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はっぴ★☆님의 허가를 받고 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들어 감사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예를 들어, 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런 세계~】
4월 어느날.
이 날, 나는 불안과 희망에 찬 마음으로, 평소보다 1시간 보다 빨리 일어났다.
새로운 교복을 입고, 새로운 가방을 들고 새로운 신발을 신는다.
새로운 히키가야 하치만의 탄생이다.
좋다……, 이제 출진이다!
「다녀오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의기양양하게 현관을 나가려던 순간, 어머니가 불렀다.
갑자기 고춧가루를 뿌리다니, 대체 뭔데?
「……왜요?」
「아직 아침밥도 먹지 않았어. 거기에 입학식까지는 시간 꽤 있잖아?」
「아침은 빵으로 때울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 넣어 둔 크림빵을 보여준다.
생각해보라고, 빵 먹으면서 등교하다 보면, 미소녀와 부딪쳐서 플래그 설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딴 생각한 적 없다.
「단지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 것뿐이지만」
「언제나 지각을 밥 먹듯이 했던 하치만이 그런 말을 하다니……. 내일은 해가 남쪽에서 뜨겠네」
「오빠니까, 어차피 작심삼일 아니야?」
어느새 살며시 나타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그런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유감이지만 코마치. 작심삼일이 아니라 *하루장전이라는 것이다」
(역주 : 一日坊主 원문 그대로는 하루 주인 )
「하? 그게 뭐야?」
「오늘은 일종의 플랜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니까 빨리 등교하는 것은 오늘만이다」
「플랜?」
「작전이다, 작전. 타이틀은 “반짝반짝 1학년 친구 열 명을 만들자! 대작전! ”」
「…………」
「…………」
……어이.
두 사람 동시에 그렇게 동정하는 시선 보내지마.
「하치만, 너 열이라도 있니?」
실례다.
어쩔 수 없다. 작전 개요를 설명해 주자.
「내가 사람이 많은 교실에 불쑥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까 우선 내가 교실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뭐, 확실히 오빠가 사람들에게 끼는 건 허들이 높지. 그래서?」
「그리고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하면, 2번째로 교실에 들어 온 학생이 인사를 해주겠지? 그 인사에 상쾌하게 답하면, 완벽한 퍼스트 컨택트는 완벽하다는 거다」
훗.
어떤가 이 작전
첫인상까지 좋다면, 친구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라는 것이다.
모처럼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같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출신이 없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기회에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런 결의를 품고 있는 나에 대한 어머니와 코마치의 태도는 처참했다.
「하치만……. 친구 만들기에 실패했다고, 쇼크로 등교를 거부하면 안 된다? 또 졸업 앨범이 새하얗게 되었다고 해도, 화내지 않을 테니까」
「중학생 시절하고 같은 말로라도, 코마치는 오빠를 정말 좋아하니까 안심해? 아, 지금 거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아」
「어머니……. 코마치……」
상냥한 말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리고 너희들, 내가 실패하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지마.
「어,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는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는 거라고! 그럼!」
힘차게 단언하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이 작전의 성공율이 낮다는 것 정도는 사실 나 자신이 더 잘 안다.
초등학교에서도 중학교에서도 안 되었다.
기껏해야 고등학교로 바뀐 것뿐, 뭔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후에 일말의 꿈 정도는 꿔도 되지 않을까?
그래. 이것이 최후다.
만약 고교 데뷔에 실패하면, 나는 희망을 품는 것을 절대로 그만둔다.
지우고 싶은 과거의 자신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고고한 길을 힘차게 걷겠다.
그러니까, 오늘은 인생의 분기점.
내 삶의 분수령이다.
高1ガハマさんとか、セーラーいろはすとかetc. / ☆★はっぴー★☆
× × ×
젠장.
코마치하고 어머니가 쓸데없이 말을 건 탓에, 예정보다 집에서 나가는 게 늦어 버렸다.
교실에 가장 먼저 도착 못하면 어떻게 물어줄 텐가.
현재 나는, 반짝이는 신차로 질주 중이다.
신차라고 해도 자전거지만.
뺨을 어루만지는 봄바람이 매우 기분 좋아서, 마음이 두근두근…… 하지 않는다.
사실 꽤 두근두근 하고 있다.
힘내서 빨리 학교에 갔는데도,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게 되면 어쩐다.
그런 마이너스 사고를 뿌리치듯이, 전력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평상시에는 차가 많은 큰 길이지만, 지금은 이른 아침이라서 인지,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불과 몇 미터 앞에서 먼저 정차하고 있는 검은 차는 기묘한 존재감과…… 어쩐지 기분 나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자전거를 몰며 앞으로 가다 보니, 그 차가 서서히 보인다.
이 근처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상당한 고급차 같다.
하지만, 그러나.
그런 것보다, 더욱 더 눈길을 끄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뭐야, 이것……」
──빨강. ───빨강. ────빨강.
도로 위에 뭔가 질질 끌린 것 같은, 끈적끈적 칙칙한 붉은 얼룩.
그리고, 그 붉은 얼룩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는, 피투성이 소녀.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으로 하고 돌아…… 갈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딴 짓 못 한다.
110? 119? 그렇지 않으면 AED?
에잇.
내가 패닉에 휩싸여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어쨌든 냉정해져야 한다.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크게 심호흡.
도저히 침착해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주변을 살피자, 사고를 일으킨 걸로 추정되는 검은 고급차 곁에, 운전기사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서 있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그 사람에게 말을 건다.
「아, 저기! 괜찮습니까!?」
「통행인까지 걱정을 끼쳐 버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미 변호사에게 연락은 했으니───」
「변호사라니……. 그런 것보다 구급차는! !」
「진정해 주세요.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
……무슨 의미지?
조심 조심 피투성이인 채 웅크려 앉아 있는 소녀를 바라본다.
머리, 팔, 다리. 위에서 아래까지 살펴 봐도, 다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 가녀린 두 팔에는, 이제 원형도 알 수 없는 고깃덩이가───
「크……」
아마 몇 분 전까지는 건강한 동물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응시하지 못하고 무심코 시선을 돌린다.
뭐야, 이 상황은…….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잖아.
「동물 병원으로 옮겨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로 유감스럽습니다만,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를 불러서 법적으로 갚는 것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 습니까……」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하나, 부탁해도 좋을까요?」
「무엇입니까?」
「저기 있는 그녀에게 조금 전부터 몇 번인가 말을 걸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라서 인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도로에 두어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인 제가, 무리하게 움직이게 한다는 것도……」
분명히, 이 사람에게 소녀를 껴안아 인도까지 옮기기라는 것은, 소녀와 운전기사 두 사람에게 가혹한 일일 것이다.
제삼자가 어떻게든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겠지.
「……알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쩐다.
아무리 긴급사태라고 해도, 공주님 포옹이라든가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우선, 살짝 말이라도 걸어 보자.
「저기∼……, 들립니까?」
「…………」
소녀가 품고 있는 것이 최대한 시야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면서, 얼굴을 바라 보면, 눈을 크게 떠진 채이고, 멍하니 입을 벌린 채 표정은 굳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할 수 있는 한 상냥하게 어깨를 흔들어 본다.
그러자, 소녀의 어깨가 갑자기 튀어 내가 더 놀라 버렸다.
확실히 정신을 차린 소녀는, 간신히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었는지, 자기 팔 안으로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이 소녀, 천천히 관찰해 보면, 약간 앳된 외모이다.
입고 있는 옷도 곰 무늬 파자마라는 아이 같은 차림이고, 나보다 연하인 것일까?
기본적으로 인간에 약한 나이지만, 여동생이 있는 덕분에 연하인 여자아이에게는 그렇게까지 서투르지 않다.
소녀의 정면에 주저앉아 눈높이를 맞추어서, 평상시와는 다른 말투로 말을 걸었다.
「그게……, 기분은 이해하지만, 도로에서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일으켜 줄까?」
소녀는 오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나 몸을 격렬하게 떨고 있어서, 혼자서는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상황을 볼 때 소녀의 팔을 잡아 당길 수도 없고, 나는 뒤에서 어깨를 살짝 잡아주기로 했다.
평소의 나라면, 옛날 여자와 어깨가 조금 부딪쳤을 뿐인데 무섭고 싫을 듯한 같은 표정을 봐 버린 트라우마가 떠올라 좌절할 것 같은 행동이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일으키고, 비틀비틀 걷는 소녀를 부축해서, 어떻게든 인도까지 이끌었다.
