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 「나이 차이는 안 좋은 거야?」
하야리 「나이 차이는 안 좋은 거야?」
1::2012/10/21(일) 22:26:26. 79 ID:ppjbEaot0
미즈하라 하야리(28). 패의 언니를 하고 있어.
「오케이 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하야리 「수고 하셨습니다☆」
D 「하야리짱 오늘도 좋았어―」
하야리 「고마워요☆ 하야리 기뻐요」
모두를 미소 짓게 하고 일 종료.
원래 이런 식으로 사람들 앞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고, 이 나이에 아이돌이라든가, 그다지 신경 쓴 적이 없다.
다행이 외모로는 10대라고 해도 되고—라고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런데—아무튼 내가 즐거우니까
아주 살짝 캐릭터 붙여 흥미가 있었던 로리타 패션. 설탕 스파이스 멋진 것.
이것들 전부가 나의 일부.
3::2012/10/21(일) 22:28:36. 11 ID:ppjbEaot0
그렇다고,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아이돌 모드와 본래 자신은 정반대! 딱히 의외도 아니고 부정할 수도 없는 내 나이 28.
경험도 적당히 있고, 이른바 「어른의 세계」도 대충은 봤으니까.
속까지 크림 가득 꿈 가득 동화 소녀인 것은 아니다.
하야리 「……하아」
그래서 모르겠다. 이제 와서, 첫 체험을. 이렇게나 마음을 어지럽혀지고 있는 것을.
아무래도 나는 정말로,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4::2012/10/21(일) 22:31:23. 51 ID:ppjbEaot0
하야리 「내일 일은……」
그것은 2년 전 이야기.
여름, 타 버릴 것 같은 더위에 지고 있었던 나에게 주어진 일은 매년 있는 인터하이 해설.
탑 프로가 되고 나서…… 몇 년 정도 일까. 어쨌든, 나는 결승전 해설을 맡을 정도로 베테랑이 되어 있었다.
올해는 어떤 재미있는 아이가 있을까, 미래의 호프에 대한 기대를 품으면서 협의를 거듭했었고, 드디어 본선이 시작되었다.
내 차례는 아직이었지만, 그 때를 위해 각 학교를 체크하는 것은 빼먹지 않았다.
하야리 「우와아, 역시 이 아이 굉장해. 동3국에서 토비 시켜 버렸어……오야에 연장이네」
그 해 특히 화제가 된 것이 미야나가 테루. 시라이토다이 고등학교 선봉 1학년.
인터 미들에 출전한 적도 없고, 전혀 정보가 없는데도, 타점이 상승한다는 그 이상성에, 그 압도적인 강함에 전 일본이 주목하고 있었다.
5::2012/10/21(일) 22:34:44. 51 ID:ppjbEaot0
하야리 「반대쪽 블록 준결승은, 히가시하쿠라쿠와……오죠인 여고? 여기, 확실히 작년에는 1회전 탈락이었는데……」
무명 학교나 첫 출장 학교가 이기거나, 혹은 앞서 말한 미야나가양 같은 슈퍼 루키가 입학해서 업그레이드 되거나, 그런 예상하지도 못한 드라마가 연출되는 것도 인터 하이의 묘미 중 하나
이 오죠인 여고는, 인터 하이 자체에는 몇 번이나 출장했었지만 언제나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은 없었다.
그래서, 반드시 굉장한 1학년이 들어 왔을 거라고 생각해서. 두근두근 하면서 선수를 확인했다.
――――예상 외였다.
오죠인 여고의 선봉은, 3학년. 그것도, 인터 하이 첫 출장.
3학년인데 첫 레귤러가 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패보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6::2012/10/21(일) 22:38:51. 91 ID:ppjbEaot0
하야리 「이 아이……강해」
미야나가양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탑 프로가 아니면 간파할 수 없는—오컬트 같은 타법은, 마치 매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진심이 아니다…… 반드시 이 아이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는 건 결승이야.
나는 흥분하면서, 그 이름을 제대로 되뇌었다.
카이노 요시코. 오죠인 여고 선봉인, 이상한 3학년.
8::2012/10/21(일) 22:44:51. 88 ID:ppjbEaot0
드디어 결승전 당일.
싫든 좋든, 이것이 마지막 시합.
결승은, 시라이토다이, 린카이 여고, 히메마츠. 그리고-- 오죠인 여고.
몸이 떨렸다. 벌써 몇 년이나 해설을 했었지만, 이 정도로 기대했었던 시합은 없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 해 우승 학교는 린카이 여고.
오죠인 여고도 시라이토다이도, 선봉 이후로는는 져 버렸다.
서로 선봉에서 번다는 전략이었겠지만, 미야나가양과 카이노야이 겨룬 결과, 그만큼 큰 리드를 잡지 못하고 실추했다.
해설하는 동안, 나는 내가 탑 프로에 패의 언니로서 지켜야 할 것이라든가, 캐릭터 같은 것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단지 순수하게, 바라보고 싶었다.
10::2012/10/21(일) 22:49:28. 80 ID:ppjbEaot0
하야리(이런 건, 오랜만……)
그리고, 오라스. 카이노양이 미야나가양에게 하네만을 직격, 오죠인 여고가 탑이 되었다.
해냈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내 뺨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하야리 (카이노……요시코, 짱)
생각하면 이 때,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내 가슴의 고동이, 확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12::2012/10/21(일) 22:53:39. 60 ID:ppjbEaot0
회상 끝! 말하자면 나는 28살이나 되는 주제에, 자기보다 8살이나 어린 연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그 현실을 마주하기는, 어렵다.
하야리 (스무살 이라니…… 어려. 프로가 아니었다면 학생일 나이네……)
언제부터 이렇게 나이 먹은 생각을 한 걸까.. 나도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건 허세일 뿐이고, 나는 무섭다.
이런 식으로, 연하에게 한 눈에 반했고, 제대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데도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패의 언니를 할 땐, 나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언제나 나답게,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내 좌우명이니까.
14::2012/10/21(일) 22:57:49. 59 ID:ppjbEaot0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기가 죽은 걸까.
상대가 나와 같은 프로이니까? 아니다. 어떤 프로와 교류해도 이런 적은 없다.
면식이 별로 없어서? 아니다. 그 날 만난 아이와 바로 하룻밤 관계를 가진 적도 있다.
하야리 「역시……나이 차이, 인 걸까」
한숨을 쉬었다. 뭔가 걸린다.
나이 같은 걸 신경 쓴 적도 없는 내가, 어째서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
16::2012/10/21(일) 23:02:14. 51 ID:ppjbEaot0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안 되는 걸까?
그런 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그것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이 생각을 타는 것을, 착신음이 차단한다.
