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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팬픽 - 다수 2014. 3. 23. 18:44 by 레미0아이시스

 <이전 이야기>



18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41:01. 77 ID:NbDNoAnw0

 

 아이돌의 마음에는응하지 않는다

 

 나는망설임 없이 그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후미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치아키와의 일이 있는 이상후미카에게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어떻게든설득할 수 없는 것인가

 

 콘크리트 담에 손을 대어 기대고는쏟아지는 비를 맞으며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이대로는머지않아……

 

 생각해도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그대로 비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울컥거려 비에 휩싸인 채 홀로 흐느껴 운다

 

 갑자기비가 멎었다

 

 벽에 손을 대며 고개 숙이는 나에게누군가 우산을 씌어 준 것 같다우산에 빗줄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도대체 누가--

 

 

 

 

 

 

「……안녕하세요……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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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49:48. 29 ID:NbDNoAnw0

 

 돌아 보니붉은 빛이 감도는 갈색 머리를 위 쪽으로 양 갈래로 묶은작은 동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사랑스러운 외모를 지닌 소녀가 있었다흠잡을 곳이 없는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에전체적으로 가녀리고 가냘픈 몸그녀는푹신푹신한 느낌인전체적으로 복숭아색이 베이스인 귀여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왼손에는흰 우산이 쥐어져 있다

 

 잘 못 봤을 리가 없다내가 제일 최초로 프로듀스한 아이돌이다

 

 

「치에리……」

 

 

 

「그…… 오래간만이에요…… 프로듀서……」

 

 

 

 치에리의우산을 든 왼쪽 손목에는애처로운 칼자국이 남아 있었다

 


 

19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22:51. 73 ID:CxRQw2X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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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오가타 치에리……이에요」

 

 눈앞에 있는 붉은 빛이 감도를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묶은 소녀가, 고개를 숙이면서도 때때로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자기를 소개했다.

 

「저…… 그게…… 그러니까……히힘낼게요…… 그러니까…… 버리지 않아 주신다면…… 저기……기쁠……거 같아요」

 

 아이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가진 여자 아이였지만성격은 아이돌하고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그녀의 의지는 강한 듯했다그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면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잘 부탁한다오가타양」

 

 그렇게 말하자그녀는 벌벌 떨면서도,

 

「……잘 부탁해요프로듀서님」

 

 라고 말해 주었다

 

 작은 동물 같은 아이다치에리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해서나는 프로듀서로서 치에리는 아이돌로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다

 

(역주 : 오가타 치에리(16) ) 






 

19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24:19. 07 ID:CxRQw2Xu0

 

 치에리는 운동이 서툴러서인지트래이너에게서 댄스에 대해 자주 지적을 받고 있었다기초 단계조차꽤 진행되지 않았다

 

 노래는 들을 만한 레벨이지만대중에게 들려주기에는 아직도 실력 부족했다

 

 내성적인 성격도 변함없었다

 

 힘든 일만 있었을 텐데도치에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했었다

 

 

 

 

19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28:47. 45 ID:CxRQw2Xu0

 

 운동부족이라고 지적 받아 낙담하는 치에리에게나는 하나 제안을 했다

 

「치에리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같이 달리지 않겠는가?

 

 혼자서는 조금 어려울 것이다하지만다른 사람과 같이 한다면 하기 쉬울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이 들어서제안을 했었다

 그녀는 부탁한다며제안을 받아 주었다

 

 우리들은 같이여유가 있을 때마다밖을 달렸다

 

 처음에 치에리는 1킬로미터를 달리는 것도 힘들어 했지만 꾸준히 노력했고노력이 결실을 맺어치에리는 제법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런닝을 계속한 결과조금씩은 체력이 붙어치에리는 약간이나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약간 자신감을 가지게 된 그녀를 보고나도 기뻤다

 

 

 

 

19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32:50. 06 ID:CxRQw2Xu0

 

 하지만유감스럽게도 문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체력적인 면은 개선되었지만치에리는 운동신경이 너무 없어서댄스는 잘 하지 못한다고 주의 받았다

 

「치에리이번에는 같이 스포츠를 해보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스포츠를 권유했다치에리는 보기에도 스포츠는 잘 못할 것 같았지만하다 보면 조금 변할지도 모른다

 

 치에리는전혀 할 수 없어도 버리지 말아 달라고 말하면서또 그 제안을 받아 주었다

 

 버릴까 보냐치에리가 포기하지 않았는데 내가 포기하면 어쩌겠다는 거냐

 

「우선야구라도 할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소프트볼용 배트와 소프트볼을 사서넓은 공원으로 갔다

 

 소프트볼용 배트라면 가볍기 때문에 치에리라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조금 무거운 듯 했다

 

 배트를 든 치에리에게볼을 살짝 아이라도 칠 수 있도록 던졌다

 

 그녀는 이전에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으니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잘 맞추지 못했다

 

   

 

 

 

20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35:27. 90 ID:CxRQw2Xu0

 

 헛스윙을 할 때마다 울먹이는 치에리가사랑스러웠다

 

 스치지도 못했지만한 구 한 구 필사적으로 맞히려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당장 을 것 같지만서도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역시아이돌이 될 소질이 있다

 아무리 안 된다는 소리를 들어도그녀는 아직도 아이돌이 될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좌절할 기색도 없다

 

 이 아이라면탑 아이돌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프로듀서로서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기에 단언은 할 수 없지만직감적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50구는 던진 것 같다

 

 하던 대로가볍게 볼을 던졌다

 

 치에리는 처음에 했을 무렵보다 그럴듯한 폼으로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다음 순간치에리는 날아 온 볼을 배트에 맞춰 그대로 푸른 하늘로 쏘아 올렸다

 

「에?

 

 친 본인도 깜짝 놀라는 것이사랑스러웠다

 

 홈런까지는 아니었지만그만한 거리로 볼이 날아 갔다

 

「……해냈어요! 맞았어요!

 

「아아축하한다」

 

 기쁜 듯이 깡충 뛰는 치에리

 

 그녀의 미소가매우 눈부셨다

 

 

 

 

20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37:24. 73 ID:CxRQw2Xu0

 

 그리고치에리를 조금이라도 운동시키기 위해다양한 스포츠를 그녀에게 가르쳤다

 

 스포츠라고 해도둘이서 잠깐 연습하는 정도이지만

 

「에잇!

 

 그녀가 발끝으로 축구공을 찼다

 위력은 약하지만볼은 곧게 날아내 발 밑으로 굴러 왔다

 

「잘 하는구나」

 

 굴러 온 볼을 굴리며치에리에게 돌려준다

 

「에헤헤…… 우연이에요」

 

 치에리는 낯간지러운 듯했지만즐거운 듯이 미소 지었다태양 같이 따뜻하고상냥한 미소였다

 

 그녀는 요령을 알았는지그 후로는 그럭저럭 정확하게 패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0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39:29. 61 ID:CxRQw2Xu0

 

 그 뒤로테니스나 배트민턴캐치볼농구 자유투 연습 등아이돌 활동하고는 거리가 먼 일을 했다

 

 하지만놀랄 만큼 효과가 있었다

 

 단기간에치에리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댄스 레슨에서도 주의를 덜 받게 되었고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보통 이상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댄스할 적에 움직임이 좋아진 것이아마추어의 눈에도 보인다

 치에리는프로듀서 덕분이라고 말하면서도매우 기쁜 듯했다

 

 치에리는 전보다도 현격히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조금씩 아이돌로서의 편린이 드러나게 되었다

   

 

 

 

20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41:08. 52 ID:CxRQw2Xu0

 

「프로듀서님…… 그러니까……이번에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은데같이 노래방에 가주지 않으실래요?

 

 변함 없이 내성적인 성격이지만그래도 치에리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제 말도 제대로 할 수 있고시선도 덜 피한다

 

 오늘도 조금은 긴장하는 것 같지만나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부탁을 하러 올 정도이다

 예전의 치에리라면 연상인 남자에게 무언가를 부탁한다는 것은 도저히는 아니었겠지만 꽤 무리였을 것이다

 

「혼자서는 불안한 건가알았다일이 끝나면 가도록 하자.

 

 그녀의 부탁은 거절 못한다그렇다고 하기 보다치에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거절하는 순간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해 버리면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

 

 치에리는트래이너가 지적한 부분을 유념하면서 노래방에서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진지하게 연습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치에리의 노래를 쭉 들었다평소에 생각했지만역시 치에리의 목소리는 맑다

 

 가끔 박자가 맞지 않거나 음정을 착각해서 초조해 하는 치에리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노래방 연습은 1시간이라 적지만치에리와 나는 매일 같이 노래방으로 갔다

 

 원래 음치도 아니었고, 거기에 매일 레슨을 받고 자주적으로 트레이닝을 했기에곧바로 치에리는 잘하게 되었다노래 재능은 굉장한 것 같다

 

 

 

 

20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43:27. 88 ID:CxRQw2Xu0

 

 치에리는세월이 지남에 따라밝아졌다

 

 평소 불안한 듯한 무기력한 표정은 사라졌고최근에는 항상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다

 

 원래부터 정말 사랑스러웠지만최근 치에리는 더욱 사랑스러워 빛나 보였다

 

 작은 라이브를 열어 많은 팬을 확보했고잡지 모델이 된 뒤로는회사에서 다음에도 부탁하고 싶다고 의뢰를 할 정도였다

 

 이렇게치에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기회가 많아졌고확실하게 지명도와 인기가 높아져 갔다

 

 

 

 

20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47:11. 20 ID:CxRQw2Xu0

 

 몇 달이 지나고치에리에게도 드디어 대규모 라이브 이야기가 왔다

 

 치에리에게 전하자매우 기뻐했지만어쩐지 불안한 듯도 했다

 

 무리도 아니다지금까지 그녀가 했던 것은작은 라이브뿐이고대규모 라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일 날치에리는 긴장하고 있었다

 

 분장실에서 의상으로 갈아입은 치에리는멀리서 봐도 알 정도로 떨고 있었다

 

「프로듀서님…… 저무서워요……

 

 마치 처음 만났을 무렵과 같은 모습인 치에리에게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근본은 바뀌지 않는 건가생각하면서도 떨리는 그녀를 보면어쩐지 흐뭇했다

 

「치에리…… 잘 들어주었으면 한다」 

 

 치에리의 어깨를 잡고는치에리와 눈을 맞추었다

 

「이전부터너는 할 수 있다는 말이 어색했었다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근거도 없는데 무책임한 발언을 한 건지그런 생각을 했었다」

 

 치에리의 떨림이 약간 멎은 것을 알 수 있었다직접적으로 닿았으니까 그런 것일까

 

「그렇지만지금의 너라면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도 알 수 있다어째서인지 모르지만치에리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위안은 되지 않겠지만

 

「괜찮아요…… 프로듀서님이 곁에 있어 주니까요.

 

 치에리가꼬옥나의 허리를 감쌌다서로 껴안고 모습이라보여지면 곤란하지만잠깐이라면 괜찮을 것이다

 

「치에리……너라면 가능하다그러니까힘내라」

 

 오른손으로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한다

 

 

 

 

20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52:03. 03 ID:CxRQw2Xu0

 

 몇 분간가볍게 껴안은 듯한 형태로치에리가 침착해질 때까지 서로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치에리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몸이 부드러워서여러 가지로 큰 일이었지만어떻게든 버텼다

 

「……프로듀서님이제괜찮아요……고마워요」

 

「그런가」

 

 꼬옥 껴안는 팔에 약간 힘이 들어간 뒤에치에리가 떨어졌다

 불안이 해소가 되었는지치에리는 평소 상냥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갔다 올게요프로듀서님…… 저를쭉 지켜봐 주세요」

 

「아…… 지켜볼게언제까지나」

 

 치에리는 해바라기 같은 따뜻하고 밝은 미소를 띄우면서분장실을 나갔다

 

 그 뒷모습은몇 분전 치에리의 상태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당당했다

 

 

 

 

20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 21:55:44. 62 ID:CxRQw2Xu0

 

 그리고그녀가 스테이지에 섰다

 

 대중의 환성을 받으면서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으로 관객을 매료 시킨다

 

 요정 같이 연약해 보이면서도 태양 같이 밝은 치에리에게회장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 사로잡혔다

 

 음악이 멈추고관객을 향해 치에리가 조용히 인사를 했을 때회장을 진동시킬 정도의 환성이회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좋아해요…… 프로듀서」

 

 마이크의 전원은 이미 꺼져 있어작게 속삭이는 그 말은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는다

 

 

 

 

 

 

 

 

「프로듀서……함께 있고 싶어요……앞으로도…………

 

 

 

 

 

 

   

 

 

 

 

21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 02:18:28. 50 ID:G4bqFBQ+0

 

 치에리는 그 라이브 이후지명도와 인기가 극적으로 상승해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치에리는 보기 좋게 찬스를 살렸다

 

 기뻐하는 치에리를 보며마음속으로 이 일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같이 지켜 보자아이돌들을

 

 

 ☆

 

 

「지금까지 노력했구나치에리」

 

 차에서 운전 중조수석에 앉는 치에리에게 위로의 말을 걸었다

 

「고고마워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는 치에리변함 없이 사랑스럽다

 그 모습에남자들은 보호욕구가 생기는 것일까

 

「아저기프로듀서…… 저기……이것네잎 클로버를 말린 것으로 만든 책갈피에요받아 주셨으면 해요언제나…… 고마워요

 

 빨간불이라 차를 정차시키고 있을 때감사의 말과 함께치에리가 갑자기 네잎 클로버로 만든 책갈피를 건네 주었다

 

「기쁘다…… 고맙구나치에리」

 

 정말로 기뻤다일부러 선물을 준비할 정도라… 그만한 신뢰 관계를 쌓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앞으로도 쭉…… 저를지켜봐 주세요?

