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혹은 팬픽의 중요성

사실 이런글은 100% 개인 주관에 별 의미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반은 재미이고 반은 해석의 다양성을 위해서 입니다.

모든 작품도 그렇듯이 사키도 팬픽이라던가 동인지가 제법 있습니다.

이들의 의의를 대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캐릭터의 재해석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거뿐입니다.

동인지라던가 팬픽의 의의는 동일한 캐릭터를 가지고 전혀 다른 해석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분석해서 캐릭터 성격이 그렇다던가.. 그런 글도 나름 '자기가 생각하는 사키란 캐릭터' 같은 내용을 알려줄 수는 있습니다.

단 동인지나 팬픽은 단순한 생각을 뛰어 넘습니다.

그것은 캐릭터의 재해석 + 새로운 상황설정 + 스토리의 첨가까지 확장됩니다.

상기 웹코믹은 사키뽀이.. 그것의 영어판입니다.

이 작가는 '사키란 캐릭터'를 소마왕이라고 해석하기보단 '숙녀' (-┌ 무슨 뜻인지는 보면 압니다.) 로서 해석했습니다.

거의 헨타이오야지 수준이지요 ...

이런 사키의 성격이 본편에 내재되어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부각이 되고 있지 않으니까요..

다만, 여기 작가는 의도적으로라도 해석해서 본편의 사키와는 또 다른 사키를 창출했습니다.

2. 본편은 스토리 전개하기도 바쁩니다 -_-;;;;

말 그대로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더라도 결국 본편의 목적은 이야기의 진행입니다.

반면 동인지나 팬픽은 그런걸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본편의 큰 흐름을 벗어나서 동인작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사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방 프로젝트가 생각합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있고 덕분에 작가마다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엄청나게 상이하지요..

3.  또한  이런 2차 창작은 간접적으로 작품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작품에 대한 해석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혹자는 작가가 의도하지 않는 독자만의 해석은 오히려 작품 이해를 방해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작품이란 것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아도 독자가 수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작품이 됩니다.

예를 들면 에반게리온은 안도감독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던 지간에 독자들은 다양하게 해석해서 에반게리온을 재창조 해버렸습니다 -┌

사키도 리츠씨가 어떤의도로 캐릭터를 만들었던 지간에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식으로 볼 수 있지요..

예를 들면 SS 중에 스미레X유우가 있습니다.. (제가 적극 지지하는 커플링 중 하나입니다.. 하앍...)

스미레와 유우의 접점은 준결승전에서 같은 작탁에 앉은 것 뿐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유우가 화살을 피하는 것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그리고 유우의 캐릭터성, 스미레의 캐릭터성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커플링을 내고 새로운 그 커플만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그걸 염두해 두고 작품을 보면 작품이 또 다르게 해석합니다..

그런식으로 작품에 대한 논의가 더욱 풍성해 집니다.

4.  이상이 제가 동인활동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ㅅ=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