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네 「하얀 옆 얼굴」
토요네 「하얀 옆 얼굴」
1::2015/05/25(월) 00:04:54. 80 ID:DIAM9wVlO
처음 보았을 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빨려 들여갈 것 같은 붉은 눈동자, 새하얀 옷에 칠흑의 장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나는 사랑에 빠져 버렸다.
2::2015/05/25(월) 00:07:02. 87 ID:DIAM9wVlO
유리 너머로 찬란히 빛나는 수많은 빛.
그녀의 진한 주홍 눈동자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거리의 빛을 바라보고 있다.
「토요네」
아쉽지만 그 옆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고 말을 걸었다.
「응?」
「즐거워?」
「즐거워―」
만면의 미소를 짓는 그녀.
나도 그에 이끌려 입가가 느슨해진다.
토요네의 미소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도 행복해진다.
만약 시합에서 져 버리면, 토요네는 웃어 줄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3::2015/05/25(월) 00:09:27. 18 ID:DIAM9wVlO
「저기, 시로」
「왜?」
나의 어두운 예상이 토요네의 말에 차단당한다.
「시로에 옆 얼굴, 예뻐」
「갑자기 무슨 말이야?」
「어쩐지 말이야, 시로, 라는 느낌이 들어」
얼굴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얼버무리듯이 입에서 열을 내뿜었다.
「토요네의 옆 얼굴은 토요네, 라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좋아해」
「아하하」
아무것도 할 수 없기 없으니까 기분만이라도 풀어주려고 했지만, 어쩐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귀찮고, 칭찬 받는 건 기뻤으니까.
4::2015/05/25(월) 00:14:41. 03 ID:DIAM9wVlO
화면 저 편에서 토요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나도 슬펐다.
아니, 확실히 슬펐지만 지금 당장 토요네를 위로하며, 껴안고 싶었다.
토요네가 대기실로 돌아온다.
나는 내 마음과는 반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토요네가 미소를 지은 채, 머뭇거리고 있었으니까.
사에도, 쿠루미도, 에이슬린도, 모두 토요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다.
「다녀왔습니다―」
토요네가 많은 색지를 보여 주며, 기쁘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눈동자에 고여 있는 눈물을 봐 버렸다.
이윽고 그 중량감을 견딜 수 없게 되었는지, 토요네의 뺨에서 눈물이 흐른다.
「나, 모두와 함께 이 축제에 참가했어」
울면서 웃는 그녀는, 강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소중한 추억이 될 거야」
나의 예상을 배반하고, 토요네의 미소는 평소 대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5::2015/05/25(월) 00:17:12. 75 ID:DIAM9wVlO
호텔에서 모두 잠들 무렵, 나는 베란다로 나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높은 곳에서 보이는 야경은 마치 별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데.
천국에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시로」
뒤에서 토요네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 보지 않고 대답 한다.
토요네가 옆으로 다가와 내 얼굴을 들여다 본다.
조금 전에는 반대였는데, 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 토요네에게 나도 미소로 화답했다.
6::2015/05/25(월) 00:19:28. 90 ID:DIAM9wVlO
「끝나버렸네」
「그렇네」
의미가 없는데도 손이 잡고 싶어졌다.
토요네는 의아해했지만, 손을 잡아 주었다.
심장 고동이 시끄럽지만, 그럼에도, 말하려고 결의를 다진다.
「토요네, 좋아해」
토요네는 초조한 기색도 없이, 부드러운 음색으로 승낙했다.
「응」
토요네의 눈은 요염한 주홍색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천사로 보인다.
손바닥으로, 각자의 생각을 서로 전한다.
「소중한 추억, 하나 더 증가해 버렸네」
「응」
우리들의 여름은 끝나 버렸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세계가 우리들에게 펼쳐질 것이다.
7::2015/05/25(월) 00:20:31. 26 ID:DIAM9wVlO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