 

「그런 말 하지 않아도」

 

 쭉 지켜볼 테니까

 

 

 

 

21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 02:20:02. 30 ID:G4bqFBQ+0

 

 ☆

 

「치에리를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긴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저는 해고입니까?

 

 휴대폰으로사장이 메일을 보냈다내용은할 말이 있으니 사장실로 오라는 것

 사장에게 들은 것은치에리를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너무 갑작스럽다

 

「기다려게그렇게 서두르지 말고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라.

 

「아…… 미미안합니다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다고는 해도 지위도 나이도 위인 상대에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냉정하지 않으면

 

「치에리군은 이미 아이돌로서 완성되었다그냥 스케줄 관리만 할 수 있는 인간을 붙여도 된다.

 

 그보다라고 사장이 이어 말했다

 

「나는 자네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21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 02:21:07. 23 ID:G4bqFBQ+0

 

「능력입니까? 저는 그런 거없습니다.

 

 사장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능력이라니 전혀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치에리군에게는 매우 실례인 내용이지만 아무쪼록 넘기기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사장은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치에리군은 우리 프로덕션에 면접을 하러 왔고무사히 합격했다하지만 우리는그녀의 외모가 매우 좋았기에 채용한 것뿐이지그 이외에는 최저 평가를 내렸었다.

 

「외모가 좋다고그 이외의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합격시켰다는 것 입니까?

 

「아몇 번이나 말하지만그녀는 외모뿐이라면 발군이다면접 때부터 아이돌에 적합한 성격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채용했다」

 

 유명한 프로덕션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당한 면접이군요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말은 하지 않았다

 

 

 

 

21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 02:24:36. 07 ID:G4bqFBQ+0

 

「나는 그 나름대로 바쁘기는 하지만일에 대한 보고는 전부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치에리군은 초기에는 모델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전에 치에리는웃음을 억지로 만드는 것이 서툴렀다게다가카메라맨에게 사진이 찍히는 것을 부끄러워해서금방 끝날 일을 상당히 오래 끌기도 했다

 

「트래이너가 말하기를치에리군은 노래는 우수하지만댄스는 최악이라고 했다. 2번 정도레슨 현장을 들여다 보았지만확실히 최악이라 할만 했었다」

 

 확실히치에리의 운동 능력은 평균보다 아래일지도 모른다그렇지만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그 나름대로 힘들었지만치에리는 노력으로 그것을 극복했다

 

「나는그녀의 프로듀서가 자네가 아니었으면지금의 치에리군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듣고나도 모르게 격분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치에리는 확실히 연약한 성격이지만의지만은 강했습니다! 현장에서 아무리 꾸중을 들어도트래이너에게 최악의 평가를 받아도치에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치에리의 강한 의지를 느껴나도 진지하게 그녀와 마주보며그녀를 프로듀스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치에리는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낙담하던 적도 있었습니다재능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자각하고 있으면서도그런데도 치에리는 필사적으로 아이돌을 목표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좋아하는데재능이 없다그것이 얼마나 큰 공포인지나는 모른다

 

 단지상상 이상으로 괴로운 일이라는 건 안다

 

 그래도그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좌절도 하지 않았다푸념은 많이 했었지만아이돌을 포기하는 발언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21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 02:26:33. 41 ID:G4bqFBQ+0

 

「모가지를 각오하고 하는 말입니다만제 능력 운운보다우선은 치에리의 노력을 칭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없어도치에리는 탑 아이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은 말을 제멋대로상대도 생각하지 않고 토해냈다나는 이미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숨을 고르면서조심조심 사장을 본다

 

「하하하과연그런가……미안했다」

 

 사장은 쓴 웃음을 띄우면서도뺨을 손가락 끝으로 긁으면서말하는 대로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은 것처럼 보였다

 얼굴에 나와 있지 않은 것뿐이지사실은 화났을 지도 모른다서둘러 사죄하자

 

「아저기사장--

 

「어느 쪽이든치에리군은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기겠네」

 

 내 말은 사장이 한 말로 인해 차단되었다그리고어느 쪽이든 치에리의 담당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알았다

 

 

 

 

21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 02:38:49. 67 ID:G4bqFBQ+0

 

「치에리군의 강한 의지와 노력은 인정한다그렇지만역시자네도 관계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입을 닫아 버렸다

 

 살짝 미소를 띄우면서사장이 바로 폭탄을 던졌다

 

「――자네에게 잠깐휴가를 주겠다그 사이에 새로운 아이돌을 스카우트 해서그 아이를 프로듀스 해라.

 

 

「하?

 

 

 정말 엉뚱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사장은 진심 같았다

 

 

「할 수 있을 거다조금 어려운 문제라는 자각은 있지만자네가 했으면 한다자네라면 반드시 소질이 있는 아이돌을 찾아낼 수 있을 테고탑 아이돌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무책임한 발언인가만화나 드라마가 아니라고

 

 능글능글한 미소를 띄우면서내 대답을 기다리는 사장

 

 평범한 사원이사장의 이야기를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알겠습니다새로운 아이돌을 스카우트 해서프로듀스하겠습니다.

 

 잘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그런가자네라면 반드시우리 프로덕션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아이돌을 찾아내 줄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은 돈인가바보 자식

 

 말한 이상 어쩔 수 없다

 

 가능하면 사장이 만족할 수 있는 법한 결과를 내도록노력하자

 

 

   

 

 

 

22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 02:12:15. 32 ID:ImNOXPS30

 

 ☆

 

 우선은 스카우트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무더위땀을 있는 대로 흘리면서도사람이 많은 장소 특히 젊은이가 모일 것 같은 곳을 배회한다

 

 낯가리는 것은 아니지만여러 사람들하고 같이 다니고 있는 여성들에게 스카우트하러 가는 것은헌팅을 할 용기도 경험도 없던 나에게는 허들이 높다그렇다고 해도혼자 다니는 여성에게 접근하면 경계 받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우선 움직이자서있기만 해서는 가능성조차 얻을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무턱대고 움직여 봐야 만날 수 없다

 

 보통으로 면접하러 온 아이를 선택하는 것은 안 되는 것 일까스카우트 같은 어려운 일을 갑자기 던지다니

   

 

 

 

23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 02:14:45. 57 ID:ImNOXPS30

 

 오랫동안 무더운 곳을 걷다 보니 지쳐근처에 있던 사람이 드문 공원 벤치에서 쉬기로 했다

 

 구름하나 없는 푸른 하늘을원망스럽게 바라 보았다아무리 그래도 너무 덥다

 

 음료수라도 살까 생각하며 벤치에서 일어 섰을 때문득먼 벤치에 앉아 있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안경 덕분에여성의 모습은 잘 보인다

 

 어딘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한 어두운 표정이었지만매우 아름다운 외모였다깨끗하고 윤기있는 긴 흑발도자기 같이 흰 피부가녀린 몸몽환적인 분위기정말로 예쁜 여성이었다

 

 저 사람이라면아이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그런 생각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23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 02:17:30. 15 ID:ImNOXPS30

 

 아이돌이 될 것 같다아니다아이돌이 될 거다저 사람이라면그렇게 느껴진다분위기가 약간 어두운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스카우트 하러 왔다상대는 정확히 한 사람이다독하게 가자

 

 먼 곳에서 일직선으로 여성에게 다가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타격이 있지만상관하지 않고 계속 걸었다

 

 그녀가 나를 알아채고 나를 바라 보았다무심코 발을 멈출 것 같았다엄청 긴장된다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생각이 튀어 나오는 동안어느새 그녀의 눈앞에 도착해 버렸다긴장으로 인해 등골이 굳어진다

 

 눈앞의 여성이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바라 보기만 해서더욱 더 긴장되어 버렸다

 

 

 

 

23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 02:20:31. 42 ID:ImNOXPS30

 

 역시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가까이에서 보면 알 수 있다매끄러운 피부에확실히 그림의 떡이라는 느낌의 고귀한 외모

 단지눈동자는 텅 비어 있었고 탁했다표정도 어쩐지 무기질로모든 것에 무관심하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녀의 흐린 눈동자에는무엇이 비치는 것일까나를 바라 보고는 있지만내 모습이 보이지 않은 듯이 보였다

 인형처럼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에게 아이돌이 되어 달라고 권유하면무엇인가 바뀌게 되는 것일까

 

 만약그녀가 아이돌이 된다면무엇인가 바뀌게 되는 것일까

 

 

 무기력하게 벤치에 기대어 있는 그녀를 향해주머니에서 꺼낸 명함을 내밀었다

 

 

「아이돌해 보지 않겠는가?

 

 똑바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느새긴장이 풀려 있었다

 

 

 

 

23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 02:22:50. 81 ID:ImNOXPS30

 

「아이?

 

 그녀가 처음으로 반응했다

 

 

「그렇다노래하거나 춤추거나 하는 아이돌이다너는 매우 아름다우니까아이돌이 되기 위한 소양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답다고 해도어쨌든……아이돌은부모가 허락 하지 않아」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는다그렇다고 하는 것은그녀 자신은 아직 아이돌이 되는 것이 싫지는 않는다는 것일까그렇지 않으면거절하기 위한 거짓말일까

 

「아이돌이 되는 것이 싫다면제대로 거절했으면 한다그렇지만만약 조금이라도 아이돌이 되고 싶다면 내가 너의 부모님을 설득하겠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무리라고 그녀가 거절했다

 

「그 부모님을 설득한다니무리야」

 

「만약정말 만약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다면너는 아이돌이 되어 주는 건가?

 

「응되어도 괜찮아할 수 있다면 이지만」

 

 

 

 

23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 02:26:37. 71 ID:ImNOXPS30

 

 표정이나분위기로 읽을 수 있다

 그녀는…… 나에게도부모님에게도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아무런 기대를 해 주지 않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우선 그녀의 부모님을 설득해 보자

 

 아이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지만무엇보다도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너의 이름은?

 

 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지켜보면서그녀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녀가 얼굴을 들어 올려 나를 응시하면서이름을 말했다

 

 

 

「쿠로카와 치아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우선 여기까지 해서, 모든 등장인물이 나온 셈입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기대하는 장면은.. 한참 뒤에나 나옵니다.

이거 생각보다 양이 길거든요. 대략 십만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 분량은 아무리 많이쳐도 40% 정도 [.....] 그러니 한참 걸릴 겁니다.


단지.. 제가 이 팬픽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이부분입니다. 사실 자를 때 고민했습니다.

앞부분은 그래도 치에리의 등장을 좀 더 부각하기 위해 쉽게 잘랐지만, 뒷부분이 문제였습니다. 저로서는 라이브를 끝으로 해서 부각을 시킬지, 아니면 향후 전개도 알아볼 수 있게끔할지 고민했는데... 전자의 경우 아무튼 너무 많이 잘라야 하기에 후자로 했습니다. 이 부분을 되새기다보면, 사실 뒷내용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 내용이 함축적이라서 입니다. 제가 특이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돌마스터/팬픽 - 다수 2014. 3. 23. 18:43 by 레미0아이시스

<이전 이야기>


11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 00:14:55. 59 ID:NK2CTEj/0

 

 잠시 동안치아키가 지나간 문을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아냐가 떠올랐다

 

「아냐의 상태를 보러 갈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다아냐가 일하는 곳에 가서 응원하자

 

 나는 분장실을 나가아냐가 있는 촬영 장소로 향했다

 

 깔끔한 긴 복도를혼자서 걷는다미로처럼 뒤얽혀 있어헤맬 것 같지만아냐의 촬영 장소는 알고 있다

 

 교차되는 곳에서 바로 직진했을 때문득시야 한 구석에 흑발의 여자가 비쳤다앞머리가 눈을 숨길 정도로 긴 어쩐지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여자

 

 어째서인지무심코 발을 멈춘 건 같았다. 

 

 

 

 기분 탓이겠지

 

 

 ----------------------------------------------------------------------

 

 11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 00:31:54. 43 ID:NK2CTEj/0

 

「프로듀서님」

 

 

 

 

 

 

 복도에 울리는소녀의 목소리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틀림없이 나를 부르는 것일 것이다여기에 있는 건 나 혼자뿐이니까

 

 익숙한 목소리였다

 

 기분 탓이 아니었다

 

 

 돌아보고복도에 잠시 멈춰 서 있는 소녀를 바라 보았다나를 프로듀서라고 부른 소녀는검은색이 베이스인 의상을 입고 있었다일하러 가는 도중이었을까

 

 긴 앞머리에 가려졌지만틈새로 그녀의 맑고 푸른 눈동자가 보였다

 

 눈앞에 있는 소녀는 틀림없이내가 과거에 프로듀스했던 아이돌이다

 

 

 

 치아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그녀는 새로운 프로듀서를 좋아했을 텐데--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소녀는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치아키처럼 변하지 않은 듯 보였다

 

 

 

 

 

 

 

 

567 ◆gijfEeWFo62014/01/15() 02:11:05. 82 ID:xNrYVDgF0

 

 ――사기사와 후미카

 

 그것이소녀의 이름이다

 

 아이돌 중에서도 톱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외모이지만아이돌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얌전한 성격으로말하는 것이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사라질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지켜 주고 싶어지는 소녀이다

 

 티비 출현은 적지만라이브에는 자주 나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오래간만입니다……프로듀서님」

 

 「오래간만이다후미카……

 

 작은 발소리를 울리며나에게 다가오는 후미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순간쓰러질 듯이 안겨왔다

 

 



(역주 : 사기사와 후미카 (19) )





 

 

 

568 ◆gijfEeWFo62014/01/15() 02:15:14. 73 ID:xNrYVDgF0

 

 「……어째서저를 두고 가셨습니까?」

 

 내 등에 양손을 제대로 두르고윗옷에 얼굴을 묻어흐려진 목소리로 슬픈 듯이 후미카가 말했다

 

「…………미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지만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결국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절대로 떼어 놓지 않겠다는 듯이그녀가 강하게 껴안았다

 

「후미카…… 괜찮은가……?