하야리 「……우타짱?」
뜻밖의 인물이 갑자기 불렀다.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서 라도, 유혹에 넘어가자.
19::2012/10/21(일) 23:06:45. 54 ID:ppjbEaot0
우타 「여~어, 하야리. 오랜만」
하야리 「오늘은 무슨 일이야―? 뭐, 오프라서 괜찮지만」
우타 「최근 일 뜸해서, 조금 마시고 싶어져서―. , 왔다 왔어」
스코야 「어라, 내가 마지막이네. 기다리게 했어?」
우타 「아니―, 방금 왔어」
하야리 「스코야짱도 불렀네. 오랜만」
스코야 「오랜만이네……하야리짱도, 갑자기?」
하야리 「응.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놀랐는걸?」
우타 「새삼 그런 거 신경 쓰는 사이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마시자―!」
하야리 「오―☆」
스코야 「나, 나 내일 일 있는데……」
22::2012/10/21(일) 23:10:32. 21 ID:ppjbEaot0
「건배~!」
우타 「꿀꺽, 꿀꺽……하아―! 지쳤을 땐 맥주가 최고야―!」
하야리 「우타짱 아저씨 같아☆」
우타 「내버려 둬―! 뭣하면 아저씨처럼 성희롱 해줄까―?」
하야리 「그런~ 것은 사무소에 말해 주세요☆」
스코야 「……이거 맛있어」
24::2012/10/21(일) 23:14:51. 86 ID:ppjbEaot0
우타 「저기, 최, 최근 하야링 기운 없지―?」
하야리 「엣…… 그래?」
스코야 「확실히……뭔가 고민이 있어 보인다고 할까, 한숨도 늘었지」
하야리 「거짓말……」
우타 「내가 마시고 싶은 것도 있지만, 궁금해서 말이야」
스코야 「그랬구나, 어째서?」
우타 「그야 물론 여자 관계 고민을 듣는 거지!」
스코야 「풉」
27::2012/10/21(일) 23:19:37. 32 ID:ppjbEaot0
하야리 「스코야짱 더러워!」
스코야 「미안 ……콜록, 우타짱 무슨 말하는 거야!?」
우타 「아, 미안 미안, 스코양은 원만하니까 고민이 없었네~」
하야리 「부러워☆」
스코야 「그런 게 아니라……에에……뭐야 이 분위기」
우타 「뭐, 나도? 별로 싸운 건 아니지만? 에리짱 인기 많아서 질투나」
스코야 (이건 싸운 거네……)
28::2012/10/21(일) 23:24:17. 91 ID:ppjbEaot0
하야리 「아∼, 에리짱 이전에도 누가 말 걸었었네―」
우타 「그치!? 내가 있으면서―, 너무 무방비해, 에리짱은!」
스코야 「그건 에리짱의 잘못이 아니잖아……」
우타 「아니야~! 에리짱의 페로몬 탓이야!」
스코야 「페로몬……」
하야리 「으응∼……그건 알겠지만, 어째서 나야ㅑ?」
우타 「에. 그게 하야리가 기운이 없는 건 여자 관련인걸?」
스코야 「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야리 「에―? 뭔데 뭔데, 그런 느낌이었어?」
31::2012/10/21(일) 23:28:36. 03 ID:ppjbEaot0
우타 「뭐, 지금까지 하야리를 보면 말이야」
스코야 「뭔가 드문 고민인 거 같아. 사춘기의 상사병 같은」
하야리 「쿨럭」
우타 「오―! 스코양의 공격! 하야리의 HP가 500 다운!」
스코야 「에엣!? 미, 미안?」
하야리 「우우…… 들어도, 웃지 말아줘?」
스코야 「그건… 일단 들어야……」
하야리 「쿨럭」
우타 「추가타 작렬! 하야리 사망!」
스코야 「에에에에!?」
33::2012/10/21(일) 23:33:33. 00 ID:ppjbEaot0
하야리 「실은……말이야? 그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할까,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눈치 챘다고 할까……」
우타 「무슨 말이야?」
하야리 「나도 혼란스러워……」
스코야 「하야리짱이 이런 식으로 고민을 하는 건 신선할지도」
하야리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타 「그래서? 누가 좋아?」
35::2012/10/21(일) 23:35:40. 99 ID:ppjbEaot0
하야리 「……짱」
스코야 「?」
하야리 「……카이노, 요시코짱」
우타 「와앗!? 진짜야!?」
스코야 「요시코짱이라면 그 요시코짱이야!?」
하야리 「으, 응…… 프로이고, 신인상을 받은……」
우타 「이건…… 하야링이 그 아이를…… 헤에……」
스코야 「뭐랄까, 미안, 솔직히 놀랐어……」
36::2012/10/21(일) 23:38:41. 90 ID:ppjbEaot0
하야리 「응…… 알고 있었어……이 반응 예상했어 ……」
우타 「아니 아니, 나쁘다는 게 아니야? 단지 조금 의외여서」
스코야 「그래. 하야리짱은 뭐랄까 연상하고 사귄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하야리 「맞아!」
스코야 「네, 네!!?」
하야리 「그거야! 나, 벌써 28이야! 그런데도, 20살인 아이를 사랑…… 하아……」
우타 「응―? 별로 나이 같은 거 관계없지 않아―? 모르겠지만」
39::2012/10/21(일) 23:41:16. 21 ID:ppjbEaot0
하야리 「하, 하지만, 8살이나 아래인걸?」
스코야 「좋아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아?」
하야리 「그래……? 그래도, 있잖아, 나이 차이는 보통 이상하게 다뤄지기 쉽고……」
우타 「그 나이에 아이돌을 하고 있는 하야리가 할 말이 아니잖아∼」
스코야 「하야리짱, 나이 차이 때문에 고민한 거야?」
하야리 「에……?」
스코야 「하야리짱은, 나이 같은 거 신경 안 쓸 거 같아서」
하야리 「……모르겠어」
40::2012/10/21(일) 23:43:44. 86 ID:ppjbEaot0
우타 「잘 모르겠네, 그래도, 하야리의 고민은, 실은 다른 거 아니야―?」
하야리 「다른, 거……」
스코야 「응…… 뭐랄까, 나이는 핑계인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우타 「오, 잘 말했어 스코양!」
스코야 「아, 저기, 나쁜 의미가 아니라!」
하야리 「……」
우타 「과연 아라포는 말에 중량감이 있어∼」
스코야 「아라사야! 우타짱까지 코코짱 같은 말 하는 거야!?」
42::2012/10/21(일) 23:47:07. 81 ID:ppjbEaot0
우타 「그래서 후쿠용하고는 어디까지 갔어?」
스코야 「어디까지라니…… 나와 코코짱은 그런 사이가……」
하야리 「……에에∼? 그건 아닌걸☆」
스코야 「하야리짱까지!」
우타 「언제까지 시치미 떼는 거야―, 할 거 다 하고 있으면서―」
하야리 「스코야짱은 그런 건 단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스코야 「그, 그게…… 고백이라든가, 중요하지 않아?」
44::2012/10/21(일) 23:49:24. 39 ID:ppjbEaot0
우타 「아니 몰라. 나는 기세로 했는데?」
하야리 「나도 그 자리에서 기세로 한 것이 많을지도∼」
스코야 「그래……? 아니, 그래도 그건 사고라고 할까……」
하야리 「그건 뭐야? 언니 가르쳐 주세요☆」
우타 「혹시, 일전에 후쿠용네 머물렀을 때?」
스코야 「뭐…… 그런, 데」
우타 「진짜!? 무슨 일이야?」
스코야 「그……그게, 키, 키스……해버렸다고 할까……」
하야리 「에―!? 정말!?」
우타 「오! 스코양 꽤 하네!」
스코야 「하, 한 것은 코코짱이니까! 그게 아니라, 사고라고 할까!」
하야리 「설마 스코양이 그런 말을 할 줄은…… 하야리 눈물이 나올 거 같아……☆」
우타 「이게 어른이 된다는 거구나…… 하야리, 건배!」
하야리 「건배!」
스코야 「자, 잠깐!」
47::2012/10/21(일) 23:53:31. 90 ID:ppjbEaot0
하야리 「다~녀 왔습니다∼☆」
과음했다.
