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아이돌마스터/팬픽 - 다수 2014. 3. 27. 15:24 by 레미0아이시스


713 ◆gijfEeWFo62014/03/15() 01:09:11. 57 ID:xlMYfvbE0

 

 ★

 

 

 

 감금된 지 2주 정도가 지났다치에리는 설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이제 자력으로 탈출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나는 발목에서 이어진 쇠사슬을 부수려고 시도했다

 

 결론부터 말하면어렵다맨손은커녕 도구를 써도 부수기 힘들 정도로 튼튼했다

 

 아냐는 반드시 걱정하고 있을 것이고일터에도 빨리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빨리 탈출하고 싶지만 이래서는 어쩔 수 없다

 

 안타까웠다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치에리는내가 아무리 고함쳐도 매도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본의 아니게 폭력으로 위협하려고 해도 모두 받아 들이려고 한다딱히 방법이 없다

 

 벽에 기대고, 읽었던 소설책을 다시 들었다치에리가 돌아올 때까지는 시간이 있지만쇠사슬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유일하게 쇠사슬을 부수는 데 쓸 수 있을 것 같은 텔레비전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 움직일 수 없다거기에만일 TV가 부서진다면 치에리가 탈출을 경계해서 좀 더 구속할 가능성도 있다

 

 

 

 

714C√ ◆gijfEeWFo62014/03/15() 01:11:13. 59 ID:xlMYfvbE0

 

「…………?

 

 소설을 읽고 있는데밖에서 차 소리가 들렸다치에리가 잊어버린 물건이라도 두고 간 건가

 

 무심히 있었는데갑자기 유리 깨지는 소리가 성대하게 울렸다

 

「뭐지?!

 

 설마강도가 들이 닥친 건가? 치에리는 이 집이 왕래가 적은 산속에 있다고 했다역으로 말하자면 장소를 특정 짓기 어렵고사건이 일어나도 곧바로 눈치 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은 찬스일지도 모른다양심이 남아 있는 강도라면혹시 나를 도와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불안기대공포……다양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진 채나는 조용히 내방자가 이 방에 오기를 기다렸다

 

 복도를 걷는 소리가 들린다그 소리는 서서히 가까워지고마침내 이 방 앞까지 왔다덜컥덜컥 문고리가 움직이고는문이 열린다.  

 

「여기에 있었네…… 프로듀서……

 

 

 

 

 

715C√ ◆gijfEeWFo62014/03/15() 01:13:21. 21 ID:xlMYfvbE0

 

「치아키!?

 

 치아키는 놀라는 나에게서발목에 붙어 있는 고리와 쇠사슬로 시선을 옮겼다

 

「……열쇠는치에리가 가지고 있는 거야?

 

「아니…… 치에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아마다른 방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치에리는나에게서 열쇠를 빼앗으려고 해도 소용없다고 했다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이다

 

「알았어…… 곧바로 찾아 올 테니까기다려줘프로듀서」

 

「부탁한다치아키」

 

 몇 분 후치아키가 열쇠를 발견하고는 이쪽으로 가져왔다설마 사람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평범하게 책상 서랍에 있었던 것 같다

 

「고맙다치아키살았다……

 

「감사는 나중에 해도 괜찮아빨리 도망치자」

 

 치아키가 손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우리들은 치에리의 집에서 나갔다

 

 집 앞에는 비싸 보이는 검은 차가 있었다둘이 뒷좌석에 탑승하자치아키가 운전기사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716C√ ◆gijfEeWFo62014/03/15() 01:18:49. 01 ID:xlMYfvbE0

 

 차가 출발하고울퉁불퉁한 자갈길 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여기를 알게 된 건가?

 

「여자의 감이야……집에 있는 고용인을 붙여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치에리가 범인이었어미행되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어.

 

「아무튼 살았다……정말로 고맙다」

 

 긴장이 풀려서 인지살짝 졸렸다말수가 서서히 적어지고차 안이 조용해진다

 

 졸음을 날아갈 듯한 발언을 치아키가 갑자기 했다

 

「프로듀서아이돌을 그만두었어」

 

「에?

