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 10:24 by 레미0아이시스

작품 네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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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배경에 대한 것을 다룬 다는 것이 얼마나 애매한 일인지는 압니다. 아니 그전에 쓸 말이 있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내 청춘'이라면 배경 학교 혹은 학교 생활 끝 이렇게 되니까요. 확실히 이 소설은 인간관계를 다루는 소설이고 그러니 뭐니 해도 중요한 것은 '캐릭터'일테고 그 캐릭터들의 관계를 엿 볼 수 있는 '사건' 이 중요할 겁니다.  그렇다고 '배경'이 아무런 역할도 없을까 라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작품의 배경

작품의 배경은 말할 필요도 없이 학교입니다. 정확히는 치바에 있는 소부고교이고 이 학교는 나름 지역에서 명문고인 학교입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2학년이고, 봉사부원인 하치만, 유이, 유키노도 2학년입니다. 

ㄱ. 명문고

1. 소부고교가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라 명문고입니다. 명문고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사회에서 상위클래스에 속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다른 일반고교에 비하면 높은 편일 겁니다. 혹은 자의이든 타의이든 상류를 노리는 혹은 노려야 하는 학생들이 속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하야마나 유키노가 다니고 있다는 것도 그것을 나름 증명하는 사실일겁니다. 

2. 그렇다고 명문고교에 다닌다는 것이 '의식'이 깨어 있다거나 동세대에 비해 뛰어난 사회인식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가미나 토베를 보면 정말 보통보통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명문고를 나온다고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가는 것도 아닙니다. 명문고에 있다고 다들 공부를 잘한다라고 보기도 힘들겁니다. 단, 불량학생이나 탈선한 학생이 있다고는 할 수 없을겁니다.

3. 명문고에 있다는 것은 특히나 그 학교가 입학시험이 어렵다라던가 그렇다면 지역내에 타 학교에 비하면 꽤나 우수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치만이나 사키가 학원에서 장학금을 받는데, 단순히 소설내의 서술로 보면 별일이 아니듯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4. 하치만은 중학교때의 인간관계를 리셋하고 싶어해서 소부고교 진학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니던 중학교와 소부고교의 격차를 알 수 있습니다. 

5. 소부고교 문화제는 지역 사회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축제입니다.

ㄴ. 학교 시스템

1. 소부고교는 성적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하치만이 적어도 국어 성적이라도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묻혀진 이유중 하나입니다. )

2. 문화제 실행위원장은 2학년만 할 수 있습니다. 혹은 3학년은 할 수 없습니다.

3. 소부고교는 부활동에 대한 제약이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원이 1~2명이여도 퇴부같은 이야기가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4. 소부고교의 문 이과의 구분은 3학년때 부터일겁니다. 혹은 적어도 2학년까지는 아닙니다. 

5. 소부고교는 학교 시설이 좋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그러나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로 옥상으로 가는 문의 자물쇠가 고장나 있다는 것이 소문나 있어도 학교측에서 보수를 하지 않거나 혹은 오래걸리고 있다라는 겁니다.

6. (애니출처) 소부고교는 체육제때에 반별로 홍팀백팀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반별로 홍팀백팀으로 나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소소한 의문점

ㄱ 소부고교 학생들의 일반적인 능력이 궁금합니다. 

예로 체육제는 남자의 경우 '하야마'의 독주때문에 백팀이 우세하다고 했습니다. (애니기준), 이 말은 하야마를 띄어주기 위해서 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이 말로만 봤을때는 소부 고교 남학생들의 신체 능력이 낮은 것이거나 하야마가 초인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ㄴ. 성적이 공개가 되지 않더라도 알만한 사람은 사실 다 알게 됩니다.

적어도 유키노시타가 1위라는 것은 본인이 소문을 냈을리도 없을텐데, 하치만이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치만의 성적에 대해서는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소문이 안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ㄷ. 현재 1학년 학생이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1학년 없는겁니까? -_-;

4. 작품의 진행과 작품의 출발점

ㄱ. 작품의 출발점

1. 작품의 출발점이 1학년이 아닌 2학년입니다. 즉, 하치만은 1년의 소부고교 생활을 했다는 겁니다. 제가 잘 못 기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이와 하치만은 1학년때도 같은 반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틀렸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2. 또 다른 출발점으로 하치만은 입학식에 참석하지 조차 못했는데, 이는 유이의 개를 구하려다가 유키노가 타던 리무진에 부딪쳐서 입니다. 