스코야짱을 놀리거나 우타짱의 에리짱 자랑을 듣거나, 하는 즐거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
스코야짱은 마지막엔 데운 술 마셨는데, 내일 일은 괜찮은 걸까?
그리고, 나는 어떤가 하면.
하야리 「좀 더, 다른 거……인 걸까……」
최근, 걸렸던 건 그런 걸지도 모른다.
확실히 스코야짱이 말한 대로, 나이 차이라는 핑계로, 무엇인가 좀 더 커다란 고민을 덮으려는 것 같다.
그래도 그게 뭔지 모르니까, 근본적인 해결은 할 수 없지만.
빨리 눈치 채지 못하면, 반드시 나는 내 약함에 화가 날 거 같다.
취해서 중력을 이기지 못하는 몸과 반대로,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 거 같다.
눈을 감으면, 그 때의 그녀의 모습이 바로 저기에 있는 거 같다.
48::2012/10/21(일) 23:55:06. 96 ID:ppjbEaot0
하야리 「안녕하세요☆」
이제 하루 였던 휴일은 가치 있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레귤러 프로그램 수록이다.
다소 침착해진 탓일까, 미소가 평소보다 좋다고 했다. 어쩐지 기쁘다.
「수고 하셨습니다―」
하야리 「수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수록도 끝났고, 다음 일까지는 조금 시간이 있다.
평소라면 혼자서 옷 같은 것을 보러 갔겠지만, 오늘은 어쩐지 스튜디오를 떠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게 아닐까? 대기실에서 다음 일을 준비라도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복도를 걷고 있는데, 이건 무슨 일일까?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그녀가 보였다.
50::2012/10/21(일) 23:58:15. 17 ID:ppjbEaot0
하야리 「엣……?」
입에서 심장이 튀어 나올 정도, 아니다.
커다란 키에, 긴 속눈썹. 제비꽃 색 예쁜 머리카락은 컴팩트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야 할 슈트가 정말 잘 어울렸다.
틀림없는, 카이노 요시코, 그 사람이다.
요시코 「응……?」
시선이 마주쳤다. 그것 만으로 서로 통한다, 같은 사이는 아니지만, 그녀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요시코 「미즈하라 프로가 아닙니까? 굉장히 오랜만이군요.」
방울이 울리는 것 같은 투명한 목소리가, 내 마음을 두드렸다.
52::2012/10/22(월) 00:01:27. 96 ID:ppjbEaot0
저 쪽도 수록을 마치고 오늘은 그대로 오프인 것 같다.
나는 횡설수설—라는 건, 내 마음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하게 말하면서도, 어떻게든 식사 약속을 잡았다.
홀에서 약속을 하고, 카페에라도 가지 않을까, 라고 말한 내 얼굴은 부자연스럽게 붉지 않았을까?
그녀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좋겠네요」라고 승낙해 주었다.
종종걸음으로 대기실에 돌아와,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다시 확인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일이 있어서, 그 나름대로 세련되게 입고 왔었다.
안도를 하고, 기합을 넣어 화장을 정돈한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도 오래간만일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니, 립스틱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얼굴이 빨개졌다.
53::2012/10/22(월) 00:03:34. 54 ID:HaaTBzcm0
하야리 「미, 미안해! 기다리게 했을까나?」
사실은 이 말을 걸기 5분 정도 전에 도착했었지만, 무척 긴장되어서 심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머리카락 이상하지 않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옷이 너무 화려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혼자서 고민해도 이렇게 나갈 수 밖에 없으니까, 라고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는, 차라리 돌아가고 싶었을 정도였다.
그녀는 평소 슈트에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요시코 「노 프로블럼입니다. 가볼까요?」
하야리 「으, 응!」
한 발 내디딘 다리가 떨고 있는 건, 눈치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58::2012/10/22(월) 00:06:51. 42 ID:ppjbEaot0
요시코 「이렇게 식사하는 거, 처음이네요」
하야리 「그렇네……요시코짱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좀처럼 같이 있을 수 없어서」
요시코 「저는 방송 일은 적으니까 불러 주시면 언제라도 갑니다만―」
하야리 「그래도, 신인왕이고, 인기 있지 않아?」
요시코 「노 웨이 노 웨이, 미즈하라 프로 정도는 아니에요」
하야리 「아하하……요시코짱도 해볼래? 패의 언니」
요시코 「노 땡큐입니다」
막상 서로 이야기를 해 보니, 오히려 진정되는 거 같다.
나이나 경험이 도움이 된 걸까, 라고 지금까지 자신을 칭찬해 주기도 하고
하야리 「아…… 맞아, 늦었지만, 이전 대회에서도 우승했지? 축하해☆」
요시코 「아아, 감사합니다. 일본 대표 클래스가 출장하지 않은 거라, 운이 좋았어요」
하야리 「아니야, 요시코짱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걸? 진심이야」
요시코 「탑 프로가 그렇게 말하니 기쁘네요―」
하야리 「너도 탑 프로인걸. 성장하는 게 부러워☆」
60::2012/10/22(월) 00:09:37. 92 ID:HaaTBzcm0
요시코 「미즈하라 프로도, 이전 친선 시합 굉장했어요」
하야리 「? 봐, 봐 준거야?」
요시코 「예스. 변함 없이 굉장히 빠르고, 강해서, 보는 사람도 즐거웠어요」
하야리 「고, 고마워……」
설마, 시합을 봐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시 또 뺨이 뜨거워진다.