 

「프로듀서 탓이야……이제일을 해도 집에 있어도프로듀서밖에 떠오르지 않아」

 

 치아키는어째서 그렇게까지 나를 계속 생각해 주는 것일까

 

「아이돌을 그만두면…… 치아키는……

 

「괜찮아…… 이제 충분히 즐거웠어거기에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프로듀서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 괜찮은걸」

 

 치아키가내 손에 손을 겹쳤다

 

 

 

 

 

717C√ ◆gijfEeWFo62014/03/15() 01:20:01. 38 ID:xlMYfvbE0

 

「프로듀서…… 나지금은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좋아하게 될 수 있도록노력할 테니까……!

 

 끝에 가서는 목소리가 떨리고겹쳐진 손도 작게 떨고 있었다. 

 

「그러니까부탁해프로듀서…… 나와 연인이 되어줘..…

 

 당장 스러질 것 같은 목소리로치아키가 그렇게 말했다치아키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작게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울고 있는 것인가

 

 내 대답은불과 몇 초 만에 나왔다

 

「내가 부탁하마……치아키나와 연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곁에서 작게 목이 메어 울고 있는 치아키가사랑스러웠다연인이 생기면모두가 단념해 줄 것이라는 타산적인 이유도 조금은 있지만

 

 치아키의 부모님은 허락해 줄 것 같지는 않지만그 정도 일은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자

 

「저정말이야…… 프로듀서? 정말로 결혼해 줄 거야?

 

「결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인정 받기 위해서라도 노력하자

   

 

 

 

718C√ ◆gijfEeWFo62014/03/15() 01:26:09. 83 ID:xlMYfvbE0

 

「기뻐…… 기뻐프로듀서……!

 

 치아키가 안기더니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백미러 너머로 운전기사와 시선이 마주쳐매우 거북한 분위기다

 

 여러 가지 위험한 일도 있었지만아이돌을 그만둘 정도로 나를 생각해 준 여성이니까행복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치아키의 따스함을 오른팔로 느끼면서내 사무소에 도착했다

 

 잠깐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치아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또 다음에라고 말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치아키와 헤어지고 나는 사무소로 향했다

   

 

 

 

719C√ ◆gijfEeWFo62014/03/15() 01:31:08. 70 ID:xlMYfvbE0

 

「아냐괜찮을까」

 

 사무소에는 없을 테니, 다음에 상태를 보러 집으로 방문하자

 

 문을 열면서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선의 리스트를 떠올린다

 

「다녀 왔습니다」

 

「프로듀서……?

 

 안에서 들리는익숙한 목소리설마 아냐가 안에 있을 거라고는솔직히 놀랐다

 

「아냐있었는가미안하다며칠 동안 돌아오지 못 해서」

 

 아냐에게 걱정 끼친 거나 폐를 끼친 거나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모두 불가항력이지만

 

「……무사해서 다행이에요프로듀서……!

 

 아냐가 눈물을 머금으면서나에게 안겼다치아키와 연인이 되었으니 좋진 않지만이번만은 어쩔 수 없을지도

 

 변함 없이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은 촉감이 좋다

   

 

 

 

721C√ ◆gijfEeWFo62014/03/15() 01:33:31. 15 ID:xlMYfvbE0

 

「프로듀서……」

 

「아냐미안하지만 나는 사과하러 갈 곳이 많이 있다그것이 끝나면조금 할 말이 있다」

 

「 Да― ()……알겠습니다프로듀서저는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냐와 잠깐 대화하고나는 빨리 폐를 끼친 사람들에게 갔다

 

 모두 마쳤을 때는사무소를 나오고 나서 6시간 정도 지나서였다목적 인물이 부재였거나장시간 고함 소리를 들으며 노려 봐 지기도 했지만그럭저럭 끝냈다나머지는 후일부재였던 사람들에게 사죄하러 갈 뿐이다

 

 용서해 준 곳도 있었지만고함을 지르거나 상대를 안 해주려는 곳도 있었다사실이라면 원인인 치에리를 원망해야 할지도 모르지만이상하게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쩔 도리가 없는 탓도 있기는 하지만

 

 날도 저물고사무소로 돌아왔다아냐는 말한 대로쭉 기다려준 것 같다

 

 

 

 

722C√ ◆gijfEeWFo62014/03/15() 01:36:47. 32 ID:xlMYfvbE0

 

「어서 오세요프로듀서」

 

「다녀 왔습니다……

 

 아냐와도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고 다짐했지만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아냐…… 저기들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

 

 내 진지한 표정을 보고 무엇인가를 느꼈는지아냐는 무표정으로 조금 고개를 숙였다

 

「내가 사라지기 전에 …… 고백해 준 것....