 

 부르자그녀가 불과 수 센티 미터만떨어졌다. 

 

「……프로듀서님이 없는 세계가얼마나 외롭고쓸쓸하고슬픈지 아시는 겁니까? …………저는 더 이상--

 

 후미카가 얼굴을 들어 올린다그 맑고 푸른 눈동자는어두운 빛을 머금고 있었다

 

「――당신이 없으면 안 됩니다……

   

 

 

 

569 ◆gijfEeWFo62014/01/15() 02:16:37. 62 ID:xNrYVDgF0

 

 그리고또 뺨을 가슴에 비비더니나의 웃옷을 강하게 붙들며떨기 시작했다

 

 「당신이 없는 세계가이렇게도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프로듀서님만 떠올라서……책을 읽는 것 조차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 언저리에 물기가 스며든다후미카는떨며 울고 있었다. 

 

 「……프로듀서님을 만나기 전에는…… 아니요프로듀서님과 만나고 나서도, 저는 책을 좋아해서…… 쭉 책을 읽었습니다……

 

 확실히후미카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사무소에서도 대기실에서도어디에서도 그녀는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던 후미카의 모습은 아름다워서이따금 일을 잊어 버릴 정도로 넋을 보고 있던 적이 있을 정도였다

 

 

 

 

570 ◆gijfEeWFo62014/01/15() 02:20:32. 31 ID:xNrYVDgF0

 

 「……그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저입니다만……프로듀서님…… 최근의 제 모습알고 계십니까?

 

 후미카가 주머니에서 사진을 세 장을 꺼낸다후미카와 내가 투샷인 사진 한 장내가 찍혀 있는 사진이 두 장이었다.

 내가 찍혀 있는 사진 두 장에는뒤에 다른 아이돌도 찍혀 있을 테지만뒤에 찍혀 있는 아이돌의 얼굴은검게 전부 칠해져 있었다그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저는……책 보다프로듀서님의 사진을 보는 시간이깁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면서후미카가 미소를 띄웠다

 

 「……큰일입니다프로듀서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후미카……」

 

 나는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상처 입힌 것은치아키만이 아니다그런 것쯤은다 알고 있었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571 ◆gijfEeWFo62014/01/15() 02:22:26. 88 ID:xNrYVDgF0

 

 「프로듀서님……  키스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것은 안 된다」

 

 어쨌든 지금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 곳은평범한 복도다언제 사람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

 

 거기에후미카는 나에게 안겨 있다이것조차도 충분히 위험하다

 

 후미카에게는 미안하지만그녀의 어깨를 잡아 억지로 떼어 놓았다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놓치지 않으려고 후미카도 힘을 주었지만허약한 그녀가 성인 남성 힘을 당할 수도 없고후미카를 간신히 떼어 놓았다

 

 「……………」

 

 「후미카의 마음은 기쁘다…… 그렇지만미안하다……

 

 후미카가 고개를 숙인다뚝뚝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는방울 지며 떨어진다

 

 「――죄송합니다…… 프로듀서님……  저아이돌그만둡니다」

 

 「어어이……후미카……

 

 후미카가 얼굴을 들어 올린다눈물로 젖었지만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매우 아름다운 미소였다

 

 「그럼…… 프로듀서는 연인이 되어 주실 수 있으신지요?」

 

 

 

 

572 ◆gijfEeWFo62014/01/15() 02:26:35. 95 ID:xNrYVDgF0

 

 후미카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치아키가 떠올랐다만일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틀림없이 다른 한 쪽은 상처 입을 것이다

 

 자만이 아니다아마선택받지 못한 쪽은 상처를 받을 것이다그럴 일은 없겠지만한번 더 참극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두 사람 모두 상처 입힌다아무리 원망을 받더라도비난을 받아도어느 한 쪽을 택할 수 없다

 

 「무리다후미카가 아이돌이 아니어도나는 후미카의 연인은 될 수 없다.

 

 「……그렇습니까」

 

 후미카가또 고개를 숙였다그녀가 어떤 표정인지는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프로듀서님은상냥한 사람이기에대답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조금 전 사진들하고는 다른또 한 장의 사진을 꺼냈다

 

 그 사진을나에게 넘겨 주었다

 

 

 

 「――그 상냥함에 기대어도, 괜찮겠습니까?                        

 

 

 

 후미카가 나에게 넘긴 사진을 보면나와 치아키가 찍혀 있다

 

 정확하게는속옷 차림인 치아키의 몸에 키스를 하고 있는 나와 뺨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이 눈을 감고 있는 치아키가 찍혀 있었다

 

 어느새들킨 것 같다치아키와 둘이서 만나고 있던 것을

 

 

 

 

573 ◆gijfEeWFo62014/01/15() 02:28:00. 65 ID:xNrYVDgF0

 

 「프로듀서님……  이번에는키스해 주시겠지요?

 

 후미카가 뺨을 붉게 물들이며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다그 표정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거절하면뿌릴 텐가?

 

 그렇게 묻자그녀는 움직임을 멈춘다그리고작게 웃었다

 

 「……죄송합니다프로듀서님협박은……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희미하고그러면서도이상하게 힘차게 반짝이는 듯 하는 푸른 눈동자는그녀가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사진한 장이 아닙니다…… 그러니까억지로 빼앗아도소용없습니다……

 

 내 눈에서눈물이 흘러 넘쳤다어째서 흘리는 건지는모른다

 

 「프로듀서님……  키스해 주세요」

 

 ――치아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어선 안 된다후미카가 말하는 것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건가……. 

 

 

 

 

574 ◆gijfEeWFo62014/01/15() 02:30:28. 89 ID:xNrYVDgF0

 

 기도하듯이 눈을 감고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후미카그녀의 어깨에 손을 대고주변을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각오는 다졌다

 

 그녀의 작은 숨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까지단번에 얼굴을 댔다후미카의 달콤한 냄새가비강을 어지럽힌다

 

 가볍게 입술이 닿았다후미카가 흘리는 눈물 맛이 났다

 

 입술을 떼어도후미카가 쫓아와 또 다시 키스그것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서야간신히 해방되었다

 

 후미카는 뺨을 붉게 물들이며 거칠게 숨을 쉬면서만족한 듯한 표정을 띄웠다

 

 그리고조용히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 

 

 「……연락처……가르쳐 주세요……프로듀서님」

 

 멍해진 채로후미카와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녀는시종 행복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럼……실례하겠습니다메일은…… 제대로 답신해 주세요……

 

 츄으내 목덜미에 살짝 키스 자국을 남기고는후미카가 떠났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내가어리석었다

 

 

 

 

14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23:53. 95 ID:jEUSMPQr0

 

 후미카와 헤어진 후아냐에게 가일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지켜보면서 기다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떠오르게 된다

 후미카나치아키와 보낸 나날들을

 팬보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돌을 응원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나는 프로듀서로서 취직했다일반적으로 프로듀서라면 감독 같은 것이겠지만내가 들어 갔던 프로덕션에서는 어째서인지 매니저 같은 취급을 받았던 일이 생각나쓴웃음을 지었다

 

 그 무렵은즐거웠다아이돌과 함께 오로지 위를 목표로노력했던 시절 

 

 그녀들의 노력은 무사히 결실을 맺었다팬들에게 사랑 받고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 받는 아이돌들의 자태가눈앞에 있었다

 

 아이돌들의 노력이 보답을 받은 것에안도했다

 

 그녀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이 일을 택해서 다행이라고진심으로 생각했다

 

 아이돌들을 응원하는 관객들에게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노래하고 즐거운 듯이 춤을 추는 그녀들이좋았다

 

 나는 다만아이돌 곁에서아이돌을 응원할 수 있으면그걸로 좋았다

 

 ――그런데어째서그런 일이 되어 버렸을까

 

 

 

 

「프로듀서? 괜찮습니까?

 

 깨달았을 땐아냐가 눈앞에서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괜찮다수고했다…… 그럼돌아갈까」

 

「Да―(다, 네). 그럼갈아입고 올게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해 봤지만얼버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분장실로 향하는 아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당당히 등을 펴며 걷고 있는 그녀는어른스러워 보였고거기에 정말로 아름다웠다

 

 ――지금 나에게는 아냐가 있다이제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치아키도후미카도……아냐도

 

 그러니까…… 치아키와 후미카에게서과거에서도망쳐선 안 된다

 

   

 

 

 

14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25:44. 90 ID:jEUSMPQr0

 

『치아키씨와는 이제 만나지 말아 주세요』

 

 이것이후미카에게서 온 최초의 메일이었다

 

 메일에는 없지만만나면 반드시 사진을 퍼트릴 지도 모른다

 

 나는 즉시 치아키에게 메일을 보냈다

 

『치아키미안나는 이제 치아키와 만날 수 없다』

 

 내용은 간결했다

 

 착신 거부를 해야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메일을 보낸 지 10초도 지나지 않아치아키에게 전화가 왔다

 

『어떤 일인지설명을 해줘』

 

 휴대폰을 통해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확연하게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14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29:58. 94 ID:jEUSMPQr0

 

「치아키이대로라면 또 너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그러니까이제 만날 수 없다…… 미안」

 

「당신을 만나지 못한 다는 것이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픈 게 당연하잖아!

 

 귀를 뚫을 듯한 비통하게 외치는 커다란 목소리가나를 옭아맨다

 

『좋아해…… 당신을…… 좋아해…… 당신을……사랑해그러니까……당신이아이돌과 사귈 수 없다고 한다면--

 

 치아키는 흐느끼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터무니 없는 말을 했다

 

『――나는아이돌을 그만둘 거야……

 

「그것만큼은안 된다!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단순히 듣는 것으로 끝낼 수 없는 말이었다

 

 

 

 

14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38:46. 27 ID:jEUSMPQr0

 

「자신을 바꾸기 위해너는 아이돌이 된 거겠지…… 아이돌을 그만두면다시돌아가 버린다」

 

 탁해진 눈동자를 띄고 있었던 치아키가 떠올랐다처음 치아키와 만났을 때그녀에게서는 생기를 느낄 수 없었다마치 인형 같았다

 

 그런 그녀를 도저히 볼 수 없어서나는 아이돌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치아키에게 말을 걸었다

 

 치아키는 안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에게가정환경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양갓집 외동딸이어서속박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자만일지도 모르겠지만어떻게든 치아키를 구해 주고 싶었다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다면아이돌이 되어 줄 거냐고 그녀에게 물었다치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치아키의 부모님을 필사적으로 설득했다땅에 엎드려 빌기도 했다치아키의 눈앞에서보기 흉하게 간절히 호소했다

 

 설득하던 중에치아키가 자신의 속마음을 토로했다울부짖으며자신의 마음을 필사적으로 부모님에게 전했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는지어떻게든 그녀의 부모님에게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그렇게 해서치아키는 약간의 자유를 얻었다.

 

 아이돌 활동에 매진하는 동안서서히 웃는 얼굴을 되찾아 가는 치아키를 보며기뻤다

 

 치아키의 미소를정말 좋아했다

 

 하지만어느새그녀는--

 

 

『지금의 나는과거의 나와 같아…… 당신이 없으니까』

 

   

 

 

 

14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41:43. 50 ID:jEUSMPQr0

 

「……치아키는즐겁게 아이돌을 하고 있지 않았던 건가.… 그것은 거짓말이었던 건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치아키잡지에 실려 있는 치아키포스터에 실려 있는 치아키어느 것도 거짓 미소로는 보이지 않았다

 

 오랫동안치아키를 곁에서 봤었다비록 사진이라도 거짓 웃음 정도는 안다

 

『당신이텔레비전이나 잡지를 통해서 반드시 나를 봐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었어…… 당신에게는웃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그녀의 목소리가떨고 있다평상시 강한 그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약한 목소리

 

『……프로듀서가내 미소를 좋아한다고 말해 주었으니까…… 당신에게는 미소를 보여 주고 싶었으니까라이브에서도, CM에서도버라이어티에서도절대로 미소를 지었어…… 당신이 없어지고 나서 1년 동안나는 당신만을 생각하면서아이돌을 했어……

 

 왜냐하면이라면서 치아키가 계속 말했다

 

『나의 미소를 곁에서 보고 싶어서당신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계속…… 계속……

 

 치아키가 드디어 소리를 높여 울기 시작했다그녀가 이렇게도 아이처럼 울며 아우성치는 것은부모님을 설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치아키…… 미안…… 그래도만날 수 없다……적어도시간을 주었으면 한다……

 

 바로 곁으로 가 꼭 껴안아 주고 싶었다그렇지만그것은 불가능하다

 

 

 

 

15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46:31. 37 ID:jEUSMPQr0

 

『……아무것도 필요 없어……나는 프로듀서만 곁에 있어 준다면아무 것도 필요 없는데』

 

「치아키……」

 

 전화 저 편에서 들려 오는그녀의 오열

 

 치아키가스러질 것 같은 목소리로프로듀서프로듀서라며 나를 계속 부른다

 

 그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무심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억제하지 못해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쳤다

 자신이 너무 무력하고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한심해서……그 사실을 되새기며울었다

 

 잠시 동안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전화는 괜찮아?