소녀는 또 주저 앉아 버렸지만, 이것으로 이제 이차 피해를 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후우……」
「협력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 아뇨……」
이것으로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그러나 이대로 곧바로 떠나 버리는 것도 뒷맛이 개운치 않아, 변호사가 올 때까지 소녀 곁에 있는 와중에, 곧 입학식이 시작될 시간이 되었다.
하아...
이건, 교실에 가장 먼저 도착하기는커녕 지각 확정이다…….
× × ×
화기애애한 우리 집에 돌아오고 나서다.
나는 가족에게, 입학을 축하하는 따뜻한 말이 아니라, 잔소리를 있는 대로 들었다.
「오빠! 그렇게나 빨리 집에서 나갔는데 입학식 도중에 지각이라니 대체 뭐야! 코마치도 엄마도 엄청 쪽팔렸어!」
「사정이 있었으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고. 저기, 오늘은 정말로 피곤하니까, 자게 해줘……」
그렇게 말하고는 허둥지둥 자기 방으로 향한다.
피곤한 것은 사실이라 바로 침대 위에서 쓰러졌지만, 이런저런 일 탓에 눈은 또릿또릿해서 잠 들 수는 없을 거 같다.
뭐, 아직 저녁이고 어쩔 수 없는 거다만.
자는 것을 포기하고 뒹굴고 있는데, 떠올리고 싶은 것도 아닌데 오늘 아침에 있었던 광경이 소생한다.
그 선혈을 머리 속에서 지우기 위해서라도, 다른 것을 생각하자.
예를 들어, 『그 고급차는 대체 어디 집안 것일까』 이나, 『그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나, 아니, 떠올리는 것이 죄다 사고에 대한 것 뿐이지 않은가.
나는 그 후, 변호사가 올 때까지 그 자리에 있긴 했었지만, 소녀와는 전혀 이야기하지 못했다.
이야기를 할 상황도 아니었고.
참고로, 변호사가 오자마자 검은 고급차는 곧바로 어딘가로 떠나 버렸다.
급한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뭐, 알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 이상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아무 의미도 없다고 판단해서, 나도 서둘러 고등학교로 향했지만 당연히 지각.
입학식장에 들어갔을 때는, 신입생 대표로 선택 받은 학생이 단상에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몰래 입실할 생각이었는데 그 보기에도 머리 좋아 보이는 미소녀인 신입생 대표가, 인사 도중 멈추고 내 쪽을 빤히 보니까, 주위 사람들에게 완전 주목 받아버리지 않았는가!
내가 그렇게 범죄자 같았나? 웃기지 말라고!
그 탓에 반 친구에게는 백안시되어 버려 결국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었고, 입학식을 보러 와 주었던 어머니와 코마치에게는 야단이나 맞고, 오늘은 정말 재난이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라도 자자.
적어도 저녁 먹기 전까지 낮잠(석침?) 정도라도 할까 해서, 눈을 감는다.
이상하게도 눈을 떴을 때에는 한밤중이었다.
아무래도 깊이 잠들었던 모양이다.
……어이.
누군가 밥 먹으라고 깨우라고.
정말이지, 이젠 싫다…….
× × ×
다음날 아침.
나는 우울한 기분으로 학교로 향한다.
주륜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교사로 가는데, 이쪽을 힐끔힐끔 바라보고 있는 여학생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저기……」
어쩐지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틀림없이 내 뒤편에 있는 녀석에게라도 말을 거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말을 걸어 줄만한 사람은 없….
「저기, 죄송합니다!」
「……에? 나?」
「네, 그렇습니다」
高1ガハマさんとか、セーラーいろはすとかetc. / ☆★はっぴー★☆
진짜로 나에게 말을 걸어 준건가? 어째서?
나에게 말을 거는 여학생, 조금 수수한 느낌이지만, 꽤나 사랑스러운 외모다.
나와는 다른 세계의 거주자의 같고, 역으로 헌팅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
대체 무슨 일일까.
「그게……, 어제는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꾸벅 고개를 숙이지만,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
의아해 하는 시선으로 계속 바라보자 여학생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혹시 착각이었나요! 우와와와와, 어쩌지……. 아니, 그래도, 역시 어제 사고에 있었던 인물…… 이지요?」
「……아」
그런가.
이 녀석, 그 사고 때 있던 소녀다.
그 때와는 표정이 다르고, 어제는 요염한 흑발을 포니테일로 묶었지만, 지금은 머리카락을 옆으로 경단 모양으로 모았기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깨닫지 못했다.
「미, 미안. 어제 봤을 때는 중학생 정도일까 생각해서 몰랐다. 그 때 마침 있던 사람이라면 내가 맞다」
「우우……. 확실히 그 때는 파자마를 입었고 꾸미지도 않았지만, 중학생은……」
이 동안 소녀, 천천히 살펴 보면, 의외로 나올 곳은 제법 나와 있다.
조금 어린 얼굴과 재잘재잘한 태도만 빼면, 나이스 바디 언니다.
혹시, 설마 연상!?
「……저기, 갑자기 무례한 발언을 해버려서 미안합니다. 같은 학교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해서 무심코 놀라 놀란 것이지, 그다지 아이 같아 보인다는 의미는……」
우선 서투르게 변명을 시도한다.
「아니 그게, 사과를 원한다든가 그런 거 전혀 없으니까! 오히려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내 쪽이라고 해야 할까, 어제는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 버려서 정말 죄송하다고나 할까……」
어쩐지 반대로 배려를 받아 버렸다.
어떻게든 무난한 이야기를…… 어라? 무난한 이야기라는 게 뭐지?
이 사람하고 나의 공통 화제는 어제 사건 정도 밖에 없지만, 사고에 대해 다시 말해도 좋은 건가?
아니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내가 있을랑 말랑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풀 가동하면서 고민하던 중, 여자 쪽이 말을 걸어 주었다.
「그러니까, 어제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은, 저와 같은 1학년…… 입니까?」
「그렇기는 하다만. 그렇다는 건 그 쪽도 1학년인가?」
「응. 어제는…… 개를 산책시킨 후에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서 입학식에 갈 생각이었는데……」
「아―, 저기, 뭐랄까. 괴로울 텐데 일부러 인사하러 와준 건 고맙다. 그래도 무리하게 어제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아, 또 걱정 끼쳐 버려서, 미안해. 정말……, 이래저래, 미안……」
그녀의 안색과 목소리 톤이 바뀐다.
조금 전 까지는 비교적 보통이었지만, 당연한 이야기라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허세였던 것 같다.
그도 그런가.
어제다, 아직 마음을 정리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
「아니, 신경 쓰지마」
「고마워……. 그리고 어제 일, 가능하면 다른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해준다면 기쁠 거 같아∼, 뭐랄까. 아직 학교가 시작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반에서 어두운 이야기가 돌면 싫지 않아?」
「어제 내가 속한 반은 결석자 0, 지각도 나만. 그러니까 반은 별개다. 거기에, 나에게는 그런 잡담을 할 상대는 아직 없으니까 안심해도 괜찮을 거다!」
「아하하……, 그런 걸 자신만만하게 말해 버려도……. 나도 어제 쉬어 버렸고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건 출발이 늦어져 버리면 힘들지? 그룹 같은 것도 순식간에 만들어져 버리고」
어이, 누구 탓에 출발이 늦어 졌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 이 녀석의 잘못이 아니라, 그 검은 고급차 탓인가.
더 이상,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나와 같이 있다면 이 아이도, 싫어도 어제 일을 생각해 버릴 거고.
「그럼, 나는 슬슬 가마」
「응,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강한 녀석이다.
그 미소는 당연히 무리를 하는 것이겠지만, 사정을 모르는 반 녀석들을 속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나와는 다르게, 바로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동갑 여자아이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은 언제 였을까..… 이런 얼토당토 하지 않는 생각을 하면서 걸으려는 와중에, 갑자기 뒤에서 다시 말을 걸자 놀라 버렸다.
「잠깐 기다려!」
「으아!」
「……? 무슨 일이야?」
「시,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어쩔 수 없다고!
아싸는 기습에 약하단 말이다!