 

「Да― (다, 네)…… 저는프로듀서를 좋아합니다」

 

 잠시 동안 각오를 다졌다역시그녀에게 제대로 말해야 한다

 

 

 

 

723C√ ◆gijfEeWFo62014/03/15() 01:40:02. 28 ID:xlMYfvbE0

 

「……미안하다 아냐나에게는연인이 있다……그러니까아냐의 마음은 받아 줄 수 없다」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때문이라고 하면치아키처럼 아이돌을 그만둔다는 식으로 나올 지도 모르니치아키가 연인인 것으로 말하기로 했다.치아키에게는 다음에 말을 맞춰달라고 말해 두자

 

「그렇습니까…… 유감,이에요

 

 그렇게 말하고는아냐는 내 눈앞에서 조용히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 아냐」

 

 바닥에 주저 앉은 아냐의 머리를 할 수 있는 한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여자 아이를 울린다는 것은 이다지도 죄악감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인가

 

 치에리도울고 있을까……. 

 

 후미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닿지 않는 메일을 지금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치아키는 아이돌을 그만둔지 아직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듯 하니까후미카가 가진 그 사진은 아직 충분한 효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내가 답장하지 않는 것에 화가나그 사진을 퍼트리면 큰 일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응수단은 없다치에리와 마찬가지로 설득할 수 없으니까

 

 

 

 

724C√ ◆gijfEeWFo62014/03/15() 01:43:04. 82 ID:xlMYfvbE0

 

 아냐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자현관 앞에 치아키가 서 있었다치아키는 나를 눈치채자밝은 미소를 띄우며 달려 온다잠깐 기다려라,어떻게 내 집 위치를 아는 건가

 

 치아키는 오른손에보자기에 싸인 길다란 것을 들고 있었다신경이 쓰여 물어도 비밀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들어 올 건가?

 

「저기프로듀서…… 잠깐산책하고 싶어괜찮아?

 

「아별로 상관은 없지만」

 

 오늘은 여러 가지 일이 있어 지쳤지만조금 어울리도록 할까애인이고

 

 

 

 

725C√ ◆gijfEeWFo62014/03/15() 01:52:12. 25 ID:xlMYfvbE0

 

 조용한 주택가를 둘이서 걷는다사람도 없고거리는 아주 조용하다

 

 어쩐지 이 근처 지리를 잘 몰라야 할 치아키가 반 걸음 앞서나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려는 것 같았다

 

 서서히 주택가를 벗어나왼쪽에 산이 보였다확실히 여기를 곧바로 지나면 적당히 넓은 공원이 있던 것 같다거기에 가고 싶은 것일까

 

 예상 대로치아키가 향하던 장소는 공원이었다가로등 불빛은 약했고이따금 깜빡이고 있다놀이 도구에도 벤치에도 사람 그림자는 없다

 

 치아키가 내 손을 쥐고하늘을 봐달라고 재촉한다

 

「예쁜 밤하늘이네」

 

「그래매우 예쁘구나」

 

「여기서는, 네가 더 예뻐라든지그런 말을 해주었어야지.

 

 뭔가 그게라고 하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구름도 없고하늘에는 많은 별이 떠 있었다혹시 치아키는 둘이서 이것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그렇다고 하면 꽤 로맨티스트구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서로 기대었다연인이라는 것은 따뜻하고 좋은 것이다달라 붙은 치아키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726C√ ◆gijfEeWFo62014/03/15() 01:57:41. 71 ID:xlMYfvbE0

 

 문득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쪽으로 걸어 오는 사람을 바라 보았다

 

 유령 같은 휘청휘청한 발걸음에 맞추듯이양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이 하늘하늘 흔들린다

 

「역시…… 쿠로카와씨의 소행이었네요……

 