이 두가지 사실이 작품의 출발점으로 6권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하치만은 적어도 사고를 겪기 전에만 해도 '들뜬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신이 말했습니다. 즉, 적어도 이때까지만 해도 어느정도는 긍정적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 서술조차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이 사고로 인해 하치만은 자신은 어떻게 해도 '아웃사이더'를 벗어날 수 없다고 자신을 결론짓게 하는 치명적인 사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사고는 두 히로인에게는 몰라도 하치만 자신에게는 불행입니다. 

그리고 퇴원후에 그리고 봉사부에 입부 전까지 근 1년의 시간동안 하치만은 철저하게 혼자서 지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애초에 배경이 2학년인 것이 하치만의 상황이 사실상 최악이란 소리입니다. 1년동안 아웃사이더였다라는 것이니까요. 유이가 1년동안 하치만을 보기만 한 것도 어쩌면 하치만이 철저하게 혼자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즉 작품의 출발배경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ㄱ 하치만의 현재 상태는 실패를 통한 자기인식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리고 1년정도 학교에서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하치만의 1학년 생활입니다. 오히려 초등학교, 중학교에 비해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ㄴ. 유이는 1년동안 접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찰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힛키'란 칭호에 대해서 다른 학생들이 쓰지 않는 것을 봐선 유이가 이전부터 생각했고 처음 하치만과 대화 했을 때 썼을 확률이 큽니다.

ㄴ. 작품의 진행

작품의 진행은 철저하게 학교 이벤트에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봉사부가 독자적인 사건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생기는 사건에 휘말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체인메일건, 여름방학, 문화제, 체육제, 수학여행에 따라서 사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수학여행의 경우는 물론 수학여행때문에 고백 사건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학여행 시기에 발생했기에 그 영향을 받은 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나는 친구가 적다와 비교를 하면, 나는 친구가 적다도 물론 학교 행사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합니다. 그 작품에서는 문화제라는 것이 그냥 문화제가 있으니까 우리 부에서 해보자 정도입니다. 맘만 먹으면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조라는 문화제를 땡땡이 칠 생각이었습니다. 코다카와 함께 [....] 그러나 '내 청춘'에서는 그 예속성이 심합니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물론 땡땡이는 가능하지만 영향력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100% 학교 일정에 맞춰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학교 이벤트란 일종의 배경이 '사건'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그 자체가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5. 학교라는 공간

ㄱ.
그러니까 이 작품에서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히 다니는 학교가 아닙니다. 미나미가를 예로 들면, 미나미가에서 학교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 중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혹은 아 등장인물들은 학생이구나 라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 청춘'에서는 학교란 벗어날 수 없고 학생은 학교에 영향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란 생각이 들게합니다. 이게 진짜 현실적인 학교이네요 [....] 작품내에서 사건들이 학교 일정을 어느정도 따르는 것도 이에 해당할 겁니다.

ㄴ.
또 하나 언급하자면, 이 작품에서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 혹은 인간관계의 연습장 같은 것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치만에게 말입니다. 물론 실제사회와 학교와는 다릅니다. 실제 사회에서 사가미처럼 하면 단박에 찍힐겁니다. 그러나 학교에선 어느정도 무마가 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하치만의 묘사는 사실이고 실제로 하치만에 의해 이 작품에서 학교는 그러한 공간으로 창출됩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작품마다 어떻게 묘사되는지는 다를겁니다. 유루유리라면 그냥 놀이터란 느낌입니다 [.....] 미나미가라면 생활의 연장선이란 느낌이죠. 요는 대체로 학교라는 것은 일상적인 공간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겁니다. 즐거운 곳이라던가 희망찬 곳이라던가... 그런데 이 작품은 이미 말했지만 등장인물 정확히는 하치만에 의해 독자들이 봤을때는 각축장이란 느낌이 들어 버립니다.

6. 정리

'배경'이라는 것이 단순히 등장인물의 무대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청춘'에서는 단순한 무대라기 보단 작품을 전개시키는 하나의 축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7. 후기

글 하나 끝냈습니다 [...]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 10:24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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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이번에 다룰 것은 '캐릭터' 이긴 합니다. 다만 어떤 특정 캐릭터라기 보단 좀 더 추상적인 부분을 다룰 생각입니다. 굳이 문학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주동과 반동이 있고 뭐 그런식이라던가 그런 것을 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 경우도 역시 '설명'의 범위가 문제겠지만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2. 캐릭터의 수?

 

일전에 저는 '킬미 베이비'를 리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리뷰의 목적은 캐릭터의 수였고요. 제가 아는 한 가장 캐릭터 수가 적은 작품입니다. 단 3명이죠. 덕분에 3명에 대한 몰입도나 집중도가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기억나는 건 아스나의 절대 무적 바보 짓이지만요 [...] 어쨌거나 말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많은 캐릭터 수는 작품 몰입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다분 있고, 너무 적은 캐릭터 수는 이야기 진행이 안된다는 겁니다.

