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야마시타카오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1.24 랑데뷰 【04】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1. 24. 20:27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랑데뷰 【04

 

*블루노트(ブル)에 마법을 걸어

 

(블루 노트 : 블루스 등 흑인 음악의 독특한 음계. 3도(=미)와 7도(=시)를 반음씩 내려서 연주함. )

 


「청춘이나 즐기는 어리석은 녀석들」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얼어붙었다.

「꺼져라」

 그게……

 대학 교수가 할 말일까?

 

     ★     ★     ★

 

 리쿠젠 대학.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하는 그곳은사립 문과로서는 약간 이색적인 학부라 할 수 있다.

 원래는 불교계 학교(私塾)에서 비롯된 종합대학 리쿠젠 학원 대학과 의료법인의 출자에 의해 설립된 아오바 복지 대학이, 5년 전에 합병되어 설립되었다.

 그래서교육학부문학부경제학부경영학부법학부에다가 종합 복지 학부가 있다.

 나오리모토 카오리는원래 이 종합 복지 학부 지망이었다그것이 여러 가지가 있어 (웃음), 법학부 지망으로 체인지 했지만장래적으로는 복지계 쪽 취직을 희망하고 있으니법학부 수업 만이 아니라 선택 과목으로 복지계 수업도 이수할 생각이다.

 잘 되면 4년 안에복지계 쪽 자격도 딸 생각이다.

 오리엔테이링도 마치고 새삼스레 법학부 1 학년 45명이 모이고 담임--중학교 고등학교가 아니니까클래스 담임이라고 해도 단순한 담당이겠지만법학부 법률학과교수라는 담임·코스기 무사시(小杉武교수의 인사가조금 충격적이었다.

 

「클래스라고 해도대학은 사이 좋은 집단이 아니다친구라면 다른 곳에서 만들어라최고 학부에서 노닥거리다니 구역질 난다」

 

 적잖이 부드러운 분위기였던 법학부 1학년 클래스가우선 이것으로 조용해졌다.

 럭비 선수 같은 단단히 한 체격단발수염의 코스기 교수는시종엷은 비웃음으로 비뚤어지게 말을 이어서 한다.

 

「제군들은 개개인의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친구 놀이를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지만내 평가 대상은 아니다노트 사본이나 대리 출석을 일일이 추궁할 생각은 없지만그런 것으로는 제군들은 향상할 수 없다늦게 오는 녀석들에게 신경 쓸 만큼 여기도 한가하지 않다이 중에는 「대학교는 4년간 여름방학」라며 모르는 척하는 무리도 있겠지만그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고나에게 그 애들에게 상관할 여력이 있다면 다른 곳에 쓰고 싶다대학을 청춘 놀이터로 생각하는 녀석들에게나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말하고 코스기 교수는그 한마디를 뱉어 냈다.

 

「청춘이나 즐기는 어리석은 녀석들꺼져라」

 

     ★     ★     ★

 

 낮 1200, 여기는 학생식당 카페 테라스.

 법학부 몇 명이제 각기 굳어져서는점심식사를 하면서코스기 교수를 화제로 삼고 있었다.

 

「뭐야 그거? 무슨 말하고 싶은 거야?

 

「괴짜 교수라는 평판은 있었지만……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별로 상관없잖아? 캠퍼스에서 청춘을 구가해도……

 

 뭐험담이라기 보다당황한 것 일까면역 반응 같은 것이다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처하면 사람은 말이 많아지고동료끼리 단합하고 위로하고 싶은 것이다그런 식으로 위화감을 파쇄시키며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나도 「치바 사변」에서 하야마군의 말에얼마나 자기 변호에 기를 썼었는지...

 이렇게 말하는 나도코스기 교수의 말에는 당황했지만그렇다고 혐오 같은 건 하지 않는다오히려 일을 즐기는 성격 탓인지괴짜 교수와 만난 것을 즐기고 있기까지 하다.

 문득테라스에서 가장 먼 그늘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슴푸레한 구석자리잘도 그런 장소 찾아냈네? 할 법한 장소에서혼자 오도카니 「그」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히키가야 하치만.