 거기에 있던 것은치에리였다

 

 슈슈로 손목을 가렸고사랑스럽고 거기에 얌전한 옷에 입은평소의 치에리

 

 하지만눈동자는 텅 빈 것처럼 빛이 없었다치아키를 바라봐도 바라보지 않은 듯한분명히 이상한 분위기다

 

 치에리는 아무런 주저도 없이 허리춤에서 큼직한 식칼을 꺼내겨누었다

 

 

 

 ――그 때묻어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나직이 나온 치에리의 중얼거림은알아 들을 수 없었다

   

 

 

 

727C√ ◆gijfEeWFo62014/03/15() 01:58:48. 81 ID:xlMYfvbE0

 

「치에리진정해!!

 

「떨어져프로듀서」

 

 제지하려던 나를치아키가 제지한다

 

 치아키는 벤치에서 일어서들고 있던 짐을 풀었다꺼낸 것은 작은 검

 

「치아키…… 너그것……

 

 가는 칼날에훌륭한 장식손을 덮는 금속…… 무기에 관해서는 별로 자세하지 않지만아마도 레이피어다치아키가 든 것이 모조품이었으면 좋겠지만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

 

 치에리는 텅 빈 눈동자로 치아키를 바라 볼 뿐별다른 리액션은 없다

 

 

 

 

729C√ ◆gijfEeWFo62014/03/15() 02:00:25. 54 ID:xlMYfvbE0

 

「……이번에는당신이 질 차례야치에리」

 

 치아키는 허리를 살짝 낮춰레이피어 칼끝을 치에리의 목으로 향한다

 

 치에리는 검으로 겨눠져 있는데도미소 지을 뿐이었다

 

 

 ……이미 그녀는내가 알고 있는 치에리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치에리는겁이 많고자신감이 없어서 벌벌 떨고혼나면 추욱 쳐지고실패하면 울고그러면서도 열심히 레슨에 몰두하고일을 잘 해내면 기뻐하고맛있는 것을 먹으면 행복한 표정을 짓는지금은 이미 탑 아이돌 중 한 명인사랑스러운 여자 아이다

 

 

 

 상처 입히기 위해 큰 식칼을 들면서진짜 칼에 겨눠져도 비명은커녕 놀라지도 않고겁내지도 않는 소녀는 나는 모른다

 

 

 

 

 ――너는 도대체 누구인가…… 오가타 치에리……. 

 

 

 

 

 

 

 

 

 

738C√ ◆gijfEeWFo62014/03/15() 23:43:46. 83 ID:xlMYfvbE0

 

 두 사람은 시선만으로 서로 견제하는 것 같다

 

 먼저 움직인 것은 치에리레슨으로 단련된 순발력으로 단번에 치아키에 접근치아키의 머리를 노리며 식칼을 힘차게 휘두렀다.

 

 치아키는 날아든 칼날을 레이피어로 후려갈겼다식칼의 궤도가 빗나가 허공을 가른다

 

「……?! 치에리그만두어라!

 

 치에리는 왼손에 허리춤에서 꺼낸 또 하나의 식칼을 꺼내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치아키의 복부를 노리며 칼을 뻗었다

 

 무심코 눈을 감은 것과 동시에날카로운 금속소리가 울렸다눈을 떠서 확인 해봤더니치아키가 완전히 기습인 또 하나의 식칼을 쳐낸 것 같다

 

 치아키는 한번 더 레이피어를 쥐었고, 치에리는 양손에 부엌칼을 들면서 치아키를 견제한다

 

 치아키가 치에리의 목을 노리며 레이피어를 찔렀고치에리는 피하며 식칼로 레이피어의 칼날을 쳐낸 후다른 식칼을 휘둘렀다치아키는 되돌린 레이피어로 그것을 받고는반걸음 물러서 한번 더 찌르기를 했다

 

 

 

 

741C√ ◆gijfEeWFo62014/03/15() 23:49:29. 98 ID:xlMYfvbE0

 

 접근전에서 두 사람의 움직임은탑 아이돌을 목표로 필사적으로 연습했었던 댄스의 그것과 매우 유사했다두 사람의 움직임은 기민하고경쾌해서보통 사람으로는 흉내 낼 수 없을 것 같다