참고로 나는 요시코짱이 출장하는 대회는 세세하게 체크하고 있었다. 그녀의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매번 나에게 감동을 준다.
요시코 「그런데, 오늘은 있다가 또 일이 있는 건가요?」
하야리 「응. 그게……2시간 후일까. 라디오 수록이 있어」
요시코 「아―, 그랬군요. 한가하면 이대로 쇼핑이라도 갈까,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네요」
하야리 「에엣!?」
――아, 좋지 않아.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쁜 권유에, 무심코 소리를 질러 버렸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62::2012/10/22(월) 00:12:08. 93 ID:HaaTBzcm0
하야리 「어, 어흠. 미안해. 같이 가고 싶지만. 오늘은 어려울지도……」
요시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다음 오프 때 다시 가자고 할게요」
하야리 「고마워……그 때는 절대로! 무조건! 갈게!」
요시코 「오키도키. 그럼, 주소 교환할 수 있을까요?」
하야리 「으, 응! 잠깐 기다려줘」
요시코 「예스」
세월은 화살 같다.
슬슬 다음 일을 하러 갈 시간이다.
미련이 2톤 트럭으로 실려가는 거 같지만,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
사회인으로서 어른으로서 일은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63::2012/10/22(월) 00:14:22. 57 ID:HaaTBzcm0
하야리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까?」
요시코 「즐거웠어요. 불러 주어서 고마워요」
하야리 「이쪽이야말로☆ 갑자기 말한 건데 와주어서 기뻤어∼」
요시코 「제가 메일을 보낼 테니, 등록 부탁 드립니다―」
하야리 「응, 기다릴게☆」
작게 손을 흔드는 그녀가 귀여워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기뻐서, 나는 당장이라도 뛸 듯이 들떴다
그녀에 대한 연정을 자각하고 나서 이렇게 길게 그녀와 있는 것은 처음이어서, 입이 귀에 걸리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나는 행복으로 가득 찬 감각을 오랜만에 맛보았다.
66::2012/10/22(월) 00:16:51. 53 ID:HaaTBzcm0
from:요시코짱
sub:카이노입니다
―――――――――――――――
굿 모닝.
오늘은 감사합니다.
또 불러 주세요.
벌써 몇 번이나 보는 수신 메일. 저장은 이미 했다.
메일 화면을 닫고 전화번호부를 열어, 그녀의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것이 기뻐서, 나는 1시간 정도나 베개에 얼굴을 묻고 다리를 떨고 있다.
하야리 (안 돼…… 나, 정말로 좋아하는 거야)
지금까지 많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맹목적으로 사랑을 하는 건 드문 일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그리고 살짝 가슴이 아팠다.
행복하게 잠기면서도, 혼자 있을 때 떠오르게 되는 우타짱의 그 말.
68::2012/10/22(월) 00:19:28. 98 ID:HaaTBzcm0
하야리 「좀 더, 다른 거……」
뭔가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출구까지는 앞으로 조금인데, 그 한 걸음이 좀처럼 내디뎌지지 않는다.
하야리 「……요시코, 짱」
벌써 몇 번이나 중얼거린 그녀의 이름.
가끔 보이는 장난이 귀여운, 나보다 어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 마음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우선, 오늘은 이대로 행복의 바다에 잠기고 싶다.
느긋하게 생각하고 싶다. 괜한 여유일지도 모르지만
71::2012/10/22(월) 00:21:45. 43 ID:HaaTBzcm0
며칠 후, 요시코짱에게 메일이왔다.
착신을 나타내는 램프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 당황해 하면서 휴대폰을 체크한다.
from:요시코짱
sub:무제
―――――――――――――――
헬로입니다―
내일 한가합니까?
간결한 문장이 그녀의 천성을 잘 나타내서,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우연히 내일은 오프이니까, 재빠르게 답신.
from:요시코짱
sub:Re:하로―☆
―――――――――――――――
그건 럭키이네요.
기대하겠습니다.
그녀가 기대한다는 말만으로도 이렇게나 마음이 들뜬다.
내일 준비를 위해서라도, 오늘 일은 의욕 있게 빨리 빨리 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
72::2012/10/22(월) 00:23:40. 51 ID:HaaTBzcm0
하야리 「요시코짱! 굿모닝☆」
요시코 「굿 모닝입니다―」
오늘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 하늘에 구름 하나도 없다. 외출하기 딱 좋은 날씨.
그녀의 사복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지만, 평소 그 슈트였다.
하야리 「요시코짱은 언제나 슈트네∼」
요시코 「별로 사복을 입은 적이 없어서, 무엇이 좋은지 몰라요」
하야리 「헤에, 별 일이네……그, 그럼, 오늘은 내가 요시코짱을 코디해줄게!」
요시코 「땡큐입니다. 그럼, 갈까요?」
하야리 「렛츠 고☆」
76::2012/10/22(월) 00:26:17. 44 ID:HaaTBzcm0
항상 보았던 거리 풍경도, 그녀가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쩐지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그녀는 나보다 10센티 정도 키가 크니까, 보폭이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살짝 쓸쓸했었지만, 막상 나란히 걷으니, 의외라고 할까, 보폭이 좁다.
처음에는 나에게 맞추어 주려는 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선천적인 것 같다.
하야리 「그러고 보니, 사복을 입은 적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야……?」
요시코 「아아, 제 집안이 신관이라서. 고등학생 때까지는 무녀를 했어요」
하야리 「그랬구나……뭐랄까 의외일지도. 요시코짱은 어딘가 외국 느낌이 난다고 할까」
요시코 「고등학교 2년 간은 부모를 뒤따라 유학을 했었으니까, 그 때문이 아닐까 하고」
하야리 「와아―……어쩐지 굉장해」
요시코 「노 웨이 노 웨이. 집안이라고 하면, 우리 사촌자매가 올해 인터 하이에 나오는 것 같아요」
77::2012/10/22(월) 00:28:08. 45 ID:HaaTBzcm0
하야리 「그래? 이름은?」
요시코 「타키미 하루란 아이이에요」
하야리 「하루…… 아, 에이스이 여고!」
요시코 「예스. 모두 혈연이라서」
하야리 「확실히 모두 무녀였네, 거기……마작이 강한 집안이고」
요시코 「이래저래 특수하지만요」
과연, 무녀 옷을 입고 생활을 해서, 보폭이 작은 거구나.