「그래서, 뭔데?」
「있지, 이름 아직 몰라~ 랄까」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내 이름을 일부러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기소개를 하는 습관이 없어졌다.
뭐야 그건, 슬프다…….
「나, 1학년 E반 유이가하마 유이야. 잘 부탁해!」
물론, 먼저 자기 소개하는 상대도 지금까지 없었다.
빈말인 건 알지만, 겨우 이런 것뿐인데도 조금 기쁘게 되었다.
「1학년 F반,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히키가야 하치만…… 어쩐지 드문 이름이네. 그보다 F반이구나. 그럼 반도 가깝고, 자주 마주칠지도 모르겠네」
「……, 아아, 그렇구나」
순간적으로, 「내 반 근처라 죄송합니다」 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내 마음은 황량하다.
이렇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 주는 여자에게는, 아무래도 서투르다.
「아, 몇 번이나 불러 세워서 미안!」
「그렇게 몇 번이나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반에 가도 누군가에게 말을 걸 용기도 없고 말이지.」
「우우……, 그건 좀 어떨까 생각하는데……」
스스로도 어떨까 생각한다.
친구 만들기, 힘내지 않으면 안 되겠지…….
「어, 어쨌든! 모처럼의 인연이고, 잘 부탁해!」
「아, 아아.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한다」
잘 부탁해, 인가.
반도 성별도, 그리고 아마 카스트도 다를 테니, 이제 엮일 일은 없겠지만.
그렇지만 뭐……, 상대도 모처럼의 인연이라고 말했다고?
음,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유이가하마 유이 라는 이름 정도는 기억해두자.
× × ×
「하아……」
「오빠, 어쩐지 아침부터 기운 없네. 왜 그래?」
「……월요일은 누구라도 이렇겠지」
「그럴까나. 오빠가 상대 해 주면, 그것 만으로도 코마치는 기운 나는걸? 아, 지금 거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아!」
「네이 네이」
오늘은 고등학교가 시작된 지 두 번째 월요일.
나는 이미 학교에 가는 것이 싫어졌다.
그야, 전혀 친구가 없으니까…….
벼, 별로, 아싸라서 외로운 게 아니다!
× × ×
점심시간.
일전에 찾은 명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특별동 1층. 양호실 옆, 매점에서 대각선 뒤.
여기를 나의 베스트 스폿으로 할까.
꽤나 좋은 장소다.
사람이 거의 지나가지 않고, 눈앞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바람도 잘 통한다.
여기서 느껴지는 상쾌한 바람은, 바로 좋아하게 될 거 같다.
좋다, 앞부터 점심시간은, 3년간 이 장소에서 보내기로 하자.
「어라―? 혹시, 히키가야군?」
귀에 익은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휘날리는 바람 덕에 스커트를 누르고 있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서 있었다.
「그게……, 무슨 가하마양이었지?」
이럴 때, 실수로라도 『오, 유이가하마잖아! 웨-이-! 일주일 만이네∼!』 그런 텐션으로 말하는 건 절대로 안 된다.
『뭐야 이 녀석, 친구도 아닌데 너무 거리낌 없이 말 거는 거 아니야?』같은 시선이 돌아올 것이다.
아니, 뿐만이라 일부러 본인이 듣도록 험담을 하기도 한다.
「무슨 가하마양이 아니야! 유이가하마 유이, 제대로 기억해줘」
다행이다.
이 아이는 『우왓. 어째서 내 이름 기억하는 거야? 기분나빠……』 같은 말을 해대는 여자는 아닌 거 다.
「그보다, 어째서 이런 곳에서 혼자 점심 먹고 있는 거야? 무슨 일 있어?」
「이해해 달라고」
「?」
……그러고 보니 이 녀석, 혼자서 점심을 교실에서 먹으면 교실에서 쏟아지는, 그 싸늘한 시선을 모르는 건가?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다. 청춘 이벤트 같은 일이 아무것도 없다 보니, 이런 사태가 된 거다……」
「아, 친구 만들기 정말로 실패했구나……. 어쩐지 미안……」
바보 취급 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봐준다…….
반대로 비참해지니까, 즉각 멈추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래서, 어째서 유이가하마는 이런 곳에 온 건가?」
「으~응, 그게, 음료수 사러 이 근처를 지나다가, 히키가야군이 보여서」
보여서 라고?
설마, 단지 나를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부러 말을 걸어주러 온 건가?
그런 것은, 무심코 착각 해 버릴 것 같으니까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그런가. 뭐,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싫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좋아하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 이러면 된다.
고등학교 생활에, 아주 조금뿐인 기대라도 품어 버린 내가 잘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있잖아, 이런 곳에서 혼자서 점심을 먹으면, 쭉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못하게 되는걸? 친구 만드는 건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역시 어느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 정도는 반에 있는 것이 좋다고나 할까……」
「아, 아니, 완전히 이야기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만약 괜찮다면, 점심 함께 먹지 않을래?』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지난 주에 무려 한 번이나 있었다.」
「그럼 그 때 같이 먹었으면 되었잖아!」
아니 아니 아니, 무리라고.
왜냐하면, 나에게 말을 걸어 준 저지 입은 애, 정말로 귀여운 애였단 말이지?
나는 길러질 생각은 있어도, 자비나 동정이나 연민을 받을 생각은 없다.
거기에 그 말이다. 너무나도 상냥한 미소녀여서, 무심코 고백해 버린 다음에 차이고, 그것이 반에 퍼지고 내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는 미래가 보여 버려서, 무심코 거리를 벌렸다.
……역시 차이는 건가.
「아싸에게는 아싸 나름대로 이런 저런 것이 있다. 리얼충인 너는 모르겠지만」
「에? 어째서 내가 리얼충?」
「그게 일전에, 친구를 별명으로 부르거나, 친구가 퍼스트 네임으로 부르거나 하지 않았나?」
이동 교실을 가거나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옆 반인 1학년 E반을 싫어도 지나가야 한다.
그때에 힐끔 봐 버렸던 것이다.
이 녀석이 반 여자에게 『유이짱』으로 불리고 그 상대를 『사가밍』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던 것을.
「입학한 지 겨우 1주일 만에 친구 만들다니, 초리얼충이 아닌가. 대체 얼마나 커뮤력이 높은 건가」
「그 정도는 초 보통이고! 어라? 혹시……, 나, 걱정해 준 거야?」
「하앗!? 저, 전혀 그렇지 않다니까! 그 광경을 우연히 본 것뿐이다. 그, 뭐, 무튼,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했다는 것은……」
「후후, 고마워. 히키가야군은, 역시 상냥하네」
「……그럴 리가 없겠지」
그런 해맑은 눈동자로 감사를 받아도 곤란해진다.
실제로, 내가 유이가하마를 구한다든가 그런 행동은 일절 한 적 없다.
「그래도, ……나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부끄러운 대사 금지!
「아아~ 아, 모처럼 좋은 점이 많은데 아깝네. 무뚝뚝한 태도만 취하지 말고 좋은 부분을 좀 더 보여주면, 반드시 친구가 생길 텐데」
「하아, 무뚝뚝한 태도라 미안하구만. 애초에 나는 좋은 녀석 같은 것도 아니고, 훌륭한 자신을 연기해서 친구를 만들어 봐야 그것은 가짜다」
「하하, 비뚤어졌네……」
가족에게도 자주 들었습니다.
조금 전부터 들썩이는 이 마음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라도, 이 장소를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그럼, 점심도 다 먹었고, 나는 슬슬 가마」
「아, 응. 또 보자」
「……아아. 그럼」
『또 보자』 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또』 라고 대답해 줄 수 없었다.
반에서 유이가하마는, 그럭저럭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사고 말고는, 나와 그 녀석의 접점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나와는 더 이상 엮여서는 안 될 것이다.
사고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고, 즐거운 친구 놀이를 만끽하면, 그걸로 좋다.
× × ×
「오빠, 오늘은 월요일도 아닌데, 어쩐지 기운 없어 보이네」
「기운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조금, 생각할 것이 있는 것뿐이다」
「생각할 것? 뭔데? 뭔데? 코마치가 무엇이든지 들어줄게!」
응?
지금 무엇이든지 한다라고…. 아니 무엇이든지 한다는 말은 아니지.
「그렇구나. ……예를 들어, 갑자기 카마쿠라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건가?」
카마쿠라 라는 것은, 우리집 고양이의 이름이다.