 

 치아키가갑자기 물었다

 

『만나는 것은 그만둘게…… 그래도전화는 괜찮지?

 

 후미카의 메일에는치아키와 만나지 말라고만 쓰여져 있었다억지일지도 모르지만전화나 메일은 지금 단계에선 문제 없을 것이다

 

 ――시간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15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 23:51:25. 21 ID:jEUSMPQr0

 

「전화나 메일은 괜찮다다만업무 중에는 힘들 거다.

 

『업무 중에는 하지 않을 거야』

 

 치아키는 기본적으로 성실하니까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럼……힘내라치아키」

 

『프로듀서메일 제대로 답신해줘.

 

「아……」

 

 통화를 끊으려 했지만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통화는 아직도 이다치아키도 끊지 못하는 것일까

 

『프로듀서빨리 전화…… 끊어줘』

 

「치아키가 끊어줘라」

 

 그렇게 아쉬운 목소리를 들으면끊기 힘들다

 

「……」

 

『……』

 

 미묘한 분위기가 생겼다어쩔 수 없이 외쳤다

 

「잘 자라치아키! 이번이야말로끊어야 하니까」

 

『잘자프로듀서』

 

 겨우통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던지고 몸을 날리듯이 이불 위로 쓰러진다잠시 엎어져 그대로 가만히 있었지만다시 몸을 돌리고는 천장을 바라 보았다

 

 

 전도다난이다치아키도후미카도

 

 

 나는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16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 01:51:54. 70 ID:tKoIBJwk0

 

 이번 일은 야외 라이브다많은 아이돌이나 가수가 모이는 그 나름대로 큰 라이브

 하지만프로듀서가 볼 일이 있다고 해서아냐와 프로듀서는 라이브 회장에 2시간 정도 빨리 왔다.

 

 잠시분장실에서 잡지를 읽으며 쉬고 있었던 아냐였지만프로듀서가 잠시 스탭과 이야기하러 가고 나서상당히 긴 시간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휴대폰을 걸어도 받지 않는다

 

 아냐는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분장실을 나왔다.  

 

 아이돌 활동은 즐겁고같은 아이돌 친구도 생겼다그렇지만프로듀서와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최근에는 같이 없을 때도 많다그것이어쩔 수 없이 쓸쓸했다

 

 적어도 휴식 시간이라도 프로듀서와 지내고 싶다아냐는 돌아오지 않는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회장으로 향했다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찾아 보았지만프로듀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예능 관계자나 스탭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화장실에 갔다고 하기에는 너무 길다도대체 어디에 간 것일까

 

 

 

 

16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 01:57:44. 97 ID:tKoIBJwk0

 

 혼자서 찾는데 한계를 느낀 아냐는근처에서 준비 중인 스탭에게 프로듀서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 보았다

 

「너네 프로듀서라면 조금 전 저쪽에 간 걸 봤지만」

 

 스탭이 가리킨 방향은숲이었다입구에서 오솔길로 이어진 깊은 숲

 

 숲에서 산책이라도 하는 것일까말해 주었다면 기꺼이 따라 갔을 텐데

 갑자기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프로듀서와 둘이서 걷는 모습이 떠올랐다약간 부끄러웠다

 

 지금부터라도 합류해서 같이 산책하자아냐는 숲 안으로 발을 디뎠다

 

 하지만, 5분 정도 걸어도 프로듀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애초에 사람이 없다

 

 스탭이 잘못 본 걸까……

 

 시간은 아직 있다조금만 더 걸어 보자. 

 아냐는 계속 걸었다

 

 

 

16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 01:59:35. 66 ID:tKoIBJwk0

 

 숲 속은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미묘하게 어슴푸레했다거기에조용했다

 

 오솔길이 이어져 있어헤매지는 않았지만이미 깊숙이 들어왔다슬슬 돌아가야 할까

 

 역시 스탭이 착각했을 것이다

 

 뒤를 돌아 라이브 회장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멀리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서?

 

 역시프로듀서는 여기에 와 있었던 걸까

 

 프로듀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뻐서종종걸음으로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향했다오솔길에서 벗어나긴 했지만헤맬 정도는 아니다

 

 멀리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그것을 보고 아냐는 무심코 발을 멈추었다

 

 

 

 

16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 02:02:57. 73 ID:tKoIBJwk0

 

 주위 나무보다 2배는 큰 나무그 나무 뒤에서 프로듀서는 등을 기대고 있었다

 프로듀서 눈앞에는 한 여성이 있었고프로듀서의 양 어깨를 잡고는프로듀서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 여성은 본 적이 있었다

 

 ――사기사와 후미카선배 아이돌로탑 아이돌 중 한 사람그다지 이야기했던 적은 없지만함께 일을 많이 했었기에그 때마다 인사했던 기억이 있다

 

 프로듀서는어째서인지 후미카에게 억눌린 것처럼 보인다하지만저항도 하지 않고단지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후미카가 한 두 마디프로듀서에게 무엇인가를 말했다내용까지는 들리지 않는다

 

 프로듀서는 약간 슬픈 표정을 지으며후미카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두 사람은 얼굴을 접근하고는 키스했다한 번만이 아니었다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했다

 이윽고 후미카가 혀를 넣었다프로듀서의 혀를 받아들이고는격렬하게 혀를 얽히기 시작했다

 

 사기사와 후미카라는 아이돌은 얌전하고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남자는더욱 더

 

 그런데어째서프로듀서와……

 

 눈을 크게 뜬 채로아냐가 굳어졌다

 

 

 

 

16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 02:14:42. 63 ID:tKoIBJwk0

 

 어째서…… 어째서 두 사람이키스하는 것일까

 

 상대는 아이돌이고프로듀서는 프로듀서인데……사실은안 될 텐데…… 어째서……

 

 몸에서 거무칙칙한 무언가가 솟아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가슴이 욱신거렸다

 

 무심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아픈 가슴을 누른 채로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넘쳤다

 

 괴롭고마음이 아팠다그냥 프로듀서가 후미카와 키스하는 것이싫었다

 

 잠시 동안먼 곳에서 입맞춤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을 망연히 바라보았지만갑자기 나에게 돌아오기에당황하며 일어섰다

 

 반드시 심한 얼굴일 것이다……지금의 모습을 프로듀서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아냐는 재빠르게 눈물을 닦고는두 사람이 알아차리기 전에 자리를 피했다

 

 흔들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떻게든 분장실까지 돌아와서는책상에 푹 엎드려 아냐는 또 울었다

 

 

 

 

16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 02:26:30. 52 ID:tKoIBJwk0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쭉 참았었다

 

 프로듀서에게 거절 당하는 것이 무서워서프로듀서와의 관계가 망가지는 것이 무서워서이 몇 개월간 계속 참았었다

 

「좋아합니다…… 프로듀서」

 

 언제부턴가아냐는 프로듀서에게 반했었다

 쭉 프로듀서와 함께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그렇지만그것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사실은프로듀서와 연인이 되고 싶다

 

 아이돌이니까그것은 무리라고프로듀서를 곤란하게 할 뿐이라고 계속 자신에게 타이르며아냐는 참았었다

 

 그렇지만프로듀서는 아이돌인 사기사와 후미카와 연인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는이제 참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마음을 전하는 것을 참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생각할 수 있었다

 

 

 거기에아직 프로듀서가 그 여자의 것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 증거로--

 

 ――후미카와 입맞춤을 주고 받는 프로듀서는행복하고는 거리가 먼 슬픈 표정을 지었으니까

 

「프로듀서가 미소를 보여주는 것은나뿐……

 

 되찾자프로듀서를

 

 그 여자에게서 

 

 

 

 

17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21:45. 72 ID:NbDNoAnw0

 

 최근아냐가 이상하다

 

 어쨌든 대체로 거리가 가깝다아냐가 잡지를 읽을 때도나와 이야기 할 때도어쨌든 가깝다

 

 오늘도쉬기 위해 소파에 앉았더니아냐도 곁에 앉고는머리를 내 어깨에 기댔다

 

「아냐최근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혼자 있는 것이 외로운 건가?

 

 과연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아냐에게 물었다

 아냐는 혼자서 산다혹시 외로운 것일까최근 같이 지낼 때가 적은 것이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아냐의 대답은 달랐다

 

「нет (네뜨아니요)…… 저는 다만프로듀서의 곁에 있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것은……」

 

 ……아냐

 

 

 

 

17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25:13. 24 ID:NbDNoAnw0

 

 아냐가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접근하고는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프로듀서……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저는 프로듀서를 좋아합니다」

 

 아냐는 진지한 표정으로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전했다

 

「……어째서」

 

 어째서 나 따위를

 아냐는 반드시착각하고 있다연인 같은 것보다 쭉 오랫동안남자와 둘이서 있다보니착각해 버린 것이다쓸쓸한 것이겠지만어차피 한때의 감정이다

 

 그 말을 하기도 전에먼저 그녀가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를 슬프게 하는 사람은용서하지 않습니다」

 

「슬프게 하는 사람……?

 

 어두운 빛을 그 눈에 머금으며아냐가 나를 치켜 뜨고 보고 있다그녀의 눈동자는심해 같이 어슴푸레했고빨려 들여갈 것 같을 정도로 깊은 푸른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기사와 후미카……저는 그녀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나의소중한 사람을 슬프게 했으니까

 

 

 나는정신이 아찔해졌다기절까지는 하지 않았지만제대로 땅에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인 것 같았다

 

 

 

 

17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29:30. 75 ID:NbDNoAnw0

 

「프로듀서와 있으면매우 편안합니다.

 

 

「프로듀서만이진지하게 제 외모를 칭찬해 주었습니다대부분 사람들은 반 재미로 구경만 했습니다.

 

 

「지금까지 쭉 혼자였지만지금 저에게는프로듀서가 있습니다」

 

 

「프로듀서는, 저의 소중한 사람입니다」

 

 

「프로듀서가 슬퍼하는 모습을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프로듀서가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무소에 쭉 있으면프로듀서는 이제 그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습니다그러니까쭉 여기에 있어 주세요」

 

 

「프로듀서밖의 일은 모두 저에게 맡겨 주세요」

 

 

「프로듀서사랑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는저를좋아합니까?

 

 

「앞으로도쭉 함께 있어요…… 프로듀서」

 

 

「프로듀서와 쭉 같이 있을 수 있는 이 사무소만이제가 있을 곳입니다」

   

 

 

 

 

17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33:39. 18 ID:NbDNoAnw0

 

 비를 맞으며힘 없이 인적이 없는 도로를 걷고 있다

 밖은 이미 깜깜하고춥다

 

 머리를 식히면서지금까지 일을 돌아 보았다

 

 나는 별로아이돌의 연심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그렇게도 사랑스럽고상냥한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건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아이돌과 프로듀서다

 

 옛날응원했었던 아이돌이프로듀서와 결혼했을 때 받은 그 충격을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지만그 아이돌을 정말로 좋았기에매우 슬펐다

 

 아이돌의 기분에 응해 버리면그 슬픔을 팬에게 전가하게 된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아이돌들이 팬을 배반하게 해서는 안 된다

 

 

 

 

18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 20:41:01. 77 ID:NbDNoAnw0

 

 아이돌의 마음에는응하지 않는다

 

 나는망설임 없이 그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후미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치아키와의 일이 있는 이상후미카에게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어떻게든설득할 수 없는 것인가

 

 콘크리트 담에 손을 대어 기대고는쏟아지는 비를 맞으며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이대로는머지않아……

 

 생각해도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그대로 비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울컥거려 비에 휩싸인 채 홀로 흐느껴 운다

 

 갑자기비가 멎었다

 

 벽에 손을 대며 고개 숙이는 나에게누군가 우산을 씌어 준 것 같다우산에 빗줄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도대체 누가--

 

 

 

 

 

 

「……안녕하세요……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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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혹시 기다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러브라이브에 빠져 있다보니.. 스쿠페스 깔고 이리저리 러브라이브 소식을 보는 중입니다.



이 작품은 여기까지 해서 전반부가 끝났습니다. 네타 방지를 위해,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이 팬픽은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후반부는 당연히 엔딩입니다.

제가 일어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애초에 제가 번역하게 된 계기나 번역한 이유가 '글의 분위기를 어떻게 번역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캐릭터가 제대로 구현될까 같은 굳이 비유하자면 연출 같은 문제를 고민하면서 번역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지만요.

현재 후미카는 다른 두 사람하고는 달리 프로듀서를 프로듀서 상이라고 부릅니다. 헌데 이걸 우리말로 하자니.. 우리나라말로는 직책에 ~씨 를 붙이는 경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그냥 프로듀서로 치환했는데, 차이점이 사라진 것 같아 불만입니다.


이 팬픽만큼은 전부 읽고 번역에 착수했기에, 저야 상관없지만, 혹시나 네타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테니 네타성 덧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아이돌마스터/팬픽 - 다수 2014. 3. 23. 09:13 by 레미0아이시스

 

6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07:05. 27 ID:qRVxqJ9e0

 

「프로듀서?