 그 녀석다운 장소……

 나는그 발견에 왠지 묘하게 들떠서오늘의 A정식·탕수육 정식을 들고그가 진을 친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괜찮아?

 

 ――아니이거 내가 한 말 아니다.

 몸집이 작고허리까지 내려간 곱슬머리 흑발화장은 안 했지만 피부가 하얀 꽤나 미소녀……에 비해 무표정하고 졸린 듯한 눈을 하고 있는 어떤 여자…… ,  히키가야 앞에 앉았다.

 그렇다고 할까히키가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앉았다.

 

「아아……

 

 히키가야도 얼떨떨하다고 할까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나는 어떤가 하면추월 당해서약간 주눅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기분을 가다듬고.

 

「히키가야…… 나도괜찮아?

 

「……뭐좋을 대로」

 

 같은 히키가야 앞곱슬머리 오른쪽에 앉았다.

 곱슬머리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같은 법학부 1학년즉 같은 클래스이름은스미레다이라스미레(菫平スミレ). 자기소개 때부터이런 느낌으로 음침한 분위기였다.

 데님 멜빵 바지에흰색 감색의 줄무늬 T셔츠붉은 새틴의 블루진맨발에 캔버스지 밧슈(バッシュ)도 색이 바랬다화장도 없지만 옷차림에도 흥미 없을 것 같다.

 하지만미소시루를 먹고 있는 그 옆 얼굴을 보면긴 속눈썹흰 피부연분홍색 입술이인형 같아 뭐랄까 정말 사랑스럽다소재는 괜찮은데 아깝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는어째서 히키가야와 동석을?

 ……히키가야에게 흥미라도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나에게도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고 나서 5분 정도귀에 들리는 것은히키가야가 라면 정식을 먹고 있는 소리,  스미레다이라가 미소시루를 훌쩍거리는 소리정도였다.

 아무 이야기도 안 하는 걸까……

 

「――그그렇다고는 해도 코스기 교수님이상했지?

 

 ……나로서도 의미 없는 화제였다「그렇다고는 해도」로 말을 꺼내는 것은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쓰는 상투어구다.

 

「아아」

「그렇네」

「……………………」

 

 그게 끝!?

 스미레다이라가 냠냠 B정식 연어 구이 정식을 먹어 치워 간다식욕은 왕성하다그런 거 싫어하지 않는다.

 

「좀처럼 하지 않는 말 아냐? 교육자가꺼져라라니」

 

「……비슷한 걸 하는 녀석은알고 있지만」

 

 히키가야가 그렇게 말했다그렇지호응해 주는 걸까?

 

「헤에그 녀석 필시비뚤어진 거 아닐까? 이따금 있잖아리얼충 폭발해 버려 라든가

 

「……………………」

「……………………」

 

 ……그러니까무언가 곤란한 말 했습니까?

 어어쩌지 이 두 사람분위기도 닮은 것 같은데……

 애초에담임 교수도 괴짜지만이 클래스에도 히키가야를 필두로 하는 괴짜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준교수인 코우가야(교수는 착실할 것 같았지만.

 

「잘 먹었습니다」

「빨라!

 

 스미레다이라는빨리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고 나서는거의 말도 하지 않고그 자리를 떠났다.

 그것을 보고히키가야와 둘만 있게 된 테이블에서나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아그런데 말이야히키가야」

「응?

「스미레다이라아는 사람이야?

「아니다만?

「……왜여기서 식사한 거야?

「알까자리가 비어 있던 것뿐이겠지?

「그그런가……?

「너도그런 거 아니었나?

「에? 나! 나는 달라……

 

 ……라니무슨 대답할 생각인가요,  ?

 히키가야와 같이 앉고 싶어서라도 말할 생각?

 

「그그게일단아는 사이이고새로운 환경이고 역시어쩐지 모르게?

「――너그렇게 섬세한 녀석이 아니였을텐데?

「무례해!

 

 진짜로.

 그렇게 말하고 나서우리들은조용히 식사를 계속했다.

 히키가야도 라면 정식을슬슬 다 먹어 간다.

 나는……

 말할까 말까 망설이던 한 마디를과감히 말했다.