 

 저런 가까운 거리에서생명을 손쉽게 앗아갈 수 있는 무기를 마음껏 휘두르며듣고 싶지 않은 금속음을 몇 번이나 울리면서계속 맞부딪치고 있다반 걸음 물러서고 한 걸음 나오고밀려나면 다시 맞부딪치는 것의 반복이다

 

 두 사람에게서 목숨을 서로 앗아가려는 것에 대한 공포심은 도저히는 아니겠지만 보이지 않는다서로 상대의 생명을 빼앗기 위해 필사적이다두 사람을 보고 느낀 것은 그것뿐이다

 

 계속 격렬하게 움직인 탓일까두 사람 모두 피로해 보인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치에리가 왼손에 있던 식칼을 날렸다동시에 치에리가 날린 식칼이 치아키의 레이피어를 두동강 냈다

 

「이제 그만둬라이런 일 한다고어떻게 된다는 건가……? 부탁이니까이제 그만둬!

 

 내 목소리에 두 사람이 귀를 기울일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두 사람은진심으로 살인을 하고 있었다

   

 

 

 

743C√ ◆gijfEeWFo62014/03/15() 23:53:00. 58 ID:xlMYfvbE0

 

 치에리와 치아키는 이미 어깨로 숨을 쉬는 듯한 상태다남은 체력을 쥐어짜듯이 힘을 집중시키며 두 사람이 달린다치에리와 치아키가 서로 다가가마음껏 칼날을 휘두른다

 

 치에리가 치아키를 노리고 있던 반면치아키는 확실하게 식칼을 목표로 휘둘렀다그 결과치에리의 마지막 식칼이 날라갔다남은 레이피어도 전신에 금이 생겨당장 부서져 버릴 것 같다

 

 거칠어진 숨을 고르면서치아키가 입을 연다

 

「나의 승리야……이제 단념해그리고인정해프로듀서는나를 선택했어」

 

 치에리는 고개를 숙였다직후탈진한 것처럼 무릎을 꿇고몸을 지탱하기 위해 땅에 손을 대었다

 

 울고 있는 것 같았다물방울이 몇 방울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744C√ ◆gijfEeWFo62014/03/15() 23:55:28. 29 ID:xlMYfvbE0

 

P………… 미안해요」

 

「…………치에리」

 

 흐느껴 우는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다만다만애처롭게 울 고 있는 치에리를 보고가슴이 아팠다

 

「……P…… 내세에는저와 연인이 되어 주실 수 있으시나요……?

 

 질문은 다소 어색했지만여기서는 동의하자치아키에게는 미안하지만 기꺼이 승낙하자

 

「아아알았다…… 약속이다……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P……

 

 치에리는 천천히 일어서나를 향해 작게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의 광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평상시 웃는 얼굴사랑스러운해바라기와 같은 따뜻한 미소였다

 

 

 

 

746C√ ◆gijfEeWFo62014/03/15() 23:58:35. 29 ID:xlMYfvbE0

 

 어쩐지 불안한 발걸음으로치에리가 어딘가로 걸어간다약간 걷고는발을 멈추었다

 

 가로등 빛에 반사된작게 빛나는 무언가가 치에리의 발 밑에 떨어졌다

 

「치에리…… 그만두어라!

 

「치에리! !

 

 생각하는 것보다도 먼저 몸이 움직였다치아키도 눈치챘는지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치에리는 떨어진 있던 부엌칼을 줍고는슈슈를 풀었다그 후아무런 주저도 없이 손목을 그었다

 

 손목의 상처에서 피가 흘러 넘치며바닥을 검게 염색한다치에리는 계속 내 이름을 중얼거리듯이 부르며 주저 앉았다

 

 달려가와이셔츠를 벗어 그녀의 상처를 꽉 눌렀다이것이 올바른 응급 처치인지는 모른다어쨌든 지혈밖에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치아키지금 집에 돌아가라…… 여기는 나에게 맡겨라」

 

「알았어또 다음에프로듀서」

 

 우선 이대로 남아 있으면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아치아키를 먼저 돌려 보낸 후치에리의 휴대폰으로 서둘러 구급차를 불렀다

 

 

 