나와 아버지(아저씨)에게는 아첨하지 않는 걸 봐서, 고양이 주제에 집안 내 카스트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깜찍한 녀석이다.
「잠깐!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불길한 이야기 그만둬! ……설마, 카군 병 걸린 거야!?」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그리고 안심해라, 카마쿠라는 아마도 건강하다」
건강……하겠지?
동물은 상처나 병으로 약해져도, 그것을 주변에 알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이 정말이라면, 겉보기엔 평소와 다름 없어 보이는 카마쿠라도 실은 약해졌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갑자기 불안해진다.
깜찍하고, 뻔뻔스럽고, 귀여운 구석은 하나도 없는 망할 고양이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몇 년이나 같이 살아 온 가족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애완동물이라고 해도, 소중한 가족이다.
갑자기 죽으면, 나는 반드시 제 정신으로 있을 수 없겠지.
내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코마치가 진지한 목소리로 물어 본다.
「혹시 무슨 일 있었어? 그 예시는 제법 중요한 거야?」
「아아, 중요하다. 아, 그리고 정말로 카마쿠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니까」
「응, 알았어」
그리고 코마치는, 으응 으응 신음소리를 내면서 어쩐지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 『갑자기 애완동물이 죽으면 어떻게 할 거야? 』 같은 질문을 갑자기 받으면, 그건 곤란하긴 할 것이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나온 답이 이것이다.
「으∼응, 아마, 코마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응. 왜냐하면 운다고 다시 살아나는 건 아니잖아? 특히 학교는 상당히 무리해서라도 평소 태도로 가장하며 있을 거라 생각해. 왜냐하면, 다른 집에 있는 애완동물의 생사는, 친구들에게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고」
확실히 코마치가 말하는 대로다.
내 경우, 그 사고 현장을 목격해 버렸기 때문에 그렇지, 보통이라면 다른 곳에 있는 애완동물에게 그렇게까지 관심이 생기지는 않는다.
뭣하면, 다른 장소의 인간에게도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소중하고 소중한 애완동물이 죽어 버렸으니 나 불쌍하다 어필은 될지 모르지만, 그냥 귀찮을 뿐이다.
「그러니까 밖에서는 평상시 대로 생활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 이제 카군은 없네』 라고 실감하고, ……혼자 있을 때 울 거 같아」
「……내 앞에서 울어도 괜찮다고」
「우왓 지금 대사 멋있어! 아까부터 왜 그래!? 오늘은 포인트 2배 데이!」
「코마치 포인트를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아침부터 이상한 이야기 꺼내서 미안했다. 슬슬 학교 가마」
「응. 그럼 사과로 자전거 태워줘」
「중학교를 지나기면 삥 돌아가는 거 아닌가. 뭐, 상관 없지만」
「야호!」
코마치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여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유이가하마가 상당한 무리를 계속 있다고 한다면.
매일, 몸이 깎일 것 같은 느낌을 느낀다면
친구와 즐거운 듯이 담소하고 있을 때도, 나에게 말을 걸어 주었을 때도, 미소 가면 뒤에서는 항상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면…….
……정말이지.
이런 걸 생각하고 있는,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건가?
나 자신조차 동정도 연민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기가 싫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다.
결국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유이가하마 유이와는 엮여져서는 안 된다는 결론 이외에, 나오지 않는다.
× × ×
며칠 후 점심시간, 오늘도 오늘 대로 베스트 스폿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교실을 나간다.
복도로 나가 계단을 내려 간 그 앞에, 본적이 있는 인물을 발견했다.
어쩐지 대량의 프린트를 옮기고 있는 것 같지만, 당연히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
무시하고 지나…….
「아, 히키가야군이다」
「칫」
「노골적으로 싫은 반응!? 그보다, 지금 나 알아봤으면서 무시하려고 했지?」
「아니, 뭐, 그렇지만」
「우아아∼……」
프린트를 옮기고 있는 사람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유이가하마였다.
하아, 어쩔 수 없다.
「자, 그거 반 내놔라」
「에? ……아. 그런 의미로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건 당번이라 하는 일이라 신경 써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말해도.
걷는 것 조차 불안해 보인다만
이 녀석하고는 엮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보고도 못 본 척 하는데 실패해 버린 이상, 도와주지 않는 것도 미안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억지로 프린트를 빼앗는 것도 뭔가 아닌 거 같고,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유이가하마를 바라보고……가 아니라, 지켜보고 있자 하면, 아니나 다를까 비틀 거리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쳤다.
「아얏!」
「꺅!」
부딪쳐진 여학생은 어떻게든 균형을 잡아 무사한 것 같지만, 유이가하마가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충격은 굉장해 보이진 않지만, ……아~ 아, 성대하게 프린트가 휘날린다.
「괜찮은 건가?」
「응, 어떻게든」
「주위에 폐를 끼칠 정도라면, 처음부터 순순히 부탁해라」
「우우∼~~, 미안……. 아, 그 쪽도, 정말 죄송합니다」
유이가하마가 일어서서, 부딪친 상대에게 사과한다.
……응?
그 부딪쳐진 여학생이 매우 놀란 듯한 얼굴을 하면서, 나와 유이가하마의 얼굴을 몇 번이나 번갈아 보고 있습니다만.
뭐지?
여자 (그것도 초절정 미소녀)가 바라보다니, 무심코 심장이 튀어버릴 거 같으니 그만 봤으면 한다.
잠시 굳어져 있던 여학생이었지만, 다시 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짐을 들고 있는 상대가 있는 걸 알면서도, 피하지 못한 나에게도 잘 못은 있어. 조금 놀랐어……아니, 잠시 생각을 한 것 뿐이니까. 이쪽이야말로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도 갑자기 부딪쳐 버린 내가 나쁘다고 할까……」
「프린트 줍는 것,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나도 함께 주우려고 앉자 여학생(슈퍼 미소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뭐야 이 끊임없는 시선.
별로 스커트 엿보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아.
문득, 떠올랐다.
입학식 때, 가장 성적이 좋았던 사람이어서 선택 받은 신입생 대표.
그 사람은 확실히 이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 때 도중에 입실한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봤기에, 비교적 기억하고 있는 편이었다..
「저기, 혹시 신입생 대표였던가?」
「엣……」
「…………」
유이가하마가 약간 놀라며 소리를 지르고는, 서서히 그 안색이 변하고 있다.
그리고 여학생은 울적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
에?
뭔가, 이 이상한 분위기.
혹시 나, 무슨 지금 좋지 않은 말을 한 건가?
그 어색하고도 어색한 침묵을 깬 것은, 유이가하마의 약한 목소리였다.
「……혹시, 당신입니까?」
「……에에, 그래」
그녀들의 이야기가 무슨 의미인지, 나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안이하게 말을 꺼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런저런 말을 하고 싶겠지만, 우선은 그것을 당신 교실에 두고 나서 할까?」
「……」
「장소를 옮기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잘 보면, 프린트를 쥔 유이가하마의 손이 조금씩 떨려 종이가 구겨져 있었다.
어떻게 봐도 보통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어찌되었든 그녀가 말하는 대로, 우선 1학년 E반에 프린트를 두고, 장소를 옮기는 것이 좋겠지.
나는 이 시점에서, 이 두 사람 사이에 있을 인연이 뭔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옛날부터 나쁜 예감은 잘 맞긴 했지만, 이번만은 제발 빗나가길 빌 뿐이다.
여학생에게 이끌려 간 곳은, 특별동에 있는 아무도 쓰지 않는 빈교실이었다.
복도에조차 아무도 없고, 여기라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누가 들을 일은 일단 없을 것이다.
그보다, 입학하고 나서 아직 2주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 녀석은 이런 빈 교실이 있는 지를 아는 건가…….
「내가 따라 와도 괜찮은 건가?」
「네. 당신도 듣고 싶은 이야기일 테니까」
그런가.
하지만 나로서는 불온한 이야기 같은 건 듣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다면, 당장 여기서 나가고 싶다.
