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0아이시스 2016. 1. 6. 22:26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8+1≠20-1

 

 

 

18+1

 

 

 밖은 완전히 어둡다복도에는 이미 불이 켜져 있고나란히 있는 문을 밝게 비추고 있다그 안엘리베이터에서 오른손 안쪽 문으로 테루는 발길을 향했다.

 이 맨션에 있는 방을 빌린 것은 반년 전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였다고등학교 마지막 인터하이가 끝나고가을에 드래프트 회의에서 도쿄 프로 팀으로 지명을 받았다오랜 세월 지속되었던 가족 문제가 겨우 해결된 것도 있어졸업 후 기숙사에서 나가면 어머니의 맨션으로 돌아 가려고 했었지만여동생도 있고역시 어머니는 나가노에 계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테루는 독신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프로작사로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으니까거주하고 있다는 실감은 별로 들지 않는다집에 갈 때마다 쌓여 있는 먼지를 청소하는 것도 귀찮아집안은 약간 어지러져 있다이번에는 모레까지 있을 수 있으니까이번이야말로 청소해볼까라고 생각하면서문을 열었다.

「……?

 현관에 들어간 순간테루는 눈을 깜빡였다복도 앞 거실로 이어지는 문거기서 빛이 퍼져 있다혹시 집에서 나갔을 때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그 의혹은신발을 벗으려고 발 밑을 바라본 순간풀렸다.

 거실 쪽에서 발소리가 들린다문이 힘차게 열리더니안에서 사람 그림자가 튀어 나온다테루는 스위치를 찾아 복도 불을 켰다.

「――테루!

 그대로 망설이는 일 없이 품으로 뛰어들어 온 것은에이프런을 입은 한 소녀였다요염한 금발달라 붙으며 자기를 바라 보는 눈동자는 몰다바이트 같은 깊은 초록사랑스러운 외모는 변하지 않았지만반년 전까지 있었던 천진난만함은어쩐지 희미해진 것 같다.

「에헤헤어서 오세요!

「왔어. ――아와이」

 오오호시 아와이테루가 고등학교3학년 때의 인터하이 단체전 멤버이며지금은 그녀의 2살 연하의 연인이다현재 2학년으로올해 17살이 된다.

「메일 보내 주어서와버렸어」

 그렇게 말하면서 떨어지더니다시 한 번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테루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그 순진한 표정이 순간 도발적인 것으로 바뀌었다눈을 치켜 뜨면서 테루를 보더니,

「그럼 테루밥 먹을 거야? 목욕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리고 약간 뜸을 들이더니목소리를 낮추고속삭이듯이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바 로 나?

「밥으로……」

 쌀쌀한 대답에와아이가 실망한다.

「분위기 못 읽어?

「별로 상관없어」

 그런 식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실은조금 전 준비도 다 했고마침 잘되었네」

「――아와이」

 거실로 돌아가려는 아와이를 불러 세웠다「왜?」라고 말하며 돌아 보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끌어 들인다.

「테--

 그녀의 놀라는 얼굴하지만이윽고온화한 표정으로테루에게 기댄다.

 한 바탕 키스를 주고 받고입술을 떼어 놓더니다시 아와이가 기댄다철가면처럼 무너지지 않는 무표정을이 때만은 풀며테루가 말했다.

「아와이.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테루」

 아와이도 행복하게 미소를 지으면서연인의 가슴에 뺨을 대었다.

 

 

   ☆

 

 

「――맛있어」

 테이블에 있었던 요리를 먹고테루는 그런산문적인 감상을 말했다.

「정말?

「응솔직히 놀라고 있어……

 성격은 천연에생활에 관해서는 꽃다운 여고생답게 흐리멍텅엉뚱한 언동도 자주 하는 그녀가 「식사 준비 다 되었어」 라고 말했을 때는 내심 불안했었지만,나온 요리는 적어도 테루가 만든 것 보다는 맛있었다주변을 둘러 보면청소도 해 준 것 같다가사 재능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도 못한 지라연인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다.