 

캐릭터란게 그럼 무엇인가를 잠깐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주연이나 조연 정도야 당연히 별로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짚고 싶은 것은 예를 들어 사가미의 친구들, 이름도 기억 안나지만 2명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름 역할도 있습니다. [...] 사가미 옆 포지션이라던가 아니면 사가미를 달래는 역할이라던가. 이 둘을 캐릭터라고 해야할지 말지입니다. 다른 것을 생각해 봅시다. 설정이 얼마나 자세해야 캐릭터로서 인식이 되는가 입니다. 예로 학생회임원이라면 회계란 직책과 이름만 있으면 독자는 기억하기 쉬울겁니다. 그리고 회계란 이런 성격일 것이다 란 추측이 가미됩니다. 이것을 작가가 이용할 수도 있다고 치면 설정이 자세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성립되는가 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왜 이런 말을 했냐하면 '내 청춘'은 일단 무대가 학교입니다. 그리고 학교가 J반까지 있으면 어쨌거나 학생이 많을겁니다. 당연히 작가가 전교생에 대한 설정을 정하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러나 주제는 인간관계입니다. 다른 소설에 비해 꽤나 많은 등장인물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나는 친구가 적다를 보면, 그 작품에서는 이웃사촌부의 극도의 폐쇄성 때문에 다른 인물들을 그다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7명이서 놀아도 이야기가 잘 성립됩니다. 물론 일상물이 아니기에 갈등의 요인은 있어야 겠고 그렇기에 이웃사촌부 의외의 등장인물이 몇 명 필요하겠지만서도 그렇다고 그에 대해 많은 캐릭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청춘'은 그 주제 특성상 다양한 인물상이 필요할 겁니다.

 

3. '내 청춘'에서 캐릭터의 수?

 

내 청춘에서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을 그냥 쓰겠습니다.

 

하치만, 유키노, 유이, 시즈카, 코마치, 자이모쿠자, 토츠카, 사키, 타이시, 하루노, 하야마, 미우라, 에비나, 토베 +2, 사가미 +2, 시로메구리

 

더 생각이 안나는군요. 근데 '인간관계'란 것을 표현하기에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면 '인간관계'란 것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인간관계'를 표현하는데 많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은 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그렇다는 것은 작가가 이 정도의 캐릭터들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묘사하는가를 알아봐야 겠지요. 여기서 부터는 제 상상력입니다.

 

작가는 일종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구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고 카스트 - 하야마 집단 

비교적 상위 혹은 중간 카스트 - 사가미

하위 카스트 - 하치만, 자이모쿠자

카스트의 제약이 적은 자 - 토츠카  (카스트의 영역에 대해 남들이 제약을 걸지 않는다. by 7권)

카스트를 무시하는 자 - 사키, 유키노  (이 부분은 여러모로 애매하지만 적어도 '하층'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즉 집단 내에서 어떤 '분파'라는 것이 모일 때 정치로 따지면 여당과 야당이 있고 야당에 조차 들지 못하는 사람, 여당야당하고는 아무 상관 없이 활동 가능한 사람 이런 식입니다. 인간관계를 그물망이 아닌 피라미드로 보고 있는 것도 그 특색이 되겠군요. 

인간관계를 이렇게 분류하면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필요없긴 합니다. 다양한 인간들이 모여서 인간관계를 만든다가 아니라, 특정 지위의 관계만을 고려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러니까 '인물 성격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인물을 어떤 '입지'혹은 '지위'에 있는지 보고 그에 준거해서 인물을 규정짓는 것입니다. 복잡하게 이야기하면 하나의 캐릭터는 본래의 성격과 자기의 지위의 성격이 어떤식으로 혼합되어 있나로서 캐릭터를 규정하는 겁니다. 이건 작가의 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캐릭터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보단 집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정한 다음에 성격이 부여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일단 설명하기 쉬운 사가미부터 말하자면 '사가미' 개인의 성격은 평범합니다. 정말로 공부도 보통, 연예도 보통 이런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특색이 없기에 유미코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그렇기에 최고 카스트의 영예도 얻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친하게 지내던 유이는 최고 카스트가 되어 박탈감까지 느껴집니다. 사람이 이쯤되면 자기의 존재를 위에서 찾기보단 밑에서 찾습니다.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을 깔봄으로서 자기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셈이죠. (이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은 유미코 자체보단 유이와 계급이 갈렸다는 것에 대한 박탈감때문이겠지만요.) 그렇기에 인간성이 정말 비굴하게 느껴집니다. 즉 사가미 자체가 비굴하다기 보단 순수하게 인간관계에 의해 사람이 비굴하게 되는 경우겠지요. 그러니 사가미는 굉장히 일상적이고 전형적인 인물이죠.