 

747C√ ◆gijfEeWFo62014/03/16() 00:01:33. 15 ID:BbxE4ziE0

 

 치에리는 작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계속 불렀지만결국정신을 잃었다

 

 달려온 구급차에 치에리를 맡기고잠시 망연자실해 있었다

 

 나는 대기하라고 지시를 받았기에그대로 나중에 올 경찰을 기다렸다어찌할 수 없는 후회를 반복하면서

 

 

 

 

748C√ ◆gijfEeWFo62014/03/16() 00:03:12. 16 ID:BbxE4ziE0

 

 ★

 

 

 

 쭉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했다

 

 어째서 나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을 때말리지 못한 것일까말리려고 했다면몸을 날려서라도 말릴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단순히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을 어딘가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 같은 감각으로그것을 바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자칫하면 어느 쪽이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과가 우연히 그랬을 뿐두 사람을 생각하면 어느 한쪽이 죽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던 이유가 생각나지 않은 것이 자기 혐오에 박차를 가한다

 

 나는 그 때 어째서 움직이지 않았던 것일까, 나 자신은 모른다

 

 

 

 나는최악이다……. 

 

 

 

 

 

 

749C√ ◆gijfEeWFo62014/03/16() 00:06:04. 52 ID:BbxE4ziE0

 

「프로듀서그렇게 자신을 비하 하지마…… 프로듀서는 최악 같은 게 아니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최고의 파트너야」

 

 

「치아키……」

 

 

「프로듀서……이제모두 끝났어…… 그러니까지나가 버린 일에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말아줘」

 

 

「…………」

 

 

「프로듀서내 손을 잡아줘…… 내가 절대로당신을 행복하게 할 테니까……

 

 

「…………」

 

 

「프로듀서……!

 

 

 내밀어진 그 손에내 손을 겹쳤다

 

 

 매우 따뜻하고기분 좋았다

 

 

 

 고맙다………… 치아키

 

 

    

 

 

 

750:엔딩 C ◆gijfEeWFo62014/03/16() 00:09:53. 72 ID:BbxE4ziE0

 

 ★

 

 

 

 치아키와 연인이 된지이미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이돌을 그만 둔 치아키는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내 사무소에서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냐는 순조롭게 인기가 높아져지금은 전성기였던 치아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탑 아이돌이다연줄이나 운이 작용한 것이 있다고는 해도탑 아이돌이 되려면 재능이 필요하다역시 아냐에게는 그것이 있었다그녀는 지금도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덕션도 많이 발전해서새로운 프로듀서나사무원아이돌들도 고용했다. . 

 

 

 하나 문제가 있다면그것은 후미카이다

 

 후미카가사무소에서 베개영업을 강요 당하고 있어서 프로덕션을 그만두고 싶다그렇지만 아이돌은 계속하고 싶으니 아무쪼록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 라고나에게 말해 주었다

 

 과연 그 말은 넘겨 들을 수 없어서후미카를 빼내고 싶다고 후미카의 프로덕션에 전했는데시원스럽게 승낙되었다

 

 후미카도 인기 있는 아이돌이고청초한 느낌의 문학 소녀라는 이미지로 희소성이 높은데어째서 일까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실은 베개 운운 이야기는 모두 후미카의 거짓말이었고나는 후미카에게 속았다는 이야기이다아무튼그런 것이라면 별로 문제는 아니다후미카는 아이돌을 계속해 주고 있고기본적으로 좋은 아이이니까

 

 

 

 

751:엔딩 C ◆gijfEeWFo62014/03/16() 00:11:23. 49 ID:BbxE4ziE0

 

 문제인 것은후미카가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적극적인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듀서님…… 옆에서실례합니다……

 

 내가 소파에 앉아 있으면 당연한 듯이 옆에 앉아서몸을 나에게 기대며 묵묵히 독서를 시작하거나 허를 찌르는 키스를 하거나 꽤 과격하다물론 치아키도 가만히 있지는 않지만후미카는 도둑 고양이는 가만히 있어주세요 라고 한 번 노려볼 뿐대꾸도 하지 않는다 

 

 

 한층 더 문제인 것은아냐가 후미카의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프로듀서……그지쳐서 무릎을 빌릴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아주 당연한 듯이 무릎에 머리를 기대는 아냐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후미카가 갑자기 키스를 하면 아냐도 질세라 뺨이나 목에 키스를 한다치아키는 당장이라도 레이피어를 꺼낼 것 같아 위험하다

 

 

 

 

752:엔딩 C ◆gijfEeWFo62014/03/16() 00:13:44. 70 ID:BbxE4ziE0

 

「프로듀서! 나라는 연인이 있으면서무슨 일이야?