 

 라이브를 마친 아냐에게 음료수를 주기 위해자판기에 돈을 넣었을 때누군가 프로듀서를 불렀다

 

 목소리는 여자 목소리인데분명하게 나를 부르고 있다지금 이 장소에는 나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만…… 착각일 것이다아냐의 목소리는 아니니까

 

「대답 정도는 하는 게 어때? 프로듀서」

 

 이 목소리를알고 있다아냐에게도 뒤지지 않는투명하고 예쁜 목소리의 주인을, 나는, 알고 있다

 

 동전을 자판기에 넣으려는 채 굳어졌다

 조심조심말을 걸어 준 여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 서 있던 사람은--

 

「……오래간만이다치아키」

 

「오래간만이네프로듀서」

 

 ――쿠로카와 치아키

 

 라이브 의상이라고 생각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길고 요염한 흑발과 단아한 외모에약간 장신인 여성

 

 과거에 내가 프로듀스했던 아이돌이다

 

 

 



(역주 : 쿠로사와 치아키, 20세) 











6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12:40. 29 ID:qRVxqJ9e0

 

「내 차례는 한참이야…… 그러니까지금 당신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따라와줘」

 

 방심하고 있던 내 손을 잡고는억지로 끌어 당긴다나는 저항하지 않고그녀를 얌전히 따랐다

 

 치아키의 분장실로둘이 들어간다아냐의 분장실과 비슷하다

 

 치아키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재촉한다그 의자에 앉자치아키는 갑자기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어이치아키……!

 

「별로 상관 없잖아? 옛날에는 자주 이렇게 했으니까」

 

 말문이 막혔다확실히과거에는 자주 연인처럼 달라 붙긴 했다

 

「당신도 내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어도 되는걸? 사양 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양한다그리고 떨어져라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옛날 같은 잘못은 범하지 않는다아이돌의 호의에는 응해서는 안 된다

 

「싫어」

 

 단호하게 치아키가 말했다치아키는근본은 나쁘지 않지만옛날부터 자주 응석을 부리곤 했다그리고나는 그 응석을 상당히 엉뚱하지 않는 한들어 주었었다.

 

 하지만이번만은들어 줄 수 없다나는 치아키를 뿌리치고는 억지로 일어섰다

 

 

 

 

6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17:37. 12 ID:qRVxqJ9e0

 

「할 말이 있지 않았나?

 

 가능하면 빨리 아냐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1년만의 재회인데어째서 그렇게 차가운 거야?

 

 그녀가 어깨를 떨고 고개를 숙이며슬픈 듯이 말했다

 

「이제 두 번 다시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지」

 

 치아키를 보며일년 전의 사건을 떠올랐다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과거를아냐가 스테이지에 서는 모습을 그리며필사적으로 과거를 뿌리친다

 

 ――그렇지만쓸데없었다한 번 떠오르면걷잡을 수 없다

 

「치아키…… 상처는?

 

 그렇게 묻자치아키는 갑자기 의상을 벗기 시작하고는속옷 차림이 되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나에게그녀가 다가온다

 

 쇄골 옆과 어깨왼쪽 팔뚝에 큰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이것으로는수영복이나 노출이 많은 옷은 입을 수 없다

 

 

 

 

7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21:07. 60 ID:qRVxqJ9e0

 

「프로듀서이 상처가 정말 싫어」

 

「아아……」

 

 증오하듯이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상처 자국을 보고는무심코 눈물을 흘려 버렸다이유는 모른다다양한 일들이 떠오르고 사라지고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내가…… 없었다면……」

 

 치아키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은내 탓이다

 보기 흉하고 한심한 것은 알고 있지만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른다

 

「저기프로듀서? 당신이 이 상처에 키스해 준다면이 상처를 좋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라고 그녀가 이어 말했다

 

「이 상처에키스해 주지 않을래?

 

 그런 짓……

 

「부탁해프로듀서닿는 정도면 괜찮아.

 

 평소 강한 태도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약한 치아키를 보고마음이 흔들린다

 

 불안한 발걸음으로 치아키에게 다가가가녀린 몸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그녀의 양 어깨를 잡았다

 

「아…… 프로듀서」

 

 그녀가 뺨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며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돌렸다

 

 쇄골 옆과 어깨에 새겨진 큰 상처 자국에얼굴을 가까이….. 

 

 살짝 닿을 정도이지만나는 확실히 그녀의 상처 자국에 키스를 했다

 

 쇄골 옆에 있는 상처 자국에 입맞춤을 하고는다음에는 어깨 상처 자국에 입맞춤을 한다그리고왼쪽 팔뚝의 상처 자국에도 입맞춤을 했다어째서인지 거칠게 숨을 쉬는 치아키에게서 떨어졌다.

 

「미안하다……」

 

「후후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나는 매우 기뻐고마워프로듀서」

 

 그녀가 다시 의상을 입으면서그렇게 말했다

 

 

 

 

 

7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23:41. 36 ID:qRVxqJ9e0

 

 어째서웃는 걸까…… 아이돌이 아니라도 상처가 남아 있으면 싫을 텐데

 

 하물며그 원인인 나에게어째서 그런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

 

 치아키는역시 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신경이 쓰여서물었다

 

「두 사람은 당신은 잊고 새로운 프로듀서와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후후……실망했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는 것 같았다약간은 쓸쓸했다

 

「별로」

 

「나는바뀌지 않아…… 나는 당신이외에는생각할 수 없어. 1년간쭉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았어」

 

 바뀌기를 원하지 않기를 원하는 감정도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

 

 그렇지만--

 

 치아키는 바뀌어야 한다고생각한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러면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다

 

 

 

7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28:00. 49 ID:qRVxqJ9e0

 

「그럼 연락처를 교환해? 프로듀서」

 

「안 된다」

 

 절대로 거절해야 한다이대로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녀는 바뀌지 않는다

 

「상처 자국좀 더 사랑해 주지 않으면 싫어요」

 

 그녀가 바로 그런 말을 했다그 말은정확하게 가슴을 도려냈다

 상처 자국이라니그런 것……

 

 ――안 된다……상처 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치아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그녀의 상처 자국은 내 탓이다

 

 치아키를 상처 입힌 것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한 번 도망쳤으니더욱 더

 

 결국치아키와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녀를 상처 입혀 버린 책임을이번에야말로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도망칠 수 없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는다

 

 

 

 

 

 

7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9:19:58. 56 ID:qRVxqJ9e0

 

 후에 치아키에게 불려 간 나는둘이서 공원 벤치에 앉아이야기를 했다

 

 치아키는 변장을 했으니어지간하면 치아키를 알아 볼 사람은 드물겠지만그렇다고 해도 절대 안전한 것도 아니다솔직히 단 둘이 만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정말로 그 두 사람은 박정해당신이 없어지고 몇 주 지나자마자 이전처럼 되더니 지금은 새로운 프로듀서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니까..

 

「……그 아이들도변하지 않은 건가」

 

 여자는 연애하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려 있는 건가

 

「그렇지만전에도 말했지만나는 무리야나에게는 당신밖에 없어」

 

「치아키의 마음은 기쁘다… 그렇지만……

 

 치아키는아이돌이다아이돌이 아니면상관 없는 건가

 

「알고 있어처음부터 좋은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어」

 

 토라진 어조로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상처 자국은 사랑해줘.

 

 

 

 

7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9:25:13. 16 ID:qRVxqJ9e0

 

 치아키가 조용히 웃옷을 벗어 던지고는 속옷 차림이 되었다

 

 사람이 없다고 이래서는 안 된다

 

「잠깐그만두어라 치아키」

 

「그럼 빨리 끝내면? 해주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있을 거야.

 

 당황해 하면서 제지하려 했지만알고는 있었지만시원스럽게 거부당했다

 

 내 입에서 괴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어쩔 수 없다그녀가 말한 대로 하자…… 재빠르게

 

 치아키의 큰 키에 비해 날씬한 어깨를 안고는아픔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상처 자국에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

 

 치아키는 어떤가 하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내 머리 뒤로 팔을 둘러 감쌌다이전에는 쿨했었는데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지금도텔레비전으로는 변함없이 쿨하게 보이는데도

 

「저기핥아 줄 거지?

 

「하?

 

 갑자기그녀가 이상한 말을 했다

 

「단순한 키스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어 버렸어…… 그러니까핥아줘」

 

「…………」

 

 나는 정말로 치아키를 바꿀 수 있을까

 

 역시우리들은 만나서는 안 되었다

 

 뺨을 붉게 물들이며상처 자국을 핥으라고 재촉하는 그녀를 보고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무슨 말을 해도 잘못한 것이 없어지지도 않고현 상황이 변하지도 않는다

 

 

 

 

7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9:36:55. 68 ID:qRVxqJ9e0

 

 저항을 단념하고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상처 자국에 다시 얼굴을 대고는 핥았다되도록 짧게그리고 거칠게 하지 않게상처 자국에 혀를 댔다

 

「아…… 응응……」

 

 치아키가 작은 소리로 허덕이며나를 안고 있는 손에 힘을 준다얼굴을 움직일 수 없다빨리 끝내고 싶은데도

 

「치아키놓아줘」

 

「미미안해……기분 좋아서……

 

 전신이 성감대라도 되는 건가치아키는

 

 해방된 나는재빨리 남은 상처 자국을 핥는 것으로그녀의 부탁을 다 들어주었다

 

「후후후역시나에게는 당신밖에 없네」

 

 킥킥작게 웃으면서손을 뻗어 내 손을 잡는다

 잠시 동안내 손의 감촉을 즐기듯이 가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강하게 쥐거나 살짝 쥐거나 하는 것을 반복했다

 

「――한번 더나의……나만의 프로듀서가 되어 줄 수 없어?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눈동자에는 물기를 머금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한번 더프로듀서가 되어 달라고

 

 

 

 

 

7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9:39:02. 39 ID:qRVxqJ9e0

 

「미안하지만…… 그것은 무리다」

 

 지금 나에게는아냐가 있으니까

 

 거기에지금 치아키의 프로듀서가 되면또 그녀를 상처 입히게 된다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한치아키의 프로듀서는 될 수 없다

 

「……그래……역시 그 여자가우리들을 방해하고 있는 거네……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는치아키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해졌다

 

 숙이고 있지만그녀의 표정은 보였다

 

 등골이 오싹 해지는차갑고무기질가면 같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눈은 어두운 빛을 품고 있었고그 상태로 가만히 지면을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재회했을 때부터알았을 텐데……

 

 쿠로카와 치아키는, 1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9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3() 00:19:33. 21 ID:nZwE3DqZ0

 

? ……이 책갈피는 확실히 프로듀서의

 

 문득아냐는 사무소 소파 근처에 떨어진 책갈피를 알아채고는그것을 주웠다

 네잎 클로버를 말린 손수 만든 책갈피이다손수 만든 것 같지만정말 정성이 느껴졌다

 

 아냐는 생각했다이 책갈피는 프로듀서의 것이다전에 본 적이 있다

 

 이 사무소에는 기본적으로 아냐와 프로듀서 밖에 없다아냐의 물건은 아니다면필연적으로 프로듀서의 물건이다

 

 누구 것인지는 알게 된 것은 좋았지만지금프로듀서는 일 때문에 외출했기에건네 줄 수 없다

 

 그래도 반드시책상 위에 놓아두면 알아챌 것이다그렇게 생각하고 아냐는프로듀서의 책상에주운 책갈피를 두었다

 

 그 때 문득 깨달았다

 

 

 

 

9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3() 00:22:48. 43 ID:nZwE3DqZ0

 

 책상에는프로듀서가 최근 언제나 읽고 있는 책이 책상에 놓여져 있었다그리고책상에 놓여진 그 책에는 또 하나의 책갈피가 있었다

 

 ――다른 책갈피

 

 아냐는 호기심이 생겨프로듀서의 책을 열어끼워진 책갈피를 보았다.

 

「……?

 

 책에 끼어진 다른 책갈피도네잎 클로버를 말린 책갈피였다

 주운 것과 비교하자면상당히 다르다그러나 네잎 클로버를 말린 손수 만든 책갈피이다

 

 비슷한 책갈피가 2……

 

 

 

 

9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3() 00:25:21. 53 ID:nZwE3DqZ0

 

 프로듀서는 책갈피를 만드는 것이 취미인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이 책에 끼여져 있는 것도 프로듀서가 직접

 

 책갈피를 보며프로듀서가 네잎 클로버를 찾아 돌아다니는 광경이나그것을 책갈피로 만드는 광경이 떠올라아냐는 무심코 쓴웃음을 지어 버렸다

 

 프로듀서에게는 실례이지만그 광경은 조금 위화감이 든다

 

 아냐는 작게 웃으면서책을 덮고는 원래 위치에 두었다

 

 어째서 비슷한 네잎 클로버 책갈피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네잎 클로버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확실히--

 

 

 

 

 

 

 

 

 

 ――Be Mine

 

 

 

 

 

 

 

 

 

 

10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 23:34:52. 44 ID:TvI+0mXv0

 

 스튜디오 부근 대기실에서나와 아냐는 서로 안고 있었다누가 보면 연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오해다

 그녀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다

 

 전에 대규모 라이브에 아냐가 참가했을 때첫 라이브라 긴장해서그녀가 무심코 나에게 안겼지만그 뒤로 어째서인지 긴장이 풀리고 침착해진 것 같았다

 

 그 이후로는심하게 긴장할 때는 이렇게 꼭 껴안으며진정시켜 주게 되었다

 

「아냐어쩐지 응석꾸러기가 된 거 같다만?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아냐는미소를 띄우면서 뺨을 가슴에 비비고 있다응석부리는 작은 동물 같다

 

「……미안해요」

 

「딱히 화난 건 아니지만……

 

 미안해 하는 그녀에게당황해 하며 말을 둘렀다단지묘령의 여자거기에 아이돌에게 이러는 것은 문제가 있다아냐가 침착해진다면 마음껏 해주고 싶지만상황 나름이다

 

「최근고민이 있지 않습니까? 프로듀서」

 

「그런 일은 없다」

 

 고민이 있는 것을 들킨 것 같아 듣자마자 바로 대답해 보였다아무리 그래도 너무 부자연스럽다

 

 

 

 

10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 23:41:08. 49 ID:TvI+0mXv0

 

「저로 좋다면언제라도 상담할 수 있어요?

