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1. 5. 17:18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친구

 


■사와유안

 

 

 소꿉친구이니까자주 그런 말을 듣는다.

 그 후에 이어지는 말은 대체로「신경 쓰인다」 「무엇이든지 상담할 수 있다」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있다」 「이심전심 관계」――그것들은 이따금질투를 머금은 채 나에게 다가온다그런 상대가 있어 유안은 좋겠다라고.

 그렇지만 그 말이반드시 좋은 의미만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소꿉친구이니까그런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나쁜 의미인지 아닌지는 모른다반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소꿉친구라는 입장은「거리가 가깝다」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뒤집어 말하자면그 입장이 아닐 경우그 관계는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말하자면 동전의 양면이다.

 다만나에게는그다지 기분 좋은 건 아니다

 사와야를 「그런 대상」으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확실히중학교 3학년 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한발 앞서 고등학생이 된 사와야가다른 소꿉친구히모리 치카코와 재회했다는 말을 들어--

 확실히 세이코도 「소꿉친구」다그러나 그녀는 초등학교로 진학할 때 사와야와는 다른 학교에 가 버렸고그 이후 연락이 없었다소꿉친구가 그런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계속 함께 있다 보니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다세이코의 경우는 긴 공백이 있기에오히려드라마틱한 재회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나는 사와야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었다.

 

 

   ☆

 

 

 황혼이 저문 길을 사와야와 함께 걷는다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둘이서 돌아가는 길.

 주변을 바라보면시선 바로 아래에 사와야의 머리가 보인다내가 한 학년 아래이지만키는 사와야가 작다키가 자라는 동안에도 쭉 함께 있었기에사와야가 전날보다 작게 보여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유안 키 크네」

 몸을 돌려내 생각을 간파한 듯한 말을 한다.

「그림자 길어」

 돌아 보면그림자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커도 좋은 일 없어」

「그래?

「자주 머리가 어지럽고」

「흐~응」

 그 때머리에 뭔가 떠올랐다주위에는 아무도 없다느리게 걷는 사와야의 앞에 선다의아스러웠는지사와야가 발을 멈춘다.

「……그래도키가 큰 덕분에 이런 건 할 수 있을 지도」

조금 굳어져 버린 목소리는 우선 무시하고사와야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턱에 손을 대고그대로 들어 올린다사와야의 얼굴이 바로 앞에서 보인다말하자면,키 차이가 있는 커플이 키스를 할 때와 같은 식으로보통 친구 관계라면 혼나겠지만--소꿉친구이기에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용서해줄 것이라

사와야는 눈을 한 번 깜빡였지만「흐~응」이라고 말하고는조용히 내 얼굴을 바라 보고 있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내 사고는 멈추어 버린다. (어떤 눈을 하고 있는 걸까저녁노을 색조차 메울 것 같은 눈동자불타는 듯한 빨강그럼에도내 마음을 간파하는 것 같은맑은 색

 그랬다사와야는 옛날부터 이런 눈이었다누구보다도그것을 잘 안다.

 시간이 멈추었다고 느끼고 있었던 차에사와야가 표정을 바꾸었다미소를 지으며입을 연다.

「이런 것을 하고 싶어하는구나유안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사와야가입가를 느슨하게 만들면서--

「그런 눈이야」

 그렇게 말하고는얼굴을 접근했다.

 뺨에 감촉이 있다.

 깨달았을 때는사와야는 이미 나에게서 떨어져세걸음 정도 앞에 있었다.

「……소꿉친구인데괜찮아?

 무엇인가머리 속에 있는 실이 끊어져 버린 것 같이입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소꿉친구인데그런 눈으로 봐주는 거야?

 사와야가 머리를 갸웃거린다.

「유안이 나를 보고 있는데어째서 내가 너를 보지 않아?

 그리고 방향을 바꾸고는사와야는 걸었다나는 우뚝 서있었지만정신을 차리고는어렸을 때와 같이그녀의 그림자를 뒤쫓았다.

 

■노도유키

 

 

「아」

「아」

 유키코가 하라무라 노도카가 다시 만난 것은국민 마작 대회 숙소에서였다.

「오래간만이에요」

「네……그러니까하라무라씨였지요?

「네인터 하이 준결승에서 만난 이후네요」

 대범하고 의젓한 미소를 띄우는 그 얼굴에유키코는 무심코 두근했다.

 또렷한 눈에늘씬한 코얇은 핑크 입술은 요염하다사이드 테일인 장발도 핑크새빨간 리본이 사랑스럽다말하자면예쁘다고 생각한다그녀를 알게 된 것은여름 지구 예선 이후인터 하이 특집 잡지에 실려 있었던 사진을 본 것이 처음이었지만그 때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눈을 마주치면 어쩐지 쑥스러워서시선을 딴 데로 돌리고 있는데노도카가 말을 걸었다.

「마야씨는 홋카이도 대표로?

「ㄴ!

「그렇습군요서로 힘내요」

「……네」

 부드럽게마치 아이를 어르는 듯한 목소리에유키코는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어째서 이렇게 지내기 불편해지는 걸까콘포타쥬를 마시다가캔 바닥에 있는 알을 먹지 못하는 아쉬움 같다무엇보다도 그런 경우라면 그냥 버리면 되지만지금은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까 그럴 수 없다성모처럼 따뜻한 시선이지금 유키코에게는 마치 개구릴 바라보는 뱀의 눈 같다.

「그렇네요괜찮으시면 제 방에 오지 않을래요?

「네?

 예상하지도 못한 말을 듣고유키코가 고개를 들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두 사람이 더 있어요괜찮으시면……

 노도카는 거기서 말을 끊고는조용히 눈을 감았다입가는 미소를 지은 채이지만약간은 곤란한 표정이다유키코는 유키코 대로바라만 보고 있다.

 이윽고 그녀는 눈을 뜨고웃고는작게 머리를 기울인다사이드 테일이 흔들린다.

「――친구가되지 않으시겠어요?

 

'사키 팬픽 > 大宇宙ベムスターズ'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20-1  (0) 2016.01.06
구원의 벚꽃  (0) 2016.01.05
당신의, 칠흑의, 눈동자  (0) 2016.01.04
정말 좋아하는 당신과 나  (0) 2015.04.09
우산 마크의 사랑 무늬  (0) 2014.12.30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