 

4. 캐릭터의 관계

 

즉 '내 청춘'에서는 '캐릭터'의 양산이나 그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작품이라면 보통 각기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상호작용같은 것을 보여주기에 '캐릭터'의 특색이란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예로 배트맨과 조커라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내 청춘'에서도 물론 독특한 캐릭터가 당연히 있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구성방식이라던가 그런 것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많은 수의 캐릭터'라는 것에 연결되기도 하고요. 어찌되었건 여기서는 아까 말하던 '관계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작가는  카스트 집단 내의 인간관계도도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리더입니다. 이른 바 중심 핵에 해당되는 것이죠. 하야마 집단으로 예시를 들겠습니다. (랄까 작품내에서 하야마 집단밖에 없습니다.) 하야마 집단의 리더는 당연 하야마입니다. 제가 이해를 잘 못한 것일 수도 있는데, 유미코의 경우 하야마를 위해서 자기 인간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야마 한테 붙으려고 말입니다. 이 경우 리더를 하야마와 유미코로 봐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봐도 되겠죠. (내가 뭔 말을 쓴것인가... ) 그리고 분위기 메이커가 있습니다. 대체로 토베입니다. 이 분위기 메이커란게 영어로 쓰니까 좋아보이는거죠. 한글로 바람잡이로 표현해 버리겠습니다. 바람잡이의 역할은 리더가 제안할 시 그게 마치 대단한 것인양 띄워주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서포터가 있습니다. 이는 비록 최고 집단이기는 하나 '주역'은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 경우는 유이군요.(가슴아픕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비록 최고 카스트라고 해도 사실은 '그 안에도 카스트가 생긴다는 겁니다.' 다만 하치만은 본인 입장 때문인지 몰라도 그 부분을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예로 드라마CD 생일파티 편을 보면 유이 생일 파티가 드물다는 것에 하치만이 놀라죠. 놀랐다기 보단 의아해 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카스트 자체 - 상, 중, 하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카스트가 나뉘어 있지만 토츠카처럼 Free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도 속해 보이지는 않으나 남들에게 배척당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굉장히 특수한 경우입니다만 주변에 예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기분 나쁜 예시일 수도 있는데 생각나지 않아서 일단 쓰겠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경우 모든 정당에서 좋아했습니다. 이상.. 어쨌거나 이런 경우에는 역시 좀 'Special'한 면이 있어야 합니다. 토츠카의 경우 중성적인 면 혹은 사랑스러운 면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카스트가 있더라도 그걸 무시해버리거나 혹은 카스트에 굳이 구애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토츠카와 사키의 경우를 분리한 이유는 한 집단내에서의 반응성입니다. 어쨌거나 토츠카는 '환영' 받으니까요. '하위 카스트'와 달리 사키나 유키노는 '배척'을 당하지 않습니다. (유키노는 당할지도 모르지만), 정확히는 성격, 혹은 능력 등에 의해 '하위'로는 취급 받지 않으나 접근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깊게 말하면 리더십의 종류라던가 유키노의 리더십과 하야마의 리더십 이런걸 비교해야할 판이군요. 깔끔하게 생략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부분을 잘 알 수 있는 부분도 역시 7권입니다. 유키노는 하치만에 비해 조를 짜기도 수월하고 하치만과 유키노가 대화하는 것을 본 J반 학생들에 대해 하치만은 '선망의 눈빛'이였다라고 표현하죠.

 

하위 카스트가 되는 조건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문제는 저번에 '그 오글거리는 제목 사회심리학을 가미한 리뷰'에서 어느정도는 설명했습니다. 여기서는 작가가 하위카스트도 다 같은 것이 아니라 유형이 있다는 식입니다. 그게 '하치만'과 자이모쿠자'입니다만 사실 더 많은 유형이 있겠지만 작가로선 다양한 성격의 창출보다는 하위 카스트의 인물 중에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라고 표현하려고 했을거라 추측합니다. 자이모쿠자는 하위 카스트의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자이모쿠자는 리뷰하기도 쉽고 알기도 쉽지만 안할 겁니다. [...] 반면 하치만은 전형적이기도 하겠지만 마냥 전형적이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저런 인물 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5. 상관도

 

잠시 나는 친구가 적다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인물 구성을 보기 쉽습니다. 일단 '이웃사촌부' 7명이 주력이고 이들만으로도 이야기의 진행은 됩니다. 여기에 보조적 입장의 인물 혹은 집단이 세나 아버지, 케이트, 등 이웃사촌부와 가족관계인 경우. 혹은 유일하게 바깥이랑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세나와 연관된 학생회 임원과 여기서 더 나아가 학생회 정도군요. 끝.. 정말 단순 명료합니다.