 

「별로 괜찮다고맙구나아냐」

 

 푹신한 은발을 쓰다듬었다아냐의 머리카락은 감촉이 굉장히 좋다역시 여자의 머리카락은 촉감이 최고다남자가 함부로 손대면 좋지 않겠지만

 

 아냐가 뺨을 연분홍색에 물들이며부끄러운 듯한 몸짓을 했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은 기분이다다만타인에게 상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누가 믿을까인기 있는 유명 아이돌에게 구애 받고 있다는 것을믿으면 믿는 대로 귀찮다역시 타인에게는 말하기 힘들다.

 

 

 

 

11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 23:52:37. 51 ID:TvI+0mXv0

 

 아냐는 쓰다듬어지는 채로입을 열었다

 

「역시 프로듀서와 있으면마음이 편안해집니다집에 있는 것보다도다른 누군가와 있는 것보다도」

 

 아냐의 말을 듣고깜짝 놀랐다비슷한 일이전에도 있었다

 

 일년 반 정도 전의 사건이지만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혹시아냐는--

 

 

「프로듀서? 무슨 일입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떠오른 생각을 재빨리 뿌리쳤다

 

 생각이 지나쳤다곰곰이 생각하면 그럴 리가 없다아냐가 나에게 호의를 대고 있다니 있을 리가 없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어서이상하게 의식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나를 남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이를 테면 아버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일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있었기에신뢰해 주고 있을 뿐이다

 

 반드시그렇다.  

 

 

 

 

11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 23:58:37. 97 ID:TvI+0mXv0

 

「프로듀서? 괜찮습니까?

 

「에……괜찮다」

 

 넋을 놓은 것 같다주의해야겠다

 

「아냐이제 곧 촬영 시작될 거다나는 관계자들에게 인사하러 갈 테니까」

 

「알겠습니다…… 갔다 오세요프로듀서」

 

 아쉬운 듯한 표정을 띄우며 아냐가 떨어졌다가볍게 정돈하고는그녀는 촬영 장소로 갔다

 

「미안아냐」

 

 일을 하는 아냐를 평소처럼 지켜보고 싶었다

 

 휴대폰으로어느 여성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녀가 분장실을 나가고 몇 분 후한 여성이 이 방으로 발을 디뎠다

 

 

 ――쿠로카와 치아키

 

 

 

 

11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 00:00:03. 12 ID:NK2CTEj/0

 

「만나고 싶었어프로듀서」

 

「나는 이미 프로듀서가 아니다만」

 

 새삼스럽지만지적했다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나의 프로듀서는 당신뿐이야이런 말 하지 않아도 알지?

 

「……그런가」

 

 치아키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그리고는 내 왼팔에 양팔을 감싸며 밀착했다그리고거리를 걷는 연인처럼그녀가 달라붙었다치아키의 풍만한 가슴의 감촉이 팔을 통해 전해졌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야? 당신은」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다당연히 부끄럽겠지.

 

 내 말을 듣고는그녀는 뺨을 붉히며 매혹적인 미소를 띄웠다

 

「후후기뻐」

 

 

 

 

11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 00:07:58. 28 ID:NK2CTEj/0

 

 꼬옥치아키가 내 팔을 강하게 감쌌다

 팔에 매달리면서치아키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댄다치아키는보기에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은간교하다

 

 치아키는 아름답고 단아하고청초하다그런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당연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솔직히 치아키를 꽤 좋아한다지금도 옛날에도

 

 그러니까 상처를 입힌 일에 죄책감을 느껴서그녀가 만나자고 하는 것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이대로는--

 

「프로듀서여느 때처럼상처 자국에 키스해 줄 거지?

 

 눈을 치켜 뜨고 보면서 그녀가 말한다고양이처럼 재롱부리듯이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그녀는 윗도리를 벗어새하얀 피부를 드러냈다고급스런 검은 레이스는그녀에게 정말로 어울렸다

 가슴에 시선을 쏠린 것을 치아키가 깨닫고는부끄러워했다그것을 깨닫고는 나도 당황해서 시선을 피했다

 

「……별로원하는 만큼 봐도 괜찮아」

 

 치아키가 새빨갛게 된 얼굴로 그런 말을 했다어째서 그렇게나 내 이성을 날려 버리려는 건가이 녀석은.

 

 

 

 

11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 00:11:43. 91 ID:NK2CTEj/0

 

「……빨리키스 해줘……부끄러워」

 

 그런 간절한 호소에나는 당황한 채로 그녀의 몸을 만졌다

 아파 보이는그리고 깊게 남아 있는 상처 자국에 얼굴을 대고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남은 두 곳에도 똑같이 키스했다

 

「우우……」

 

 그 사이치아키는 계속 얼굴이 새빨갛게 된 채 굳어져 있었다

 

「그렇게 부끄러우면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만」

 

「싫어……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은 해주지 않으니까」

 

 확실히 그렇지만

 

「내 차례이제 곧 이니까오늘은 이것으로 실례할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몸 단장을 시작했다벗어 버린 윗도리를 주워 입고는 거울을 보면서 가볍게 머리카락을 빗었다

 어느 정도 몸 단장을 한 그녀가나를 돌아 보았다

 

 돌아보는 치아키는누구나 매료시킬 수 있는매혹적인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럼또 만나프로듀서」

 

「아아」

 

 치아키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나도 작게 흔들었다

 

 미소를 머금으며 치아키는 분장실을 나갔다

   

 

 

 

11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 00:14:55. 59 ID:NK2CTEj/0

 

 잠시 동안치아키가 지나간 문을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아냐가 떠올랐다

 

「아냐의 상태를 보러 갈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다아냐가 일하는 곳에 가서 응원하자

 

 나는 분장실을 나가아냐가 있는 촬영 장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긴 복도를, 홀로 걷는다미로처럼 뒤얽혀 있어헤맬 것 같지만아냐의 촬영 장소는 알고 있다

 

 교차되는 곳에서 바로 직진했을 때문득시야 한 구석에 흑발 여성이 비쳤다앞머리가 눈을 숨길 정도로 긴 어쩐지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여자

 

 어째서인지무심코 발을 멈춘 것 같았다. 

 

 

 

 기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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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해당 팬픽은 거창하게 말하자면 제가 의도한 것이 있어 그에 맞춰서 잘라 올립니다. 

거기에 제 몸 사정을 감안해서.. 번역을 올리는 주기는 상당히 불규칙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한꺼번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돌마스터/팬픽 - 다수 2014. 3. 23. 09:13 by 레미0아이시스

모바P「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0:22:38.51 ID:R6BEvH9r0

 

 전에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받은 퇴직금과 지금까지 했던 저축이 어느 정도 되어서, 겨우 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열 수 있었다

 

 구입한 사무소는 비교적 새로운 곳으로 낡지는 않지만, 약간 작다일반적인 수입으로 한 개인이 세운다면 이 정도가 한계일까아니내가 가난할 것뿐일지도 모른다

 

 우선 정식으로 설립을 마쳤다하지만유감스럽게도 아이돌이 한 사람도 없다

 

 우선 아이돌 스카우트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나는 남자다갑자기 접근하는 남자가 아이돌이 되지 않겠냐고 권유해봐야상당히 경계심이 없는 여성이 아니고서야나를 수상히 여길 것이다

 

 여성 종업원이라도 있다면남자인 나보다 쉽게 스카우트할 수 있겠지만아이돌이 한 사람도 없는 지금은 월급조차 줄 수 없다

 

 역시성공률이 낮더라도 나 스스로가 찾아 말을 걸어야만 한다

 

 ……나름대로 곤란하다

 

 

 

 

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0:25:26. 25 ID:R6BEvH9r0

 

 세상은 그렇게 무르지 않다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는 할 수 있었지만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스스로 사업을 하려고 할 정도로 나는 이 일을 아주 좋아하지 않은가. 지금부터 무기력해지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여기까지 와 버렸으니 절대로 아이돌이 되어 줄 사람을 찾아내겠다

 

 나는 작정하고 아이돌이 될만한 사람을 스카우트 하기 위해사무소에서 나와사람이 많은 어느 역 앞으로 향했다

 

 자칫하면 신고를 받을지도 모르지만아이돌이 될 법한 여성들에게 닥치는 대로 말을 걸었다

 

 도망가거나, 무시하거나, 고민하고나서 거절하거나, 어째서인지 잡담 상대가 되거나다양한 반응을 겪었지만나는 굴하지 않았다.

 

 

 

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0:32:00. 59 ID:R6BEvH9r0

 

「좀처럼 없구나……

 

 어느새 밤이 되었다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돌아다닌 것 같다하지만아직 한 사람도 찾지 못했다되어 줄 것 같은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있었지만,아무튼 소속 아이돌이 한 명도 없는 것은 문제다당연하지만

 

 스카우트가 아니라 오디션도 괜찮겠지만만들고 난지 얼마 안 되는 프로덕션에 과연 사람이 올까의외로 올지도 모르지만그 사람들이 아이돌에 적합할지 아닐지는 미지수다역시 내가 직접 찾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역 앞 큰 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본다변함 없이 사람이 많다

 

 하루종일 걸어서 지친 나는벤치에서 쉬고 있는 중이다쉬면서어쩐지 모르게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별이 아름다웠다대도시에서는 드문 광경이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많은 별들이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0:48:00. 08 ID:R6BEvH9r0

 

 별을 보는 것도 질려서이제 사무소로 돌아갈까 하고 시선을 돌렸을 때시야에 머문 한 소녀에게무심코 눈이 멈췄다그 소녀는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잠시 멈춰서 있었다

 

 여성치고는 키가 약간 크고조금 가녀리지만 몸매는 매우 좋다연약해 보일 정도로 흰 피부에뚜렷한 이목구비투명한 푸른 눈동자그리고,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어깨까지 자란 은발

 새하얀 자켓과 검은 T셔츠진한 파란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소녀는 일본인처럼 보이진 않았고러시아인이나 미국인  같은……잘 모르겠지만어쨌든서양계통 외모였다

 

 매우예쁜 소녀였다단아한 외모뿐만 아니라 지적인 분위기차가운 눈빛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이 어우러져꽤 독특한 오라를 내고 있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등신대 인형이 아닐까, 무심코 착각해 버릴 만큼소녀는 아름다웠다

 

   

 

 

 

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0:55:14. 84 ID:R6BEvH9r0

 

 깨달았을 땐이미 소녀의 곁으로 다가가 있었다정말이지누가 보면 변태다

 

「저기--

 

 하늘을 올려다 보던 푸른 눈동자가천천히 나에게로 향했다서로의 시선이 겹치자어째서 일까 긴장된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눈을 뗄 수 없다……어느새 그녀의깊고 맑은 보석 같은 푸른 눈동자에 넋을 잃고 있었다

 

「아이돌해보지 않겠는가?

 

 나도 모르게떨리는 손으로 명함을 내밀고 있었다

 

 심장이 격렬하게 뛴다…… 나는 유래 없는 빛을 내고 있는 소녀를 앞에 두고 흥분했다

 

 눈앞에 있는 소녀를 프로듀스하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0:57:54. 40 ID:R6BEvH9r0

 

Я―(야, 1인칭)……저에게 무슨 용건이라도 있습니까?

 

 내민 명함은 보지도 않고그 푸른 눈동자가 나를 가두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아이돌 해보지 않겠는가? 너라면 절대로탑 아이돌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실례인 것을 알면서도명함을 소녀의 눈앞에 내밀었다어쨌든받아 주었으면 좋겠다

 소녀는 내밀어진 명함을 보고는받아 주었다

 

「아이돌…… 입니까?

 

 소녀가명함과 나를 번갈아 보면서 당황한 듯이 말한다지금까지 무표정했던 그녀의 표정이 바뀐 것을 보니어째서인지 작은 기쁨이 느껴졌다

 

 (역주 :    Я― 는 야- 라고 하며 1인칭 저를 나타냅니다. 

            Да―는 다- 라고 하며 네 라는 뜻입니다. 둘다 아냐의 말투입니다. ) 

 

 

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1:17:38. 43 ID:R6BEvH9r0

 

「……그렇다아이돌이다너라면어떤 아이돌 보다 빛날 거라 생각한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나는……헌팅이 아니다혼자 초조해 하고 있지만그녀는 무표정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바라보기만 할 뿐 미동도 없다

 

 소녀는 그렇게 몇 초 정도 있다가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바로는 결정할 수 없어요…… 미안해요」

 

 소녀는 미안한 듯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그다지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단지 거절하려고 그렇게 말한 걸지도 모르지만그것도 어쩔 수 없다묘령의 여성이 보기에는 나는 상당히 이상할 테고경계를 할만도 하다

 

 그다지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 소녀에게서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과연아이돌을 해 주겠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명함을 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하자.  

