서 흐~응 하더니, 들고 있던 상자에서 포키를 하나 꺼냈다.
「테루, 포키 게임해!」
그렇게 말하고는, 한 쪽을 문다. 과자를 정말 좋아하는 테루이니까 반드시 응해줄 것이라는 것이 아와이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테루는 무표정인 채 머리를 갸웃거렸다. 설마, 모르는 걸까.
「몰--」
몰라 라고 말하려고 했을 때였다. 당연히 입술에 끼우고 있던 포키가 떨어졌다. 아, 소리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시야 안으로 손바닥이 쑥 나타났다.
「……위험해」
포키가 테루의 손가락 사이로 들어갔다. 아니, 테루가 잡았다는 표현이 더 맞다. 아와이의 얼굴이 밝아진다.
「대단해 테루! 동체 시력 굉장해!」
테루는 조금 불만스런 표정으로,
「포키 게임은 이러 거야?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고, 그 포키를 물었다.
아와의 움직임이 멈춘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조금 전까지 아와이가 물고 있던 것을, 테루가 먹고 있다는 것은, 즉--.
「에……아, 아니……그런 의미가 아니라……」
다 먹고 나서, 테루가 말했다.
「그럼 어떤 의미?」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째서 경어……」
허둥지둥 떠나는 아와이를, 테루가 의아한 눈으로 바라 본다.
(……포키 좀 더 받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책을 읽는다. 펼쳐진 페이지가 황혼색으로 물들어 조금 전 아와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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