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러브라이브/러브라이브 일상 2016. 7. 10. 19:58 by 레미0아이시스

사실 러브라이브나 앞으로 나올 러브라이브 선샤인이나 스토리를 제대로 짚는 건 솔직히 말해 그다지 좋아할 수 없는 작업이자 사실 필요 없는 작업입니다. 

스토리가 좋지 않거든요. 캐릭터가 일정치 않고, 스토리도 완전 억지입니다. 

1.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러브라이브를 볼 때 제가 주목하는 건 '라이브'입니다. 그리고 작화.
러브라이브는 애초에 캐릭터성을 그다지 강조하는 컨텐츠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결국 캐릭터이지만, 캐릭터만을 내세우면 그 매력이 굉장히 감소한다는 겁니다.
러브라이브에서 중요한 건 '라이브'입니다. 그리고 그에 파생하는 '음악' '가사' '의상' '댄스'가 중요합니다.
이른바 하나의 그룹이기에 '음악'은 일정한 스타일 말하자면 그 그룹만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고,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상'은 한 그룹이 그들의 색체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의상을 내세울 수 있고, '댄스'도 곡과 그 그룹에 어울리는 것을 찾습니다.

이건 그룹A가 10곡을 부르는가, 그룹10개가 10곡을 부르는가 그런 문제입니다.

순전 선호도의 문제죠.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러브라이브의 장점은 한 그룹이 그 그룹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러브라이브는 A-RISE라는 걸출한 그룹이 있는데도 그들은 그냥 비교군으로만 둘뿐 거의 내세우지 않습니다. 내세우면 안 됩니다. 그럴 시간에 뮤즈의 매력을 하나라도 더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게 굉장한 부자연스러움을 낳게 됩니다. 당연히 스토리도 산으로 갑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도 생기고요.

하지만 저는 애니의 목적이 쩌는 뮤즈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라이브를 보여주는 것도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러브라이브 애니는 '뮤즈의 매력을 라이브로서 음악으로서 최대한 보여준다.' 그것만이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토리가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스토리가 형편없어서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아까 캐릭터의 개성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 캐릭터의 개성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건 개성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그 의미가 다른 것보단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같은 아이돌물과 비교하면, 아이돌마스터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가 캐릭터를 훨씬 더 강조했습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두 컨텐츠의 목적은 '음악'이나 '라이브'가 아닙니다. 아이돌 자체를 보여주는 게 주목적이고, 아이돌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며, 아이돌을 보여주는 것 중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라이브입니다. 이게 현실이면 화보든 연기든 좋겠지만, 애니메이션 상에서 화보촬영, 드라마 연기라는 걸 어떻게 표현할지도 의문이며, 그게 어떻게 표현될지도 의문입니다. 임팩트적인 의미로요.

반면 러브라이브의 캐릭터는 평범합니다. 물론 일일이 따지면 그걸 평범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키의 작곡수준은 이미 고등학생 레벨이 아닙니다. 의상을 만드는 코토리는 작중 내에서 아예 유학을 권유 받습니다. 에리는 발레 대회 출전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라이브'를 준비하기 위한 능력이고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캐릭터의 개성이 아닙니다. 특성이죠. 몸매나 외모 같은 문제를 제외하면 뮤즈 맴버는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애들입니다. 딱히 연예활동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인 애들도 아닙니다. 그냥 라이브를 하고 싶은 애들인 거죠.

2. 러브라이브 - 뮤즈의 간절함

러브라이브 1기 2기 극장판을 꿰뚫는 테마이며, 심지어 만화책 연재본도 포함할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캐릭터 해석 차이가 있을지언정 뮤즈가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호노카가 자기 학교 폐교 안 되길 원한다'

이것이 이유입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했었고 그 방법으로 알게 된 것이 스쿨 아이돌이었던 것이지, 딱히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닙니다.
이건 최근 나오는 션샤인과의 차이를 생각하면 더 쉽게 드러납니다.

호노카의 간절함에 원래 소꿉친구였던 우미와 코토리가 동조해 주며, 그 간절함을 위해 되고자 하는 스쿨 아이돌에 이끌린 것이 남은 맴버들입니다. 
뮤즈가 뮤즈가 될 수 있게 된 계기는 크게 3가지

1. 호노카의 목표 설정
2. 호노카와 마키의 만남 - 오리지널 작곡가
3. 노조미의 지지 - 뮤즈라는 이름 제안 

이 세가지 사건으로 뮤즈의 목적이 생기고, 뮤즈의 활동 유지력(노래)이 생기고, 뮤즈의 정체성이 확보됩니다.
당연히 목표 설정이 중요해지죠. 