 

「그럼나는 이만…… 갑자기 미안했다」

 

「아니요. 괜찮아요이야기감사합니다」

   

 

 

 

1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6() 01:19:36. 68 ID:R6BEvH9r0

 

 나는아쉬운 마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아쉬운 듯이 한 번 돌아 보았다

 

 ――소녀는나의 명함을 꼬옥 쥐면서또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그 깊은 푸른 눈동자에는많은 별들이 비치고 있을까

 

 저 아이를 탑 아이돌로 이끌어 주고 싶다저 아이와 함께탑을 목표로 하고 싶다

 

 첫 대면인데도스스로도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지만순수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1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0:10:07. 09 ID:ge1OIQK00

 

 그 소녀와 만난지 이틀이 지났지만아직도 연락이 없다역시 무리였을까

 

 본래라면 이틀간 스카우트에 매진해야 했겠지만그 소녀가 계속 머리 속에 남아 있어 스카우트 할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어제도 오늘도소녀를 계속 기다리며 무서울 정도로 적은 사무 일을 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

 

 아무리 그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는 하지만이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이 사무소는 무너질 거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스카우트하기 위해

 

 단 몇 분만에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연다

 

 ――사무소 앞에는한 소녀가 서 있었다.

 

 

 

 

2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0:18:37. 90 ID:ge1OIQK00

 

 호리호리하고가냘픈눈처럼 흰 다리감색 숏팬츠에흰색 T셔츠얇고 푸른 색 파커매우 깨끗한흠 하나 없는어깨까지 자란 은발에눈에 띄는 서양적인 외모…… 눈 앞에 서 있는 것은본 적이 있는 소녀……

 

 ――푸른 눈동자와 마주쳤다

 

「아아……그그게……」

 

 갑작스런 일이라 몹시 놀라 버렸다그런 나를그녀는 무표정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이돌이 되려고여기로 왔습니다」

 

「에? 아그런가…… 그냥 명함에 쓰여 있는 휴대폰으로 전화해도 좋았을 것이다만?

 

 일부러 주소를 보고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2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0:23:19. 43 ID:ge1OIQK00

 

「아이돌이 되는데서류 같은 건 필요 없는 겁니까?

 

 그녀가 치뜬 눈으로 물어 본다

 

「뭐필요하긴 하지만……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여부 정도라면 전화로도……

 

「그랬군요그렇지만이미 와버렸기에

 

 지당하다

 

「와주어서 고맙다기쁘게 환영하마아무쪼록들어와줘」

 

「실례합니다」

 

 내 뒤를 따라 사무소로 들어온 소녀흥미롭다는 듯이 실내를 살펴보고 있다

 

 

 

 

2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0:31:41. 62 ID:ge1OIQK00

 

「아무도 없네요」

 

「아내가 사장겸 프로듀서겸 사무원이다」

 

 소녀가 멍하니 고개를 갸웃한다그 행동이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다그렇게 남자를 자극하는 듯한  행동을 무의식 중에 하는 것이 무섭다

 

Я―(야, 저)……저 이외의 다른 아이돌은 오늘은 없는 건가요?

 

 상당히 찔리는 부분이다……혹시 아이돌이 되지 않겠다고 할지도 모르지만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다른 아이돌은 없다」

 

「그렇나요?

 

 그다지 표정 변화 없이그녀는 관심 없다는 듯이 말했다반응이 정말 매정하다

 

 

 

 

2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0:40:38. 46 ID:ge1OIQK00

 

「그것이…… 절대로 경계할 테고불안해질 테니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당분간은둘만 있을 것이다

 

Я―(야, 저)……저는 괜찮아요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정말로 신경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역시 싫어할지도 모르겠다좀 더 조심해야겠다

 

「고맙다……위안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아이돌에 손을 댈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으니 안심해 주었으면 한다」

 

 둘만 있어서 의식해 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그것은 어쩔 수 없다그녀는 남성의 의식을 휩쓸어버릴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다

 

「그어째서 할 마음이 생긴 건지?

 

 어째서 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묻자 잠깐 그녀는 침묵했다그리고입을 열었다

 

「아이돌은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아요저도그 별처럼 빛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푸른 눈동자에 강한 의지를 품으며소녀는 그렇게 말했다

 

 아이돌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강한 것 같다혹시이전부터 흥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2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0:55:46. 89 ID:ge1OIQK00

 

「그래…… 좋다맡겨 줘라아이돌 일은 힘들겠지만함께 힘내자」

 

Да―(다, 네), 아이돌노력하겠습니다」

 

 아주 약간소녀는 긴장이 풀어진 듯 했다

 

как вас зовут? (까끄 바스 자붓?)

 

 그녀가 갑자기유창한 외국어로 나에게 물었다

 

 당황하는 나를 보고소녀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처음 보는 그녀의 미소는 매우 사랑스러워서무심코 응시해 버렸다

 

「풋당신의 이름은?  이라고 물었어요」

 

 내가 당황한 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외국어로 말한 질문을 일본어로 바꿔서소녀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에? 아나는 P라고 한다너는?

 

 당황해 하면서 내 이름을 말했다솔직히그녀의 미소에 충격을 받아 건성이었다

 

 

 

 

2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7() 01:03:32. 74 ID:ge1OIQK00

 

「……P, 군요. …… Меня зовут А́ня (메냐 자붓 아냐)

 

Меня зовут А́ня 라는 건가?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Меня зовут 제 이름은라는 의미로자기 이름을 말할 때 입니다아냐는……닉네임이에요나는 아냐……정식 이름은 아나스타샤입니다.잘 부탁합니다프로듀서」

 

 그녀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다

 

「아잘 부탁한다」

 

 나도 손을 내밀어그녀의 손을 잡고악수했다

 

 아냐는조금 전까지와는 달리 상당히 풍부한 표정이었다

 

 아냐의 미소는어떤 아이돌이라도그녀가 말하는 밤하늘의 별들하고 막상막하일 정도로 빛나 보였다

 

 이 소녀와 함께라면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29 ID:MDlQmBVTo

 

       


아나스타샤(15)

 

 

 

3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8() 01:13:12. 14 ID:6UTIRfNY0

 

「좋아우선 아이돌의 기초를 배우면서 모델 일을 하자.

 

「제가모델입니까?

 

「아아여성취향 패션잡지 모델이다실리는 것은 1페이지뿐이겠지만그래도 제대로 된 일이다.  할 수 있을까?

 

Да―(다, 네), 맡겨 주세요」

 

 패션 업계에도 연줄이 있긴 하다그것을 이용해도 좋았겠지만시험 삼아 응모했는데 단번에 채용되었다

 

 표정이 풍부하진 않지만그래도 그녀는 매우 매력적인 외모이다.  거기에 모델 체형이다

 

 아냐에게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레슨을 시키면서당분간은 이런 모델 계통의 일을 알아보도록 하자

 

 

 

 

3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8() 01:16:34. 64 ID:6UTIRfNY0

 

 ――며칠 후새로운 프로덕션의 첫 일을 위해나와 아냐가 나갔다

 

「첫 일이라 긴장되네요」 

 

「부담 없이 해도 괜찮다거기에 불안하다면조금이나마 나도 보조할 테니까

 

「혼자 보다 훨씬 좋습니다.

 

 정말로 긴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아냐는 평상시 대로다

 

 그녀는 표정이 풍부하지 않다오늘도 평소처럼 보이긴 하지만그녀 말대로 긴장하는 것일까

 

 안심시키거나 긴장을 푸는 것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해줄 수 있는 건 해 보자프로듀서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3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8() 01:31:32. 36 ID:6UTIRfNY0

 

 작은 대기실에 들어간 아냐는의뢰 회사가 지정한 옷으로 갈아입고는쭉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아냐는패셔너블한 검은 파커에빨간 니트파랑색이 베이스인 체크무늬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늘씬하게 뻗은 흰 다리를 무릎까지 검은 양말이 가리고 있다

 아냐는 숏팬츠를 자주 입지만스커트도 꽤 어울린다

 

 잠시 후 스탭이 왔다드디어 촬영이 시작되는 것 같다

 

Я―(야, 저), 노력하겠습니다……

 

「힘내라응원하마」

 

 평소보다도 약간 표정이 굳은 채로아냐는 카메라 앞에 섰다

 

 스탭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은 후아냐가 포즈를 취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린다

 

 수십 분 후촬영이 끝났다

 

 아냐는 촬영 중에 시종 무표정이었고아무 말도 없었다주어진 일을 담담하게 해내었고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3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8() 01:38:19. 54 ID:6UTIRfNY0

 

 안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아냐가 돌아온다역시첫 일이라 긴장했던 것 같다

 

「수고했다」

 

「프로듀서잘했는지요?

 

「아매우 잘 했다정말로수고했다.

 

 포즈를 취할 때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이건 영화가 아니라 사진이다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선처음에는 이런 현장 분위기에 익숙해지게 하자

 

「맥 빠질 지도 모르지만일은 끝났다돌아가자」

 

「그게이 후에는 확실히 댄스 레슨이네요」

 

 아냐에게는 레슨을 받도록 지시 했었다환경이 바뀌어서 아직 긴장이 풀어지지 않아 힘들겠지만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레슨은 힘든가?

 

Да―(다, 네), 그렇지만즐겁습니다저에게 재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힘껏 노력하겠습니다」

 

 그녀는 즐거운 듯이 그렇게 말했다그 말을 듣고 약간 안심했다

 

 이렇게 아냐의 첫 일이 무사히 끝났다

 

 

 

 

3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5/18() 01:44:15. 94 ID:6UTIRfNY0

 

 나중에 아냐가 모델로 게재된 패션잡지를 사서 보니, 1 페이지 가득 크게 실려 있었다

 

 무표정이었지만아냐의 아름다움이 물씬 전해지는 사진이었다회사로서는 아냐가 입고 있는 옷을 보여 주고 싶었겠지만아마대부분 사람들은 아냐에게 시선이 갈 것 같다

 

 단지 한 잡지에 1페이지만 게재되었을 뿐인데밀물처럼 모델 일이 많이 들어왔다 

 

 이 사실을 알려주자아냐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Я―(야, 저)놀랐어요…… 하지만기쁩니다」

 

 정말로 기쁜 듯한 표정을 띄우는 아냐를 보고 나도 무심코 뺨이 느슨해진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함께 힘내자.

 

Да―(다, 네), 지금은 실력이 충분하지 않지만언젠가는 노래하고 춤추고 싶습니다.

 

「아냐라면 반드시 할 수 있다탑 아이돌도 할 수 있을 거다.

 

 아냐는빛나고 있다그 갖추어진 외모도 매력 중에 하나이지만그녀는 좀 더 본질적으로그런 소질이 있다고 본다

 

 아냐는좀 더 빛날 것이다나는 앞으로도 쭉 그녀를 지지하고 싶다그녀 곁에서 보고 싶다

 

「프로듀서좀 더 노력할게요」

 

 미소 짓는 아냐

 

 그녀의 미소도좀 더 보고 싶다

 

 

 

 

4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02() 23:59:08. 23 ID:NywZs6s50

 

「프로듀서는 어째서 혼자서 사무소를 시작했습니까?

 

 아냐는 신경 쓰였다아직 젊은 프로듀서가무슨 생각으로 혼자서 아이돌 프로덕션을 시작했는지 

 프로듀서는 읽고 있던 책에 네잎 클로버를 말려 만든 책갈피를 끼고는아냐를 바라 보며 말했다

 

「옛날부터아이돌을 좋아했다다만팬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고…… 좀 더 아이돌을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고 싶었다.

 

 약간 미소를 머금으며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했다

 

「참고로아이돌에게 가까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은 꺼림칙한 의미가 아니다? 친근하고도움이 되어 주고 싶다…… 같은그런 느낌이랄까」

 

 

 

 

4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03() 00:00:25. 00 ID:0Xna/RKR0

 

「알고 있습니다프로듀서는 일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그리고 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쁘구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쑥스러운 듯이 프로듀서가 웃었다.  

 프로듀서가 책갈피를 끼운 책을 두고일어 선다

 

「그럼다음 일에 대한 서류확인할까」

 

「네」

 

 

 

 

4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03() 00:07:12. 23 ID:0Xna/RKR0

 

 ――아냐가 들어 온 지 이제 반년이 지났다아냐는이미 라이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댄스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빠르고경이적인 속도로 성장노래도 매우 잘 한다이전에는 전혀 가지 않았던 것 같지만아이돌이 되고 나서는 가라오케에 자주 가서 연습하기도 했다아무래도 좋지만 자주 아냐에게 끌려가는 일도 많았다

 

「그러고 보니아냐가 실린 잡지를 모으던 것이벌써 책장을 채웠구나.

 

「버려도 좋은걸요?