 

「히키가야……」

「뭐야」

「저기 말이야……너에게 사과 해야겠다고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하아?

 

 스읍하아

 가볍게심호흡.

 

「중학교 때너에게 고백되었었잖아.

「……뭐야이제 와서 갑자기」

「그 후그 일을 주변에 퍼트렸던 것잘 못했어미안」

「하아!?

「그때는,  갑작스러워서 어쩌면 좋을지 몰라서그렇게 했었어」

 

 히키가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솔직히 그 눈으로 그러면 기분 나쁘다.

 

「훗,  푸하하하하하하하!

「뭐뭐야!?

「너…… 몇 년 전이지? 5년 인가? 계속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미미안!

「……그런 것신경 쓰지 않아너에게 악의가 있었든 없든 그것도 관계없다」

「고관계 있어! 너에겐 미안한 짓을 했으니까그러니까」

「알았다 알았다고악의는 없었다는 것으로 하면 되는 건가? 알았다」

「어쩐지석연치 않아……

「그건 그거다이런 저런 걸로 서로 없었던 일로 하면 되는 거다」

「하?

「너는 나에게 찔릴 필요도 없고응어리도 뭣도 없다는 것으로 리셋그걸로 괜찮을까?

 

 ……뭘까어쩐지 선을 그어버리는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뭐좋아」

「아아」

「그래서말인데」

「뭐야아직도 뭔가 있는 건가」

「치바에서 같은 중학교 반 친구가 이렇게멀고 먼 센다이 땅에서같은 캠퍼스를 다니고 있잖아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 아닐까?

「……뭐!?

「괜찮다면 나와 친구가」 「미안그거 무리」

「뭐야 그게!?

「코스기 교수도 말했다대학은 사이 좋은 소사이어티 장소가 아니다내 성격에도 맞지 않고」

「하아……

 

 라면 스프를 다 마시고히키가야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오리모토그다지 인연이 어떻던가 그런 거 신경 쓰지 마라고피곤해진다」

 

 히키가야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히키가야는저런 녀석이던가

 

 의외로 말하는구나…… 기분 나빠 이미지 밖에 없었으니까진짜로.

 그래도 정말 무례하다어찌되었건 중학생 때는그쪽이 고백했잖아.

 ――중학생 시절의 경험이그를 저런 궁극의 아싸 지향으로 만든 걸까?

 그렇다고 하면 그 책임이나에게도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그의 고등학교 시절에뭔가 비밀이 있는 것일까.

 ――내 인생에커다란 영향을 미친그 두 미소녀.

 히키가야와 그 두 명 사이에는적지 않은 인연혹은 인연인 듯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그는센다이에 있다.

 그 두 명하고는 지금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     ★     ★

 

「하아……

 그 날 밤아파트에서 나는 혼자탕에 잠기고 있었다.

 히키가야 녀석……

 이 나와도관련되고 싶지 않은 걸까.

 뭐가 없었던 일이고리셋 인걸까.

 어려운 녀석이다……

 눌러도 안 되면당겨봐라.

 모른다어쨌든 잘 모르겠다.

 나는입가까지 탕에 가라앉아거품을 품었다.

 

 ――모르는 것은나 자신이다.

 나는 도대체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무엇을 바라는 걸까?

 히키가야를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신경 쓰이는 것은인정하자사실이다.

 하지만그것이 어떤 감정인지정의할 수 없다.

 연애 감정 이라기에는그를 너무 모른다.

 첫 눈에 반했다고 하기에는만나고 나서 시간이 너무 길고.

 중학교 시절 반 친구가나중에 재회했을 때연애로 발전한다든가있을 수 있는 것일까?

 확인하려고 해도녀석이 잔뜩 경계하는 거 같다.

 뭐고등학교 시절의 재회가그렇긴 했다.

 내가 치바 사변이라고 부르는 그 재회는최악이었다.

 그 후로도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히키가야가 나를 경계하고거리를 두려는 기분을이해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나는.

 녀석을관찰하기로 하자.

 어떻게 하면히키가야 하치만은사람과나와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우선은 녀석이라는 인간을 알아야 한다.