 

'내 청춘'의 경우 F조를 중심으로 두느냐.. 아니면 봉사부를 중심으로 두느냐에 따라 상관도가 달라집니다. 물론 당연히 봉사부가 중심이여야 겠지만 그건 우리 독자의 입장이지 작품내에서는 봉사부는 굉장히 특이적인 집단이니까요.

 

F조를 중심으로 둘 경우 앞서 신나게 이야기한 카스트를 중심으로 상관도가 형성됩니다. 더 추가할 말이 없군요. 시로메구리도 학생회장으로 탑 카스트란 것 말고는요.

 

그러니 봉사부를 중심으로 봅시다. 봉사부를 중심으로 보면 카스트의 의미가 약해집니다.

 

봉사부원(주동) - 유키노, 유이, 하치만

봉사부를 조력하는 사람 - 시즈카, 토츠카, (자이모쿠자),

봉사부보다는 봉사부원을 조력하는 사람 - 하루노와 코마치

봉사부 의뢰자들 - 하야마, 사가미, 토베, 사키(엄밀히는 아니지만 분류합니다.), 시로메구리

 

 어쨌거나 봉사부의 '적'이란게 따로 있진 않습니다. 반동적인 것이 없죠. 그렇기에 '반동'적인 것은 어떤 특정 집단이 아니라 의뢰자 혹은 조력자 중에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고정적이지도 않고 유동적입니다. 이건 딱히 악인은 없다..라는 것의 상징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제 식으로 보겠습니다.

 

서포터 - 코마치, 토츠카, 하루노 (소통의 역할이 없거나 적습니다.)

봉사부(주동) - 유키노, 유이, 하치만

봉사부와 소통하거나 봉사부를 평가 하는 역할 - 시즈카, 하야마

의뢰의 타겟(반동) - 사가미, 토베, 에비나, 사키 

 

의뢰인이 아니라 '의뢰'란 관점으로 한번 분류해 봤습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면 더 좋긴 한데, 제 한계입니다.

 

6. 정리

 

역시나 저 답습니다. 원래 글의 의도하고 전개과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 따라서 잠시 정리 좀 하겠습니다.

원래는 작품 내에서 '캐릭터의 수'가 어떻게 영향을 발휘하고 있나를 보려고 했습니다만, 막상 전개해보니 '수'라는 것이 의미가 없고 그것은 작가가 '인간관계'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카스트란 것이 있고 그 직위에 따라 형성된다. 라는 것에 따라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형성하느냐 혹은 어떤 식으로 인간관계를 표현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7. 후기

 

작품내에서 인물들간의 관계는 편하게는 주동, 반동으로 나타냅니다만 이 작품은 '사건'에 따라서 주동과 반동 혹은 그외 역할이 바뀌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에 쓴 거 같은데 캐릭터가 있고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고 그에 대해 캐릭터가 어떻게 하느냐가 이 작품의 특성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제로는 '배경'이 미치는 영향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배경'과 관련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 10:23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다수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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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제목이 너무 쓸떼없이 멋집니다. 그렇다고 마땅한 제목도 없고 말입니다. 

일단 사람들이 '심리'라고 하는 것과 심리학이 다루는 것은 태반 차이가 있습니다. 심리학개론 책 사서 펴보면 십중팔구 착시현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을 겁니다. 대체로 제가 알기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심리'는 마음을 읽는 거라던가 그런 이미지입니다. 애초에 '심리'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생겨났다는 느낌도 듭니다. 여튼 '심리학'이란 건 사람들 생각보다 그리 썩 유용하진 않습니다. 

심리학이란 것은 어찌되었건 사람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보자입니다. 사람마다 정의가 다를 수도 있고 이해도 다르고 관점도 다르겠지만 여기서 다룰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무수한 갈래로 나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사회심리학입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심리'와 가깝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태반은 '용어'만 어렵지 이미 실생활에서 '알고'있는 내용입니다.

2. 사회심리학

이 글이 심리학개론도 아니고 사회심리학 개론도 아닌 이상 저는 학술적으로 이게 이렇다라고 말할 생각도 없고 말할 자격도 없을겁니다. 공부했다고는 해도 전공자도 아니고 순전 아마추어입니다. 그러니 사회심리학에서 다루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다루는 것은 '사람들이 집단에서 혹은 개별 관계에서 어째서 이런 행동을 하는가' 입니다. 즉 개인의 상태를 고립시켜서 보는 것아니라 집단에서 어떤 식으로 서로 작용하는지를 본다는 뜻입니다.