「뒤늦게나마 자기소개를 할게. 1학년 J조, 유키노시타 유키노. 당신이 말한 대로, 신입생 대표로서 인사를 했던 사람이야」
역시 그랬던가.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당신들……, 특히 유이가하마양에게는, 정말 미안한 짓을 했다고 생각해. 거기에 , 복도에서 당신들이 눈에 띄었을 때 곧바로 깨달았지만, 내가 먼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서───」
「잠깐 기다려라. 대략 짐작은 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그것도 그렇네, 미안. 나도 다소, 혼란스러운 걸까……」
그야 내 좋지 않은 예감 대로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듣지도 않은 유이가하마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로 보건대, 내 예감은 그렇게 빗나가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여기까지 들어버린 이상,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도 석연치 않다.
나는 시선으로 말을 이어주길 부탁한다.
「……2주 전 사고 때, 그 검은 차에 같이 타고 있었던 사람이 나야」
곁에서, 유이가하마의 숨이 멎는 소리가 들린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표정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이를 악물며,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런저런 감정이 솟구치는 것일까.
분노가, 슬픔이, 혹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당신들에 대해서는, 차 안에서 보고 있었어. 사실은 나도 나가고 싶었지만, 같이 타고 있었던 어머니에게 제지 당해 버려서……. 변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과하고 싶은 기분은 거짓말이 아니야. 정말로, 미안해……」
절절한, 유키노시타의 목소리.
그리고 괴로운 표정.
그런 일이 일어났었던 직후에도 그와 관계없이 당당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던, 그 신입생 대표 인사 때와는 전혀 다르다.
「……유이가하마, 자」
여기까지 오고 나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유이가하마에게 뭔가 말해달라고 재촉한다.
그리고,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의 사죄를 받아들여 해피엔드…… 같은 전개 같은 건 일어날 턱이 없었다.
「……이제 와서 사과 받아도,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
유이가하마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매우 차가운 목소리.
아마,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이런 저런 감정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이겠지.
「사과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 그러나……」
「저기, 변호사에게 들었어. 너가 신입생 대표로 선택 되어서, 그래서 그런 이른 시간에 학교로 향하고 있었지? 그 탓에 사브레는……, 우리 개는 죽었어」
내가 조금 전 『혹시 신입생 대표인가?』 라고 한 탓에,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를 알아차려 버린 것인가.
하지만, 유키노시타가 신입생 대표로 선택된 탓에 개가 죽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억지 이론이다.
이쯤에서 말려야 한다.
「어이, 너 무슨 말을……」
「히키가야군은 입다물고 있어」
그 목소리에 위축되어서, 입을 다물었다
한심하다.
「너 때문에, 사브레는 죽었다…….
너가 없었으면, 사브레와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당신이 없었으면,
당신이 없었으면,
당신이 없었으면!」
그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유이가하마의 엉망진창인 갖은 험담을, 유키노시타는 다만 입을 다문 채 받아 들이고 있었다.
……곤란하다.
차에 같이 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말을 듣고 있는 유키노시타도 충분히 안 됐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만난 지 얼마 안 된 이 녀석을 걱정해 줄 의리는 없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유이가하마다.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라는 인간을, 아직 잘 모른다.
그러나, 그 뿌리는 상냥하고 자상한 여자아이라고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지만 여태까지 했던 이야기를 생각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대로 있는 대로 말해 봐야, 냉정하게 되면 절대로 후회한다.
애견을 잃고, 그렇지 않아도 괴로워하는데, 더욱 자신을 계속 탓하게 되어 버리게 된다.
그것은, 좋지 않다.
「너네 아버지, 현의회 의원이라고. 그래서 저런 큰 차를 타서, 사브레를 치어 죽이고, 변호사를 통해서 돈이나 보내고, 그걸로 다 된 양……. 배상금은 필요없어! 사브레를 돌려줘!」
내가 어떻게든 유이가하마를 제지하려고 하던 찰나, 조금 전까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유키노시타의 눈동자가, 날카로워졌다.
「조금 전부터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 상당히 멋대로 말하는구나. 발작을 일으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더 이상의 트집은 멈추어 주지 않을까」
얼음 같은 차가운 시선.
심상치 않은 기색에 다소 겁이 났는지, 계속 말을 퍼부었던 유이가하마의 말이 일단 멈추었다.
수많은 폭언 중, 어떤 것이 유키노시타의 기폭제가 된 것인지는 모른다.
전부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명백한 것은 단 하나.
유키노시타의 눈동자에, 선명한 적의가 새겨져 있었다.
高1ガハマさんとか、セーラーいろはすとかetc./☆★はっぴー★☆
그 시선에 대항하듯이 유이가하마가 한 발 디디며, 유키노시타와의 거리를 좁힌다.
「……트집?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마! 너희들이 없으면 사브레는 죽지 않았어!」
「그럴까? 리드나 목걸이의 고장일지는 모르지만, 개가 갑자기 뛰쳐나온 건 주인의 관리 소홀이야. 만일 그 때 우리 차가 지나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일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만」
「그, 그것은……. 내가 나쁘다는 거야……?」
「굳이 억지로 말하자면, 운전기사도, 멋대로 뛰쳐나온 개도, 예의 범절이 되어 있지 않은 주인도, 그리고 차에 같이 타 있으면서 움직일 수 없었던 나도……, 전원 나쁘다고 할 수 있겠지.」
전원이 나쁘다, 인가.
유키노시타까지 나쁘다고 할 것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타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이가하마의 분노는 삭을 것 같지 않다.
「그런 것……, 그런 것으로, 납득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 도덕적인 이야기로 납득할 수 없다면, 좀더 실무적인 이야기를 할까. 이 건을 법적 관점에서 보면, 과실 상쇄가 아니라, 완전히 운전기사 측 과실이라는 것으로 되어 있어. 그렇다고는 해도, 그렇게 갑자기 개가 튀어 나와서야, 아무리 프로 드라이버인 스즈키라고 해도 피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만」
「……」
「그런데도 이쪽은 100%의 과실을 인정했고 기물 파손에 의한 손해배상 책임은 이미 완수했어. 어디까지나 법률적으로 볼 때에 이야기이지만, 이쪽에 부과되는 벌은 이제 아무것도 없어」
「기물 파손? 그게 뭐야……. 사브레는…… 사브레는 물건이 아니야!」
「유감스럽지만 일본에서는, 법률상 펫은 물건이야. ……나도 그것이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애완동물을 상처 입히면 기물 파손으로 다뤄지고,야생 동물의 시체는 폐기물로서 다루어져」
유키노시타가 말하는 것은, 때에 따라선 올바르다.
발언 전부가 이치에 맞다.
하지만, 사람은 도리나 정론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감정이다.
「그런 것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걸까? 좀 더 주인이 제대로 했다면 반드시 다른 미래도 있었을 텐데, 모든 책임을 이쪽에 돌리고, 그래서 만족? 내가 절이라도 하면 기분이 풀릴까?」
「그만둬! 그만둬……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
마치 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듯이 고개를 흔들며, 굵은 눈물을 흘린다.
유이가하마의 격렬하게 떨고 있는 몸은, 마치 이 세상 전부를 거절하는 것 같아, 나는 이미 얘기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
「나도, 나도 내가 나쁜 것 정도는 알고 있어!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자신을 탓해서, 매일 저녁 싫은 꿈을 보고, 매일 아침 사진에 있는 사브레에게 사과하고……」
「……나도 조금 과언이었어. 괴로웠겠구나」
「괴로워? 내 무엇을 알고 있다는 건데……. 니 탓이야……. 전부 전부 니 탓이야……」
지리멸렬.
말하는 것이 모순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책임 전가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좀 더 빨리 제지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그렇다.
유이가하마는, 자기 자신과 유키노시타를 비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증오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된다.
옛날부터 소외 당하는 것에 익숙한, 딱 좋은 제삼자가 여기 있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차라리, 미치광이 연기라도 할까.
나는 동물이 보기 흉하게 죽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피를 보는 것을, 소녀의 우는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던 여자를 주목해, 미리 펫 목걸이를 조작한다.
그리고 마치 통행인을 가장해, 그 자리를 우연히 지나가……
……꽤나 무리가 있는 스토리다.
냉정하지 못한 지금의 유이가하마조차 속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좀더 생각해라. 부족한 머리를 풀로 사용해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끝내 참지 못하고 유이가마하가, 울부짖으면서 함께 유키노시타에게 달려든다.
늦었다.
모든 것이 늦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순간.
유키노시타를 잡으려는 유이가하마의 몸이 공중에 뜬다.
유키노시타는, 교복의 옷깃조차 잡히지 않았다.