 그 때문에라도 우선관찰이다.

 너무 접근해도녀석의 경계만 커질 뿐이다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적절한 거리를 측정하면서녀석이라는 인간에 대한 정보를 얻자.

 어쩐지북극 여우 생태 관측같다……

 그 정도로흥미로운 인간이다.

 재미있잖아.

 나름 의욕이 생겼다.

 

「과연 코마치라도모르는 것은 있으니까요……

 

 갑자기이 전에 들은 히키가야 코마치가 한 말이뇌리에 스친다.

 그것은 가슴에  차갑게 박혔다.

 여동생조차도 그렇게 말했다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의 고독 체질그리고 센다이행과 뭔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지.

 

 다음날스미레다이라 스미레는히키가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역시 어제는단지 비어 있던 테이블에 앉았다그것뿐인 것 같다.

 

     ★     ★     ★

 

4월 중순쯤 되면클래스 내에서도 인간관계가 형성이 된다.

 코스기 교수가 뭐라고 말했던 간에이것이 보통이다삼삼오오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며 쉬는 시간이나 사적인 시간에 집단 행동이 형성되어 있었다.

 나는 어떤가 하면원래부터 사교성이 있어서 인지다양한 그룹에서 권유를 많이 받아그때마다 이리저리 얼굴을 내미는이른바 팔방 미인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특정 그룹과 친밀한 건 아니다.

 한편히키가야는 어떤가 하면.

 조용하게누구와도 교류 하지 않고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나는 그의 경계심의 틈새를 비집듯이 들어가듯이그런 식으로 그와 점심을 같이 드물게 먹기도 했지만요전 날의 스미레다이라를 제외하면그 밖에 히키가야와 같이 앉는 사람은 없었다.

 한편그 스미레다이라도혼자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조용히 있으면아니 항상 조용히 있긴 하지만상당한 미소녀인 그녀여서처음에는 초대도만 많이 받은 듯 했지만붙임성이 나쁜 그녀는 히키가야와 같이어느덧 아무도 건들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전에「그렇다고는 해도」는 화제가 없을 때 쓰는 상투어구라고 말했던 직후다.

 이 클래스담임이 괴짜이면클래스도 괴짜가 적지 않다고 하던데이런 것인 거 같다.

 그런 아싸가히키가야와 스미레다이라만이 아닌 것이다.

 그 밖에도 몇 명내가 아는 한은 2별로 주위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주위도 그들에게 엮이고 싶지 않을 만한 인간이 있다.

 표현은 안 좋지만이런 단체에서그런 인간이 몇 명은 있기야 하겠지만, 45명 중 4 명은,  많은 게 아닐까?

 과연 대학생분별은 있는 것인지괴롭히는 것 같은 건 없고표면적으로는 아싸 쿼르테르(웃음)에게도 말을 걸어준다거기서 거절당해도뭐 뒤에서는 모르지만일부러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이 구제라면 구제라고 할 수 있을까.

 

     ★     ★     ★

 

「휴강인가……」

 

 학내 SNS로 오늘 3교시 휴강을 알게 된 나가능하면 아침에 알려주었으면 한다… 이것으로 5교시까지 한가해 졌다.

 

「카오리-인」

 

 매점에서 잡지를 보고 있던 나에게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우이미유키인가」

 확인할 것도 없이나를 카오린(かおりん)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 아이 정도다.

 이런 붙임성 있는 행동을 나는 굉장히 좋아하지만코스기 교수는 싫어할 것 같다.

 코우가야 미유키(谷幸), 같은 법학부 1학년 반 친구다.

 밤 색 쇼트 컷에항상 웃는 얼굴인 미소녀성격적으로도 깔끔해서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도 느끼게 하지 않고거기에 무례하지도 않다제대로 예의 범절을 익힌 듯한 아가씨다응석은 잘 부리지만 의존은 하지 않는어딘가 약삭빠른 기질은히키가야의 여동생 코마치와도 비슷하다이쪽은 어느 쪽일까 하면코마치만큼 계산적이지 않은천연 캐릭터지만.

 양갓집 규수가 대학 데뷔한 것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이 또 사랑스럽다.

