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2ch-유이 팬픽2 2014. 3. 19. 14:12 by 레미0아이시스

두 스레를 번역한 이유는 그 구성방식 때문입니다. 


단순히 비교하려고 번역했냐고 물으신다면 그렇습니다 [....]


ㄱ. 바보 스레

바보 스레는 이야기의 진행이 없이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나열인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자면, 미나미가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미나미가 같은 작품은 '직선형' 플룻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큰 줄기 같은 이야기는 없습니다. 순전히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 캐릭터들의 방향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바보 스레는 그런 이야기의 전형입니다. '유이의 바보스러움' '하치만의 약간 S적인 성격' '유키노의 조율(?)'에 의해 이야기가 우선 진행됩니다. 거기에 '서로간의 감정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변화'가 가미되면서 바보스레는 상당히 일반적으로 말하는 '일상물화'되었습니다.

4컷만화 팬픽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건 편하게 부르기 위한 것이고 제대로 부른다면 꽁트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야기의 나열로 인해 '진척'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야기의 진행보다는 이야기의 유지가 주된 흐름입니다.

그렇기에 바보스레는 '소재'에 따라서 이야기가 갈리며 그 소재에 대해 캐릭터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갈립니다.

거기에 바보스레는 작가가 제각기 달라 어떨 때는 하치만이 완전설명조이지만, 어쩔 때는 단순히 골리기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묘한 차이일 뿐 전반적으로 보면 '소재에 따라 반응이 달라' 보일 뿐입니다.



ㄴ. 야하로 스레

야하로 스레는 바보 스레와는 달리 어느 정도 직선적인 플룻이 있습니다. '연애'에서 '동거'로 그리고 '결혼'까지 이어집니다. 야하로 스레는 이런 가장 기본적인 줄기가 있으며, 나머지 에피소드는 엔딩으로 가기위한 중간 지점 혹은 중간에 일어난 일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아즈망가 대왕'이 있습니다. 아즈망가 대왕은 주인공 일행들이 입학하고 졸업할 때까지가 이야기의 줄기이며 나머지는 그 과정에서 만난 인물들이나 겪는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로 나오는 형식입니다. 즉, 큰 줄기만 유지하면 에피소드는 사실 어떤 소재든 주제든 개의치 않는 형식이나 여기서도 캐릭터는 고정적이며 그렇기에 그 캐릭터가 어떤 성향인가에 따라 큰 줄기보다는 '에피소드'가 더 중요하게 보입니다.

아즈망가를 예로 들면, 사카키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보기에는 무뚝뚝해 보이고, 만나는 고양이마다 손을 깨뭅니다. 그러나 4편에서 아마미야를 만나고 결국 사카키는 고양이 사랑을 이룹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3년 걸린 셈입니다. 

사카키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사카키가 학교에 다녀서 졸업한 이야기에 비하면 곁가지이지만 아즈망가대왕의 경우 입학에서 졸업까지는 사실 그게 전제이자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에피소드가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야하로 스레는 사실 그 정도는 아닙니다. 단, 야하로 스레는 연애 -> 동거 -> 결혼이라는 흐름이 그렇게까지 당연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주된 흐름이 에피소드에 그냥 반영되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ㄷ.

무슨 말인가 하면, 이야기의 '덩어리' 들이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지 이런 따위의 의문이 들기도 한다는 겁니다.

예로 미야비님의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란 팬픽을 살펴보면,

이 팬픽은 단편 모음집입니다. 그러나 그 단편들이 전부 모여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 단편은 제각기, '떡밥 소개'. '마법 소녀들 소개' 그리고 '원래의 이야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만, 원래의 이야기만으로는 완결성이 떨어집니다. 말하자면, 마법소녀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세계관과 능력, 설정 등을 독자들은 엿볼 수 있고, 그걸 보고 나서야 원래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하로는 어떤가 하면, 야하로는 중간중간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주된 이야기'를 전부 보충해주며, 그래야 납득이 좀 더 잘 됩니다.

바보 스레는 정도가 더 심합니다. 한 에피소드를 안 봐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이어지는 에피소드도 있으나, 그렇게 고리가 약하진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의 '덩어리들'의 흐름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혹은 어떻게 알게되는가 정도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덩어리들의' 구조의 형성에 대한 논의까지 더 확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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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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