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0-1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8+1≠20-1
■18+1
밖은 완전히 어둡다. 복도에는 이미 불이 켜져 있고, 나란히 있는 문을 밝게 비추고 있다. 그 안, 엘리베이터에서 오른손 안쪽 문으로 테루는 발길을 향했다.
이 맨션에 있는 방을 빌린 것은 반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였다. 고등학교 마지막 인터하이가 끝나고, 가을에 드래프트 회의에서 도쿄 프로 팀으로 지명을 받았다. 오랜 세월 지속되었던 가족 문제가 겨우 해결된 것도 있어, 졸업 후 기숙사에서 나가면 어머니의 맨션으로 돌아 가려고 했었지만, 여동생도 있고, 역시 어머니는 나가노에 계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테루는 독신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프로작사로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거주하고 있다는 실감은 별로 들지 않는다. 집에 갈 때마다 쌓여 있는 먼지를 청소하는 것도 귀찮아, 집안은 약간 어지러져 있다. 이번에는 모레까지 있을 수 있으니까, 이번이야말로 청소해볼까, 라고 생각하면서, 문을 열었다.
「……?」
현관에 들어간 순간, 테루는 눈을 깜빡였다. 복도 앞 거실로 이어지는 문, 거기서 빛이 퍼져 있다. 혹시 집에서 나갔을 때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그 의혹은, 신발을 벗으려고 발 밑을 바라본 순간, 풀렸다.
거실 쪽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문이 힘차게 열리더니, 안에서 사람 그림자가 튀어 나온다. 테루는 스위치를 찾아 복도 불을 켰다.
「――테루!」
그대로 망설이는 일 없이 품으로 뛰어들어 온 것은, 에이프런을 입은 한 소녀였다. 요염한 금발. 달라 붙으며 자기를 바라 보는 눈동자는 몰다바이트 같은 깊은 초록. 사랑스러운 외모는 변하지 않았지만, 반년 전까지 있었던 천진난만함은, 어쩐지 희미해진 것 같다.
「에헤헤. 어서 오세요!」
「왔어. ――아와이」
오오호시 아와이. 테루가 고등학교3학년 때의 인터하이 단체전 멤버이며, 지금은 그녀의 2살 연하의 연인이다. 현재 2학년으로, 올해 17살이 된다.
「메일 보내 주어서. 와버렸어」
그렇게 말하면서 떨어지더니, 다시 한 번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테루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 순진한 표정이 순간 도발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눈을 치켜 뜨면서 테루를 보더니,
「그럼 테루. 밥 먹을 거야? 목욕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리고 약간 뜸을 들이더니,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이듯이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 로 나?」
「밥으로……」
쌀쌀한 대답에, 와아이가 실망한다.
「분위기 못 읽어?」
「별로 상관없어」
그런 식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실은, 조금 전 준비도 다 했고. 마침 잘되었네」
「――아와이」
거실로 돌아가려는 아와이를 불러 세웠다. 「왜―?」라고 말하며 돌아 보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끌어 들인다.
「테--」
그녀의 놀라는 얼굴. 하지만, 이윽고, 온화한 표정으로, 테루에게 기댄다.
한 바탕 키스를 주고 받고, 입술을 떼어 놓더니, 다시 아와이가 기댄다. 철가면처럼 무너지지 않는 무표정을, 이 때만은 풀며, 테루가 말했다.
「아와이.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테루」
아와이도 행복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연인의 가슴에 뺨을 대었다.
☆
「――맛있어」
테이블에 있었던 요리를 먹고, 테루는 그런, 산문적인 감상을 말했다.
「정말?」
「응. 솔직히 놀라고 있어……」
성격은 천연에, 생활에 관해서는 꽃다운 여고생답게 흐리멍텅. 엉뚱한 언동도 자주 하는 그녀가 「식사 준비 다 되었어」 라고 말했을 때는 내심 불안했었지만,나온 요리는 적어도 테루가 만든 것 보다는 맛있었다. 주변을 둘러 보면, 청소도 해 준 것 같다. 가사 재능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도 못한 지라, 연인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다.
