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ムジ・モジ(무지모지)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초콜릿 키스
발렌타인 기념 팬픽
「자, 쥰이치, 이것」
리호코는 가방 속에서 초콜릿을 꺼내, 소꿉친구 쥰이치에게 건네 주었다.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 이 날에 쥰이치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이, 리호코에게는 매년 연례 행사였다.
「오, 땡큐」
쥰이치는 초콜릿을 받고는, 포장지를 벗겼다.
「언제나 미안. 별로 매년 의리 있게 주지 않아도 되는데?」
사실은 기쁘지만, 쥰이치는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말해 본다.
「에헤헤∼, 괜찮아∼.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걸∼」
리호코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다. 그 얼굴은 희미하게 붉게 물들어 있다.
「의리 초콜릿이라고 해도, 역시 여자에게 받는 건 기쁘구나∼. 오, 올해는 정말 귀여운 초콜릿이네?」
봉지에서 초콜릿을 하나 꺼내고는, 먹었다.
쥰이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리호코가 맛에 대해 묻는다.
「에헤헤·· 어때?」
「응. 달아」
「그야 그런걸∼! 그런 게 아니라, 맛있는지 묻고 있는 거야∼!」
「응, 너무 달지 않은 게 좋지 않아?」
「정말? 에헤헤··다행이야··」
전날부터 정성들여 만든 초콜릿이니까, 리호코는 쥰이치가 맛있게 먹기를 원했다.
「고마워, 리호코」
「후에?」
갑작스러운 감사의 말에 리호코가 놀란다.
「매년 고마워. 올해도 여자에게 초콜릿을 받을 수 없었으니까, 리호코에게서 받은 것만으로도 고마워」
「그래?」
「아아. 언제나 올해야말로, 라고 생각했지만∼」
「에헤헤, 그렇구나··?」
「인기 없는 남자는 괴로워, 정말로···」
「흐~응?」
「매년 미야에게서 『 올해도 리호짱만 줬지? 』 라고 놀림 당하고··」
「미야짱, 그런 말을 했어?」
「아아. 뭐, 그래도 나는 리호코에게서 받을 수 있으니 낫지만. 우메하라는 올해도 제로였던 것 같아」
「우메하라군 인기 있을 텐데∼?」
「그것이 아예 안된 것 같아··. 그래서 우메하라가 말했어. 『너는 사쿠라이양이 주니까 좋겠어! 나도 여자 소꿉친구를 갖고 싶어! 』라고」
「아하하」
「뭐, 그렇게 말해도, 내가 받는 건 의리 초콜릿이고···」
쥰이치가 깊이 한 숨을 쉬었다.
그런 쥰이치의 얼굴을 보고는, 리호코는 조금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쥰이치?」
「응?」
「만약, 발렌타인 날에 말이야··, 여자아이로가 초콜릿을 주면서 고백하면, 기뻐?」
「···그렇구나」
한 호흡 두고 나서 쥰이치가 말을 이었다.
「반드시 기쁘겠지, 그런 일이 있다면··. 그렇지만 그런 만화 같은 일 현실에서 일어 날 리가··」
「그렇구나. 역시, 남자도 그런 걸 동경하는구나∼」
「왜 그래? 어째서 그런 걸 묻는 거야?」
쥰이치가 리호코 쪽을 돌아 보았다.
「있잖아·· 나··」
리호코가 머뭇머뭇 거리며, 입을 연다.
「나·· 실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에··?」
쥰이치는 머리가 새하얗게 된 것 같았다.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자신의 뒤를 강아지 같이 붙어 있던 소꿉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쥰이치는 번개에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무, 무슨··?」
어느새? 어느새 리호코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
「그러니까·· 그··」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는 리호코에게, 쥰이치가 캐묻는다.
「누구야?」
「에?」
「리호코가 좋아하는 녀석은 누구야? 내가 알고 있는 녀석인가?」
「···」
리호코는 대답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리호코가 좋아하는 사람은, 눈앞에 있는 쥰이치 였으니까.
「알고 있다고 하면··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럼, 우메하라인가?」
「후에!?」
「놀란다는 것은 그렇구나! 어느새 우메하라와? 그 녀석·· 어느새 그런··」
「아, 아니야··?」
쥰이치의 험악한 얼굴에 놀라 리호코는 서둘러 부정한다.