집안 이야기나 사촌자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그녀에 대해 점점 알게 되는 것이 기쁘다.
옆에서 보면 쿨한 인상인 그녀이지만, 이렇게 같이 있으면 수다를 좋아하는 면모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그녀를 지금만큼은 내가 독점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80::2012/10/22(월) 00:30:34. 67 ID:HaaTBzcm0
요시코 「여기가 마즈하라 프로가 자주 오는 곳인가요?」
하야리 「맞아☆ 내가 입고 있는 귀여운 옷만이 아니라 어른스러운 옷도 많으니까 요시코짱에게도 어울릴 거야」
요시코 「저는 잘 모르니, 맡길게요」
하야리 「맡겨줘―☆」
그래도, 눈치챈 사실도 있다.
――――요시코짱은 나를, 이름으로 불러 주지 않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태도를 바꾸지 않는 그녀이지만, 휴일에 외출하는 사이가 되었으니 그런 소망을 품어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82::2012/10/22(월) 00:32:29. 36 ID:HaaTBzcm0
하야리 「그러고 보니, 요시코짱은 언제까지 미즈하라 프로라고 부를 거야?」
요시코 「아, 싫었나요? 그럼 미즈하라씨라고……」
하야리 「그, 그런 게 아니라! 하야리, 라고, 부르면 안 될……까….?」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나름 냉정했는데, 갈수록 소리가 작아진다.
부자연스럽게 던진 의문에 대해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격렬하게 치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몰래 심호흡을 했다.
요시코 「오케이이에요. 그럼, 하야리씨……로 괜찮을까요?」
하야리 「오, 오케이―, 야!」
실례라는 건 알고 있지만, 대답을 하자마자 뒤로 돌았다.
머리카락이 짧지 않아서 다행이야. 만약 짧았다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새빨갛게 된 귀를 감출 수 없으니까
83::2012/10/22(월) 00:34:57. 02 ID:HaaTBzcm0
패의 언니의 일은 마작 대회에 출장 만이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잡지, 혹은 CD도 있어서, 나는 동년배와 비교해도 적당히 수입이 많은 편이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기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액세서리를 선물 했다.
별로 비싼 건 거절할 거 같고, 친구로서 어울리고 있다는 식이니까 작은 것이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기뻐해 주어서, 나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문득, 선물을 주는 입장이 된 것도 처음이다, 라는 것을 눈치챘다.
요시코 「오늘은 고마워요. 선물까지 받아서」
하야리 「괜찮아 괜찮아. 연상이니까, 선물 정도는 주게 해줘?」
요시코 「다음에 답례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공부할게요」
하야리 「정말? 기대할게☆」
그녀와의 외출은 정말로 즐거웠다.
이 시간이 언제나 이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85::2012/10/22(월) 00:37:13. 96 ID:HaaTBzcm0
하야리 「요시코짱은, 다음 대회는 언제야?」
요시코 「그렇네요―. 다가오는 것 중에 큰 것이라면 가을 교류전이 아닐까 해요」
하야리 「아, 역시 출장하는구나☆ 나 그거 해설이야」
요시코 「해설인가요? 아쉽네요―」
하야리 「에? 어째서?」
요시코 「하야리씨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하야리 「아아, 과연…… 나도 요시코짱하고 치고 싶지만, 그건 유망한 신인들을 위한 대회라서―」
거기까지 말하고, 순간 움찔했다.
아이스 티에 시럽을 따르고 있던 손이 멈춘다.
86::2012/10/22(월) 00:38:58. 90 ID:HaaTBzcm0
요시코 「유망한, 인가요―. 뭐, 아직도 베테랑 분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알았다. 알았어, 큰일났어.
지금까지 내가 품고 있었던 고민이, 아무리 봐도 안개 같았던 그 이유가, 보여 버렸어.
요시코 「……? 하야리씨?」
그녀의 목소리에 제 정신을 차린다.
이름을 불릴 때마다 크게 울렸던 가슴이, 지금은 차갑다.
하야리 「아, 미, 미안해. 그,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요시코짱 정말 강한걸」
겨우 짜낸 내 대답에, 그녀의 눈썹이 조금 흔들린 것 같았다.
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끝까지 내 마음은 흔들린 채, 그녀의 말도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걱정하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 눈치채지 않는 척하면서, 힘껏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지만, 과연 사실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90::2012/10/22(월) 00:40:40. 89 ID:HaaTBzcm0
하야리 「……」
눈치채 버렸다. 위화감의 정체.
나이의 차이 같은 간단한 것이 아닌, 그보다 좀 더 다른 것.
하야리 「……진심이니까」
강하게 나오는 물줄기가 전신을 적신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이 성가시지 않는 것은, 감각이 마비되어서 일까?
하야리 「……진심이니까, 괴로운 거야」
91::2012/10/22(월) 00:42:11. 58 ID:HaaTBzcm0
오늘은 오전 라디오 수록뿐.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반드시 나는 지금, 심한 표정일 테니까
진심이니까, 괴롭다.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어 버렸기에, 같은 보폭으로 걸을 수 없는 것이 쓸쓸하다.
그녀의 「지금부터」와 나의 「지금부터」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 버려, 정말 슬프다.
반드시 그녀는 앞으로, 더욱 강해져, 최고의 프로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가능성으로 가득 찬 그녀의 곁에서, 가슴을 피고 설 수 있을까?
하야리 「아아, 과연…… 그것을 포함한, 나이 차이, 인 걸까?」
내가 .아무리 그녀를 좋아해도, 그녀에게는 더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와 내가 보낸 세월은 너무 멀다.
95::2012/10/22(월) 00:44:26. 75 ID:HaaTBzcm0
from:요시코짱
sub:무제
―――――――――――――――
오늘은 감사합니다.
헤어질 때, 안 좋아 보였는데
괜찮은 건 가요?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
나를 위해 보내준 메일을 바라 보았다.
모처럼 불러 주었는데, 멋대로 고민하고 멋대로, 안 좋은 짓을 해버렸다.
바보 같다, 나. 그렇게 젊고, 미래가 있는, 그런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랑을 해버렸다.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가슴에 남은 뜨거움이 그것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눈물이 나오진 않지만, 정신은 피폐해졌을 것이다.
그럴 때, 언젠가처럼 착신음이 울렸다.
하야리 「……우타짱」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였지만, 결국 통화 버튼을 눌러 버렸다.
상담에 응해 주었으니까 보고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야기하면 편해질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제멋대로인 인간은 더욱 더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학적인 미소를 짓는 내가 있었다.