「실은 꽤 이전부터 공부하고 있었어」
그에 대해 물어 보자, 그런 대답이 돌아 왔다.
「테루가 프로가 되고 나면 만날 수 있는 것도 줄어든다, 라고 생각했거든」
그것이 어떻게 요리 공부와 이어지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선 감사해 두기로 했다. 그러나--
「아와이는 괜찮아? 마작 말이야」
그렇다. 자기를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걸로 부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한 사태는 아니다. 아와이니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괜찮아~ 괜찮아~. ……그보다, 테루는……」
「 나?」
무심코 멍해졌다
「뉴스 안 봤어? 일단 아직 무패이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
아와이는 시선을 돌리고,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영문을 몰라, 그런 그녀를 보면서 묵묵히 젓가락을 움직이고 있다가, 겨우 이해했다. 자세를 고치고, 소파 옆에 앉아 있는 아와이를 바라 보았다.
「――즉, 내가 바람피지 않았나. 그거?」
그 솔직한 표현에, 순간, 그녀가 굳었다. 아무래도 적중이었던 것 같다.
프로에 들어간 후, 만날 기회도 줄어들고, 거기에 테루는 다른 고리에 끼게 되었다. 아와이는 아와이대로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어울리지 않게 요리 공부 같은 것을 해서라도, 테루에게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녀는, 「테루는 팀에 있는 거 어때」 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답이야 정해져 있다.
「괜찮아. 바람 안 피어」
그녀를 껴안는다.
「아와이가 제일이야」
「정말?」
「정말」
「그렇지만, 나보다 강한 사람은 있지?」
테루가 희미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거와 상관 없이.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믿을 수 없는 거야?」
「――아니」
테루의 품에서 아와이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자, 마치 향수를 뿌린 것처럼, 좋은 냄새가 비강에 들어간다.
「아와이……」
아와이의 턱을 들어 올려, 또 다시 기습 키스를 했다.
「--」
그리고 그대로 살그머니, 그녀를 소파 위로 밀어 넘어뜨린다. 입술을 떼자, 바라 앞에 있는 그녀의 얼굴. 약간 무서워하면서도, 기대를 하는 듯한, 그런 복잡한 표정--
「최근 만날 수 없어서, 아와이분이 부족하니까, 보충 받을게」
그렇게 말하면서, 허벅지에 손가락을 댄다. 아와이는 가볍게 비명을 질렀지만, 그 얼굴에는 이미 미혹은 없고, 오히려 다음 순간에는, 어쩐지 고혹적인 요염함조차 느껴진다. 이번에는 그녀가 입술을 포갰다.
「나도……」
이어지는 말은, 조금은 토라진듯한 말투로.
「나도 테루분 주지 않으면 싫어」
고개를 끄덕이고는, 테루가 계속하려고 했지만,
「그렇지만…… 우선은 밥을 먹어야지?」
「……」
테루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낙담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조금 전 그런 이야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와이가 당황해 하면서 계속 말했다.
「모처럼 만들었으니까, 따뜻할 때 먹어 주었으면 해서」
「……」
「안 돼?」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는 아와이.
「……아와이」
이윽고, 테루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유혹하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아」
「하아아!?」
말대답하려 입을 막고, 보다 강하게 누른다.
「저, 정말 ……」
말과는 반대로, 아와이도 저항하지 않고, 테루에 몸에 다리를 얽는다.
「아와이……」
「테루……」
마치 눈동자로 키스를 서로 주고 받는 듯이 서로 바라보다가, 잠시 후 못참겠다는 듯이 서로 입술을 겹친다. 몇 번이고 몇 번이나 반복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두 사람은, 깊어지는 밤에, 몸도 마음도 가라앉힌다.
■20-1
――어째서 이런 일이 된 걸까.
요시코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다. 이유는 단순 명쾌하다. 하지만, 우선 침착해지기 위해서라도, 지금 상황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금속소리라도 들릴 것 같은 어색한 움직임으로,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처음으로 방문한 방. 그 주인의 화려함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쓸데없는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 있는 30첩 정도되는 넓이의 거실&주방에는, 부엌 카운터 옆에 놓여져 있는 식탁. 그 반대편 벽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액정TV와 거기에 마주 보는 위치에 있는 소파 세트. 테이블의 위에는 맥주 빈 깡통이 2개…….
