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아타고
「···하아―」
진수부 식당에서 큰 한숨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는 금발 생머리에 푸른 눈, 유럽 군인을 연상케 하는 감색의 군복을 입고 있는 함선 소녀가 있었다. 기운이 없는지, 식당 테이블 위에 맥빠지게 앉아 있다.
타카오형 중순양함 2번함, 이름은 아타고.
아타고는, 언제나 싱글벙글 웃는 밝은 성격에, 전투하러 갈 때에도,「빰빠밤~♪」 같은 말을 하며 분위기를 밝게 하는, 다른 중순양함 함선 소녀들도 인정하는 무드 메이커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밝은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블루한 상황을 자아내고 있었다.
「하아―···.」
「어이, 너무 한숨 쉬지마. 짜증나.」
「마, 마야 언니. 그렇게 심한 말 하지마.」
그런 아타고에게 두 소녀가 말을 건넸다. 감색 세라복에, 머리에 붙어 있는 장식이 인상적인 두 사람. 타카오형 중순양함 3·4번함의 마야와 쵸카이다.
「아, 마야짱하고 쵸카이짱. 얏호―···.」
두 사람에게 대답하는 아타고의 목소리는 평소 같은 기운이 없다.
「정말로 기운이 없네요. 아타고 언니. 무슨 일 있나요?」
「내버려둬, 쵸카이. 무슨 일인지 뻔하니까.」
「···뭐야. 마야짱 차가워. 조금 정도는 걱정해 주어도 괜찮잖아.」
아타고를 염려하는 쵸카이와 달리, 마야는 매정하다. 아타고는 그런 마야의 태도에 삐졌다.
그러나, 마야는 아타고가 기운이 없는 이유를 대체로 안다. 여하튼, 비슷한 경험을 몇 번이나 했으니까 말이다.
「어차피, 『타카오가 최근 나에게 매정해』겠지?」
「에··· 어떻게 알았어?」
「너가 텐션이 낮을 때는 99%는 타카오 관련이니까. 『타카오가 나에게 차가워』 라든지 『타카오를 가 화나서 내 말을 안 들어줘』 라든지. 몇번이나 내가 휘말렸을 거라 생각해?」
「아, 그러고 보니 마야 언니는 아타고 언니 자주 상대했네요.」
쵸카이는 마야가 아타고의 귀찮은 일에 휘말릴 때를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아타고의 그런 점, 이제 귀찮아 어차피 비서함이라 바쁠 뿐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런 거 모르는 거 아니야.」
아타고가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마야의 말을 듣고 뾰로통한 가운데
「아아, 아타고. 이런 곳에 있었네. 찾았어?」
갑자기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호랑이도 부르면 온다고 하던가. 아타고와 같은 감색 군복을 입은 흑발 세미 붉은 눈동자의 여성이 있었다.
타카오형 중순양함 1번함, 타카오.
「야호, 타카오. 마침 잘 왔어. 빨리 아타고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버려. 진짜 시끄러우니까.」
「마야 언니. 언니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어머. 아타고가 또 폐가 된 것 같네. 미안해」
「무―···. 그래서? 뭐야, 타카오. 나를 찾고 있었다고 했는데···.」
타카오가 와도 아타고는 테이블에 푹 엎드린 채일 뿐, 텐션은 그대로였다.
「아, 그렇지. 조금 전 제독에게 부탁해서 겨우 나와 너의 휴가를 길게 받았어. 그래서 말인데 이번 휴가 둘이서 같이 여행가지 않을래?」
타카오의 이 한마디에,
「! ! ! ! ! ! ? ? ? ?」
아타고가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자, 여기 말인데, 같이 가고 싶다고 했었지? 그러니까, 가자.」
아타고는 몸을 일으킨 채로 타카오를 응시하고 있었다. 방금 전 타카오가 여행에 가자고 말한 시점에서 사고가 정지하고 있었다
「···아타고?」
「타, 타카오···. 이번에 쉬고, 여행 간다고 말한 거지?」
「응」
「나하고?」
「그래」
「둘이서만?」
「그러니까, 조금 전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잖니」
「그럼, 최근 제독하고 자주 같이 있었던 건···.」
「응. 제독에게 조금 억지로 부탁하느라 말이야. ···어때?」
「····~~~~~~~~~! ! ! !」
타카오가 말했던 것이 환청이 아니었던 것을 확신한 순간
아타고는 너무나도 대단한 행복에 눈을 감고 몸을 말았다.
「아, 아타고? 무슨 일이야? 괜찮아?」
그리고 걱정이 들어 다가온 타카오를
「타카오------!」
「꺄아!?」
달라들어 꼭 껴안았다. 지금까지 낮은 텐션은 어디로 갔는지 꼬리가 있으면 흔들리는 게 보일 정도로 기뻐 보였다.
「고마워 타카오---! 가자, 가자. 타카오와 둘이서 여행 가----!」
「으, 응.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내가 타카오의 권유를 거절할 리가 없는걸! 타카오~ 사랑해∼♪」
「···응」
타카오는 쓴웃음을 짓고 있지만, 결코 싫은 얼굴은 아니다.
「하아, 이걸로 대충 해결인가.」
「타카오 언니와 아타고 언니 정말로 사이가 좋네.」
마야와 쵸카이는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표정으로 타카오와 아타고를 바라보았다.
―
여행을 간 곳에 있는 여관에서,
「그럼, 아타고. 이제 잘래?」
「네~에.」
그렇게 말하고 아타고는 타카오에게 달라 붙는다.
「그럼 불 끌게··· 엣, 아타고?」
「우후후.」
더욱 다가간다. 타카오와 아타고의 얼굴 사이 거리는 숨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에, 자, 잠깐, 아타고? 무, 무슨 일이야?」
타카오가 너무 가까워서 두근거린다. 어째서 아타고가 다가왔는지 잘 모르는 듯하다. 아타고는 그런 타카오를 보며 웃었다.
「타카오. 나하고 같이 여행을 가서, 거기에 같은 방이라는 건, 그런 거지?」
「! !」
타카오는 겨우 아타고가 한 말을 이해했다. 그러나,
「아, 아니. 나는 딱히 그런 뜻으로 한 게···.」
이미 늦었다.
「타카오.」
「아, 아니, 아타···.」
아타고와 타카오의 입술이 겹친다. 아타고의 중량감에 밀려, 타카오가 위를 향해 눕혀진다.
「···쪽··· 후핫.」
「후핫···· 하아, 하아, 아, 아타고···.」
타카오는 젖은 눈동자로 아타고를 본다. 뺨도 붉다.
「좋지, 타카오? 나와··· 야전, 할 거지?」
「아타고··· 잠깐 기다··· 무우!」
그런 타카오를 보며 아타고는 더욱 달아 올랐다. 그리고 입고 있었던 유카타를 벗어 타카오에게 씌웠다.
그리고, 그대로 두 사람은 야전에 돌입했다.
마야「오, 타카오하고 아타고. 어땠어, 여행은?」
아타고「굉장히~ 충실한 여행이었어∼♪」
다음날 진수부에 온 아타고는 정말로 혈색이 좋았다. 그러나,
타카오「····즐겁기는 했지만, 휴일인데 쉰 것 같지 않았어.」
권유한 사람이 타카오라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지쳐 보인다.
그런 두 사람의 차이에 마야는 ,
(아아, 타카오 녀석 아타고에게 습격당했구나···)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