3. 동조 - 사회현상 (고립의 문제 혹은 그외의 문제)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것 혹은 먼저 다루는 것이 동조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 4명이 갔습니다. 그리고 3명이 짬뽕을 시켰습니다. 1명이 볶음밥을 시킬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란 문제입니다. 당연히 사람 성향마다 다르다가 정답이긴 할겁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간주했을 때 볶음밥을 시킬 사람이 많을지 짬뽕을 시킬 사람이 많을지는 그럭저럭 다들 동의하실 겁니다. 짬뽕이겠죠. 이게 사회압입니다.

하치만이 고립된 이유 중 하나 그것이 동조입니다. 물론 하치만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뒤로 집단 생활을 포기하고 교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치만이 지적하는대로 내가 아무리 바뀌어도 주변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결국 그대로이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하치만의 '지위' 하치만식으로 말하자면 '카스트'를 동조를 통해 강요받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루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루미가 속한 집단은 어느 순간 한 사람을 타겟으로 해서 고립시킵니다. 이 고립은 암묵적인 집단의 압력을 통해 퍼져 나갑니다. 이 현상이 동조입니다. 그리고 이걸 끊기는 어렵습니다. 

학술적으로는 동조에 관련된 요인으로 첫째, 만장일치인가 아닌가. 둘째, 미리 자기의 입장을 밝혀둔다. 정도입니다만. 만장일치에 가까울수록 동조는 커집니다. 하치만의 경우 하치만을 제외한 나머지가 '적'이라고 봐도 될정도로 하치만의 고립은 유지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하치만'은 좋은 사람이다 라고 옹호해봤자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을겁니다. 루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학술적인 연구가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 안되 보입니다.)

여름캠프 사건에 대한 하치만의 처방은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동조'라는 것이 개입되기 힘듭니다. 특히나 그 사건의 경우 5명 중 3명을 골라야 했습니다.(애니기준) 루미를 빼면 4명이고 그래도 2명. 다수의 압력이라는게 통하지 않습니다. 또한 루미를 제외하고 다른 한명을 고른 경우도 보면(이름이 생각안납니다.) 한 사람이 말한 것을 다른 두명이 동의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한 명이 밀려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집단의 압력이라는 것은 정말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고립시키는 동조를 유지하는 요인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교육화나 사회화를 통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하치만의 경우를 보면 하치만이 고립되었다라는 사실에 대해 왜 고립되었나를 정합니다. 그리고 퍼집니다. 정해진 내용은 인간이하라서 이런식이 되겠지요. 즉 동조란 현상이 현상을 재구성해서 사람 하나를 아주 바보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번 안 좋아진 여론은 계속 퍼지고 그 이미지는 굳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하치만이 좋은 행동을 하려고 해도 그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장담을 할 수 없게됩니다. 하나 더 덧붙이지만 동조는 굳이 사람들의 '사고'를 요하지 않습니다. 예로 하치만이 왕따인데, 왜 왕따일까라고 고민할 필요없이 모두가 왕따라고 했으니 왕따이다 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참고로 동조가 마냥 나쁜건 아닙니다. [..요는 항상 사람이 문제입니다...] 

4. 자기-귀인

하치만은 끊임업이 어린 시절부터 '안 좋은 대우'만을 받았습니다. 인간관계는 거절 당하고, 항상 놀림의 대상이였습니다. 어찌되었건 사람은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이유를 찾으려는 성질이 있긴 있습니다. 그 이유가 피상적이냐 심층적이냐는 나중 문제입니다.
이를 귀인이라고 합니다. 용어만 어렵지 실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 

보통 이런 귀인은 '자기 정당화'로 이어집니다. 원인을 '자신'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는거죠. 예로 내가 외톨이가 된 이유는 사회가 나빠서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헌데 하치만의 태도를 엄밀히 살펴보면 꼭 그렇게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즉 그 반대,'내가 가치가 없다'라고 결론을 내린 측면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이런 생각이 하치만의 행동의 바탕이라면 자기를 고려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방식이 어느정도는 이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5. 귀인