 

「어딘가에 따로 둬서 보관이야 하겠지만버리는 일은 없다전부 남겨 두고 싶다나를 따라 와 준단 한 명의 아이돌이니까」

 

 이미 몇 개월이나 지났지만사무소는 아직도 나와 아냐 둘만 있는 채다처음에는 의식을 많이 했지만지금은 이미 익숙해졌다

 

 아냐는 사무소에서는 그다지 말하지 않고 잡지를 읽거나 느긋하게 쉬고 있다꺼림칙한 기분은 없는 것 같지만일단 나도 남자이고그것을 고려하면 아냐는 너무 무방비하다

 

 남자에 대해 저항이 그다지 없는 것일까? 약간 불안하다

   

 

 

 

4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03() 00:12:05. 92 ID:0Xna/RKR0

 

 평상시 아냐와 있을 때는 대화도 적고사무소는 조용할 때가 많다그렇지만어째서인지 불안하진 않다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정도이다이상한 일이다

 

 무엇보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적어도 미움을 받지는 않는다……일지도미움 받고 있다면 남녀 둘만 있는 공간은 껄끄러울 테고신뢰하기는 하는 걸까

 

 

 변함 없이 아냐에게는 모델 일이 많이 온다최근에는 유명한 잡지에도 출연해서지명도도 높아졌다.

 

 아이돌이 되고 그렇게 시간은 지나지 않았지만이제 본격적인 아이돌 활동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럼영업 갔다 온다외출할 때는 문단속을 부탁하마」

 

Да―(다, 네), 집 지키기는 맡겨 주세요」

 

 아냐에게는 미안하지만지금 내 프로덕션의 지명도는 유감스럽게도 너무 낮다아냐에게 실력이 있어도신인 아이돌과 무명 프로덕션이다좋은 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연줄을 써서라도 어떻게든 하자아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그것을 세상에 알릴 계기가 필요하다다행히예능 관계자와의 연줄은 상당히 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연예계 관계자 중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4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03() 00:15:06. 61 ID:0Xna/RKR0

 

「아냐이 일할 수 있을까?

 

 내가 아냐를 위해 얻어온 일은다양한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이 많이 출연하는 라이브다합동 라이브는 아니고솔로 혹은 그룹이 차례로 나가는 형식이다텔레비젼에도 나오고 규모도 크다

 

 참가하는 아이돌은실력이 있어도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이 70% 정도고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명도가 높은 아이돌이 30%. 

 

 이 라이브에서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아이돌도 있다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다

 

「혼자 참가하는 아이돌은실은 적다대체로는 세 명이나 다섯 명이런 식으로 그룹을 짠다」

 

 이 일을 받게 되면아냐는 첫 라이브인데도 혼자서 무대에 서게 된다그것은 용기가 매우 필요한 일이다보기 드문 찬스이지만나는 강요할 수 없다

 

 나 같은 것을 따라 와 준 아이돌이다아냐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다

 

「당연하지만강요는 하지 않는다처음 많은 관객 앞에 혼자서 선다는 것은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아이돌이 아니라도 알 수 있다.

 

 

 

 

4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03() 00:20:46. 35 ID:0Xna/RKR0

 

「혼자가 아닙니다」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냐는 내 손을 잡고 양손으로 감쌌다

 

Я―(야, 저)…… 저에게는프로듀서가 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맡겨 주세요」

 

「아냐……무리하는 거 아닌가?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나는 아냐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아냐는 상냥한 아이다정말로 무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걱정이 되어 무심코 얘기했지만그녀는 살짝 고개를 가로 저었다

 

「괜찮습니다다만저를지켜봐 주세요--

 

 눈을 치켜 뜨면서 나를 바라본다그 푸르고 맑은 눈동자에빨려 들여갈 것 같다

 

 어디선가비슷한 일을--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아이돌즐겁습니다고마워요프로듀서」

 

 희미하게 뺨이 연분홍색으로 물들어진 아냐가 웃었다

 

 설마--

 

 아니아냐는 아니다괜찮다……. 나를 가족 같이 생각해서마음을 열어 준 것 뿐이다반드시그렇다

 

 반드시……

 

 

 

 

5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0:19:49. 32 ID:qRVxqJ9e0

 

Я―(야, 저), 머리카락이 자랐네요이제 자르지 않으면」

 

 책상에서 사무 일을 하고 있는데아냐가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서류에서 아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자랐다

 

 매일 같이 얼굴을 맞대고 있어서사실 듣기 전까진 잘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자를까? 랄까

 

 웃으면서, 90% 농담, 10% 진담으로 말했다과거에 여자 머리카락을 자른 적은 몇 번이나 있다. 약간은 자신 있다

 

「잘라 줄 건가요?

 

 농담이었는데아냐가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그 예상외의 반응에동요해 버렸다농담일 뿐이라고

 

「아냐가 좋다고 한다면자르겠지만……

 

 농담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서 말을 이었다마음 속으로 아냐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싶은 것일까승낙될 리가 없을 텐데

 묘령의 여자가 남자에게 머리카락을 만지게 할 리가 없다

 

 

 

 

5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0:30:18. 28 ID:qRVxqJ9e0

 

「그렇습니까그럼부탁합니다프로듀서」

 

 예상을 시원스럽게 배반하고아냐가 나를 방심시키는 한마디를 꺼냈다

 

「하?

 

「머리카락 잘라 주세요, 저……

 

 새하얗고 부드러운 아냐의 뺨에붉은 빛이 감돈다

 

 어디선가……어디선가 비슷한 일이 있던 것 같다

 

「머리카락……잘라 주실 수 없습니까

 

 ――아니거짓말이다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과거를

 

「프로듀서?

 

 깜짝 놀랐다아냐가 걱정스러운 듯이 내 눈을 보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뺨을 타는 물방울물론 땀이다.

 역시기억하고 싶지 않았다옛날 일은잊고 싶다

 

 

 

 

6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0:41:46. 65 ID:qRVxqJ9e0

 

「괜찮다그보다 역시 자르는 건 안 된다여자 머리카락을 남자가 경솔하게 손대어서는 안 되고 말이다.

 

 그렇다여자의 머리카락을경솔하게 손대어서는 안 된다

 

「……남자가 두 말하면 안 돼요」

 

「미안농담이었다용서해줘라」

 

 사랑스럽게 뾰로통해진 아냐는천사처럼 사랑스럽다솔직히 말하면 그 은발을 만지고 싶었다

 ……프로듀서가 그런 마음을 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나는 다시 일에 착수했다

 

「이제 곧 레슨이겠지준비해라」

 

Да―(다, 네),  알고 있어요 ……정말프로듀서 바보」

 

 뒷부분은 중얼거린 것이지만확실히 들렸다바보는 또 뭔가

 

 여자는 남자에게 머리카락이 만져져도 아무렇지 않은 것인가

 

 

 

 

6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0:56:30. 77 ID:qRVxqJ9e0

 

 바뀌지 않는 일상이잠시 동안 계속되었다아냐는 평상시와 변함없이 레슨을 받고일을 하고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나도 아냐를 위해 밖을 돌며일을 따오고그리고 사무소에서 서류나 메일이나 스케쥴을 정리한다

 

 하지만오늘은 약간 다르다오늘은그 예의 라이브 날이다

 

 어쩌면 오늘을 기점으로 일상이 변할지도 모른다그 정도로 대규모 라이브다

 

  고로 라이브 자체가 처음인 아냐로서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인가……

 

「아냐괜찮은가?

 

 분장실에서준비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메이크도 마친 아냐에게 말을 걸었다평소처럼 보이지만역시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일까표정이 굳었다

 

「역시조금 긴장됩니다」

 

「미안……나로서는 그저 응원하는 수 밖에 없구나……

 

「Нет(네뜨, 아니요). 프로듀서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든든합니다……

 

 아냐가꼬옥왼손을 가슴 앞에서 강하게 쥐었다

 아주 약간 눈이 젖은 채로 치뜬 눈으로 그녀가 나를 올려다 본다그 표정은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프로듀서……!

 

 갑자기아냐가 나에게 안겼다정면에서 양팔로 등 뒤를 감싸며 제대로 안겼다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이 닿고 있지만갑작스러워서 그런 걸 신경 쓸 경황이 없었다

 

 

 

 

6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1:07:53. 46 ID:qRVxqJ9e0

 

「어째서? 역시무서운가?

 

「무섭습니다잔뜩잔뜩 사람이 많아서」

 

 와이셔츠에 얼굴을 묻으면서소근소근 혼잣말 같이 아냐가 중얼거린다

 역시갑자기 이렇게 큰 라이브는 가혹했던 건가나는잘못을 저질렀다아냐라면 할 수 있다고 멋대로 믿어 버려서아냐에게 이렇게 부담을 주고 말았다……

 

 내 잘못에 대해 고뇌하고 있는데아냐가 나를 꼭 껴안는 손에 힘을 담았다

 

 아냐의 체온에 닿아약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연스레 아냐를 꼭 껴안는 손에 힘이 들어가 버렸다

 

 잠시 동안보통이라면 안 되는 행위이지만나와 아냐는 얼싸안았다

 연인 같은 포옹은 아니라그녀를 침착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까 문제 없다고 자신에게 변명해 본다

 

「프로듀서미안해요……이제괜찮습니다」

 

 돌아보자아냐가 눈을 치켜 뜨고 보고 있었다

 무심코 볼 정도로 깨끗하고상냥한 미소를아냐는 띄우고 있었다

 

 긴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 같지만버틸 수는 있을 것 같다

 

 기운을 차린 것 같아다행이다

 

 

 

 

6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1:20:18. 20 ID:qRVxqJ9e0

 

「프로듀서당신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надежда (나데즈다)……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냐가내 가슴에 머리를 기댄다

 

Я―(야, 저)…… 지금의 저라면 하늘 저 편에 닿을 정도로 노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아…… 아냐라면 반드시 할 수 있다」

 

 아냐를 반년 이상 봐 왔다어떤 의미로는 애인 보다훨씬 긴 시간 동안함께 있었다

 

 그러니까확신이 있었다아냐라면할 수 있다고

 

 첫 무대가 이렇게 큰 무대이고아냐로서는 모든 것이 처음 하는 일부담이 큰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아냐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냐는빛나고 있으니까

 

 밤하늘에 떠있는 별보다훨씬 강하게훨씬 밝게

 

「고마워요프로듀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1:47:18. 95 ID:qRVxqJ9e0

 

 아냐를 호출하기 위해 스탭이 분장실에 왔다얼싸안은 채였기에노크 소리를 듣고는서로 재빨리 떨어졌다

 

「차례다가자」

 

Да―(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무대로아냐가 간다

 

「힘내라아냐」

 

 그 당당한 뒷모습에말을 걸었다

 

 아냐의 자랑스러운 자태를 보여줘

 

 

 

 

6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1:56:39. 55 ID:qRVxqJ9e0

 

 그리고무대에 아냐가 섰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를 비춘다뒤에 있는 큰 스크린에아냐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그녀는 유명하지는 않지만관객 중에는 신인 아이돌을 보러 오는 사람도 많다

 아름다운 외모와 신비한 아우라를 가진 그녀의 매력이 곧바로 라이브 회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일까이미 관객석에서 많은 응원과 환성이 나오고 있었다

 

 이윽고관객의 소란에 지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로 흐르기 시작하는 곡

 

 아냐는 차분히 그리고 즐거운 듯한 표정을 띄우면서몇 번이나 연습한 댄스를 관객에게 피로했다

 

 그녀의 댄스는전체적으로는 움직임이 적고 경쾌한 것이라결코 격렬하지는 않지만그래도 꽤 어려운 안무라고 들었다하지만그녀는 한번도 실수하지 않고땀을 흘리면서도 움직임이 느려지지 않는 채로 춤을 춘다

 

 그리고전주가 끝나고아냐가 노래를 시작했다. 

 

 아냐의 아름다운 목소리가환성이 퍼지는 라이브 회장에 잘 울려 퍼졌다.

 

 정말로 즐거운 미소를 지으면서아름다운 음색의 가성을 내면서춤을 즐겁게 춘다

 

 아냐는역시 밤하늘에 떠오른 별이었다편애가 아니다절대로 아냐는 다른 아이돌 보다누구보다 계속 빛난다

 

 

 

 

6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 02:00:02. 57 ID:qRVxqJ9e0

 

 넓은 스테이지에서혼자서 춤추고노래한다거기에 많은 관객정신적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도그녀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완수했다

 

 비록 다른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다고 해도누구나 한 번쯤은 돌아보게 되는그런 분위기와 미모를 가진 소녀가 아냐다

 

 아냐의 첫 라이브는대성공으로 끝났다

 

 갑자기 나타난 신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이제 인기인이 되었다

 

 아냐가 많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굉장히 기뻤다아냐도 매우 기뻐했다

 

 그 시작이 없었다면최고의 날이었을 것이다

 

 잊고 있었다라이브에는 그 프로덕션도 참가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그 아이돌들이참가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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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사실 언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을 한 번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팬픽이 이 작가가 쓴 '역시 여자는 믿을 수 없다'입니다.

단순히 얀데레라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선의 흐름이' 정말 좋습니다. 더불어 제가 생각하는 불행한 행복이라는 것도..

몸상태가 생각보다 좋아져서 이제 앉아 있어도 별 지장이 없습니다. -_-; 그래서 가급적이면 빨리 끝내고 싶긴 한데, 사실 시작은 항상 불안합니다. 잘 끝낼 수 있을 지 말이죠. (장편은 이래서 무섭습니다.) 아무튼 오래 걸릴 수는 있겠지만 완주를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작품을 소개 해주신 흑청색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지금의 해석은 제가 해석한 캐릭터에 가까워 실제와는 다를 수 있으니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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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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