춤추는 듯한 발놀림으로 상대를 가볍게 날렸다.
공중에 떠버린 유이가하마는 자세도 취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화려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머리부터 떨어진다…… 라고 생각했지만, 유이가하마의 머리는 유키노시타의 손이 감싸고 있었다.
충격 때문인지 놀라움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울다 지친 것인지, 유이가하마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 버린 것 같다.
자기를 향해 다가온 상대를 가볍게 쓰러뜨리고, 거기에 치명상 없이 진정 시킨 유키노시타가, 잠시 멍하니 있던 나에게 다가온다.
「머리를 다치진 않았겠지만, 등이 바닥에 부딪쳤으니까, 양호실에라도 옮겨줘」
「아, 아아……. 너, 대체 누구인가……」
「유키노시타 유키노 라고 소개했었지?」
「그런 게 아니라……」
「합기도를 조금 했을 뿐이야」
거짓말이다.
절대로 조금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의 이름을 듣지 않았구나」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별난 이름…… 실례. 히키가야군, 두 번이나 당신을 말려들게 해버려 미안해」
「미안이든 뭐든, 너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다만. 뭐, 유이가하마는 제대로 양호실까지 옮길 테니까, 이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다.」
「그래, 고마워. 앞으로 점심시간, 나는 대체로 이 빈 교실에 있을 테니,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여기에 와 줬으면 해」
「아아」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떠났다.
점심시간에 빈 교실에 있을 예정이라는 것은, 그 녀석도 나와 동류라는 건가?
혹시 친구와 같이 와서 여기서 점심을 먹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럴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싸와 아싸는 서로 끌릴 운명…… 은 아니겠지.
단순한 스펙이라면 현 내에서 손 꼽힘, 지략 모략 무용 용모 뛰어나고, 성격은 냉정 침착하며 악랄비도.
거기에 연승 무패, 극도로 지기 싫어하는 경향.
승부에서는 잠정 최강.
그리고, 기댈 곳이 없어도 계속 혼자서 서는, 숭고하고 고고한 존재.
이 시점의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것이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하는 인물이었다.
× × ×
「………………」
「오, 일어난 건가?」
「어, 어라? 히키가야군? 여기 어디?」
「양호실이다. 그리고 이미 방과후다」
점심시간에 유이가하마를 양호실에 옮긴 후, 수업을 받고 만일을 위해 방과후 왔더니 아직 자고 있었다.
양호실의 선생님 가라사대, 습포를 붙여 두면 곧 회복될 정도의 반점이 등이나 허리에 있는 정도이고, 그 밖에 이렇다 할 만한 상처는 없는 것 같다.
즉, 그냥 잠만 잔 거다.
울다가 지쳐 몇 시간이나 자다니 아이인가.
뭐라고 얼버무려 볼까 생각도 했지만, 매일 저녁 싫은 꿈을 꾸고 있다니
반드시 피로가 쌓여 있었을 것이다.
「히키가야군, 저기, 그……」
몇 시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난 것인지, 유이가하마의 목소리는 매우 연약했다.
「나……, 유키노시타양에게 심한 말을 했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해 버렸어……」
「…………」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애초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말 들어도, 곤란하지?」
「그런 것은……」
「으응, 괜찮아. 미안……, 미안…… 해……」
그것이 나에게 하는 사죄인지, 유키노시타에게 하는 것인지, 애견을 생각한 것인지는 모른다.
단지, 유이가하마는 이제 울부짖지는 않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아……. 오늘까지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에?」
「진짜 본심을 숨기고 주변에 맞춰 싱글벙글 웃고……. 쭉 그렇게 있으면, 그야 폭발할 만도 하겠지.」
「히키가야군은 굉장하네. 제대로 자신을 갖춰서. 나는 어렸을 적부터, 공기 읽고 주변에 맞추고, 싫은 일이 있어도 우선 억지로 웃고……, 그렇게만 살아 왔으니까……」
「내가 볼 땐 그게 더 굉장하다.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너의 커뮤력을 물려 받고 싶을 정도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유이가하마의 마음은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것은 연민도 동정도 아니다.
단순한 자기만족…… 아니, 그것도 아니긴 한데.
「저기, 이제 개에 대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지만, 우선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해보지 않을 텐가?」
「할 수 있는 것? ……그런 거 없어. 나, ……너무 최악인걸. 유키노시타양에게 사과하러 가도, 용서해 주기는커녕,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다. 그 녀석은 아마,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줄 거다. 일부러 나에게, 점심시간에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정도이니까」
고등학생이 되어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인간 관계 전부를 포기하던 나에게 말을 걸어준 사람은 유이가하마였다.
일부러 차가운 태도를 취하는 나에게, 이 녀석은 질리지도 않고 말을 걸어주었다.
그 때마다 나는, 희미하게나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만약, 유이가하마와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고등학교 생활에 절망해서, 지금 이상으로 비뚤어져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반드시, ……유이가하마에게 구원 받았던 것이다.
즉 이 녀석에게는 빚이 있다.
빚은 갚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참견 같은 것이 아니다. 단순한 보은이다.
나는 지금에서야 간신히, 유이가하마를 위해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 × ×
다음날 점심시간.
나와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는, 이전에 왔던 빈 교실의 청소에 열중하고 있었다.
「유키노시타양, 저기, 뭐라고 해야 할까……. 나, 어제 그렇게나 심한 말을 했는데, 정말로 청소를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에에. 그거면 됐어」
마음을 굳게 먹고 유키노시타에게 간 우리들이었지만, 의외로, 시원스럽게 사죄를 들어주었다.
아니, 뭐, 편해서 좋았던 일은 없었지만 …….
지금에서야 간신히, 유이가하마를 위해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진지』 라고 했더니만 이 전개라니, 어쩐지 촌스럽다고?
그보다 나 아무 것도 안 했다…….
「앞으로 여기를 부실로 쓸 생각이었지만, 나는 그다지 체력에는 자신이 없어서, 책상이나 의자를 혼자서 옮기는 것에 애를 먹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딱 일손이 필요했지」
호오.
그래서 빈 교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건가.
그렇다고는 해도, 부활인가…….
「대체, 무슨 부활을 하려고 하는 건가?」
「그렇네……, 지금은 아직 비밀로 해 둘까」
「하아? 다른 부원은 있는 건가?」
「부원은 나 혼자야」
「그러면 부활이 아니겠지. 애초에 부활은 허가가 되고 나서야……」
「허가고 뭐고, 학생 지도 선생님이 먼저 한 이야기야. 나로서도 이득인 것 같았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일 뿐」
「이득은, 내신점수 같은 건가? 일부러 부활동하지 않아도, 성적은 좋아 보이는데」
성적이 좋아 보이기는커녕, 입시는 1위였다.
그러자 유키노시타가 약간 귀찮은 듯한 표정인 채로 나를 바라 보았다.
아무래도 내신점수가 목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당신 바보야?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갑자기 바보란 말을 들었다.
어제는 내리막이라서 였을까, 때때로 기특한 태도도 보여주던 유키노시타였지만, 아무래도 이것이 본 모습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것, 인가」
「히키가야군……, 나는 바꿀 거야. 사람을, 이 세계를」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했더니만, 너무나도 장대한 발언이 튀어 나왔다.
하? 사람을, 세계를 바꾼다고?
뭐야 이 사람, 혹시 중2병 같은 건가..?
「어쩐지 불쾌한 시선이 느껴지는데, 실례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 아니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섭다∼.
이 녀석 초능력자인가.
공격력과 민첩이 높은 것은 어제 봐서 알지만, 특수능력도 있는 건가?
ACS라니 치트겠지…….
「그 죽은 물고기 같은 눈으로 이쪽을 볼 있을 틈이 있다면, 입뿐만이 아니라 손도 제대로 움직여 줬으면 해. 여자이고 작은 유이가하마양이, 당신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만」
아니, 저기, 저는 단순히 같이 온 사라…….
아, 미안합니다.
제대로 일할 테니 노려 보지 말아주세요.
…유키노시타양이 무섭다…….
「후우……, 이 정도면 괜찮을까」
「아아. 이제 충분한 거 같다」
유이가하마가 묵묵히 일해서 일까, 생각 보다 빨리 청소가 끝났다.
점심을 먹을 시간도 빠듯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어제는 결국, 점심시간에 아무 것도 먹지 못했지만.