「실은 꽤 이전부터 공부하고 있었어」

 그에 대해 물어 보자그런 대답이 돌아 왔다.

「테루가 프로가 되고 나면 만날 수 있는 것도 줄어든다라고 생각했거든」

 그것이 어떻게 요리 공부와 이어지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우선 감사해 두기로 했다그러나--

「아와이는 괜찮아? 마작 말이야」

 그렇다자기를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그걸로 부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한 사태는 아니다아와이니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괜찮아괜찮아~. ……그보다테루는……

「 나?

 무심코 멍해졌다

「뉴스 안 봤어? 일단 아직 무패이지만」

「그런 게 아니라…… ……

 아와이는 시선을 돌리고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영문을 몰라그런 그녀를 보면서 묵묵히 젓가락을 움직이고 있다가겨우 이해했다자세를 고치고소파 옆에 앉아 있는 아와이를 바라 보았다.

「――즉내가 바람피지 않았나그거?

 그 솔직한 표현에순간그녀가 굳었다아무래도 적중이었던 것 같다.

 프로에 들어간 후만날 기회도 줄어들고거기에 테루는 다른 고리에 끼게 되었다아와이는 아와이대로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그러니까 어울리지 않게 요리 공부 같은 것을 해서라도테루에게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녀는,  「테루는 팀에 있는 거 어때」 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다그렇다고는 해도 대답이야 정해져 있다.

「괜찮아바람 안 피어」

 그녀를 껴안는다.

「아와이가 제일이야」

「정말?

「정말」

「그렇지만나보다 강한 사람은 있지?

 테루가 희미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거와 상관 없이그렇지 않으면그렇게 믿을 수 없는 거야?

「――아니」

 테루의 품에서 아와이가 고개를 가로젓는다그러자마치 향수를 뿌린 것처럼좋은 냄새가 비강에 들어간다.

「아와이……」

 아와이의 턱을 들어 올려또 다시 기습 키스를 했다.

--

 그리고 그대로 살그머니그녀를 소파 위로 밀어 넘어뜨린다입술을 떼자바라 앞에 있는 그녀의 얼굴약간 무서워하면서도기대를 하는 듯한그런 복잡한 표정--

「최근 만날 수 없어서아와이분이 부족하니까보충 받을게」

 그렇게 말하면서허벅지에 손가락을 댄다아와이는 가볍게 비명을 질렀지만그 얼굴에는 이미 미혹은 없고오히려 다음 순간에는어쩐지 고혹적인 요염함조차 느껴진다이번에는 그녀가 입술을 포갰다.

「나도……」

 이어지는 말은조금은 토라진듯한 말투로.

「나도 테루분 주지 않으면 싫어」

 고개를 끄덕이고는테루가 계속하려고 했지만,

「그렇지만…… 우선은 밥을 먹어야지?

「……」

 테루가 움직임을 멈추었다낙담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조금 전 그런 이야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아와이가 당황해 하면서 계속 말했다.

「모처럼 만들었으니까따뜻할 때 먹어 주었으면 해서」

「……」

「안 돼?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는 아와이.

「……아와이」

 이윽고테루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유혹하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아」

「하아아!?

 말대답하려 입을 막고보다 강하게 누른다.

「저정말 ……

 말과는 반대로아와이도 저항하지 않고테루에 몸에 다리를 얽는다.

「아와이……」

「테루……」

 마치 눈동자로 키스를 서로 주고 받는 듯이 서로 바라보다가잠시 후 못참겠다는 듯이 서로 입술을 겹친다몇 번이고 몇 번이나 반복해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두 사람은깊어지는  밤에몸도 마음도 가라앉힌다.

 

 

20-1

 

 

 ――어째서 이런 일이 된 걸까.