스토리 자체는 엉망이지만 호노카의 간절함은 결국 뮤즈가 2회 러브라이브에서 우승하고 그녀의 모교가 폐교되지 않게 됨으로써 이뤄집니다.

그리고 간절함이 이뤄진 이상 뮤즈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호노카는 정말로 망설이지만 결국 (어디까지나 작중 내에서) 해체를 선언하게 된 것이죠.
A-RISE와 비교시키는 것도, A-RISE는 애초에 호노카와 같은 목적으로 만든 그룹이 아닙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노래와 라이브가 좋아서겠죠. 그러니 프로 아이돌로 데뷔할 생각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녀들의 목표는 애초에 노래와 라이브였으니까요. 하지만 뮤즈는 호노카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죠.
물론 목표나 목적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고, 라이브를 더 하고 싶다든가 그런 식으로 뮤즈를 유지시키려면 유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뮤즈가 해체를 선언한 것은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생긴 또 다른 간절함 '우리 9명이서 오래 있고 싶다' 라는 간절함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3. 러브라이브 선샤인 - 만남의 아쿠아

개인적으로는 뮤즈보다 아쿠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뮤즈에 비해 캐릭터가 꽤 튄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일단 요시코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진하죠. 물론 중2병 캐릭터는 있긴 하지만요. 란코라든가 아스카라든가. 
그럼에도 기존 러브라이브 캐릭터에 비하면 꽤 개성이 있는 거니까요.

선샤인은 기존 작하고는 접근이 다릅니다.
물론 기본 골격은 달라질 수가 없습니다. 스토리에 기대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_-
골격이 달라질 수 없다는 건 어차피 러브라이브는 '라이브를 보여준다'는 것이 목적이며, 스쿨아이돌이란 애매한 개념이 작품을 지배합니다. 뭔가 새로운 전개 같은 게 있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1화가 기존 작을 답습했다는 말이 간혹 보이던데, 대체 뭘 바란 건지 모르겠습니다. 스타워즈 러브라이브라도 바란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기에 딱히 답습한 것도 아닙니다. 러브라이브 1기 1화에서 나왔던 움직임과 선샤인 1화에서 보인 움직임은 다릅니다. 정확히는 상황이 다릅니다. 애니에서 작중 배경이 오지벽지라는 걸 나름 보여주는 거 같은데 솔직히 전혀 안 느껴질 뿐이지 진짜 오지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뮤즈의 모교 오토노키자카는 도쿄에 있습니다. 도시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쿠아가 다니는 학교는 그렇게 잘 사는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설정상 그 학교는 이미 폐교가 확정된 학교입니다. 1화에서 학생회장 다이야의 대사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작곡을 할 수 있는 학생이 없습니다'. 그런 학생 한 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는 기대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학교입니다.

주인공인 치카는 평범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스쿨 아이돌이 되기로 합니다. 호노카하고 이미 동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스쿨 아이돌이 되기 위해 (호노카처럼) 굉장히 무대포지만 여건이 호노카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작곡이 가능한 리코를 만납니다. 말하자면 아쿠아의 시작은 치카와 리코의 만남에서 시작된 겁니다. 리코를 만나면서 치카가 스쿨 아이돌이 될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중요한 것이 치카의 결의보다 만남자체입니다. 만일 리코가 전학오지 않았다면 거기서 게임 끝이었죠. 되고 싶어도 못됩니다. 

(차이점을 좀 더 설명하자면, 호노카가 스쿨 아이돌 되자고 결심한 시점에서 이미 마키는 그 학교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쿠아의 경우 치카가 결심을 하고 나서 그 뒤에 리코가 전학을 온 겁니다. 그 기간이 짧은 것뿐이죠. 기간이 짧은 건 전개의 편리성 때문이니 넘어가겠습니다)

그 리코도 하필이면 오토노키자카에서 전학온 애라 앞으로 어떻게 뮤즈와 이어질 지 모르는 것이 상당히 기대되지만 각본가를 생각하며 그 기대 접어야죠. 그럼에도 앞으로를 기대하겠습니다.

PS :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러브라이브 보단 신데마스를 더 좋아하지만요)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