 덧붙여서 법학부 조교수의 코우가야 코우야(谷康也교수의 여동생이다응석이 능숙한 것은나이 차이가 많은 여동생이란 입장 탓인 듯 하다현지 출신으로아직 센다이가 익숙하지 않은 서먹한 나에게는 의지가 되는 친구다.

 그 미유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영어휴강 되었잖아」

「그렇네」

「그럼 말이야조금 나와 *교제하지 않을래?

「에―,  미유키 좋아하지만 ,  친구로 지내자」

「하아!? 자…………

 

(사귀자어울리자 -> )

 

 이 아가씨 새침데기인가처녀인가뭐라 할 건 아니지만.

 덧붙여서 여대생이나 여고생이 빗치라고 굳게 믿고 무리는, 20년 전과 지금 여학생들의 성체험률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알면 놀랄 것이다요즘 여자는 자신의 순결을 염가판매 하지 않는다..  20년 전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저기 말이지한가하면카오린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호오하지만 지금돈이 없어서,  단나 그림 같은 건 못 사?

「아니야!

「그럼 어디로?

「재즈 카페!

「재재즈?

「응센다에서는 제법재즈 카페가 유명해치바는 잘 모르지만」

「재즈 구나……

「그럴 거라 생각했어젊은이들에게는 와닿지 않을지도나 고등학교 때취주악부이어서제법 재즈에는 흥미가 있어재즈 카페에도 자주 갔어.최근친구가 거기서 연주도 하고 있고」

「헤에…… 뭐 한가하고미유키와 데이트 할 수 있다면」

「정말놀리지마!

 

 새빨갛게 되었다.

 

「카오린이 그렇게 말하면 나……

 

 기다려 기다려 너설마!

 

 아오바구 일번지죠센사(禅寺)를 지나서 어떤 갓길에그 가게가 있었다.

 벽돌로 만들어진 복고풍 외장에흥미가 느껴진다.

 

「카인드·오브·블루라고 유명한 재즈 레코드가 있는데그걸로 가게 이름을 지었데」

 

 가게에 한 발짝 디디려다가깜짝 놀랐다.

 재즈가 크게 울려 퍼진다!

 색소폰이울려 퍼진다베이스가배에 울린다.

 벽이나 기둥도처에는 흑백 사진이 걸려 있다.  아마 모두 재즈 뮤지션이겠지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리고 다른 한쪽 벽 선반에는지금은 드문 아날로그 레코드가 잔뜩.

 구석에 CD도 많이 놓여져 있지만레코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큰 스피커다……할머니 집의 옷장 같다.

 

「마스터왔어요」

「미유키짱또 귀여운 아이 데려 와서 줘서아저씨 기쁘구나」

 

 50대 처럼 보이는풍채가 좋고백발 섞인 펀치파마품격 있어 보이는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미소 짓는다.

 검은테 안경베스트에 나비 넥타이배는 크지만깔끔한 옷차림이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탐정의 상담 상대 같다고 할까……

 

「처음 뵙겠습니다오리모토 카오리입니다미유키의 반 친구입니다」

「당점의 마스터의 하세 다카노리(長谷高)입니다모두 부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아아뭔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가마쿠라(鎌倉)에 있는 부처다!

 

「두 사람무언가 마실 텐가?

「카오린 뭐 마실 거야?

「그렇네…… 아니이거 혹시!

 

 부처님 눈앞에 있는 것은이과 실험 도구를 아주 크게 한 것 같은 유리 튜브 같은 기구,  이것은!

 

「더치 커피 기구(水出しコ器械)!?

「호오알고 계시는지?

「나정말 좋아합니다아니, 이런 커피가 아니면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그랬다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사실은 대부분은 맛이 없어서 마시기 좀 그랬다내가 카페인 음료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나는 기호가 명확하다아버지가 커피를 좋아하던 탓인지나도 그런 것 같다.

 그 중에도특히 맛있다고 생각한 것이더치 커피.