「그럼 누구야?」
「··그것은··」
「켄인가? 마사인가? 유우지인가?」
「아니야∼!」
「아, 알았어!」
「후에?」
「하나노조 세이지! 우리 학년 중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소문의 코피 왕자지? 그 녀석, 분명히 리호코와 같은 클래스였고?」
「···」
쥰이치가 계속 이상한 대답만 하니까, 리호코는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하하, 부부-! 전부는 아니야∼」
「아니라고? 그렇지만 그 밖에 내가 아는 다른 남자는·· 음」
「너는·· 정말로 둔한걸?」
「둔해? 리호코에게 둔하다고 듣다니 의외야」
「응. 정말로 둔해∼」
「···?··그래서, 결국 누구야?」
「알고 싶어?」
「아아, 물론이야. 신경이 쓰이잖아?」
「그렇지만 비밀이야∼. 안 가르쳐 줄 거야~!」
「크흑··」
쥰이치는 진정하기 위해 포장지 안에 있는 초콜릿을 꺼냈지만,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리호코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쇼크였던 것 같다.
목 안으로 밀어 넣은 초콜릿의 맛이, 묘하게 씁쓸하게 느껴졌다.
「저기, 리호코?」
「응?」
「그 녀석에게는· ·어떤 초콜릿을 주었어?」
「··신경이 쓰이는 거야?」
「아니, 별로·· 그·· 신경이 쓰인다든가 그런 것은··!」
「···나, 초콜릿은 너 밖에 주지 않았는걸?」
「에··?」
「나, 초콜릿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 밖에 주지 않는걸」
「자, 잠깐 기다려! 나에게 주었던 것은 의리 초콜릿이지?」
「나· ·『의리 초콜릿』이라고, 한번도 말한 적 없는걸?」
「하, 하지만·· 의리 초콜릿이 아니라면, 어째서 매년··?」
「그것은···」
「초등학생 때부터 매년 주었잖아··?」
리호코가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쥰이치의 뺨에 살짝 입맞춤했다.
뺨에 닿는 입술의 감촉.
그것은 10년 전에 체험한 적이 있던 그리운 감촉이었다.
두 사람 모두 그 무렵보다 성장했지만, 뺨에 닿는 입술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은, 그 무렵과 다르지 않았다.
「리호코···?」
「에헤헤·· 생각났어?」
생각났다.
10년 전 눈이 내리는 날. 리호코는 쥰이치에 달라 붙고, 이렇게 키스를 하고, 쥰이치에게 「정말 좋아해」라고 말했다.
그 때도 지금도, 리호코는 쭉 쥰이치를 사랑하고 있었다.
「생각났어··. 설마 그 때부터 쭉··?」
「으응. 좀 더 옛날부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쭉··· 정말 좋아해, 쥰이치」
「리호코··!」
「히야!?」
쥰이치는 리호코를 꼭 껴안았다. 쥰이치는 기뻤다. 단순한 소꿉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여자아이는, 실은 몰래 자신을 사랑해 주고 있었다는 것이 순수하게 기뻤다.
「고마워, 리호코··!나로 괜찮아··?정말로··?」
「너니까, 좋은 거야··. 다른 사람은, 안 돼. 나는 너가 아니면·· 안 되니까」
「···!」
「쥰이치··. 나야말로, 나로 정말로 좋은 거야? 앞으로도 쭉·· 곁에 있어도 괜찮아?」
「아아, 당연히 좋지?」
「··나 ,··쥰이치가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서··」
「···!」
「그래서 쭉, 고백 할 수 없어서···」
리호코의 눈에서 눈물이 넘쳤다.
지금까지 쭉 숨기고 있었던 「좋아해」라는 마음.
이제 그것을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 쥰이치에게 솔직하게 「좋아해」라는 마음을 전해도 괜찮다.
오랫동안 마음에 쌓였던 침전물을 씻어 흘리듯이, 리호코의 눈에서 눈물이 끊임 없이 흘러나온다.
입 속에 눈물의 짠 맛이 퍼진다.
「울고 있는 거야? 리호코?」
「후에··?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아··」
「리호코·· 눈을 감아줘」
「헤?」
쥰이치의 입술이, 리호코의 입술에 합쳐진다.
꿈에서까지 본 사랑스러운 사람과의 퍼스트 키스는, 입 안에서 달콤한 향기가 느껴지고, 초콜릿 맛이 났다.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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