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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란카구라/팬픽 - ポチ 2015. 3. 22. 13:35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ポ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 해주신 ポチ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파리의 뼈 -전편-

 

 

 먼 옛날그것도 헤이안 시대부터해파리 라는 생물은 뼈가 없는 생물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으며그 세이쇼 나곤은  『해파리의 뼈』라는 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있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비유로서.

 

「아아 유미딱 좋을 때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겨울 하늘 아래에서학교 바깥을 빗자루로 청소하고 있는데저녁 재료를 사러 갔었던 요자쿠라씨가 돌아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자쿠라씨무슨 일 있으신지요?

 

「다녀왔습니다실은 조금 전상점가에서 제비 뽑기를 했는데 당첨이 되어서」

 

 그렇게 말하며요자쿠라씨는 대량의 식재가 들어간 쇼핑봉투를 발 밑에 두고오른손 장갑을벗더니코트 오른쪽 주머니에서 무슨 종이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수족관 티켓이에요여기서 네 정거장쯤 되는 곳에 큰 수족관이 있지요거기 1일 입장권이 당첨되었어요!

 

「그거 굉장하네요」

 

 확실히 그 수족관은 10년 전쯤에 지어진규모가 꽤 큰 곳으로거기 동물들의 쇼가 매우 훌륭하다고 뉴스로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그런 곳의 입장권을 제비 뽑기로 얻었다니요자쿠라씨는 운이 강하네요.

 

「저는 이 날카츠라기씨하고 수행을 하기로 해서……그러니까모처럼이고유미에게 줄까 해서요.

 

「에……괜찮겠습니까이런 멋진 것을 받아 버려도」

 

「물론!

 

 그렇게 말하고 요자쿠라씨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티켓을 건네줍니다티켓을 보면사랑스러운 돌고래나 범고래 같은 인기 있는 바다짐승이나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미는 이 날예정 있나요?

 

「예정……내일하고 모레는 일은 없지만요그런데 이 날은 언제 인지요?

 

「내일이에요」

 

「내내일?

 

 잘 살펴 보면티켓 유효기간은 정말로 내일까지였습니다무심코 소리가 새어버린 저를 보고,  요자쿠라씨가 눈을 한 번 깜빡이더니 소리 내서 웃었습니다.

 

「죄죄송해요그 유미가 그런 소리를 낼 때도 있구나 생각해서…… 무심코……후훗……

 

「저정말…… 너무 웃고 있어요」

 

 ……부주의 했네요일정이 제대로 쓰여 있었는데.

 

「저기정말로 받아 버려도 괜찮겠습니까?

 

「후후후……네여자는 두 말하지 않아요두 장 있으니까누구 불러서 가는 게 어떨까요?

 

 만약을 위해아직도 쿡쿡 웃고 있는 요자쿠라씨에게 물어 보니요자쿠라씨가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대답했습니다그래도누군가를 부르라고 해도 그렇게 간단히 생각나는 것도 아니어서저는 턱에 손을 대면서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도대체 어떤 분을 불러야……

 

「아스카씨라든지?

 

「아스카씨입니까

 

 저는 요자쿠라씨가 말한 이름을 앵무새처럼 중얼거렸습니다아스카씨그렇네요아스카씨.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자심장 소리가 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선닌 필두끼리가끔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놀다 오는 게 어때요반드시 아스카씨도 기뻐해 줄 거에요」

 

「……그렇네요」

 

 아주 잠깐 생각하고저는 요자쿠라씨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밤이 되고 저녁을 다 먹은 뒤저는 전화기를 들고아스카씨에게 사실을 전했습니다그러자,  아스카씨는 수화기 너머로 기뻐하는 소녀 같은 귀여운 목소리로 기분 좋게 승낙해 주었습니다.

 

「네내일 뵐게요」

 

 무사히 용건을 전하고전화를 끊었습니다그리고 내일 준비를 마치고저는 모두들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자기 방으로 돌아가이불 위에 누웠습니다.

 ……그래도 내일을 생각하면마치 소풍 전날에 잠을 못 자는 아이처럼 들떠서잠이 들지 않았습니다두 시간이나 지났는데도제 생각하고는 반대로 눈이 또렷해져저는 어째서인지 아스카씨에 대한 기억을 순서대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아스카씨를 처음 만난 것은 학염제 때저는 아스카씨를 “선닌이면서 악과 이어진 사람” 이라는 인식 때문에단적으로 말해 그녀에게 처음에는 증오와 비슷한 확고한 적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물론 동료들도 저와 비슷해서우리들 월섬과 한조는 각기 자기 학교의 운명과 자기가 믿는 정의를 걸고 싸웠습니다.

 그러나 수 차례 칼을 부딪치며저는 그녀……아스카씨에게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최종적으로는 닌자로서인간으로서 순수하게 존경하는 커다란 존재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 생각이 사랑으로 바뀌는 건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

 

기억을 되새기다가문득 떠올랐습니다그러고 보니이번에 아스카씨와 수족관에 가는 것은혹시어쩌면 이것은.