(……)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이것은 빈 깡통 때문이 아니다. 확실히 요시코는 19세로 미성년이지만, 이것은 아무튼 그녀가 마신 것이 아니다. 현재의 우려랄까, 당장의 문제랄까, 머리 속에서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며 결코 멈추지 않는, 머리를 괴롭히고 있는 현실은, 다른 것이다. 아니, 결코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확실히 이것은, 현재 처한 이 곤경은, 틀림없이 그 빈 깡통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 소파, 자기가 앉아 있는 옆을 바라 본다.
살짝, 하얀 피부가 보인다. 아아, 안 된다. 더는 안 된다. 바로 시선을 되돌렸다. 그러나 그 한 순간만으로도, 그 새하얀 색이 새겨졌다. 눈을 감아도 선명하다. 가슴 안쪽이 어쩐지 쑤신다. 얼굴 앞에서 쥐고 있는 손이 희미하게 떨린다. 필사적으로 억눌렀지만, 이번은 다리가, 팔이, 어깨가, 떨린다. 목이 마르다. 입술을 빨았지만, 이 행위가 어쩐지-- 그, 그런 것이 연상되어 버려, 반대로 자신을 죄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분명히 말하지만, 이렇게나 오래 참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다.
「후우, 하아……」
바로, 바로 옆에서 알몸이 된 채, 누워 있는 마음에 둔 사람을 앞에 두고 참고 있는 자기 자신을…….
★
사건은 2시간 정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적인 교류도 있는, 프로작사 겸 현역 아이돌 미즈하라 하야리의 방에 카이노 요시코는 오늘 처음으로 초대를 받았다.
오늘은 우연히 근처에 일이 있어, 끝나는 타이밍도 비슷했다. 그리고 서로 다음날 일이 없기도 해서, 하야리가 먼저 말을 걸어 주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보기에도 크고 호화로운 맨션에 있는, 그녀의 방에서, 두 사람은 건배를 했다. 요시코는 주스로, 하야리는 맥주로.
그 후로, 적당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기억이 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오래 전에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하야리가 술에 취한 채로 요시코에게 「안겼다」 끝으로,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는 바로 옆에서 잠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럼, 여기서 요시코가 해야 할 일은, 하야리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거나, 침실까지 옮겨 주거나 그런 것일 것이다. 물론, 요시코도 잘 알고 있고, 실행으로 옮기려고 했다. 했지만…….
설명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카이노 요시코가 미즈하라 하야리의 엄청난 팬이라는 사실이다. 올해 27살인데도 아직도 현역 아이돌이라니—그런 소리도 나오고는 있지만, 요시코에게 있어서는 그런 말은 망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길게 말할 필요 없이, 필요한 것만 말한다. 어쨌든, 요시코는 하야리의 엄청난 팬이다. 외모도 성격도 노래도 댄스도 라이브 퍼포먼스도 모두 좋한했다. 그리고 요시코는, 하야리에게 있어 어느 정도 친한 사람이며 사적으로 알고 지낸다는 점에서, 이미 팬이라는 범주를 넘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하야리는 짝사랑 상대, 라는 유일무이한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 상대가 바로 옆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는 것이다. 19살인 요시코가 충동을 일으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뭔가 하려고 해도, 하야리의 알몸이 눈에 들어온 순간, 요시코는 완전히 움직임이 봉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3초 이상 그 광경을 바라 보면 충동에 몸을 맡기게 될 것이다. 눈을 맞추기는커녕, 아예 봐서는 안 된다. 완전히 진정시켰다고 생각했던 가슴 속 불도, 잠깐 봤을 뿐인데 활활 타오른다.