97::2012/10/22(월) 00:45:47. 81 ID:HaaTBzcm0
하야리 「어라, 오늘은 내가 마지막이야?」
우타 「하야링-! 잘 왔어!」
스코야 「이전…… 이랄까, 또 이 맴버네」
우타 「그렇네―, 마시고 싶을 땐 이 세 명이 최고인걸」
하야리 「우타짱 편리해―☆」
우타 「말했네―? 이 어리광 보디!」
스코야 「……?」
99::2012/10/22(월) 00:48:54. 37 ID:HaaTBzcm0
「건배~!」
우타 「꿀꺽꿀꺽……후핫! 맛있쪄―!」
스코야 「……맛있어」
하야리 「……」
우타 「이야- 갑자기 불러서 미안」
스코야 「정말이야…… 오늘은 무슨 일이야?」
우타 「이전에 에리짱 페로몬 이야기했잖아? 아무튼 그때 실은 싸우는 중이었지만―」
하야리 「그랬었어―☆」
스코야 (역시……)
우타 「경사스럽게 화해해서―, 푸념을 들어준 거 사과도 할 겸 내가 쏠려고!」
하야리 「통이 커∼☆」
스코야 「응, 그럼 고맙게 잘 먹을게……」
100::2012/10/22(월) 00:51:26. 53 ID:HaaTBzcm0
우타 「마장, 하야리는 그 후 어때? 진전 있었어?」
하야리 「에? 아, 아아……」
스코야 「……하야리짱, 무슨 일 있어?」
우타 「?」
하야리 「……」
스코야 「오늘 하야리짱, 기운 없어 보여…… 우리들이라도 괜찮다면, 이야기 정도라면 들을 수 있어?」
우타 「……스코양-, 그런 건 좀 더 있다가? 모르겠지만―」
스코야 「엣, 지금 타이밍이 아닌 거였어!?」
우타 「너무 빠르잖아! 모처럼 내가 즐거운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스코야 「에……그런」
하야리 「……」
우타 「헤?」
스코야 「응?」
102::2012/10/22(월) 00:53:29. 31 ID:HaaTBzcm0
하야리 「아하, 미안……역시 두 사람에게는 이길 수 없네……후훗」
스코야 「하, 하야리짱?」
하야리 「있잖아…… 밥도 먹었고, 주소도 교환했고, 이전에는 놀러도 갔어」
우타 「오, 오옷, 많이 진전했네」
하야리 「그래도 , 그 있지, 전에 우타짱하고 스코야짱하고 말했었잖아? 내 고민은 좀 더 다른 게 아닐까 하고」
스코야 「응」
하야리 「쭉 생각하고 있었지만 몰랐는데…… 눈치채 버렸어」
하야리 「나, 무서웠던 거 같아. 연하인데도 똑 부러지고, 거기에 그 젊음에 탑 프로……대단하지 않아?」
우타 「……」
하야리 「그런, 대단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 옆에, 내가 있어도 괜찮을까 하고」
하야리 「내가 곁에 있으면, 그 아이의 싹이 잘리는 게 아닐까 하고……」
하야리 「……,나, 바보 같지?」
스코야 「하야리짱……」
104::2012/10/22(월) 00:55:52. 82 ID:HaaTBzcm0
하야리 「아직 마음도 전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무서워서……」
하야리 「그 아이의 부담이 되는 것도, 내가 진심으로 사랑 하고 있다는 것도, 전부, 무서워서……」
우타 「……하야링은 말이야」
하야리 「흑 ……?」
우타 「바…… 보 아니야?」
하야리 「에?」
스코야 「우, 우타짱!?」
우타 「뭐야? 그런 고민이나 한 거였어? 기가 막혀서 질려 버려!」
하야리 「……우타짱은 아직 젊으니까,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야」
스코야 「두, 두 사람 다, 진정해」
우타 「관계 없어. 갑자기 나이 먹은 거 느낀 거야? 거기에 자폭까지, 그냥 바보 잖아!」
하야리 「그래도, 그 아이는 더 강해질 거야! 나 같은 아라사가 곁에 있어도 좋을 리가 없잖아!」
106::2012/10/22(월) 00:59:11. 90 ID:HaaTBzcm0
우타 「……그럼 뭐야, 하야링은 포기할 거야?」
하야리 「……에?」
스코야 「……!」
우타 「상대에게 가능성이 있으니까 자기에게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안 하는 거야?」
우타 「해설이나 방송만 해서, 벌써 풀어진 거야?」
우타 「……웃기지마!」
하야리 「우타, 짱……」
우타 「나는, 하야리와 스코양하고는 세대가 다르잖아. 황금 세대 이후잖아」
우타 「두 사람의 시합을 보고, 굉장하다고 생각했어. 나도 그런 식으로 치고 싶었어」
우타 「직접 싸울 수 없는 것이 정말 분해서, 어째서 더 빨리 태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
하야리 「!」
우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108::2012/10/22(월) 01:01:58. 38 ID:HaaTBzcm0
우타 「그런 건 단순히 비겁하게 변명하는 거뿐이야」
우타 「카이노짱이, 그 나이에 탑 프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하야리나 다른 사람을 봐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잖아?」
스코야 「우타짱……」
우타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무섭다든가 ……그런 생각을 할 거면, 더 강해지면 되잖아」
우타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던 하야리라면, 할 수 있잖아」
우타 「물론, 스코양도」
스코야 「엣!?」
하야리 「……」
우타 「하아―, 답지 않네―! 캐릭터가 아니야―! 이제 전부 모르겠어―!」
하야리 「우타짜아아아아아아아앙!」
우타 「꺄―! 힘드러! 힘드러 하야리! 기브 업 기브 업!」
109::2012/10/22(월) 01:03:16. 16 ID:HaaTBzcm0
하야리 「미, 미안해, 우타짱의 기분 생각하지 않아서, 미안해!」
스코야 「우타짱, 저기, 괜찮아……?」
하야리 「맞아, 나, 겁쟁이였어. 가장 언니일 텐데, 한심해」
우타 「아니, 괜찮지…… 않아……」
하야리 「이런 저런 변명을 했지만, 결국 무서워했던 거뿐이었어」
스코야 「아, 아하하……」
하야리 「나, 이제 그만둘래! 우물쭈물 하는 거, 그만둘래! 그리고 고백할 거야!」
우타 「모르, 겠, 네―……」
하야리 「으아아아아앙!」
110::2012/10/22(월) 01:06:47. 33 ID:HaaTBzcm0
우타 「……미즈하라 피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은?」
하야리 「그게…… 그 …… 폐가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우타 「용서 못해! 사형!」
하야리 「야~앙!」
스코야 「지, 진정해…… 여기, 물 마셔」
우타 「꿀꺽꿀꺽……」
하야리 「꿀꺽, 꿀꺽 ……후핫」
스코야 「그래서, 결심은 했어?」
하야리 「……응. 나, 어리광만 부렸어. 그러니까 제대로 고백할게」
스코야 「……그래. 잘해봐」
113::2012/10/22(월) 01:08:12. 08 ID:HaaTBzcm0
우타 「나는 지쳤어……」
스코야 「우타짱이, 전화한 거 하야리짱이 기운 없어서 위로해 주려고 했던 거지?」
우타 「잠깐, 스코양!」
스코야 「며칠 전부터 걱정했었지? 하야리짱」
하야리 「우타짱……」
우타 「우∼……」
하야리 「……해」
우타 「응?」
하야리 「좋아해에에에에에에에에!」
우타 「우와아아아앗!」
115::2012/10/22(월) 01:09:45. 30 ID:HaaTBzcm0
스코야 「그럼, 힘내. 하야리짱」
우타 「우리들 이렇게 고생시켰으니까. 좋은 이야기 가지고 와?」
하야리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 제대로 전할게. 고마워. 우타짱, 스코야짱」
우타짱과 스코야짱과 해어지고, 휴대폰을 꺼낸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지만, 괜찮아. 그렇게나 많은 용기를 받았으니까, 이제 도망은 치지 않아
송신 버튼을 누르고, 고마워, 라고 중얼거렸다.