「두 사람 모두 수고했어. 고마워」
「처, 천만에. 그렇지만, 이런 것으로 용서를 받아 버려도 괜찮을까……」
「어머나, 용서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걸까? 혹시, 특수한 취향이....」
「아니야!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나, 별로 내 집안에 대해 좋아하지 않아. 어제는 그 이야기가 나와서 다소 화가 나 버린 것뿐이지, 애당초 그다지 화를 내진 않아」
어제 그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시선은, 진짜였지만…….
이라고 생각했지만, 조용하게 있자..
「그렇구나……. 집안에 대해 싫은 것도 알지 못하고, 이런 저런 말을 해서, 정말 미안……」
「이제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제로는, 나에게 내던져져서, 어제 오후 수업도 받지 못하고, 오늘 청소까지 했으니, 당신이 더 불이익인 것」
아직 다소 어색하긴 해도, 아무래도 보통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가 진전된 것 같다.
우선, 이것으로 한 건 낙찰이라는 것으로 좋을까?
「유키노시타양, 저기,. 사과도 겸해 주스라도 살 테니, 괜찮으면 같이 밥이라도 어떨……까?」
유이가하마의 제안에, 조금 전까지 온화했던 유키노시타의 표정이 조금 굳어진다.
「마음에도 없는 말은 그만둬」
「엣……」
「당신, 사실은 내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을 거다만? 자기의 본심을 감추고, 무리하게 주변과 타협한다. 그런 태도는 그만두었으면 하는데」
「그런, 건……」
「옛날부터 실컷 적의를 받았기에, 어쩐지 알게 돼. 별로 당신을 탓하는 것은 아니야. 내가 아무리 집안에 대해 싫다고 해도, 내가 유키노시타가의 인간인 것도, 그 때 차에 타고 있던 사실도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그것은……」
「나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 그것을 나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단지, 자기 마음을 속이고 사이 좋은 흉내를 내는 것은 멈춰줘. 솔직히, 심히 불쾌해」
그렇다.
어제 사건을 유키노시타가 용서했다고, 사이 좋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유이가하마 입장에서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의 차에 카마쿠라가 치여 살해 당했다면, 나는 그 차에 탄 아가씨와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까?
무리다.
그 아가씨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성으로는 알지만, 생각할 수는 없다.
이성만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문제이다.
「미안……. 지금 말 그대로, 아마 나는 유키노시타양하고 사이 좋게 지내긴 힘들 거 같아……」
「그렇다면, 무리하게 사이 좋아질 필요는 없겠구나」
더 이상 이야기할 것도 없다는 듯이, 유키노시타는 우리들에 등지고 문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살짝 뒤를 돌아, 한 마디.
「청소, 정말로 고마워. 그럼, 안녕히 가세요」
겨우 짜낸 목소리로 그런 말을 남기고, 어쩐지 쓸쓸하게 떠났다.
어쩐지, 좋은 녀석인지 싫은 녀석인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뭐, 어제 그런 일을 저지른 유이가하마를 시원시레 용서해준 것을 보면, 상냥한 사람인 걸까.
언동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라면 나도 할 말은 없고.
아무튼,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유이가하마에게, 나는 말을 건다.
「여기에 계속 있어도, 이제 할 일 없겠지? 우리들도 갈까?」
「응……」
「이런 결말은, 역시 싫은가?」
「으응, 그렇지 않아」
조금 틈을 두고, 생각하다가, 이야기를 꺼낸다.
「뭐라고 해야 할 지……. 잘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싫지 않다고 할까, 오히려 조금 상쾌해 졌다고 할까, 그럴지도……」
「상쾌?」
「응……. 히키가야군에게도 유키노시타양에게도 실컷 폐만 끼치고, 그렇게 있는 말 없는 말 한 것은 정말 미안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을 쏟아낸 것은 태어나고 처음이었어. 그래서, 일까……. 물론 사브레를 생각하면 아직 그렇지만, 그래도, 약간은……편해진 것 같아」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편해졌다.
그렇게 말한 유이가하마의 표정은, 결코 밝지는 않았다.
애초에, 『사고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잊으면 된다』라고 생각했었던 내가 틀렸었다.
나는 어쨌든, 가족의 최후의 순간을, 잊어도 좋을 리가 없다.
거기에, 보통으로 애완동물이 죽은 것하고는 다르다.
그런 잔혹하게 죽은 모습을, 똑똑히 봤던 것이다.
유이가하마의 마음의 상처는, 어쩌면 일생 동안 치유되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다.
사람은 상처를 받으며 배우고,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물이다.
유이가하마는, 반드시 할 수 있다.
애견하고의 추억을 간직한 채로, 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각자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면서, 사고와 엮인 일련의 소동은 막을 내렸다.
高1ガハマさんとか、セーラーいろはすとかetc./☆★はっぴー★☆
【Mail】
FROM ☆★유이★☆
SUB 첫메일☆
안뇽!
밤 늦게 미안(。-人-。)
그보다 지금 메일 해도 괜찮아?
FROM 히키가야 하치만
SUB Re: 첫메일☆
아아
FROM ☆★유이★☆
SUB Re2: 첫메일☆
에, 어쩐지 화난 거 같아! Σ(・ω・*ノ)ノ
혹시 자고 있었어?
FROM 히키가야 하치만
SUB Re3: 첫메일☆
아니, 잔 적도 없고 화나지도 않았다만..…
그리고, 「안뇽」이 아니라 「안녕」이다
FROM ☆★유이★☆
SUB Re4: 첫메일☆
그럼 두 글자로 답장 보내지마 (`・ω・´)
아, 맞아 맞아.
히키가야군 이름 가르쳐 줘∼
FROM 히키가야 하치만
SUB Re5: 첫메일☆
어이, 전에 사람에게 제대로 이름 기억하라고 해놓고는, 그 쪽은 잊은 건가
하치만이다
FROM ☆★유이★☆
SUB Re6: 첫메일☆
그런 게 아니라……
이름을 들어도 글자를 모르겠어! ヽ(*´Д`)ノ
FROM 히 나무가나 하치만
SUB Re7: 첫메일☆
比企谷八幡
FROM ☆★유이★☆
SUB Re8: 첫메일☆
좋아!
제대로 이름 등록 했어 (*・ω・)b
그래서, 겨우 주제이지만, 내일 방과후 한가해?
FROM 히키가야 하치만
SUB Re9: 첫메일☆
기본적으로 언제라도 한가하다만
무엇인가 있는 것인가?
FROM ☆★유이★☆
SUB Re10: 첫메일☆
아, 역시 한가하구나
다행이다∼
그럼, …… (〃ω〃)
만약 괜찮다면 내일────
·····
····
···
··
·
【에필로그】
「야하로―!」
「야하……하아?」
뭐야 지금 건.
너무나도 내츄럴해서, 나도 모르게 말할 뻔했다.
인사? 혹시 새로운 인사인가?
「어이, 뭔가 지금 그 바보 같은 말은?」
「무엇이라니, 어떻게 들어도 인사잖아」
「굉장히 머리 나빠 보이는 인사구나」
「에―? 귀엽지 않은 거야?」
「귀엽지 않다」
나와 유이가하마가 만난 그 사고 이후, 이미 몇 개월이나 지났다.
고등학교도 서서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더니, 코 앞에 있는 건 공포의 중간고사.
수학이라니 재앙이다.
사라져 버렸으면 하는데…….
그렇다는 것으로, 방과후 사이제에서 스터디 라는 흐름이다.
여자와 둘이서 스터디라니 이게 뭔가!
벌게임은 아닌 거지?
괜찮은 거겠지?
「응?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안돼 안돼.
진정해라. 평상심이다 평상심.
「그러고 보니―, 이전에 방과후 히키가야군이, 정말 귀여운 아이와 함께 있는 걸 거리에서 봤는데…」
「귀여운 아이? 혹시, 저지 입고 테니스 라켓 짊어진 애 말인가?」
「그래 그래」
「그렇다면 토츠카다. 아니, 확인할 것도 없이, 방과후 놀 상대는 토츠카 밖에 없다」
「헤에∼……. 그, 그 토츠카양? 하고 히키가야군은, 어떤 관계일까나―, ……. 아, 별로 이상한 의미라든가 그런 건 전~혀 없고 단순한 잡담이랄까 흥미가 생겼다고 할까, 그 그게……」
이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허둥지둥 하고 있는 유이가하마가 초 귀여워……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나란 자식!