남의 행동을 추리하는 과정- 귀인의 경우 남을 보고 판단할 때가 더 재미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문화제입니다. 특히 하치만이 '사가미와 하야마'의 대화를 겉과 속으로 읽어버리죠. 이것도 일종의 귀인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이란게 의외로 특출나거나 이상성이 극에 달하지 않는 이상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은 그렇게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나 고정된 기호가 있다면 더 합니다. 하치만은 사가미나 하야마에 대해 어느정도 정보를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가미의 하야마에 대한 호감도라던가 하야마가 말을 완곡하게 한다던가 사가미가 하치만을 싫어한다던가 그런 정보를 말입니다. 그런 것을 토대로 하치만은 하야마와 사가미의 속말을 추론합니다. 그리고 그 추론은 99% 맞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흔히 심리라던가 그런것을 하면 사람들은 '속 마음을 읽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사람의 속 마음을 읽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저같은 경우 타로카드 점을 꽤나 여러해 동안 쳐봤습니다만 미래도 모르겠고 사람 속 마음도 모르겠습니다.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추측은 가능합니다. 대략의 성향만 파악이 되면 그것을 기준으로 사람의 마음을 완벽에 가깝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저같은 경우 점을 제대로 치면 한 주제로 2시간 치는 게 기본인데, 점을 치면서 정보가 몇 가지 나오고 그 정보를 조합하고 조합해서 마음을 직접 읽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정할 수 있게되고 행동양식 혹은 사고 양식을 정할 수 있게되어 마음의 근사치를 추론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놀라게 된다는 겁니다 [....]

하치만도 그런 상태입니다. 정보를 가지고 추론하고 추론해서 사람의 마음을 실제로 읽는 수준의 근사치로 뽑아낸 겁니다. 물론 명장면은 막판에 하치만이 사가미를 몰아세우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하야마와 사가미의 대화를 보는 하치만이 더 흥미로운 장면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거 보면 '사람'이란게 의외로 단순하거나 혹은 그렇게 특이하지 않다는 겁니다.


6. 후기

글의 완성도가 높지도 않고 쓰고나니 괜히 시도했다 라는 느낌도 듭니다.

이 글을 쓰려고 했던 이유는 작품이 쓰인 배경을 고찰하거나 혹은 작품이 사회 혹은 바깥 상황을 얼마나 반영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서술적으로는 하치만의 외부를 동조현상으로 하치만 자체를 귀인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셈이 됩니다. 어느쪽이 먼저이든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그런 악순환이 제대로 끊어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작품이 통쾌한 이유는 그 것이 어찌되었던간에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여름캠프때 말입니다. 

글 제목은 거창했지만 역시 별 내용은 없었습니다. 심리학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 저도 모든 현상을 설명할 만큼 정통하지도 능숙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서술에 대해 이런 이야기도 가능하다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 10:22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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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저는 리뷰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리뷰에서 알려야할 것은 줄거리도 아니고 감상도 아니여야 한다는 건데 사실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독후감쓰기를 생각하면 가장 쓰기 쉬운 방법이라면 줄거리 쓰고 느낀 점 쓰는 겁니다.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겁니다. 그럼 어떻게 써야할까하면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유의미한 점을 찾는 것이 정답이겠지요. 문제는 어떻게 입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그 결과 작품을 자신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고 결론 내렸습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인데, 저같은 경우는 작품을 요소별로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스타일상 분석, 분류하는 게 취미이자 특기라서 [....]

2. 시점

문학에서 소설을 볼때 요소별로 본다면, 문체, 주제라던가 인물, 사건, 배경이라던가 내재적 외재적 관점이라던가 그런 말들이 있긴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시점이란 것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얼마든지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텐데 학교 교육은 지루해서 말입니다 [.....]

아무튼 시점입니다. 1인칭 주인공, 1인칭 관찰자, 3인칭 관찰자, 3인칭 전지적

각기 서술 방식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고, 이 시점을 100% 지킨다 라고 하는 것은 아마 힘들겁니다. 

3. '내 청춘' 1인칭 주인공 시점 혹은 관찰자 시점 - 당신은 하치만입니까?

어지간한 라노벨을 보면 주인공 기준으로 서술하고 있는 듯 합니다. 거의 주인공 시점으로요. 이건 어찌되었건 해당 주인공이 사건에서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겠죠. 어쨌거나 남의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시점을 이리저리 바꾸면 보다 많은 것을 표현할 수도 있고, 정보도 더 많아집니다만 이상하리만치 극적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관성이 떨어져서라고 생각합니다. 대화하다가 갑자기 엉뚱한 주제가 나오거나 엉뚱한 사람이 끼어들면 김이 팍 새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문제는 어디까지 시점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냐가 되는 것이겠지요. 예로 금서목록을 생각해보면 이걸 1인칭 시점 서술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인공이 없는 곳에서도 사건이 터져야 하고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그러니 1인칭 시점을 유지할 수 있는 작품은 사실 굉장히 한정적일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오상원의 '유예'입니다. 상당히 흥미있기도 하고 어쨌거나 잘 본 작품입니다만... 그 자동서술기법이란게 어쨌거나 극한까지 내몰린 상황을 잘 연출해줍니다.그런데 만약에 말입니다 그 작품에서 뜬금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한다던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주인공을 본 것을 서술한다고 하면 [.....] 