 요시코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다이유는 단순 명쾌하다하지만우선 침착해지기 위해서라도지금 상황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금속소리라도 들릴 것 같은 어색한 움직임으로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처음으로 방문한 방그 주인의 화려함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쓸데없는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지금 있는 30첩 정도되는 넓이의 거실&주방에는부엌 카운터 옆에 놓여져 있는 식탁그 반대편 벽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액정TV와 거기에 마주 보는 위치에 있는 소파 세트테이블의 위에는 맥주 빈 깡통이 2…….

(……)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이것은 빈 깡통 때문이 아니다확실히 요시코는 19세로 미성년이지만이것은 아무튼 그녀가 마신 것이 아니다현재의 우려랄까당장의 문제랄까머리 속에서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며 결코 멈추지 않는머리를 괴롭히고 있는 현실은다른 것이다아니결코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다확실히 이것은현재 처한 이 곤경은틀림없이 그 빈 깡통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소파자기가 앉아 있는 옆을 바라 본다.

 살짝하얀 피부가 보인다아아안 된다더는 안 된다바로 시선을 되돌렸다그러나 그 한 순간만으로도그 새하얀 색이 새겨졌다눈을 감아도 선명하다가슴 안쪽이 어쩐지 쑤신다얼굴 앞에서 쥐고 있는 손이 희미하게 떨린다필사적으로 억눌렀지만이번은 다리가팔이어깨가떨린다목이 마르다입술을 빨았지만이 행위가 어쩐지-- 그런 것이 연상되어 버려반대로 자신을 죄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분명히 말하지만이렇게나 오래 참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다.

「후우하아……

 바로바로 옆에서 알몸이 된 채누워 있는 마음에 둔 사람을 앞에 두고 참고 있는 자기 자신을…….

 

 

   ★

 

 

 사건은 2시간 정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적인 교류도 있는프로작사 겸 현역 아이돌 미즈하라 하야리의 방에 카이노 요시코는 오늘 처음으로 초대를 받았다.

 오늘은 우연히 근처에 일이 있어끝나는 타이밍도 비슷했다그리고 서로 다음날 일이 없기도 해서하야리가 먼저 말을 걸어 주었던 것이었다그리고보기에도 크고 호화로운 맨션에 있는그녀의 방에서두 사람은 건배를 했다요시코는 주스로하야리는 맥주로.

 그 후로적당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기억이 있지만중요한 내용은 오래 전에 날아가 버렸다그리고 어느새 하야리가 술에 취한 채로 요시코에게 「안겼다」  끝으로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는 바로 옆에서 잠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럼여기서 요시코가 해야 할 일은하야리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거나침실까지 옮겨 주거나 그런 것일 것이다물론요시코도 잘 알고 있고실행으로 옮기려고 했다했지만…….

 설명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카이노 요시코가 미즈하라 하야리의 엄청난 팬이라는 사실이다올해 27살인데도 아직도 현역 아이돌이라니그런 소리도 나오고는 있지만요시코에게 있어서는 그런 말은 망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그러니까 길게 말할 필요 없이필요한 것만 말한다어쨌든요시코는 하야리의 엄청난 팬이다외모도 성격도 노래도 댄스도 라이브 퍼포먼스도 모두 좋한했다그리고 요시코는하야리에게 있어 어느 정도 친한 사람이며 사적으로 알고 지낸다는 점에서이미 팬이라는 범주를 넘었다그녀에게 있어서 하야리는 짝사랑 상대라는 유일무이한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 상대가 바로 옆에서알몸으로 자고 있는 것이다. 19살인 요시코가 충동을 일으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그리고 뭔가 하려고 해도하야리의 알몸이 눈에 들어온 순간요시코는 완전히 움직임이 봉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3초 이상 그 광경을 바라 보면 충동에 몸을 맡기게 될 것이다눈을 맞추기는커녕아예 봐서는 안 된다완전히 진정시켰다고 생각했던 가슴 속 불도잠깐 봤을 뿐인데 활활 타오른다.