117::2012/10/22(월) 01:12:04. 45 ID:HaaTBzcm0
여름이 가까워서 일까, 점점 날도 길어졌다.
아직 희미하게 밝은 오후 8시, 1초가 영원 같이 느껴지는 긴장 속에서, 그녀가 나타난다.
요시코 「굿 모닝, 하야리씨」
하야리 「……후훗, 벌써 밤인걸?」
오랜만에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변함 없이 내 마음을 감싸는 것 같다.
하야리 「미안해? 갑자기 불러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요시코 「노 프로블럼이에요. 무슨 일인가요?」
하야리 「그, 그게……」
119::2012/10/22(월) 01:13:59. 45 ID:HaaTBzcm0
심장이 잡힌 것 같은 감각에, 어깨가 떨린다.
아무리 결심했다고 하지만, 인생 첫 진심 고백. 만약의 경우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도,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하야리 「카이노 요시코짱. ――좋아해」
제대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말했다.
이런 저런 말을 생각했지만, 결국은 심플한 것으로.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는, 진심 연애 초심자이니까. 지금은 이 정도라도
기나 긴 침묵.
그야, 그렇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상인 여자가, 갑자기 고백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 지 갈피를 잡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어떤 대답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받아 들일 것이다. 제멋대로인 고백이지만,용서해줘
121::2012/10/22(월) 01:16:31. 97 ID:HaaTBzcm0
요시코 「……그 날, 스튜디오에서 만났을 때」
그녀가 입을 연다. 천천히, 말을 하는 것 같다.
요시코 「그 때는, 오랜만에 하야리씨와 만나서, 단순히 기뻤습니다. 프로에 들어가고 나서도 아주 조금 밖에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요시코 「그래서…… 같이 식사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즐거운 듯한 하야리씨의 얼굴을 보고, 그것이 기뻐서」
요시코 「아아,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안해진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일을 돌아 보듯이, 조용히 말하는 그녀.
나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133::2012/10/22(월) 01:26:58. 48 ID:HaaTBzcm0
요시코 「제가 먼저 주소를 묻거나 휴일에 부르거나, 그런 경험도 그다지 없어서, 거리감을 잡기 어려긴 했지만」
요시코 「곁에서 걷고 있는 하야리씨를 보면, 그런 건 쓸데 없는 걱정일 뿐이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요시코 「……플러스, 이별할 때 슬픈 표정을 보았을 때 가슴이 막혀서. 원인도 생각해 봤지만」
아까까지는 거리의 풍경이 선명히 보였는데, 지금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화장도 제대로 했는데, 이미 아이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요시코 「――저도, 하야리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라이크가 아니라, 러브라는 의미로」
――――이상해, 참을 수 있을 텐데.
흐르는 눈물을 닦는 것도 잊은 채, 그녀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138:지원 고마워요:2012/10/22(월) 01:29:29. 40 ID:HaaTBzcm0
요시코 「서로 좋아한다는 거인가요? 저, 이런 것은 처음입니다만」
하야리 「그, 그렇……네. 여, 연인이라는…걸까」
요시코 「하야리씨는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하야리 「경험뿐이야. 이런 건 처음이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을 골랐다고 해도, 우리들은 일단은 유명인이고.
그대로 안으며 울었다-- 물론 나만 이긴 한대—많이 걷지 않고, 근처 공원에 갔다
요시코 「그런데, 그 날은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지었나요? 제가 무엇을 한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하야리 「우와왓, 아, 아니야! 그 때는……그게」
141::2012/10/22(월) 01:32:36. 27 ID:HaaTBzcm0
내 고민을 털어 놓는다.
나이 차이에 대해서 상담을 받은 것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것을 눈치 채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도.
그것을 다 듣더니, 그녀는 평소 표정으로 「바보군요」라고 말했다.
하야리 「너, 너무해!」
요시코 「그래도 그런 고민은 본래라면 제가 하는 거에요」
하야리 「?」
요시코 「저는, 프로 세계에 겨우 발을 디딘 초보자이에요」
요시코 「저보다 훨씬 전부터 앞을 걸었던 하야리씨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요」
하야리 「하, 하지만, 성장은 요시코짱이……」
요시코 「그런 거, 하야리씨도 저 같을 때는 그랬을 거에요.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야리 「계속 성장하고 있어 ……? 나?」
144::2012/10/22(월) 01:36:35. 46 ID:HaaTBzcm0
요시코 「뭐, 베테랑이 되면 자기는 모를 지도 모르지만, 시합 봤다고 이야기했지요?」
하야리 「친선 시합이었지?」
요시코 「예스. 그 때 하야리씨, 그 이전 보다 더 파워 업 했었어요」
하야리 「그, 그랬구나……」
요시코 「사실은 그 시합을 봐서, 스튜디오에서 하야리씨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야리 「응, 그 때 설마 요시코짱이 말을 걸 줄은 몰라서……」
요시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건 서툴지만, 그 때 이미 이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기에」
하야리 「고, 고마워……☆」
――――뭐야, 나도 요시코짱도, 같은 마음이었구나.
이렇게 되면, 어긋난 고민으로 괴로워 한 것도, 침착한 태도로 설득 당하고 있는 것도, 부끄러워진다.