'1인칭' 시점은 우선 독자와 서술자가 일체감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큰 강점입니다. 그렇기에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작품속의 주인공 = 독자 정도로 생각하니까요. 하치만은 '주인공시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관찰자시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태반은 독백입니다. 어떤 현상이나 자기 상황 등등을 서술할시에 말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 또한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즉 주인공시점과 관찰자 시점이 꽤나 섞인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독자 = 하치만이란 일체감을 느끼게 합니다. 거기에 더 대단한 것이 작가가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하치만이 없을 때의 상황을 연출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철저하게 하치만이 있을때만을 서술합니다. 따라서 독자는 하치만 이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없으며 하치만의 생각을 거스를 수 없게됩니다.

정리하자면 당연히 하치만을 주인공으로 해서 하치만을 기준으로 보고 느끼고 말하는 것을 서술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하치만은 아웃사이더이기에 완전히 제 3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관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로 체인 메일때 토베들을 본다라던가 말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의 연출은 어쨌던간에 하치만이 외톨이란 걸 강조하게 됩니다. 하치만이 사건에 휘말려서 해결하고 한다고 해도 태반은 하치만의 독백입니다. 그리고 하치만 스스로도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극도로 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술은 철저하게 자기만 있으며 남을 어떻게든 배제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기에 더욱 강조됩니다.  그냥 혼자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서글프죠.

4. 내 청춘' 1인칭 주인공 시점 혹은 관찰자 시점 - 당신은 하치만이 아닙니다?

1인칭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하치만은 독자에게도 숨기는 면이 많습니다. 대체로 1인칭 주인공시점이면 자기에 대해서 남김없이 까발린다라던가 혹은 숨기는 구색이 없어 보인다 입니다만.. 하치만은 보면서도 뭔가 숨기고 있는 느낌이다. 혹은 아직 밝히지 않는게 많아 보인다라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소설이야기를 잠시 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나'라는 존재가 정보를 얻는다고 하고 또 그 정보를 밝힌다고 하면, 그것은 순수한 정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사람은 어떤 한 사실에 대해 적절하게 무언가를 숨기고, 왜곡하고, 과장합니다. 그것은 의식적일수도 있고 무의식적일수도 있습니다. 예로 체인메일건을 보면 토베들을 바라보는 유키노의 잔학한 서술과 하야마의 온건한 서술을 맛볼 수 있습니다. 둘다 옳은 소리인데 정보의 취사선택에 따라 하나의 사실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해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냐 하면 하치만은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정말 사소한 예시를 들겠습니다. 유이의 생일을 고를때 하치만은 자기가 어떤 선물을 골랐다라는 것을 숨기고 나중에나 독자에게 알립니다. 만약 독자=하치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하치만이 모든 것을 서술하는 존재는 아니란 뜻도 됩니다. 하치만은 독자에게 조차 자신에 대해 왜곡 등의 공정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하치만 자신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도 있습니다. 7권 끝에 진짜 거짓말 쟁이는 나였다 라던가 등의 서술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6권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나 자신을 엄청 좋아한다고 말입니다. 이 사실도 독자조차도 하치만의 진위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됩니다.

5. 소설 - 독자와 작가와 주인공

 '내 청춘'같은 경우 그 긴장감이 어지간한 작품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과 관계에서 일체감을 느끼면서도 하치만이 어떤 존재인가를 제3자의 관점으로서도 봐야합니다. 문제는 작가가 하치만의 시점 이상의 서술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작가도 숨기는게 많게 느껴집니다. 어쨌거나 이런 긴장감이 작품을 읽을 때 여러모로 소소하게 느껴집니다.

6.추가로

애니메이션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요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어찌되었건 3인칭이니까요. 극적 긴장감이 소설에 비해서 엄청 떨어집니다. 거기에 하치만 너프도 있고 말입니다. 

7. 후기

쓸려는 내용과 실제 내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_-; (대체 내가 뭘 쓸려고 했더라..)

다음번엔 '사회심리학'적 지식을 동원해서 '내 청춘'을 본다라는 것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아니 이름이 너무 쓸데없이 멋지군요.. 전혀 어렵거나 거창한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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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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