카이노 요시코의 명예를 위해 덧붙여 두자면, 분명히, 평소 그녀라면 이러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목적을 수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하야리가 「안겼다」 는 것이다. 그것이 요시코의 정신에 매우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움직이지 않고 계속 참고 있는 요시코의 피부에 지금도 그 감촉이 남아 있다. 아쉽지만 잊으라고 명령해도, 뇌가 멋대로 남겨둔 것이다. 그 감촉을 기억하고 있기에, 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몇 십배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었다.
요시코가 할 수 있는 행동이 하나 더 있지만, 머리에 떠오른 순간, 전 뇌세포가 부정했다. 그러나 전 뇌세포 안에, 남아 있다.
「이 상황, 상대가 유혹한 거나 다름없으니까, 기세에 맡기면 된다」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
벽에 걸려 있는 시계 바늘 소리가 끝없이 반복된다. 마치, 그녀의 정신을 갈아 먹는 것 같이.
요시코는 이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야리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까, 자기 보신은 아닌 게 아닐까? 그런 본말전도스러운 생각조차 할 정도로.
이마에 땀이 맺힌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고력도 저하했다. (이제 차라리 편해져 버리면……? ) 그 저하된 틈새로 그런 달콤한 유혹이 퍼져, 이대로는 사고 전체가 끝장날 것 같다.. (절대로 기분이 좋을 거야……) 피부에, 닿아 있는 하야리의 가슴 감촉이……. (한 번만 더……) 눈을 강하게 감고는, 고개를 가로로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뿌리칠 수 있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점차 사고는……. (한 번만 더……) (잠깐만……) (조금 손댈 뿐이니까……) 타협이라는 이름의 유혹에 물들고……. (그 정도라면 용서해 줄 거야) (하야리씨의 성격은 잘 알고 있어) 피할 수 없는 어두운 바닥에 떨어져…….
(한 번만, 한 번만이라면……)
(깨지 않게, 소프트하게)
(그것만 하면, 침실로 옮기고)
(그걸로 끝내자)
한 번 불이 붙어 버리면, 뒤는 이제 간단.
하야리를 바라본다. 지금까지 참았던 것이 단번에 날아간다…….
정신을 차렸을 땐, 요시코는 하야리를 안고 있었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하야리의 잠자는 얼굴. 동안에, 피부는 섬세하고, 투명한 흰색에, 입술은--
그 때, 바라 보고 있던 그녀의 입술이, 갑자기 떠오르더니, 요시코의 입술에 닿았다. 패닉을 일으킬 새도 없이, 목이 끌어 당겨진다. 감각이 겨우 뇌에 닿았다. 부드러운, 이상한 감촉. 그 사이로, 물고기처럼, 요시코의 입 안에 무엇인가가 뛰어들어 왔다.
이번에야말로 패닉에 빠졌지만, 목이 잡혀 있어 꼼짝을 할 수 없다. 뛰어들어 온 후덥지근한 무엇인가가 이빨에 닿자 나가더니, 이번에는 입술 표면을 어루만졌다. 척추에 전기가 흐른다.
목에 둘러진 압박이 약해져서, 요시코는 서둘러 얼굴을 떼어 놓았다. 심장 박동이, 지금까지 살아 왔던 인생 중에서, 정말 강하다. 박동이 한 번 칠 때마다, 몸 여기저기 있는 혈관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새하얗게 된 머리 속은 그런 감각만이 지나갈 뿐. 앞이 보이지 않는 착각마저 느껴졌지만. 눈앞에 있는 하야리가 눈을 뜨자, 세계가 선명해진다.
「요시코짱……」
하야리의 담홍색 입술이, 살며시 움직인다.
여기서 겨우 요시코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자기가 하야리에게 하려고 했던 것.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어떤 생각으로 거기에 도달했는지. 기억이 소생했고, 그리고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의 중대함이--노도처럼 밀어닥치는 후회와 함께, 뇌에 새겨졌다.
무엇인가--무엇인가 말하지 않으면--그러나,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 때, 하야리의 입술이, 다시 움직였다.
「……할래?」
사고가, 다시 부서졌다.
몸을 요염하게 요시코에 얽으며, 하야리가, 귀에다 속삭인다.
「저기? ――할 거지?」
요시코는 이미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빨려 드는 것처럼, 하야리의 입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