그렇다고는 해도 유이가하마는, 뭔가 재미있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토츠카는, 전에 『만약 괜찮으면, 점심 같이 먹지 않을래? 』라고 말을 걸어준 반 친구다」
「아아∼. 그 때 이야기했었던 사람이었네」
「그래. 그래서, 실은……」
「시, 실은……?」
「토츠카는…………, 귀엽지만 남자다」
「헤에∼, 그렇구나…… 하!? 그렇게 귀여운 아이가 남자일 리가 없잖아!」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나도 놀랐다.
솔직히 지금도 반신반의.
「그래도 잘 됐네. 반 친구도 생기고」
「친구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지만, 뭐, 잘 되긴 했다. 거기에 듣고 놀라 거라. 무려 토츠카 말고도, 진짜 사소한 인사 정도라면 주고 받을 수 있는 상대가 몇 명이나 생겼다!」
어떤가!
굉장할 것이다!
「반 친구 몇 사람하고 인사 정도 보통이야. 그보다 할 수 없으면 위험한 거잖아……」
「……시끄러. 나에게 있어서는 대격변이다」
「후후. 축하해」
싱글벙글 웃는 유이가하마의 얼굴에, 이제 그림자는 없다.
상처가 사라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상처를 받아들이고 극복했을 것이다.
거기에 유이가하마 본인 가라사대, 나와 유키노시타 덕분에, 조금 바뀔 수 있었다고.
단지 주변에 맞출 뿐만이 아니라, 조금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고.
이것은 나의 지론이지만,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게는 바뀌지 않는다.
바뀐 것처럼 보이는 것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실패하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상처 받고, 그 아픔으로 피하기 위해 취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바뀐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많은 상처를 받은 유이가하마는, 바뀐 것처럼 보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겠지.
아니, 혹시, 정말로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와 유키노시타 덕분이라는 건, 어쩐지 아닌 거 같다만.
「잠깐.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멍~ 하니 있지 말아줘―」
「미안. 잠깐 생각을..」
「생각?」
「아, 아니……」
초등학교, 중학교, 계속 다치기만 해서, 나는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도망치고 싶지 않다.
마주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그게,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뭔데?」
「유이가하마, 나와───」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나일까. 유이가하마일까.
모른다.
단지, 격렬한 심장 소리만이 확실하게 들린다.
이번만은 도망치면 안 된다.
말해라! 말하는 거다!
「나와 친구가 되어 주지 않겠는가?」
「…………?」
유이가하마가 멍하니 있다.
……그리고 침묵.
갑갑한 분위기, 나는 흠칫흠칫 입을 연다.
「에……. 안, 되는 건가?」
「아니∼,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 친구라고 생각해 주지 않는 게 쇼크여서,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것 뿐이지만……」
유이가하마가 슬픈 듯이 눈을 숙인다.
잘 보니 약간 눈물이 맺혀 있다.
위험하다.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운다면, 주위에서 향해지는 시선이 장난 아니게 아프다.
「기다려, 기다려!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고 할까, 그렇다고 할까, 지금까지 친구가 없어서 잘 몰라서 그렇지, 친구라고 생각해주면 기쁘다고 할까……」
「하아아∼~~……. 정말 히키가야군은 어쩔 수 없네」
한숨.
그러나 유이가하마는, 나에게 기가 막혀 하면서도, 어쩐지 모르게 밝은 표정이다.
「좋았어! 그럼 좀 더 친구답게 되기 위해, 별명 생각해 볼래!」
「벼, 별명?」
「응! 왜냐하면 전에 내가 반 친구에게 사가밍이라고 부른 거 보고 리얼충 같다고 했지?」
아, 그랬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별명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으응……, 핫치……, 아니, 그게 아니라…………」
그다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별로 싫은 것은 아니지만, 유이가하마에게 별명으로 불린다니, 간지럽고, 거북하고, 부끄럽고…….
「맞아! 힛키! 힛키는 어때? 초 멋지지 않아!」
우왓∼…….
다른 의미로 부끄러운 별명이 되어 버렸다.
「어이, 그거 마치 내가 히키코모리 아싸 같지 않은가. 아니 뭐, 휴일에는 전혀 밖에 나가지 않고, 반드시 틀린 건 아니지만……」
「그런 의미로 붙인 거 아니야∼. 어쩐지 힛키는 느낌이 딱 오고, 히키가야군보다 부르기 쉽고!」
「뭐, 너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것으로 됐다만」
「응! 그럼 지금부터는 힛키라고 부를게!」
「아아」
내가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이 미소를 보면 반론할 마음이 사라진다.
나, 어째서인지 유이가하마에게 무르다.
이것이 반해서 손해 본다는 건가…….
…………엣?
내가 유이가하마에게 반했다고!?
아니 아니 아니.
설마.
있을 수 없다고!
「어이, 언제까지 먹을 건가, 당장 공부 시작하자. 전부 공부하기로 했겠지?」
반드시 붉어져 있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아래를 보며,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낸다.
후우……, 위험했다…….
「아, 맞아! 오늘 공부하려고 모였지!」
「잊고 있었던 건가. 새 대가리도 아니고 말이다……」
「새!? 너무 바보 취급 하잖아!」
이 녀석하고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로 있는 것이 좋을지, 솔직히,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제 실수하고 싶지 않다.
이번 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실패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가슴을 펴고 친구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매우 큰 전진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이것으로 좋다.
그러나, 만약 때가 오면, 그 때는───
───한 걸음 정도는, 발을 디뎌도 괜찮지 않을까?
역시 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되었다. 2차 창작 SS
~ 예를 들어, 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런 세계~
끝
高1ガハマさんとか、セーラーいろはすとかetc. / ☆★はっぴー★☆
【후기】
지금까지 진지한 이야기를 몇 번인가 썼었지만, 이번엔 정말 색다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깜짝!
봉사부에서 아마 가장 멘탈이 강해서 평상시는 9할 성인인 가하마양입니다만, 이런 일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름 썼습니다.
사고 묘사에 대해 불쾌하신 분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인간에 대한 유혈 묘사는 없었지만, 애초에 피가 서투른 사람은 섬네일 시점에서 이 소설을 읽으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따로 등급은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18세 이하가 봐도 곤란한 내용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 개가 싫어서 이런 이야기 쓴 거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좋아합니다!
실제로, 개를 기르기도 했고 말이죠.
사브레 미안.
정말로 정말로 미안해.
다음에 101마리의 사브레라든지 써 줄 테니까.
【動画有り】みなぎるガハマさん / ☆★はっぴー★☆
……죄송합니다 거짓말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쓰지 않습니다.
다음은, 보통으로 힛키 생일 관련에 대해서 쓸 생각입니다.
진지함 성분 0%의 노닥거리는 이야기를 쓰면 좋지 않을까~.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끝났습니다.
이 팬픽을 번역한 이유는 '상황' 상당히 독특해서 였습니다.
이 작가님은 대표적인 하치유이 작가님입니다. 사실 KZ=SK님이나 미야비님 같은 유키노 메인인 작가님들도 계셨지만, 유이의 경우는 없진 않은데, 저 두분하고 나란히 둘 정도는.. 솔직히 찾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
이제.. 차후 이분의 작품.. 전부 번역해야죠.. -_- 살아남는 건 나중 일입니다.
유키노가 아쉬었습니다.. 사실 유키노도 두 사람과 친해지고 싶었을 텐데.. 그리고 얼마든지 상황을 받았을 텐데
이래저래 생각할 구석이 많은 팬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쉬고 이로하 팬픽 번역하겠습니다.
랄까.. 생각대로 끝났다고 해야하나 생각보다 빨리 끝냈다고 해야하나..
'오레가이루 팬픽 > ☆★はっぴ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이「키스......해도, 돼?」 하치만「뭣!」-4- (6) | 2014.09.16 |
---|---|
유이「키스......해도, 돼?」 하치만「뭣!」-3- (0) | 2014.09.16 |
유이「키스......해도, 돼?」 하치만「뭣!」-2- (0) | 2014.09.16 |
유이「키스......해도, 돼?」 하치만「뭣!」-1- (1) | 2014.09.16 |
허가메세지 (0) | 201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