 

「……밀회?

 

 중얼거린 순간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경솔한 생각이라는 것은 제자신도 알고 있는데도한 번 생각해 버리면점점 심장 소리가 커져가는 것 같아눈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지금 제 모습을 시키씨에게 들키면반드시 놀림 당할 거라 생각하면서저는 생각을 감추려듯이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습니다.

 

 

 다음날결국 한 숨도 못 잔 저는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약속 장소에 와버렸습니다확실히 너무 일찍 온 것 같지만부른 본인이 늦는 것 보다는 나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있었네유미짱~!

 

 10분 정도 지나자멀리서 들린 목소리가 들려그 쪽을 살펴 보니거기에는 멋진 머플러와 더플 코트를 입은 아스카씨가 있었습니다그 목소리는평소와 변함없는생기발랄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아스카씨안녕하세요」

 

「안녕!  유미짱 빨리 왔네. ……혹시기다리게 했어?

 

 아스카씨는 이미 도착해 있던 저를 보더니방금 전까지 밝음은 어디로 가고마치 꾸중을 들은 강아지처럼 추욱 늘어져 버렸습니다.

 

「그런 게 아니에요아스카씨와 만난다고 생각하니 참지 못해서……예정보다 빨리 와버렸어요」

 

「그래기뻐나도유미짱하고 데이트할 거 생각하니 참을 수 없어서조금 빨리 왔어에헤헤……

 

 미소를 짓고 있는 아스카씨를 보고제 마음이 당장 어떻게든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걷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동시에그 말이 매우 기뻐서제 마음은 감격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이유가 같다니어쩐지 재미있네」

 

「그렇네요」

 

 아스카씨당신은 어째서 그렇게나 매력적 인가요.

 

「……그럼갈까요?

 

「응」

 

 저는 어떻게든 고양된 마음을 진정시키고붉게 물들어 버렸을 지도 모르는 얼굴을 아스카씨에게 들키지 않게 주의하면서함께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목적지인 수족관으로 가기 위해우리들은 표를 사고 전철에 탑승했습니다휴일이어서 일까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우…… 유미짱괜찮아?

 

「ㄴ!. 어떻게든……

 

 사람이 많은 걸 보고 눈치는 챘지만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꽉 채운다는 건 확실히 이런 것이지요기분 탓인지공기가 얇아진 거 같습니다.

 

「대단하네……모두 어디에 가는 걸까?

 

 아스카씨의 말이 신경 쓰여저는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그러자연인 같아 보이는 남녀들이 많이 보였고저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장소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그그럴까나확실히 커플이 많은 거 같지만우리들도……

 

 순간반대 방향에서 오는 전철과 교차하고그 때 들린 소리 때문에 아스카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저는 아스카씨의 대답을 끝까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스카씨?

 

 한번 더 다시 한번 더 묻자그 때.

 

「꺄아!?

 

「와왓!?

 

 갑자기 차량이 크게 흔들리고저는 무심코 비틀거려 버렸습니다주변 사람들도 휘청거리고차 안은 단번에 시끄러워졌습니다.

 

「……응?

 

 어떻게든 자세를 고치려고 했는데제 몸을 누군가 정면에서 강하게 꼭 껴안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저는 몸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냉정하게 분석하면악력이나 체형이나 피부 감촉을 보면동성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습니다저는 눈앞에 있는 여성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천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에!?

 

「……」

 

 여성의 정체는……아스카씨였습니다.

 저는 놀라서무심코 눈을 크게 떴습니다아무래도 아스카씨도 자세가 흐트러졌는지아스카씨는 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제 허리에 손을 두르고……바둥거리고 있었습니다.

 

 

「…………하아!

 잠시 후아스카씨가 제 가슴에서 힘차게 얼굴을 올렸습니다라고 생각했는데아스카씨는 한번 더 제 가슴에 천천히 얼굴을 묻고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하 …………

 

 잘 살펴 보면아스카씨의 얼굴은 가슴에 묻고 있어도 알 수 있을 만큼 새빨갛게 되어 있었습니다아무래도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없어눈은 비어 있고의식은 몽롱해진 것 같았습니다.

 

「아저기아스카씨……?

 

「하후우……에유미짱!?

 

 무심코 내뱉은 저의 당황스러운 한 마디에 반응했는지아스카씨가 천천히 얼굴을 올렸습니다그리고 저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을 크게 뜨고제 몸에서 얼굴과 손을 재빨리 떼어 놓았습니다.

 

「에어라에에!? 미미미안해괜찮아!/

 

「ㄴ!. 괜찮아요아스카씨야말로 괜찮습니까!?

 

아스카씨는 방금 전까지 몽롱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설마 달려들어 안은 상대가 저라는 생각을 못했는지상당히 초조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으……정말 미안해순간 무언가 잡으려고 생각해서…, 그리고 전혀 숨을 쉴 수 없다 보니,  유미짱인지 몰랐어저기……깜짝 놀라게 했지?

