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일상 2016. 7. 23. 12:53 by 레미0아이시스

미리 말해두지만, 작품이 좋고 나쁨으로 생각한 것도 아니며, 제 취향하고도 거리가 멉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번역 착수하게 된 이유와 그다지 무관하지 않습니다. 




1. 3대 팬픽이라는 건 나름 기준이 있습니다.

a. 초기에 나왔을 것

b. 장편일 것

c. 나올 당시 주목을 받을 것

d. a,b,c와 맞물려 독자들이 내청춘에서 원하는 게 있을 것 혹은 원하는 것이 드러날 것

참고로 기준에 맞춰 선정한 것이 아닌, 초기에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 3개를 뽑아 공통점을 추린 것입니다.
선정기준은 중요한 것이, 초기에 나왔다는 건 다른 사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장편이어야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며, 인지도가 없으면 역시 '영향도'를 추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지도는 한국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본 내의 반향을 더 봤습니다. 체크는 어렵지 않습니다. 2ch면 사람들의 참여도, 픽시브면 덧글입니다 -┌


3가지 팬픽은

가. 아름다운 하치만 시리즈 

나. 강습 시리즈

다. 탐정소녀 시리즈

이렇게 3가지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중 두 가지를 제가 번역을 하거나 기여를 했는데, 제가 관여했다고 뽑은 거 아닙니다. -_-

상당히 내청춘 팬픽 중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2. 번역 이유 및 상황

a.
탐정소녀는 이전에 글을 썼지만, 사실 전 번역하고 싶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 번역이 되지 않기를 원했던 겁니다. 취향 문제도 크고, 결말도 뻔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하긴 했죠. 총편집하는데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좌절하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단 캐릭터를 조명하려는 것에 놀랐습니다. 하루노를 초도라에몽에 관심법 쓸 수 있는 신으로 묘사해서 생각하지도 않았었지만요.

강습시리즈는 이전에 말을 많이 줄였는데, 두 가지 이유로 번역을 계속했습니다. 첫째로, 작가가 친한파였습니다. 단 우익인지 아닌지는 미지수입니다. 거기에 굉장히 공손했습니다. 번역보고 할 때마다 정말 기뻐하시더군요. (역으로 전 굉장히 찔렸습니다.) 둘째로, 어디까지 갈지(막장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연중되었네요. 연중된 이유로 추정되는 것은 작가의 내청춘 해석이 실제와 달랐다는 것과 도저히 수습하기 힘들다는 것, 그 외 개인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대 팬픽은 아니지만 '마이너 캐릭터의 대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카시와기님입니다. 장편도 쓰긴 했습니다. 사가미 고2병 발증이란 장편인데, 사가미를 초창기에 그렇게 진히로인급으로 다루는 사람은 카시와기님 정도이었습니다. 그 뒤로 사가미 마조나 문화제로 타임워프한 팬픽도 나왔지만요. 대체로 마이너 캐릭터들 - 사키, 하루노, 사가미, 유미코, 시즈카 (루미는 안 썼습니다)의 뼈대가 나온 게 거의 이 작가입니다. 작품은 그럭저럭입니다. 아무튼 말하고 싶은 건, 설정이 이분이 설정한 것을 대체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예로 유미코의 경우, 유미코가 중심인 팬픽은 카시와기가 썼던 소꿉친구였다는 설정이 상당히 널리 쓰여졌습니다. 


b.
작가들 중 몇 분이 이벤트 등올 통합 내지 교류 활성을 꾀하게 되며, 그 교류의 중심이 이동이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 계기가 탐정소녀 작가입니다. 

강습 시리즈 작가는 인지도가 상당했지만 강습 작가는 타 작가들과 교류를 거의 안 했습니다.

그에 비해 탐정소녀 작가는 트위터 등을 활용해 작가들의 교류의 중심에 섭니다. 2side님이 번역했던 결혼시리즈 작가가 대표적이며, 그외 일본에서 내청춘 팬픽의 거두인 야모게님, 유키노 팬픽의 절대자 심해님, 등이 트위터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단막극만 쓰고 글은 거의 안 쓰더군요 -┌ 
나중엔 단막극도 안 쓰더군요 -┌
교류라는 게 글을 쓰는 방법이나 그런 걸 교류한 것도 아니었고 순전 친밀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긴 했거든요 -┌
아무튼 그를 계기로 인지 내청춘 초창기에 팬픽을 썼던 작가들이 거의 썼던 걸 연중하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걸 안 썼습니다.
여기에는 내청춘이 작가들의 생각과 달랐기 때문인 게 강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합동지를 내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중에 야모게님이나 뎅뎅님이 개별적으로 책을 내었죠.

아키노소라님 같은 분이야 전설적이긴 하지만, 애초에 동인지 내는 사람이 팬픽 쓰는 사람과 뭔가 제휴를 한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야모게님이 일러그리시는 분 한 분과 제휴해서 책을 내긴 했네요.

아무튼 탐정소녀 작가는 지금은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6~8권이 나왔을 당시에는 정말 중심이었습니다 [....]