 

「기기다려라……말해도 듣지 않아 이 두 사람!

 

「당신들도부럽다고 가로채려는 건 그만둬!

 

「싫어요」

 

「이하동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태연하게 대답하는 후미카와 무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하는 아냐정말이지……어째서 이 녀석들……. 나도 기가 막힐 뿐이다

 

 치아키를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아후미카나 아냐를 피했던 시기도 있었지만소용없었다거리를 벌려도신경 쓰지 않고 달라 붙는다이 두 사람은 같은 사무소에 있는 동안은 단념하지 않을 것 같다

 

 치아키는 매일 같이 후미카나 아냐에게 고함치고두 사람은 그것을 무시한다이것이 지금의 일상이었다.

 

 

 

 

755:엔딩 C ◆gijfEeWFo62014/03/16() 00:17:36. 18 ID:BbxE4ziE0

 

 세 사람을 보고 있으면때때로 치에리의 미소가 머리에 떠오른다

 

 치에리는 그 날의식을 잃은 후부분 기억상실에 걸렸다탑 아이돌이라는 일도 있어면회는 할 수 없기에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치에리의 프로덕션에 있는 아는 사람의 정보에 의하면 사실인 것 같다

 

 그 부분 기억상실이라는 것이즉 나에 대한 것이다지금의 치에리는 나를 일절 기억하지 못하고기억도 나지 않는 것 같다. 

 

 솔직히이대로 생각나지 않는 편이 치에리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까지 나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행복한 인생을 그녀가 보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껏 그녀들에게 붙잡힌 채 그대로다

 

 눈앞에서 혼자 떠드는 치아키독서를 하고 있는 후미카치아키에게 반항하고 있는 아냐세 사람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딱하게도나는 그것을 보고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미안치아키……. 

 

 

 

 

 

756:엔딩 C ◆gijfEeWFo62014/03/16() 00:20:14. 68 ID:BbxE4ziE0

 

 ★

 

 

 날이 저문 사무소항상 사람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운 사무소이지만지금은 조용하다정확히는 모두 나간 거지만

 

 커피를 타의자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문을 노크 하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소에 울려 퍼진다

 

 사무소 사람이라면 노크 하지 않고 열 테니까……손님인가

 

 의자에 걸쳐 있던 윗도리를 들고입는다몇 초 걸쳐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손님을 맞이하려고 사무소 문을 열었다

 

 

 

 

 손님을 보고나는 생각했다

 

 

 

 아마죽을 때까지 그녀들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758-― ◆gijfEeWFo62014/03/16() 00:23:05. 18 ID:BbxE4ziE0

 

(^o^)/ 끝났다

 

마지막 엔딩도 가까운 시일 내로 투하합니다

 

전에 분기라고 했습니다만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분기가 아니고 평행 세계 같은 것이었네요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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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엔딩C는 치아키입니다. 사실 보다보면 흥미있는 것이.. 치에리가 프로듀서를 가두었을 때, 후미카와 치아키의 반응이 정말로 말이 된다.였습니다.

후미카는 치에리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당연히 먼저 치아키부터 봤을 겁니다. 반면 치아키는 치에리부터 생각했겠죠.

후미카는 차를 산기슭에 두었고, 피킹 툴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치아키는 차는 집 앞이고, 돌을 던졌죠.

그리고 치아키와 치에리의 관계는 이미 다들 아실 겁니다. 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이런 의미로 제가 각 루트는 꽤나 각기 정보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아무튼 마지막 손님은 누구일까요 -_-;; (역시 치에리이겠죠? -┌ )


이상으로 정말로 성격이 있는 대로 나온 치아키 엔딩이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저녁 늦게 루트 D를 투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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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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