 

「그런아스카씨가 무사하시다면 저는……

 

 우리들은 서로 부끄러워져점점 시선을 아래에 돌리더니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그 사이차 안에서는 방금 전 큰 흔들림에 대한 사과 공지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저기유미짱」

 

「ㄴ!……무슨 일인가요?

 

 주위 커플들도 자세를 고치고차 안도 조용해졌을 때아스카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이있잖아이런 말하는 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좀 더 가까이서…… 꼬옥 해도 될까?

 

「……네?

 

 아스카씨의 생각하지도 못했던 한 마디에저는 무심코 한번 더 되물어 버렸습니다.

 

「저기지금 건……

 

「갑자기 미안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만약 이렇게 혼잡한 곳에서 유미짱을 놓칠까봐그 그게불안해졌다고 할까…… 정말로안 되면…… 괜찮지만……

 

 아스카씨가 허둥지둥 저에게 말을 하면서 서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잘 살펴 보면그 얼굴은 정말 빨갛게 되어 있었고부끄러움과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아스카씨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그 불안해 하는 그 표정을 보고저는 미소를 지으면서 아스카씨에게 말했습니다저로서도어쩐지 고백 같은 말을 해 버렸다고조금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에? ……괜찮아정말?

 

 아스카씨는 순간 목소리가 새었지만무서워하고 있는 새끼양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다시 저엑 물었습니다.

 

「네물론이에요」

 

저는 좁은 차 안에서 살짝 손을 뻗었습니다그것을 본 아스카씨가 조심조심 제 눈 앞에 다가 옵니다.

 

「미미안해역에 도착하자마자 떨어질 테니까……

 

 아스카씨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하며제 손을 꼬옥 쥐었습니다.

「괜찮아요」

 

「아유미짱……?

 

 나는 그런 아스카씨를 위로하듯이그녀를 상냥하게 꼭 껴안았습니다그리고 오른손으로 아스카씨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긴장으로 굳어진 몸을 풀어주려고 했습니다.

 

「이이러면 말하고 다른데」

 

「후후그렇네요」

 

 이 때 아스카씨는 마치 강아지 같아귀와 꼬리가 있으면 반드시 움직일 것 같았습니다그리고 신장 차이도 있어서 일까제 가슴에 얼굴을 묻는 듯한 형태가 되어방금 전하고 똑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유미짱」

 

「네?

 

「……고마워」

 

「……네」

 

 서서히 기운을 되찾고 미소를 지은 아스카씨를 보며저도 상냥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라?

 냉정해지자저는 꽤나 곤란한 사실을 눈치채 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전철이 크게 흔들리고 나서반 사고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도 아스카씨와문자 그대로 밀착한 상태라는 것을 저는 간신히 깨달았습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게다가 방금 전 사고와 똑같은 데도이번에는 완전히 합의한 후에.

 

 순간저는 자신의 혼란스러웠습니다큰 일 났습니다.

 아스카씨가 제 가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순간 두근두근한 것이 멈추지 않게 되어이대로는 가슴이 부풀어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제발부탁해요.

 부디 그대로 눈치채지 말아 주세요.

 

「……아유미짱봐봐!

 

「네? ……!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아스카씨가 갑자기 약간 큰 소리로 창문을 가리키면서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다른 사람들도 작은 환성이 질렀기에들은 대로 창문을 보자멀리서 “○×마린 파크라는 간판을 내건 대형 시설이 보였습니다.

 전철이 역에 도착하고문이 열리자대부분 사람들이 일제히 내렸습니다이야기를 들어보면아무래도 모두 우리들하고 가는 곳이 대부분 같았는지쇼의 예정 시간 확인이나 선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수족관에 가는 사람들이었네」

 

「그런 것 같네요」

 

「……그럼유미짱?

 

「네?

 

「저기슬슬……?

 

 아래를 바라 보니아스카씨가 제 가슴 안에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그랬습니다지금 저는 아스카씨를 꼭 껴안고 있었습니다.

 

「아……죄죄송합니다저도 참」

 

「아니야나야말로 미안해」

 

 저는 당황해 하면서 아스카씨를 떼어 놓았습니다. ……행복한 시간 만큼 짧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유미짱부드러웠어」

 

「……아스카씨?

 

 아스카씨가 작은 소리로 뭔가 말한 것 같아저는 아스카씨의 얼굴을 바라 보았습니다.

 

「하!? 아아…… 그래모두에게 선물 사야지라고 생각 했어……인데모두 벌써 가버렸어유미짱우리들도 가자!

 

「ㄴ!!

 

 

 제 얼굴을 보더니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던 아스카씨가생각 났다는 듯이 갑자기 제 손을 잡고 수족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조금 놀라면서도저도 아스카씨의 속도에 맞추어 목적지를 향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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