 일찍이 이치카와(市川)의 코르톤프라자(コルトンプラザ )아자레아(アザレア)라는 더치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솔직히내가 마신 커피 중에서는 월등그 이외의 커피로 만족했던 적이 없을 정도로맛있는 커피를 내는 가게였다코르톤프라자가 대규모 리뉴얼을 실시했을 때그 가게가 없어져서 실망했었다.

 

「자네 나이대가이걸 보고 더치 커피라고 아는 것은 드물구나」

 

 부처님은그 기구를 툭툭 치며그렇게 말했다.

 더치 커피는뭐 글자 그대로상온 물로 추출하지만더운 물에 비하면 시간이 걸린다그 대신더운 물은 떫은 맛까지 추출해 버리기에상온 물이라면 묘미만을 천천히 느긋하게 추출한다.

 모두 커피는 당연히 쓰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마스터더치로 뜨거운 커피 부탁해 될까요?

「아그럼저는 평소의 아이스로」

「네 네」

 

 더치 커피는 당연히상온이다아이스는 여기에 얼음을 넣어 차게 하는 것이고핫이라면 당연히 뜨겁게 하는 거다

 

「네핫입니다미유키짱은 아이스」

「감사합니다」

 

 밀크 대신 생크림물론 테이블에는 밀크도 설탕도 있다그래도 나는우선 블랙으로 향기를 들이 마신다.

 ――그윽한 향기폴리페놀이 강하면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지만이것은 이것대로 좋다.

 한입머금는다.

 혀로 그것을 물결치면코 안쪽으로부터 살짝 향기가 퍼지고혀에 시원한 감미가 퍼진다.

 맛있다!

 상쾌한 쓴 맛은 어디까지나 감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인데떫은 맛을 커피의 쓴 맛과 착각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런 감상을내뱉은 거 같다,

 

「헤에카오리짱굉장해? 거기까지 들으면타준 사람으로서도 기쁠 따름이야」

「카오린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처음 봤을지도……

「아아좋은 가게 가르쳐 주었어! 마스터앞으로도 여기 더치 커피자주 마시러 올게요!

「아아언제라도 이리 오렴」

「아니그런 게 아니라!

 

 미유키가뭔가 불만이 있는 거 같다.

 

「아미유키에게도 답례 해야겠네고마워 미유키사랑해」

「그그러니까아!

 

 금방 빨개진다재미있어―.

 

「카오린을 여기에 데려 온 건재즈의 매력을 전하려고 한 건데」

「아 ,―,  그런 거였나?

「지금나오고 있는 곡은 뭐야」

「덧붙여서 이것은소니·롤린즈의 세인트·토마스라는 곡이란다」

「응괜찮지 않을까? 어른같은 느낌?

「감상이 별로인데……

「실례구나그보다 재즈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거뿐이니까」

「카오리짱은평상시 어떤 걸 들어?

「나는그렇네…… 듣는다고 할까 노래방을 좋아해서일본음악은 최신 노래도 옛날 노래도 좋아하는걸? 아서양쪽은 잘 안 들었지만」

「이런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도요즘 아이는 별로 하지 않는 것인지」

「뭐, iPhone로 이어폰으로라면 크게 듣겠지만요그리고콘서트 정도랄까요치바는 페스티벌 같은 것이 많아서」

「락과 비교하면재즈는 어떤 느낌?

「응―……」

 

나는스피커에서 흐르는 재즈에 몸을 맡기면서생각한다.

 

「……큰 음량의 락은 뭐랄까맞고 있다는 느낌이지만재즈는 뭐라 할까연속 던지기기술로 휙 던져지고 있는 느낌?

「아하하! 그런 감상은 처음 듣는구나」

「……미유키나 그렇게 이상한 말 해써?

「응~, 독특하긴 해……

「아니 아니자신의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좋은 일이란다」

 그러자 부처 마스터는벽에서 한 장의 LP레코드를 꺼내고는바늘을 떨어뜨렸다.

 

「이거들은 적 있으려나?

!?

 

 약음기 부착된 트럼펫의 울림이 익숙한 것도 같은 그 곡에귀를 기울인다.

 

「……들은 적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일본 타이틀은언젠가 왕자님이라는 곡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테마곡이란다」

「어어라!? 이 곡이!?