고백했을 때 이상으로 얼굴이 뜨거운 것은……아마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145::2012/10/22(월) 01:40:14. 08 ID:HaaTBzcm0
요시코 「그렇다고는 해도, 코카지 프로하고 미히로기 프로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나요?」
하야리 「응. 신세 정말 많이 졌어」
요시코 「또 모이는 거겠죠? 저도 갈게요」
하야리 「엣!? 어, 어째서!?」
요시코 「간접적으로 신세를 졌고, 저도 답례를 할까 해서」
하야리 「괘, 괜찮아! 그렇다고 할가, 놀림 당할 거야!」
어쩐지 이 아이, 이 나이인데 나보다 더 대담한 거 같다.
거기에 순수해서 일까, 내가 부끄러워질 만한 것을 태연스레 말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라고 내 마음 속에서 연상의 위엄이라든지 허세라든지 프라이드가 튀어 나와, 나는 그녀보다 리드를 하기로 했다.
147::2012/10/22(월) 01:45:06. 81 ID:HaaTBzcm0
하야리 「……요시코짱, 여기 봐줘」
요시코 「? 네」
하야리 「츄우」
키스 해 버렸다. 물론 나는 아니지만, 그녀는 반드시 처음일 것이다. 실제로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숙이고 있고.
그런 그녀를 곁눈질로 보면서 자랑스런 얼굴을 띄우고 있는 내 귀에,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들리고--
요시코 「댓츠 라이트. 키스는 이렇게 하는 거에요」
――그리고 순간, 입술이 막혀 있었다.
방금 전까지 위엄 운운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봐도 한 수 위인 그녀에게, 나는 새빨간 얼굴로 항의의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끝
151:덤:2012/10/22(월) 01:50:01. 49 ID:HaaTBzcm0
요시코 「우타와 스코야의 회식 라디오· 인 보고회」
「건배!」
우타 「꿀꺽꿀꺽! ―! 하야링, 카이농 결혼 축하해-!」
스코야 「아니야! 하야리짱, 요시코짱, 고백 축하해」
요시코 「땡큐이에요―」
하야리 「……꿀꺽」
요시코 「하야리씨, 그렇게 마시는 건 예의범절에 나빠요」
하야리 「알아! 어른이야!」
우타 「이야~ 뜨겁네∼」
스코야 「요시코짱, 정말 똑 부러지네」
하야리 「정말-! 그래서 싫다고 했잖아!」
요시코 「그래도 테이블 매너는 제대로 해야 하고」
하야리 「그런 게 아니라 …… 우우……」
152::2012/10/22(월) 01:54:30. 67 ID:HaaTBzcm0
안녕, 미즈하라 하야리야. 패의 언니를 하고 있어.
나는, 설마 실현될 줄은 몰랐던 보고회라는 이름의 회식, 단 연인 동반(!)이야
방금 전부터 도망갈 곳이 없어졌어, 헬프, 미―.
우타 「이야~ 그렇다고는 해도 빅 커플이 생겨 버렸네?」
스코야 「베테랑하고 루키 탑 프로 커플이네」
요시코 「그 때는 하야리씨가 신세를」
하야리 「그, 그만둬. 그런 거!」
우타 「아니 아니, 나는 좋다고 생각해? 누가 연상인지 모르겠지만」
스코야 「정말, 어울려」
요시코 「땡큐 베리 머치」
하야리 「정말―!」
153::2012/10/22(월) 01:58:50. 00 ID:HaaTBzcm0
우타짱, 그리고 항상 얌전한 스코야짱까지 히죽 거리면서 나와 요시코짱을 교대로 바라보고 있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건 이런 거지?
요시코 「들었을 땐, 미히로기 프로와 코카지 프로도 순조롭다고」
우타 「으응∼! 나는 에리짱하고 동거 시작했고,스코양은 마침내 고백했고!」
스코야 「정보가 너무 빨라……이상해……어째서 내가 이야기하기도 전에 알고 있는 거야……」
하야리 「……꿀꺽」
그렇다고 할까, 너무 익숙하지 않아?
너 이 두 사람하고 마시는 거 처음이잖아, 요시코짱.
156::2012/10/22(월) 02:03:17. 72 ID:HaaTBzcm0
스코야 「그래도, 하야리짱하고 사귀게 된 덕분에 요시코짱하고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뻐」
우타 「그렇네, 카이농 어쩐지 수수께끼 같은 느낌이었고」
요시코 「저도 이야기 할 수 있어 기뻐요. 아무튼 일본의 탑 투이고」
우타 「이야- 그런 굉장히 거 아니야? 스코양은 굉장히 강하고 무섭고 정체도 모르지만」
스코야 「어째서 나만! 그보다 말이 너무 심해!?」
요시코 「올라잇, 알고 있어요. 그랜드 마스터 코카지. 진정해 주세요」
스코야 「요시코짱까지!? 거기에 그 호칭! 부끄러워!」
우타 「카이농, 알고 있지?」
요시코 「예스. 맡겨 주세요」
스코야 「호흡이 딱 맞아!」
하야리 「……꿀꺽」
스코양을 놀리는 건 평소 일이지만, 어째서 전부터 친구인 듯한 오라를 내는 거야?
그렇다고 할까 일방적으로 내가 부끄러워. 그리고 완벽하게 장외.
157::2012/10/22(월) 02:07:50. 76 ID:HaaTBzcm0
우타 「설마 카이농이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일 줄은∼」
스코야 「응응, 상상도 못했어」
요시코 「그런가요? 확실히, 기분이 좋아서 말을 많이 하는 거 같기는 한데」
우타 「기쁜 말을 해주잖아~! 그럼 스코양하고 카이농하고 마시러 놀러 갈까?」
하야리 「아, 안 돼-!」
스코야 「후와」
우타 「응∼? 무슨 일이야, 하야링?」
하야리 「요시코짱은 내 거야! 그러니까 셋이서 놀러 가는 건 안 돼!」
우타 「……헤에?」
스코야 「……후훗」
하야리 「아」
우타 「이야~, 뜨거워라∼」
스코야 「벌써 한여름이 되어 버린 걸까나―?」
아차. 내 반응을 보려는 거 알고 있었는데 그만.
테이블에 손을 대고 굳어진 나를,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어
160::2012/10/22(월) 02:11:01. 74 ID:HaaTBzcm0
요시코 「……하야리씨」
하야리 「……응?」
요시코 「노 프로블럼. 하야리씨를 두고 가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하야리 「……무~!」
나는 반드시, 이 8살이나 어린 그녀를 평생 이길 수 없을 거 같아.
겨우 시작된 연인 생활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겠어.
하야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