 카이노 요시코의 명예를 위해 덧붙여 두자면분명히평소 그녀라면 이러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목적을 수행했을 것이다그러나지금 문제는 하야리가 「안겼다」 는 것이다그것이 요시코의 정신에 매우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움직이지 않고 계속 참고 있는 요시코의 피부에 지금도 그 감촉이 남아 있다아쉽지만 잊으라고 명령해도뇌가 멋대로 남겨둔 것이다그 감촉을 기억하고 있기에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몇 십배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었다.

 요시코가 할 수 있는 행동이 하나 더 있지만머리에 떠오른 순간전 뇌세포가 부정했다그러나 전 뇌세포 안에남아 있다.

「이 상황상대가 유혹한 거나 다름없으니까기세에 맡기면 된다」라는악마의 속삭임이…….

 

 

   ★

 

 

 벽에 걸려 있는 시계 바늘 소리가 끝없이 반복된다마치그녀의 정신을 갈아 먹는 것 같이.

 요시코는 이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애초에가장 중요한 것은 하야리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까자기 보신은 아닌 게 아닐까? 그런 본말전도스러운 생각조차 할 정도로.

 이마에 땀이 맺힌다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고력도 저하했다. (이제 차라리 편해져 버리면……? ) 그 저하된 틈새로 그런 달콤한 유혹이 퍼져이대로는 사고 전체가 끝장날 것 같다.. (절대로 기분이 좋을 거야……) 피부에닿아 있는 하야리의 가슴 감촉이……. (한 번만 더……) 눈을 강하게 감고는고개를 가로로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뿌리칠 수 있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점차 사고는……. (한 번만 더……) (잠깐만……) (조금 손댈 뿐이니까……) 타협이라는 이름의 유혹에 물들고……. (그 정도라면 용서해 줄 거야) (하야리씨의 성격은 잘 알고 있어피할 수 없는 어두운 바닥에 떨어져…….

(한 번만한 번만이라면……)

(깨지 않게소프트하게)

(그것만 하면침실로 옮기고)

(그걸로 끝내자)

 한 번 불이 붙어 버리면뒤는 이제 간단.

 하야리를 바라본다지금까지 참았던 것이 단번에 날아간다…….

 정신을 차렸을 땐요시코는 하야리를 안고 있었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하야리의 잠자는 얼굴동안에피부는 섬세하고투명한 흰색에입술은--

 그 때바라 보고 있던 그녀의 입술이갑자기 떠오르더니요시코의 입술에 닿았다패닉을 일으킬 새도 없이목이 끌어 당겨진다감각이 겨우 뇌에 닿았다부드러운이상한 감촉그 사이로물고기처럼요시코의 입 안에 무엇인가가 뛰어들어 왔다.

 이번에야말로 패닉에 빠졌지만목이 잡혀 있어 꼼짝을 할 수 없다뛰어들어 온 후덥지근한 무엇인가가 이빨에 닿자 나가더니이번에는 입술 표면을 어루만졌다척추에 전기가 흐른다.

 목에 둘러진 압박이 약해져서요시코는 서둘러 얼굴을 떼어 놓았다심장 박동이지금까지 살아 왔던 인생 중에서정말 강하다박동이 한 번 칠 때마다몸 여기저기 있는 혈관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새하얗게 된 머리 속은 그런 감각만이 지나갈 뿐앞이 보이지 않는 착각마저 느껴졌지만.  눈앞에 있는 하야리가 눈을 뜨자세계가 선명해진다.

「요시코짱……

  하야리의 담홍색 입술이살며시 움직인다.

 여기서 겨우 요시코는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자기가 하야리에게 하려고 했던 것무엇을 하려고 했는지어떤 생각으로 거기에 도달했는지기억이 소생했고그리고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의 중대함이--노도처럼 밀어닥치는 후회와 함께뇌에 새겨졌다.

 무엇인가--무엇인가 말하지 않으면--그러나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 때하야리의 입술이다시 움직였다.

「……할래?

 사고가다시 부서졌다.

 몸을 요염하게 요시코에 얽으며하야리가귀에다 속삭인다.

「저기? ――할 거지?

 요시코는 이미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빨려 드는 것처럼,  하야리의 입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