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황혼소녀X암네시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1.09 [황혼소녀X암네시아] 인식한다는 것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1. 9. 09:21 by 레미0아이시스

황혼소녀X암네시아 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1. Intro


저번 퀸시호텔에서 다루었던 '대면'에 이어 이번에는 '인식을 어떤 수준으로 어떻게 하는가'라는 것을 모토로 진행해 나가려 합니다. 황혼소녀X암네시아는 퀸시호텔하고는 다르게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에 가깝습니다. 물론 유령과 대화하는 이상 일상이라고 보기 힘들겠지만요. 단지, 관계가 비지니스가 아니라 약간은 일상적인 관계입니다. 유코는 다루기 편리한 것이, 사람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에 착안해서 리뷰를 서술했습니다.



2. 황혼소녀X암네시아


황혼소녀X암네시아는 미스테리 스릴러 Another와 같이 나왔습니다. 둘 다 재미있게 봤지만, 황혼소녀X암네시아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Another 보다는 약간 가벼운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부담이 없다고 해야할지 그래서 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주인공인 니이야 테이치가 구교사의 유령 '카노에 유코'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기억이 나지 않던 유코를 대신해서 랄지 도와주면서 랄지, '비밀을 파해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와 중에, 오코노기 모모에와 카노에 키리에를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일을 겪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탐색 활동은 '괴기조사부'라는 클럽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는데, 부장은 여러가지 의미로 유령부장(카노에 유코)입니다.



3. 기억의 문제


이 문제는 처음부터 주어진 '네타'이자 작품을 전개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이 부분을 보면 고양이이야기(백)에 나오는 하네카와 같은 느낌입니다. 모노가타리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하네카와는 자기도 모르게, '질투라는 감정'을 잘라내서, 화호라는 괴이를 만들어 버리죠. 그와 비슷한 식으로, 유코는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자기도 모르게 잘나냅니다. 그게 이른바 그림자 유코라는 것이고, 처음에 본 사람은 '키리에'였습니다. 


키리에가 처음 봤다는 것도 중요한 것이, 키리에는 유코의 동생이었던 유카리코의 손녀로 유카리코가 '유코'에 대한 품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무방했기에 테이치보다 더 쉽게 발견했을 거라 추측됩니다. 


결국, 유코는 그림자 유코 또한 받아들이게 되는데, 테이치가 '정말로 제대로' 그 존재를 '미워하지 않고' 인정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의 형태는 '사랑'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하지만, 유코가 기억을 되찾게 된 것은, 하네카와가 자기 내면의 괴의를 포함한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것과 같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4. 인식의 문제


그럼, 이제 다른 인물들이 유코를 어떻게 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유코말에 따르면 유코는 자기 자신이 '보여지고 싶은대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품 내에선 그런 면모가 많습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테이치만은 유코를 다른 인물과 비교했을 시, '제대로' 봅니다. 그것도 가장 '아름다웠을 때의 유코'로 말이죠.  모모에 그랬고 유토와 하루카도 테이치와 비교했을 시, '악령 그 자체로' 유코를 봤습니다. 물론 유코는 귀신이기는 하지만, 테이치와 본 것을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딴판입니다.  


다른 문제이지만, '키리시마 유코'에 대해서도 언급하겠습니다. 그녀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구교사의 유코씨' 취급을 당했습니다. 그 불합리를 견디지 못해, 괴담을 죽이기로 하고, 그래서 괴담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아키히토 사건'이었는데, 키리시마 유코의 의도하고는 다르게, 일부 학생들이 폭주해서, 정말로 괴담을 믿어버립니다. 그리고 의도와는 다르게 '키리시마'를 구속하고 희생양이 될 것을 강요합니다. 실제와는 다른 아키히토를 희생양을 만드려는 그녀들은 그녀들의 '공포'에 의해, '실제와는 아키히토'를 상상해서 행동한 것이 되버린 셈이죠.


결국 '온전한 인식'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독 테이치 (키리에를 포함한다고는 해도)만은 유코를 정말로 '아름답게'인식합니다. 그것이 유코가 살리려고 노력했던 아이의 손자 라는 것으로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추측이지만요. 아니면 다른 사람에 비해서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에 비해, 다른 사람들은 유코를 '악령 혹은 괴물'로 밖에 보지 못했는데, 거기에는 '여기에는 괴물이 있는게 당연하다 던가', '괴물은 이렇게 생겼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었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공포 자체때문에 다른 인식이 섞였다거나 말입니다.


이는 '유코'가 유령이자 '괴담의 일부'이기에 나타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사람이 사람을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5. 감정의 문제


'공포' 만이 아니라 그밖의 감정이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작품 중엔 '유코'가 일시적으로 테이치를 정말로 '잊어버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테이치가 나의 추한 부분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식의 감정 혹은 열망이 그런식의 결과로 나타나 버린 것이죠. 그래서 마치 테이치가 유령인 것 처럼 '인식조차' 하지 못합니다. 단지 작품내에선 테이치가 정면으로 부딪쳐서 유코에게 자기를 강제로 인식시키고 안심시켰지만요. 




6. 인식은 상호적인가? 일면적인가?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볼 때, 인식은 사실 정말로 '자기 중심' 혹은 '자기만이' 라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인식이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혹은 그에 준한 것을 토대로' '감정 등의 필터를 통해' 대상을 보는 것이고, 실제로 그러하니까요.


단지, 제가 굉장히 의아했던 장면은 '유코가 테이치를 마치 유령인 것 처럼 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누가 유령이고 누가 현실인지 분간하기도 애매해진 상황 그 자체, 어느게 진짜고 어느게 가짜인지 알기조차 어려운 상태, 어쩌면 '인식'이란 '어떤 특정한 중심'이 아니라 이런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7. 후기


쓰면서 느끼는 건, 유키노가 유코만은 아니여도, 키리에 정도의 데레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1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