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친구
■사와유안
소꿉친구이니까, 자주 그런 말을 듣는다.
그 후에 이어지는 말은 대체로, 「신경 쓰인다」 「무엇이든지 상담할 수 있다」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있다」 「이심전심 관계」――그것들은 이따금, 질투를 머금은 채 나에게 다가온다. 그런 상대가 있어 유안은 좋겠다, 라고.
그렇지만 그 말이, 반드시 좋은 의미만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소꿉친구이니까, 그런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나쁜 의미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반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소꿉친구라는 입장은, 「거리가 가깝다」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자면, 그 입장이 아닐 경우, 그 관계는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동전의 양면이다.
다만, 나에게는, 그다지 기분 좋은 건 아니다
사와야를 「그런 대상」으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확실히, 중학교 3학년 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발 앞서 고등학생이 된 사와야가, 다른 소꿉친구, 히모리 치카코와 재회했다는 말을 들어--
확실히 세이코도 「소꿉친구」다. 그러나 그녀는 초등학교로 진학할 때 사와야와는 다른 학교에 가 버렸고, 그 이후 연락이 없었다. 소꿉친구가 그런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계속 함께 있다 보니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다. 세이코의 경우는 긴 공백이 있기에, 오히려, 드라마틱한 재회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나는 사와야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었다.
☆
황혼이 저문 길을 사와야와 함께 걷는다.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둘이서 돌아가는 길.
주변을 바라보면, 시선 바로 아래에 사와야의 머리가 보인다. 내가 한 학년 아래이지만, 키는 사와야가 작다. 키가 자라는 동안에도 쭉 함께 있었기에, 사와야가 전날보다 작게 보여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유안 키 크네」
몸을 돌려, 내 생각을 간파한 듯한 말을 한다.
「그림자 길어」
돌아 보면, 그림자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커도 좋은 일 없어」
「그래?」
「자주 머리가 어지럽고」
「흐~응」
그 때, 머리에 뭔가 떠올랐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느리게 걷는 사와야의 앞에 선다. 의아스러웠는지, 사와야가 발을 멈춘다.
「……그래도, 키가 큰 덕분에 이런 건 할 수 있을 지도」
조금 굳어져 버린 목소리는 우선 무시하고, 사와야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턱에 손을 대고, 그대로 들어 올린다. 사와야의 얼굴이 바로 앞에서 보인다. 말하자면,키 차이가 있는 커플이 키스를 할 때와 같은 식으로. 보통 친구 관계라면 혼나겠지만--소꿉친구이기에,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용서해줄 것이라…
사와야는 눈을 한 번 깜빡였지만, 「흐~응」이라고 말하고는, 조용히 내 얼굴을 바라 보고 있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내 사고는 멈추어 버린다. (어떤 눈을 하고 있는 걸까) 저녁노을 색조차 메울 것 같은 눈동자. 불타는 듯한 빨강. 그럼에도, 내 마음을 간파하는 것 같은, 맑은 색
그랬다. 사와야는 옛날부터 이런 눈이었다.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안다.
시간이 멈추었다고 느끼고 있었던 차에, 사와야가 표정을 바꾸었다.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이런 것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유안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와야가, 입가를 느슨하게 만들면서--
「그런 눈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얼굴을 접근했다.
뺨에 감촉이 있다.
깨달았을 때는, 사와야는 이미 나에게서 떨어져, 세걸음 정도 앞에 있었다.
「……소꿉친구인데, 괜찮아?」
무엇인가, 머리 속에 있는 실이 끊어져 버린 것 같이, 입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소꿉친구인데, 그런 눈으로 봐주는 거야?」
사와야가 머리를 갸웃거린다.
「유안이 나를 보고 있는데, 어째서 내가 너를 보지 않아?」
그리고 방향을 바꾸고는, 사와야는 걸었다. 나는 우뚝 서있었지만, 정신을 차리고는, 어렸을 때와 같이, 그녀의 그림자를 뒤쫓았다.
■노도유키
「아」
「아」
유키코가 하라무라 노도카가 다시 만난 것은, 국민 마작 대회 숙소에서였다.
「오래간만이에요」
「네……. 그러니까, 하라무라씨, 였지요?」
「네. 인터 하이 준결승에서 만난 이후네요」
대범하고 의젓한 미소를 띄우는 그 얼굴에, 유키코는 무심코 두근했다.
또렷한 눈에, 늘씬한 코, 얇은 핑크 입술은 요염하다. 사이드 테일인 장발도 핑크, 새빨간 리본이 사랑스럽다. 말하자면,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여름 지구 예선 이후, 인터 하이 특집 잡지에 실려 있었던 사진을 본 것이 처음이었지만, 그 때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눈을 마주치면 어쩐지 쑥스러워서, 시선을 딴 데로 돌리고 있는데, 노도카가 말을 걸었다.
「마야씨는 홋카이도 대표로?」
「ㄴ, 네!」
「그렇습군요. 서로 힘내요」
「……네」
부드럽게, 마치 아이를 어르는 듯한 목소리에, 유키코는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어째서 이렇게 지내기 불편해지는 걸까. 콘포타쥬를 마시다가, 캔 바닥에 있는 알을 먹지 못하는 아쉬움 같다. 무엇보다도 그런 경우라면 그냥 버리면 되지만, 지금은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까 그럴 수 없다. 성모처럼 따뜻한 시선이, 지금 유키코에게는 마치 개구릴 바라보는 뱀의 눈 같다.
「그렇네요. 괜찮으시면 제 방에 오지 않을래요?」
「네?」
예상하지도 못한 말을 듣고, 유키코가 고개를 들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두 사람이 더 있어요. 괜찮으시면……」
노도카는 거기서 말을 끊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입가는 미소를 지은 채이지만, 약간은 곤란한 표정이다. 유키코는 유키코 대로, 바라만 보고 있다.
이윽고 그녀는 눈을 뜨고, 웃고는, 작게 머리를 기울인다. 사이드 테일이 흔들린다.
「――친구가, 되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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