 

 데스티니 애니메이션가 아닌 그거다백설공주!

 

「전혀 다른 곡으로 들려써! 그렇지만어디선가 들었던 듯한 느낌은 있었어」

「그래재즈는자유로운 음악이란다」

「자유로운 음악?

 

 마스터의 말에미유키도미소를 보인다.

 

「이렇게 유명한 곡도자유로운 해석으로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재즈라는 것은 그런 음악이란다연주 자체도최저한의 틀만 있고거기를 일탈하지 않으면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해도 좋다그것을 애드립이라고 한단다」

 애드립이란 말은 익숙하다그 자리에서 즉흥으로 무엇인가 하는 거였다.

 

「뭐재즈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우울해질 테니 그만두지만재즈의 원류는 원래시달린 사람들의 마음의 절규였었다」

「하아……

 

 블루스라든가그런 거겠지그 정도는 음악 수업으로 배웠다.

 일찍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려온 사람들이괴로운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악기를 모아 자유롭게 연주했다.

 그 뿌리는아득한 고향 대륙에서 연주하던민족음악.

 그것이 형태를 바꾸면서 존속한 것이재즈.

 

「그렇기에속박이나 규칙보다자유로운 것즐기는 것을 제일로 해서 재즈라는 음악이 성립되고 있는 것이지」

「흐응……」

 

 자유.

 그 말은매력적이다.

 내가 가장중요하게 여기는 테마.

 무엇을 해도 괜찮다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하지 않는다그것이 자유.

 그러니까스스로 자유랍시고 피해를 끼치거나 입거나 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재즈에는확실히 자유의 공기가 가득 넘치고 있다그렇게 생각하니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던 재즈가꽤나 멋지게 들렸다.

 그래「이해하기 어렵다」라는 감상은 애초부터 이상하다「안다」 라는 것이 필요한 걸까귀로몸으로느끼면 되는 것이다들어보고좋은가 싫은가 그런 식으로 느끼면 된다.

 

「다음에여기서 내 친구가 라이브 할거야그 때도 같이 오자」

 

 미유키의 권유에나는 끄덕였다.

 

 그래재즈와의 만남이……

 내 행동을크게 바꾸는 전환기가 되었다고 느낀 것은이 이후이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재즈란 무엇인가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생각할 계기가 없었다면.

 나와 히키가야와의 관계는영원히 평행선이었을 지도 모른다.

 

     ★     ★     ★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여기는 코스기 교수의 세미나실.

 히죽히죽 웃고 있는,  코스기 교수 눈앞에.

 히키가야 하치만.

 스미레다이라 스미레.

 그리고두 남자.

 한 사람은애니 캐릭터로 보이는 피규어의 핑크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투덜투덜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다그 시선은 공중을 헤매고 있다그 눈에는 도대체 무엇이 비추어지고 있는 것인지.

 또 한 사람은아직도 추운 토호쿠의 봄인데도런닝 차림으로실내라고는 해도 돌아다니고 있다.

 이상 4클래스에서 겉도는아싸 사중주(쿼르테르).

 거기에코우가야 준교수와 그 여동생 미유키두 사람 모두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리고오리모토 카오리.

 여기에 모인 8명의 파티는도대체 무엇이고앞으로 무엇을 일으킬 것인지.

 불안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는여전히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후에 깨닫게 되었다.

 

〈계속된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분 작품은.. 번역이 사실 오래 걸립니다. (항상 오래 걸리지만요 [..OTL...]

랑데뷰  4편입니다. 정말 부지런합니다... [...]


랑데뷰는 단순히.. 카오리와 하치만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닙니다. 작가도 명시했습니다.

랑데뷰는 졸업의 보충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자 썼다고 말이죠.

이번편은 그래서인지.. 대학에 대한 관점, 그리고 자유에 대한 관점이 각기 대학교수와 재즈를 통해서 나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꽤나 멋있는 팬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굴릴려는 건지? _-;;;;


아무튼.. 졸업 번역한 보람은 있을 거 같습니다.. -_-;; 내용적으로 이해라든가.. 접근이라든가 더 용이해 지셨을 겁니다..

1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