3. 3대 팬픽

사실 거창하게 3대 팬픽이라고 쓴 건 이유야 어떻든 초창기에 장편을 쓴 건 대단한 겁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땐 그 3작품은 '필력이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잘 쓰긴 잘 썼습니다.

단지 그런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

a. 아름다운 하치만 시리즈

3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고, 가장 초기에 쓰여졌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거 내청춘 4권이 일본이 나왔을 때쯤 쓰여진 거라 합니다. 아름다운 하치만, 속, 속의 속 까지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3천 레스를 넘었을 겁니다.
내용도 꽤 짜임새 있긴 했습니다.

하치만이 기억 상실로 눈이 깨끗해졌고, 먼치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하치만을 보며 괴리를 느끼던 유키노의 본인의 연심을 깨닫게 되는데.... 

가 다입니다. 그 과정을 정말 잘 풀어 썼거든요.

이 아름다운 하치만 시리즈를 쓴 작가는 많이 썼습니다. 교생실습은 잘못됐다. 시리즈와 취활은 잘못됐다. 시리즈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통점이 있는데, 운동경기가 쓸데없이 자세합니다. 너무 자세한 나머지... 여태까지 연애노선을 싹 다 까먹게 됩니다 -┌ 말하자면, 중심소재와 부소재가 굉장히 어긋나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부소재(운동경기)가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거나 그렇다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었거든요 [....]

그럼에도 이 팬픽은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키노가 자신의 연심을 눈치채는 것과 둘의 연심이 커지는 것을 묘사하는 게 정말 대단하거든요. 거기에 장편. 그것도 초창기.


b. 강습 시리즈

막장 아침 드라마 +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입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막장.

저는 사람들이 원하는 내청춘이라고 말하기는 합니다. 영웅 하치만, 영웅을 알아보는 히로인, 그 영웅을 몰라보는 무지몽매한 대중들(학생들), 그 영웅을 지원하려는 애국지사 유키노시타 아버지 [........]

다른 건 둘째치고 '유키노시타 가문'을 제대로 다룬 팬픽은 제가 아는 한 강습 시리즈 정도입니다. 물론 초창기에요 -_-

단지 그게 제가 볼 땐 아이언맨같아서 문제였죠.

좀 더 말하자면, '유키노시타의 어머니는 유키노를 얼게 할 만큼 냉혈한 여제라는 이미지가 원작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상당히 유야무야 넘어갔죠. 이 팬픽에서는 그 유키노시타 가문을 좀 더 세밀하게 짜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설명이 부족한 아버지를 카리스마 우국지사로 만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키노시타 어머니를 묘사하기는 사실 쉬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녀로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식으로 표현할지 말이죠. 결국 작가는 '히스테리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
아버지는 우국지사인데, 어머니는 쪼잔합니다. 오히려 독기품은 하루노가 더 무서울 정도입니다 [....]

이런 이유로 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강습시리즈는 유이, 유키노 양손꽃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유키노시타 가문과의 이야기가 되었어야 하는데 연중입니다 [....]


c. 탐정소녀

탐정소녀는 독자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팬픽이긴 합니다.

문화제에서 하치만이 그렇게 활약했는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라는 취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팬픽 중 독자개입이 가장 자연스러운 팬픽입니다. 

말이 탐정소녀지, 솔직히 주인공이 하는 말 보면 그다지 여자 같지 않습니다 -┌

귀결은 어떤가 하면 결국 하치만이 문화제에서 그런 행동을 벌인 이유가 하치만 자신이 아니라, 유키노를 위해서라는 거고, 추궁하는 건 하치만이 아니라 유키노입니다 -┌ 그에게 연심이 있는가 없는가 그런 이유로요. 아무튼 결국 주관심사는 하치만의 개인적인 사상이 아니라 연심이라는 거니까요 [....] 

원래 탐정소녀가 밝히려는 게 문화제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려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유키노가 하치만을 좋아하는지 밝히려는 것이었는지 헷갈립니다. 

문화제는 어떤 의미로는 유키노와 하치만의 일화가 상대적으로 많긴 합니다. 같은 문실소속이니까요. 그렇지만 유이의 개입은 상당히 많은 편이며, 팬픽에서도 그걸 다루지만 결국 주안점을 두는 건 문화제에 둘이 썸씽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다입니다.


4.
3 작품은 각기 특징도 있고 나름 의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하치만 시리즈 - 뛰어난 묘사

강습 시리즈 - 유키노시타 가문 설정 + 하치만 자체의 영웅성의 집중

탐정 시리즈 - 독자 개입 설정 + 문화제 시점에서 유키노가 하치만을 과연 좋아하는가?

이후에 나오는 작품도 탐정시리즈 영향만은 아니겠지만, '사건 중심 소재'로 대체로 쓰여지긴 했습니다. 특히 7권 이후 수학여행에서 일어난 사건이 대표적이었죠. 

참고로 3개 전부 다 제 취향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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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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